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환이 이전에 윤세영에게 홀딱 반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자기 부모의 말조차 듣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이때 윤도훈은 윤세영을 바라보며 소지환이 빠진 모습 그대로 빠져들었다.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바보처럼 말했다. “너무 아름다워!”윤세영은 화사하게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비웃었다.‘이 바보, 내 계획을 몇 번이나 망쳐놓고, 결국엔 내 손에 놀아나고 있네. 이번에 내가 준비한 술법은 소지환 때 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해. 네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저를 좋아해요?” 윤세영이 윤도훈의 목을 감싸고,그의 몸에 매달리듯이 물었다.“물론이죠, 정말 좋아해요.” 윤도훈은 마치 영혼이 빠진 듯 대답했다.“그렇다면, 내가 물어볼 게 몇 가지가 있는데 솔직히 대답해 줘요. 아니면 난 도훈 씨를 다시는 보지 않을 거예요.”윤세영이 위협적으로 말했다.“그러지 마요! 세영 씨가 무슨 질문을 하든 다 대답할게요.” 윤도훈은 두려워하는 듯, 서둘러 대답했다.윤세영은 윤도훈의 ‘한심한’ 모습을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그럼 물어볼게요. 도훈 씨가 가진 모든 능력은 어디서 온 거예요? 그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도훈 씨를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조금 알아봤는데 원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강해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도훈 씨도 윤 씨잖아요? 혹시 제 잃어버린 가족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용 모양의 옥패, 정말 본 적 없어요?” 윤세영이 윤도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사실……, 그 옥패, 본 적 있어요! 제 능력은 제 아버지가 가르쳐준 거예요. 사실 아버지께서 남들에게 보이지 말라고 당부했었어요. 그런데 딸이 너무 아파하는 모습에,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그 용 모양의 옥패는 우리 아버지 것이에요.” 윤도훈은 황홀하게 말했다.“그러면 도훈 씨 아버지는 지금 어디 있어요? 빨리 말해봐요!” 윤세영은 흥분한 상태로 급히 물었다.“제 아버지는 내가 18살 때,
그 순간, 윤도훈의 표정은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윤세영은 윤도훈이 자신에게 말을 잘 들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윤도훈의 몸속에 있는 구충은 용의 기운에 의해 봉쇄되어 있었다. 윤도훈도 잠시 주저했지만, 그 구충을 바로 없애지는 않았다. “세영 씨, 당신이 정말 내 부모님을 찾아줄 수 있다면 정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어. 용 형상의 옥패를 찾는 거야? 혹시 이 옥패의 비밀과 나의 출생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가? 그런데 내 가족을 찾아주겠다고?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그날 밤! 윤도훈은 별장을 떠나 황량한 산꼭대기에 앉았다. 그의 가슴 앞에 있는 천영옥은 옅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정화된 영기가 그 속에서 뿜어 나와 윤도훈의 호흡과 함께 그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펑-천영옥이 빛을 잃자, 윤도훈의 단전 속에서 한 방울의 액체 진기가 나타났다. 웅-강렬한 기운이 윤도훈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며 주변 공간이 덩달아 진동했다. 이윽고 윤도훈은 눈을 떴고, 그의 눈에서 번쩍이는 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드디어, 돌파한 것이다. 연정기 후기에서, 초급 경지로 진입한 것이다. 그때, 윤도훈의 안색이 급변했고, 머릿속에는 오직 그만이 들을 수 있는 높고 우렁찬 용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윽고 윤도훈 혈관 속 숨겨진 무언가가 마치 각성한 것처럼 느껴졌다. [신통: 대지 맥동?] 윤도훈은 눈이 밝아지며 의념을 움직여 단호하게 한 발짝 내디뎠다. 이 한 발짝은 마치 대지와 공명하는 것 같았다. 쾅쾅쾅-땅이 갑자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강력한 위력이네! 초급 경지가 되니 자동으로 강력한 신통을 터득했군?” 윤도훈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지금 자신의 몸속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거대한 힘이 흐르는 것 같이 느꼈다. 다음 날 아침!율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윤도훈은 이진희와 함께 회사로 갔다. 이진희의 지시와 함께 윤도훈의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윤도훈 씨! 물 한 잔 좀 가져다줘요!”
