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할멈의 고함과 함께, 두 구의 산송장은 서준영을 좌우로 포위하고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했다.서준영도 온몸의 영기를 끌어모아 경맥에 주입하고는 빠르게 두 구의 시체와 맞서 싸웠다.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가 전통가옥에 울려 퍼졌다.같은 시각, 안윤아, 황기송과 황문혁은 지하실 안에서 CCTV를 통해 밖에 상황을 보면서 안절부절못했다.황기송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어사일문이라니!”황문혁은 서준영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그가 죽으면 자기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다급하게 물었다.“아버지, 어사일문이 뭐예요?”황기송은 침울한 표정으로 답했다.“천원시에 어사일문이라는 세대마다 2, 3명의 소수 인원으로 이루어진 아주 사악한 문파가 있어. 그들은 무덤을 파서 훔친 시신을 정련해 행시를 만들거나,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 산송장을 만들기도 하지. “황기송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 나갔다.“십여 년 전, 천원시의 바른길을 지향하는 문파들은 어사일문의 문파가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수십 명의 현문 고수들이 모여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그 문파를 멸망시켰어. 원래대로라면 생존자가 없어야 하는데...”이에 황문혁은 다시 물었다.“아버지, 그러면 저 마귀할멈이 어사일문의 잔여 세력이라는 건가요?”황기송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구나. 어사일문의 잔여 세력이 고씨 가문에 들어가 경호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고씨 가문이 쉬운 존재가 아닌데 말이야...”안윤아는 황기송의 말에 더욱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CCTV 화면을 응시했다.“준영 오빠, 힘내요! 꼭 이겨야 해요!”금강의 경지에 오른 산송장은 이미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한쪽 팔이 부러져서 검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 시각, 다른 한 구의 시체도 서준영의 삼척 금빛 기검에 의해 머리가 잘려 나가 바닥에 떨어졌고 이내 푸른 혼불에 타서 재가 되었다.서준영의 가슴도 날카로운 손에 찍혀서인지 검은 피가 흘러나오
고요한 가운데 붉은색 관에서 엄청나게 무서운 기운을 풍겼고 역한 냄새가 숨을 쉬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다.이어 붉은색 관 안에서 주먹으로 관 뚜껑을 치는 오싹한 소리가 고요함을 깼다.다음 순간, 관 안에서 시체가 날아와 포탄처럼 서준영을 가격했고 그는 민첩하게 기린 걸음으로 공격을 피했다.시체가 나오기 위해 관 뚜껑을 얼마나 세게 가격했는지 십여 그루의 나무를 부러뜨린 후에야 바닥에 떨어지면서 큰 구덩이를 만들었다.붉은색 관 안에 있던 시체는 흰머리와 마른 몸매에 붉은 두루마기를 걸친 노인이었다.황기송 황문혁 부자와 서준영은 노인 시체의 엄청나게 큰 심장 소리에 얼굴빛이 더욱 어둡게 변했다.‘심장 박동 소리가 어떻게 이 정도로 크게 들리지? 대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 거야!’노인 시체가 천천히 눈을 뜨자, 눈두덩이가 깊게 들어가면서 먹물처럼 검은 눈알이 보였다.그 노인 시체가 입을 벌리는 순간 역겨운 시체의 냄새를 내뿜었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사방에 흩어져 있던 시체의 기운이 그쪽으로 몰리면서 쭈글쭈글하던 시신의 피부에 혈기가 돌기 시작했다.하지만 노인 시체는 멈추지 않고 금강의 경지에 오른 시체를 한 손으로 들더니 입을 벌려 단번에 삼켜버렸다.그로 인해 노인 시체는 더욱 큰 활력은 되찾았고 그와 반대로 금강의 경지에 오른 시체는 순식간에 뼈만 남은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서준영은 충격적인 광경을 지켜보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이거...”지하실 안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고, 황기송이 그 노인의 정체를 아는 듯 먼저 입을 열었다.“어사일문의 선조다! 저 노인이 바로 어사일문의 선조야! 현문 고수들이 전쟁 후 아무리 그의 시체를 찾으려고 해도 못 찾았는데 그 시체가 문파 일원들에 의해 꼭두각시로 정련되었었다니!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야!”안윤아와 황문혁은 마귀할멈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이 극치에 달했다.‘어사일문은 자기 선조의 시체까지 제련해서 싸움에 쓰다니! 정말 세상의 모든 악행은 다 저지르는 모양이야!’붉은 두
정청운은 고개를 돌려 관심 어린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서 선생, 괜찮아?”서준영은 아주 불편한 듯 가슴을 움켜쥐면서 농담 섞인 말투로 답했다.“정문주 님이 조금이라도 늦게 오셨으면 전 이미 여기 없었을 거예요.”“나머지는 걱정 말고 나한테 맡겨.”서준영은 자기의 능력으로는 마귀할멈과 붉은 두루마기를 걸친 늙은 시체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것을 알기에 정청운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 주저앉아 영기를 이용해 몸 안의 시독을 치료하기 시작했다.마귀할멈 또한 정청운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정청운? 지금 저 녀석 대신 네가 나서겠다고?”정청운은 뒷짐을 지고 웃으면서 답했다.“어사일문의 잔여 세력을 처단하는 건 모두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가? 한중 내에서 당신들이 설치는 걸 청양파의 주인인 내가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정청운,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정의로웠다고! 오늘 밤 내가 저놈을 데려갈 거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비켜!”어사일문의 선조도 정신을 차리고 마귀할멈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갔다.정청운은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순순히 비켜주지 않겠다면?”마귀할멈은 자만심에 가득 찬 얼굴로 정청운을 바라봤다.“그럼 너도 저놈도 죽는 거지, 알다시피 너와 난 모두 대가 완성의 경지에 올랐지. 근데 난 우리와 똑같은 실력을 갖춘 산송장을 더 가지고 있다는 걸 잊지 마! 넌 이 싸움이 승산 있다고 덤벼드는 건가?”“그래?”정청운이 가소롭다는 듯 웃으면서 발을 한 발짝 내밀자, 몸에서 대가 완성의 경지보다 훨씬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 기운이 얼마나 강했던지, 늙은 시체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마귀할멈도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세미 오너? 말도 안 돼! 네가 언제 세미 오너의 경지까지 올라간 거지?”“얼마 전.”마귀할멈은 정청운이 세미 오너의 실력까지 도달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고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늙은 시체를 데리고 도망쳤다.“정청운! 천원시 고씨 가문에서
