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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빙하용최검이 병기가 아니라 자기의 눈이 되어 반짝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예리함은 오로지 타인에게만 향하고 주인인 윤도훈에게는 절대 향하지 않을 듯이.

‘역시나 내 영혼과 어울릴 줄 알았어.’

‘검영을 지닌 병기가 된 것일까?’

윤도훈은 칼을 손에 꼭 쥔 채 천천히 느끼며 몹시나 아꼈다.

똑똑-

바로 이때 누군가가 윤도훈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하고서 눈빛은 빙하용최검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고향기가 방문을 밀고 들어왔다.

칼을 손에 꼭 쥔 채 자기한테 시선조차 주지 않는 윤도훈을 보고서 순간 예쁜 얼굴이일그러지고 말았다.

“야, 그 칼이 그렇게 예뻐?”

고향기가 시비를 거는 듯이 말했다.

윤도훈은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칼에서 시선을 돌려 고향기를 바라보았다.

“당연하지.”

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또다시 복잡해졌다.

입술까지 살포시 깨묻고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바로 윤도훈 옆에 앉았다.

“나보다 예뻐?”

고개를 돌려 묻는 순간 예쁜 얼굴이 거의 윤도훈 얼굴에 닿을 지경이었다.

남장할 필요가 없어진 고향기는 원래 모습대로 돌아와 옅게 화장까지 했다.

살짝 당황한 윤도훈은 이상한 눈빛으로 고향기를 흘겨보았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이라 비교할 가치조차 없어.”

고향기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살짝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데? 내가 또 약속은 지키는 편이라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일은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해.”

‘뭐?’

윤도훈은 살짝 당황하며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그게 뭔데?”

그러자 고향기는 수줍어하며 윤도훈을 째려보았다.

“나보다 한 수 위잖아. 네 실력이 그래서 시집가겠다고.”

“알았어?”

고향기는 그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만 같았다.

그때는 윤도훈의 대한 마음이 온통 불만이라 홧김에 했던 소리였다.

하지만 이토록 강대한 실력을 지닌 자고 초급 경지 후기 절정으로 결단 중기까지 이긴 걸 보아서 그 앞날이 더욱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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