윤도훈도 이 계약서를 알고 있었다. 이건 이진희와 자신이 맺었던 가짜 결혼 계약서 아닌가?‘왜……, 찢지?’“아니, 무슨 의미야? 내가 지금 투정 부렸다고, 여기서 끝내려는 거야?”윤도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는 이진희가 갑자기 계약서를 찢어 버린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바보!”이진희는 냉랭하게 대꾸하며 말했다. “오후에 시간 좀 내요. 함께 웨딩드레스랑 액세서리를 보러 가게.”“네……?”윤도훈은 이진희의 말에 놀랐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 드디어 나를 정식으로 받아주는 거야?”이진희의 얼굴은 붉어졌다. “자만하지 마세요! 이건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뜻이에요. 그저 대응하는 거예요!”윤도훈은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며 말했다. “그래, 잘 대응해야지.”“됐어요! 음흉한 미소 짓지 마세요!”이진희는 윤도훈이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에 부끄러워하며, 화가 난 듯 발로 그를 걷어찼다.점심을 먹고 난 후.이진희와 윤도훈은 신세계 쇼핑몰에 도착했다. 이 쇼핑몰은 도운시에서 유명한 곳으로,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이진희는 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아르마니 매장으로 직행해 윤도훈의 옷을 골라주기 시작했다.결혼식 정장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윤도훈이 평소에 입을 옷들도 함께 구매하려고 했다. 윤도훈이 평소에 본인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진희는 그의 아내로서 윤도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이진희는 허영심이 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도훈이 저렴한 옷 때문에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이걸 입어보세요!”이진희는 캐주얼 복장을 골라 윤도훈에게 건네며 재촉했다.윤도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옷을 받았다. 그가 탈의실에서 나왔을 때, 이진희의 눈이 반짝였다. 점원들도 눈이 반짝였다.옷이 날개라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평소에 윤도훈은 허구한 날 헐렁한 옷만 입어서 그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없었지만, 오늘 이진희가 골라
“나도 돈 있어, 그런데 내 아내가 내 옷을 사주겠다는데 그게 뭐?”윤도훈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은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돈이 있다고요? 그 돈도 이진희가 준 거잖아요. 매일 밥 먹듯이 구박받으면서도 참 뻔뻔하게 구시네요. 같은 남자인데 차이가 왜 이렇게 큰 걸까요?”이은정은 이진희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진희, 당신은 모르겠지만 저도 약혼합니다. 지민 도련님이 청혼했거든요. 아마 기억나지 않겠지만, 지민 씨는 백천 옥석 그룹의 후계자예요. 우리 시아버지는 강진시에서 가장 큰 옥석 도매상이시고. 가족 재산이 수조 억이나 된다고 하네요. 아무리 그린 제약 회사가 잘 나가도 구씨 집안을 따라잡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이진희가 차갑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몇 년이 걸려도 우리 스스로 힘으로 이룬 겁니다. 네 남자친구 집안의 돈이 네 돈이 아닌데,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요?”“포도가 시기 때문에 포도를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건가요? 이진희 당신은 절대로 그런 시댁을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이씨 가문을 등에 업고 내 아버지가 가문의 가주가 된다면, 내 성격이 어떻든 많은 남자들이 줄 서서 기다리겠죠.”이은정은 자만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이진희가 이은정을 쓴소리로 비난하자, 이은정이 화가 나서 말했다. “오? 그럼 구지민 씨와 약혼할 거예요?”그때, 윤도훈은 화장실에서 나온 사람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약혼식에 올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당신과 내 남편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게 될 테니까요!”이은정이 냉소적으로 말했다.“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모르겠지만, 네 남자친구가 곧 너와 헤어질 거라는 건 알겠네.”윤도훈이 말했다.“헤어지다뇨? 미쳤어요? 왜요? 제가 찾은 남자가 그쪽보다 나으니까 지금 시샘하는 거예요? 그래서 질투하는 거예요?” 이은정이 무시하며 말했다.그때, 화장실에서 구지민이 급히 다가왔다.“은정아, 드레스는 다 골랐어?”이진희와 윤도훈이 그를 등지고 있어서, 구지민은
