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3화

윤도훈이 마치 큰 결심을 한 듯, 겨우 용기를 내어 가격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이원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남들은 모르지만, 이원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진살부’는 윤도훈이 직접 맡긴 것이었다.

‘정말 뻔뻔하다니까. 정말 자신이 나서서 경매하는 꼴이네! 윤세영을 함정에 빠뜨리는 게 아니라면, 변호사를 죽일 생각인 거야!’

“820억!”

역시, 윤세영은 윤도훈이 나서자 다시 경매에 참여했다.

“820억! 세영 씨, 너무 지나치잖아요!”

윤도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840억!”

“실력이 없으면 입 다무세요!”

윤세영이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윤도훈은 화가 너무 난 나머지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와 좌절, 억울함으로 가득 찼다.

그때 윤병우는 침을 꼴깍 삼키며 얼굴이 붉어졌다가 검어졌다.

윤도훈이 다시 앉자, 윤병우는 윤세영을 바라봤다.

‘윤도훈, 이제 가격을 제시하지 않겠지? 정말로, 더 이상 안 할 거야?’

“900억……!”

윤병우는 간신히 말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허승재가 준 1000억 자금, 혹시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윤도훈이 다시 경매에 뛰어든다면, 다시 허승재에게 연락해야 할 정도였다.

“형부, 계속할 거예요?”

그때, 이원이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윤도훈이 사람을 이렇게 놀리는 걸 보니, 너무 즐거웠다.

“거의 마무리 단계야! 내 손에만 안 떨어지면 돼.”

윤도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인제 그만둘 때라고 생각했다.

그때, 무대 위의 경매사가 흥분하여 외쳤다.

“900억! 900억!! 900억!! 22번에게 낙찰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휴……, 이것들, 드디어 그만두네!”

윤병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장내는 이때 술렁거렸다.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100억 시작가가 900억까지 갔어! 거의 10배나 올랐잖아!”

“이걸 맡긴 사람, 정말 대박이다.”

“22번은 얼마나 무식한 거야, 이런 걸 900억에 사다니.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잖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