구지민의 얼굴이 파르르 떨렸다.‘이건 무슨 말이지? 은정과 도훈 씨가 화해하지 못한다고? 그렇다면 은정과 결혼하면 윤도훈과도 껄끄럽게 지내야 하는 거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구지민과 이은정의 약혼은 이은정이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구백천의 재산이 수조 억이고 구지민이 그의 유일한 아들이라는 점을 생각했다. 따라서 구지민과 결혼하면 그 집안의 재산을 반씩 나눠 가질 수 있다고 혼자서 망상했다. 만에하나라도 이씨 가문이 몰락한다면 살 구멍은 만들어 놓아야 했다.이은정이 제안한 후, 구지민은 구백천과 상의했고, 둘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하지만 그들이 관심 있는 건 이은정이 이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오로지 윤도훈 때문이었다. 비록 은대광이 운영하는 주얼리 도박장 내부에서, 구지민은 이은정과 윤도훈이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구지민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친척간의 단순한 갈등이라고 생각했었다.어찌 됐든 이은정과 이진희는 사촌 관계니까!그렇기에 구지민이 이은정과 결혼한다면 윤도훈과 구지민은 끊어낼 수 없는 친척 관계이다. 그래서 구지민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이은정에게 청혼한 것이고 약혼 날짜까지 정한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은정이 말하길, 그녀와 윤도훈은 화해할 수 없는 관계라고? 게다가 윤도훈은 나와 이은정이 헤어질 것이라고 말한다고?’이건 분명한 암시였다. 만약 이은정과 헤어지지 않으면 윤도훈과 척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구지민은 절대 잊을 수 없다. 강진시 최고의 무술가로 알려진 진경천이 영도 고수에게 져서 윤도훈에게 살해당한 모습을. 또한 진경천이 윤도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종사라 부르며 애원하던 모습을.“이은정, 우리 헤어지자.”구지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은정은 깜짝 놀라 물었다. “뭐라고? 뭐라고 했어?”“우리 끝이야, 오늘부터 연락하지 마! 알아들었어?”구지민은 기분 나쁘게 말했다.“구지민, 너 미쳤어? 약혼 날짜까지 정해놓고 이제 와서 헤어지자고? 제대로 말해! 뭐가 마
“가자, 여보, 들어가서 웨딩드레스 고르자.”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진희에게 말했다.이진희는 바닥에 앉아 있는 이은정을 한 번 보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윤도훈 따라 웨딩드레스 숍으로 들어갔다.둘째 삼촌 일가에 대해 이진희는 더 이상 아무런 좋은 감정도 없었다.남자한테 차인 이은정을 보고도 동정 따위의 감정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다만 구지민이 왜 윤도훈을 어려워하고 경외하는지 궁금하고 답답했을 뿐이다.“윤도훈, 딱 기다려!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이때 이은정은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자기에게 손가락질하는 것을 느꼈다.가능하다면 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을 심정이다.윤도훈에 대한 감정은 원망으로 가득했고 증오해 마지못해 이까지 악물고 소리쳤다.“좋아요! 근데, 나한테 ‘아빠’ 한 마디 빚진 거 잊지 말아요!”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에 이은정은 화가 치밀어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웃음거리가 될 면목도 없었다.하여 땅에서 기어 일어나 가방을 들고 이를 악물고 달아났다.한 시간 뒤, 웨딩드레스와 예복을 맞추고 윤도훈과 이진희는 숍에서 걸어 나왔다.“구지민은 왜 도훈 씨를 무서워하는 거예요?”차에 오르고 나서 이진희는 그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구지민이 윤도훈 앞에서 설설 기는 장면을 떠올리자, 궁금증이 미친 듯이 밀려왔다.“아마 내가 카리스마가 넘쳐서, 자기를 죽일까 봐 두려웠던 게 아닐까?”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쳇!”그러자 이진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윤도훈을 흘겨보았다.윤도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속으로 말했다.‘솔직히 말해도 안 믿으니 참…….’이때 윤도훈을 바라보는 이진희의 아리따운 두 눈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언제부터 인지 윤도훈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를 “이 대표님”이나 “진희 님”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모님” 혹은 “형수님”으로 부르게 되었다.소장하 일가도 인광준도 동영민도 구백천 부자도…….이는 그들이 두 사람과 접촉할 때, 윤도훈을 주체로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보러 가야지.”오늘 이은정이 뱉은 몇 마디 말에 이진희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윤도현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다.이제 겨우 오후 3시인데, 이진희는 회사로 돌아가 업무를 봐야 한다고 했다.하여 윤도훈은 이진희를 회사로 데려다주고 나서 곧장 샛별 유치원으로 갔다.미리 문 앞에서 율이를 기다릴 생각이었다.하교 시간이 되자, 윤도훈은 어린 유치원생들이 깡충깡충 뛰며 나오는 것이 보였다.윤도훈은 수많은 어린이들 속에서 한눈에 율이를 포착했다.“아빠!”율이는 재빠르게 달려 나와 윤도훈의 손을 잡고 기뻐해 마지 못하며 외쳤다.보아하니, 꽤 흥분한 것 같기도 하다.이때 눈살을 찌푸리며 윤도훈은 율이에게 물었다.“율이야, 얼굴 왜 그래? 누가 때렸어?”율이의 작은 얼굴에 갑자기 상처가 생겼고 한 쪽 눈도 푸르게 멍든 것만 같았다…….여기저기 상처가 난 율이의 얼굴을 보고 윤도훈은 가슴이 미어졌다.“아니에요. 율이가 맞은 게 아니라 율이가 때렸어요. 히히히…….”율이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매우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율이가 때렸다고? 어떻게 된 일이야?”율이를 안고 차에 돌아오고 나서 윤도훈은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그러고 나서 율이는 일의 자초지종을 윤도훈에게 알려 주었다.사실 사건의 전말은 아주 간단하다.한 반인 남자아이가 율이의 치마를 잡아당겼고 비록 5살밖에 되지 않는 율이지만,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며 남자아이와 싸운 것이다.그 남자아이는 평소에도 반에서 무법자이며 꽤나 튼실하게 생겼음에 불구하고 율이를 이길 수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남자아이 뒤에 졸졸 따라다니는 “친구”들도 함께 율이를 괴롭혔는데, 모두 율이에게 호되게 얻어맞고 바닥에 엎드려 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아빠, 율이 어때요? 대단하지 않아요?”율이는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매우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윤도훈의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대단해!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괜찮아, 율이야. 저 아저씨들 지금 촬영하고 있어. 액션 영화인 찍고 있는 거야.”놀라서 울음을 터뜨린 율이를 보고 윤도훈은 얼른 다독였다.윤도훈의 말을 듣고 흉악한 무리는 순간 웃음바다가 되었다.꽈배기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로 웃으며 욕설을 퍼부었다.“액션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남자는 순간 야구 방망이로 율이를 가리키며 흉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어린X이, 울긴 왜 울어? 딱 기다리고 있어. 네 아빠부터 병X 만들어 버리고, 너 섬으로 팔아 버릴 거야.”이 말에 율이는 사색이 되어 윤도훈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아빠…… 아빠, 저 사람들 나빠요.”꽈배기 남자의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 밑 깊숙한 곳에 차가운 빛을 번쩍였다.율이를 품에 꼭 껴안고 윤도훈은 계속 다독였다.“괜찮아, 이 아저씨 나쁜 사람 연기 엄청 잘하지 않아? 우리 율이 두려워할 거 없어. 아빠가 이번 액션 영화 주인공이니 지금 당장 이기고 올게.”이에 율이는 포도 같은 두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정말이에요?”탕-바로 이때 또 누군가가 벤틀리뮬상의 운전석 문을 세게 내리쳤다.“내리라니까, 못 들었어?”윤도훈은 율이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지고 나서 무거운 얼굴로 차에서 내려와 문을 굳게 닫았다.“그 무법자 가장이 보냈어? 아이들끼리 싸우면서 크는 건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이 말을 듣고 꽈배기 남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냉소하며 말했다.“임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난 오늘 너 X신 만들어 놓으려고 온 거야. 미움을 사지 말고 살았어 야지, 탓하고 싶으면 네 자신을 탓해.”“뭐?”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덧붙여 물었다.“조현인이 보냈어?”윤도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고, 그를 화나게 할 가능성을 생각했다.꽈배기 남자의 말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결코 남자아이의 부모가 복수하려고 보낸 것이 아니다.그럼, 자기와 원한이 있는 사람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허승재? 말도 안 돼.’허승재는 윤도훈의 무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에게 가장 강력했던 흡혈귀 일족의 일원 중 한 명이, 그저 눈앞에서 윤도훈에게 직접 살해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마리의 마음 속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또한, 흡혈귀 일족의 영역 전체를 바라보니, 이곳저곳에 흡혈귀 일족 구성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모습에 마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윤도훈은 마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거리낌 없이 흡혈귀 일족을 학살했다. 대공급의 강자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즉결당하는 것을 본 후, 마리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윤도훈이 마리의 흡혈귀 일족을 모두 죽이고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먼저 그를 죽일 것인가? 이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멈춰요! 염하에서 온 윤도훈 씨. 제발 멈춰주세요!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지금 모두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당신의 장모님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해 주세요!”결국, 흡혈귀 황제 마리는 깊은 무력감과 내면의 증오와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의 붉은색 긴 채찍을 거두고 윤도훈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걸.”마리는 이를 꽉 악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여왕다운 오만함을 내려놓고는 평등한 태도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대는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 이제 그대와 어떤 조건이든 대화할 자격이 있음을 말입니다.”흡혈귀 황제로서,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마리는 오랜 세월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누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존재, 심지어 생명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느꼈다.따라서 자신의 명령은 곧 타인이 따라야 할 신성한 명령서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처음부터 윤도훈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특히, 윤도훈이 혈족의 인질을 잡은 채 마리 앞에 나타났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윤도훈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처음에 마리가 그에
펑-그 순간, 윤도훈은 발끝으로 바닥을 강하게 딛으며, 거대한 깊은 구멍을 남기고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그는 반공중에서 가장 인파가 밀집된 곳을 향해 단숨에 뛰어들었다.웅-동시에, 강력한 인력이 윤도훈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그의 주변 50미터 범위 내에 있는 공중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통제력을 잃고 그쪽으로 끌려갔다.한편, 윤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진기를 폭발시켰다. 강력하고, 무겁고, 폭발적인 진기가 사방으로 확산되는 기벽처럼 퍼져나가며, 그쪽으로 끌려온 흡혈귀 일족 강자들에게 충돌했다.잠시 후, 흡혈귀 일족 대전당 내부에는 잔혹하고도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극도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장면이었다.윤도훈의 폭발적인 진기가 백작급 흡혈귀 일족 강자들을 즉시 폭살시키며, 피의 안개로 변하게 만들었다. 공작급 강자들조차 몸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흩어졌다. 마치 공중에서 거대한 피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안 돼!”이 광경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얼굴 근육까지 떨며, 깊은 분노와 비탄이 섞인 절규를 내질렀다.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 특히 네 명의 대공들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감이 솟구쳤다.“내 장모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학살은 계속 될 거야!”윤도훈은 땅에 착지하며,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분노에 찬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찡그려지지 않았다. 윤도훈의 목소리는 오히려 냉혹하고 오만했다.“도망쳐! 흡혈귀 일족 소속 모두, 당장 이곳에서 도망쳐! 그리고 윤도훈은 나에게 맡겨!”흡혈귀 황제 마리는 절규하듯 외쳤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마치 구원을 받은 듯이 급히 대전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종말을 피하려는 듯, 서로 앞다투어 흡혈귀 일족 영지의 바깥으로 도망쳤다.“네 졸개들을 도망치게 하는 건가? 네 졸개들이 나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하하하. 죽어! 네가 내 장모를 넘길 때까지 전부 죽
웅!이 순간, 윤도훈의 몸에서 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나왔고, 보호 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공격에 더욱 강력한 진기가 깃들었다.쨍쨍쨍쨍-윤도훈이 손에 쥔 금속 장봉과 흡혈귀 황제 마리가 휘두르는 붉은색 채찍이 끊임없이 부딪혔다.윤도훈의 진기에는 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이 섞여 있어 공격은 무겁고도 폭발적이었다. 동시에, 뇌전지력은 붉은색 채찍을 타고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속으로 침투해 그녀의 몸을 마비시키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양측은 마치 부정적인 상태를 서로 주고받는 듯한 싸움을 벌였다.그러는 와중에, 윤도훈은 금속 장봉을 마치 칼처럼 사용하며, 채찍의 그림자를 흩트리는 동시에 비밀리에 열공비홍의 공격력을 중첩시켰다. 열공비홍 9식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연속으로 사용할 때의 위력이 완전히 다르다.슉슉슉-흡혈귀 황제 마리가 공격에 집중하자, 네 명의 대공급 강자들은 잠시 물러났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해서 윤도훈에게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기혈의 힘이 윤도훈의 몸에 닿아 마리를 도와 그에게 더 큰 혼란을 주려 했다. 그 외에도 백작과 공작급 강자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앞다투어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며 윤도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순간,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마치 흡혈귀 황제의 지휘 아래 모든 흡혈귀 일족이 하나의 보스를 상대로 총공격을 펼치는 장면과 같았다.팍-마침내, 윤도훈은 한 대공급 강자의 공격을 맞은 후 약간 휘청거렸다. 이때,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붉은색 채찍이 그의 허리를 정통으로 가격했다.흡혈귀 일족의 최강자인 흡혈귀 황제 마리의 전투력은 원영 후기의 절정 강자에 필적했다. 따라서 그녀의 이 한 방은 윤도훈의 허리에 깊고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이윽고 피부와 살점이 뒤집히며 선혈이 윤도훈의 옷을 붉게 물들였다.잠시 후, 윤도훈은 낮게 신음했고, 그의 선명한 윤곽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 그리고 살기가 서려 있었다.한편, 그 모습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이 공격에 성공
대공급 흡혈귀 강자는 종합 전투력이 원영 중기에 필적한다. 그러나 윤도훈과의 정면 충돌에서, 결국 한 주먹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윤도훈과 부딪혔던 오른팔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굽어버렸고, 뼈는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졌다. 심지어 팔꿈치 부근에서는 피로 물든 뼈의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이 흡혈귀 대공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이런 부상은 흡혈귀에게 있어 심각한 부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교전에서 보여진 이 엄청난 실력 차이는, 모든 흡혈귀의 마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설마, 대공마저도 윤도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인가. 심지어 압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그 순간, 대공급 강자는 몸을 뒤로 물리면서, 오른팔의 상처를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회복 능력이 어떤 힘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은 바로 윤도훈의 공격에 담겨 있던 죽음의 힘이었다. 이 죽음의 힘은 모든 곳으로 침투할 수 있는 힘으로, 생명을 빠르게 파괴하며 죽음을 상징하는 힘이었다.또한, 이 힘은 생사에 관여하는 법칙 중 하나로, 천지간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윤도훈이 깨우친 이 힘의 초기 형태만으로도 그의 비범함은 짐작이 가능했다.이 힘은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상대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침식할 수 있었다. 특히 흡혈귀처럼 회복력이 뛰어난 적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그 순간, 나머지 세 명의 대공급 강자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합세했다. 윤도훈이 몰아붙여 이 대공급 강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윤도훈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마.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해!”뒤로 물러난 흡혈귀 대공은 등 뒤의 육체 날개를 활짝 펼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면서 윤도훈을 향해 두 줄기의 기혈의 힘을 발산했다.펑-, 펑-이렇게 윤도훈은 대공급 강자 세 명과 홀로 싸우고 있었다. 다른 상황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한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얼굴에는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보아하니 너희는 두 번째 선택을 한 모양이군.”윤도훈이 조용히 말했다.“좋아! 그럼 죽어라!”말을 마친 윤도훈은 발을 세차게 내디디며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흡혈귀 황제 마리가 오거스를 이용한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윤도훈은 이미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했다. 유일한 방법은 절대적인 힘으로 흡혈귀 황제 마리뿐만 아니라 흡혈귀 일족 전체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물론 이 일에 대해 백 퍼센트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은 충분했다. 이곳에 모인 흡혈귀 일족 강자들 중 흡혈귀 황제 마리만이 약간의 위협을 줄 수 있을 뿐,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은 한눈에 그들의 수준이 드러날 정도였다.흡혈귀 일족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윤도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마치 오거스의 어둠의 영역이 그랬듯이, 아무리 신비롭더라도 절대적인 힘으로 부서질 뿐이었다.붕-윤도훈이 움직이는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력한 파동이 퍼져 나왔다.후토불멸체가 바로 발동되었다.윤도훈의 몸을 감싸는 진기는 강렬하게 요동쳤으며, 그의 주변에는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 진기 속에는 후토의 강력함과 뇌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섞여 있었고, 윤도훈의 모습은 흙빛과 번개의 빛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났다. 한편, 윤도훈의 압도적인 기운은 대전에 있는 모든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주목을 끌었다.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조차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오거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오거스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도훈은 지금까지 그들과 싸울 때, 자신의 진정한 힘을 전혀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퍽-한 흡혈귀 일족 백작이 흡혈귀 황제 마리 앞에서 공을 세우려는 욕심에 윤도훈에게 먼저 돌진했지만, 그의 주먹 한방에 바로 공중으로 날아갔다.그리고 그 백작의 몸은 공중에서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그의 강력한 회복 능력도 이런 강도 앞에서는 아무 소
윤도훈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말했다.“내 장모님을 이리 데려오라고 명령해!”윤도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기운들이 파도처럼 그에게 몰아쳤다. 이곳에 모여 있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은 모두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고, 일반인이라면 이 압력만으로도 죽을 지경이었다.이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에서 붉은 살기가 피어오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건방진 놈, 지금 나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것이냐?”“죽고 싶은 건가? 마리 여왕님를 보고도 아직 절을 하지 않다니!”“여왕님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넌 피 웅덩이에 던져져 썩은 피에 부식되어 죽어야 마땅하다.”“무릎을 꿇어라!”흡혈귀 일족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윤도훈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질책과 위압을 전혀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오직 마리만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령이라니? 단순한 거래일 뿐이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네 이 잘생긴 장난감 오거스를 살리고 싶다면, 당장 내 장모님을 이리로 데려와!” 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의 요염하지만 사악한 얼굴에 냉소가 떠올랐다.“날 협박하려는 것인가? 내가 저 놈의 목숨에 연연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우리 흡혈귀 일족엔 잘생긴 남자가 많아. 죽이고 싶다면 죽여. 하지만 그 댓가로 너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네가 오거스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애?”마리의 말에 윤도훈은 실눈을 뜬 채 말했다.“아니, 넌 오해하고 있어. 난 오거스를 인질로 삼은 이유가 내 장모님을 되찾기 위해서일 뿐이지, 너희가 나를 공격할까 두려워서가 아니다.”말을 마친 윤도훈을 오거스를 쓰레기를 버리듯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던졌다.퍽-오거스는 마리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는 윤도훈의 이 행동에 잠시 놀란 듯 실눈을 뜬 채 바라봤다. 흡혈귀 일족 고수들도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흡혈귀 일족의 영지
윤도훈은 죽은 개처럼 질질 끌려가는 오거스를 손에 들고 성으로 향했다.사유지 경고 표지판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한 명의 흡혈귀 일족 경비원이 윤도훈의 앞을 막아서며 차갑게 경고했다.“여긴 사유지다. 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썩 물러...”그러나 경비원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경비원의 눈길이 윤도훈의 손에 들려 있는 오거스를 보자, 그의 표정은 즉시 경악으로 물들었다.“오거스 백작님, 이게. 이게.”경비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윤도훈을 경계하며 물었다.“넌 누구냐? 오거스님께 무슨 짓을 한 거냐?”이때 오거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흡혈귀 황제께 보고해. 우리 흡혈귀 일족에게 귀한 손님이 왔다고. 어서 가.”흡혈귀 일족 경비원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더 쳐다본 뒤, 몸을 날려 성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윤도훈은 조용히 코웃음을 치며 그를 막거나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여전히 오거스를 손에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잠시 후,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날아오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번에 온 이는 분명히 흡혈귀 일족 내에서도 백작 이상의 고수였다.달빛 아래에서 이 장면을 누군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인터넷에 올렸다면, 틀림없이 큰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윤도훈의 손에 들린, 사지가 부러진 오거스를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냉랭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여봐, 네 용기가 대단하군. 오거스 백작을 이런 꼴로 만들어 놓고도, 감히 이곳에 데려오다니! 목적이 뭐지?”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의 말이 끝나자, 윤도훈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 하고, 여기서 결정권을 가진 자를 데려와!”오거스도 힘없이 말했다.“우리를 흡혈귀 황제께 데려가라.”그러자 긴 머리의 백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따라오시든지.”긴 머리 백작은 윤도훈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