황기송은 서둘러 답했다.“아직 지하실에 있습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황기송 씨, 부탁 하나 합시다. 강운에 사람을 파견시켜 주십시오.”“별말씀을요. 사부님께서 시키신 일은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수행할 것입니다.”황기송은 아까 전 전투에서 마귀할멈을 몰아붙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서준영이 쉽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황기송은 만날 수도 없는 청양파의 주인인 정청운까지 나타나서 그를 도와준다는 것은 서준영이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입증해 준 것과도 같았다.10분 후, 정청운은 어사일문 선조의 시체를 들고 전통가옥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그 시체를 바닥에 내팽개쳤다.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정청운에게 물었다.“마귀할멈은 어떻게 됐습니까?”“혼자 도망쳤어, 하지만 나한테 한 대 맞았으니까 적어도 반년 동안은 감히 소란을 피울 수 없을 거야.”마귀할멈을 죽이지 못했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 서준영을 또 공격해 올지 모른다는 것과 같았다.서준영은 반년 동안 수련에 매진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대가 완성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마귀할멈을 만났을 때 당당하게 겨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서준영은 정청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물었다.“왜 다시 한중에 돌아온 겁니까?”“옥석 대회에 내가 빠질 수가 있나! 오후에 돌아왔는데 옥성당에서 누군가가 소란을 피운다는 소식을 들었어. 조사해 보니 서 선생이 천원시 고씨 가문과 싸움이 일어났다는 거야. 당신이 크게 다칠까 봐 직접 왔어.”서준영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정청운은 다른 일을 처리하러 돌아갔고 서준영과 안윤아는 황치송의 다른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안호철의 승진 파티에 참석할 생각이었다.늦은 밤, 샤워를 마친 서준영은 낮에 10근의 영석을 정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운의 변화가 없는 것이 의아해서 을 펼쳐보던 중 초인종이 울렸다.안윤아가 문밖에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준영 오빠, 자?
서준영은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얼른 이불로 그녀의 몸을 감싸고 진정술을 이용해 침대에 내동댕이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잘 자.”안윤아는 자기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은 서준영에게 화가 났다.“오빠! 남자가 맞는 거야? 여자가 이 정도로 유혹하는데 어떻게 넘어오지 않을 수 있어? 오빠는 정말 짐승보다 못 해!”서준영은 바닥에 누워 조용히 안윤아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에서 자기의 상황을 찾아봤지만, 이런 상황은 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고 적혀있었다.그는 생각지 못한 결과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런 것도 수록되어 있지 않다니! 믿을 수가 없네!”서준영은 에 기재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제련한 영석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더 이상 잡생각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다음 날 오전, 황치송 황문혁 부자는 별장 1층 거실에서 서준영을 기다렸다.황치송과 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가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다 안다는 표정을 지었고, 황기송이 참지 못하고 웃으면서 말했다.“사부님 정말 대답하십니다! 어젯밤은 즐거우셨나요?”서준영은 오해하기 쉬운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바닥에서 잤으니까 함부로 상상하지 마!”“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옆에 있던 안윤아도 황기송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알긴 뭘 알아요! 다시 그런 눈빛으로 날 보면 내가 당신 눈을 후벼팔 거니까 조심해요!”황기송은 살벌한 말투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했다.“미안해요, 윤아 씨.”안윤아는 문득 어젯밤의 생각이 나서 서준영을 사납게 노려보았다.‘내가 어디가 부족해서 넘어오지 않는 거지? 그 정도로 유혹하면 안 넘어올 남자가 없는데 어떻게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않을 수 있지?’서준영은 일의 진행 상황이 궁금해서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언제든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습니다.”“그래요.”서준영은 안윤아와 함께 강운으로 돌아가려
서준영은 안윤아의 어이없는 말에 순간적으로 시선이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안윤아도 서준영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빙그레 웃었다.“진짜로 채찍으로 내 탱탱한 엉덩이를 때리고 싶은 거야? 뭐 오빠가 때리고 싶다면 나도 거절할 이유는 없어.”이런 앙큼한 말을 하는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붉은 입술을 깨무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 보였다.서준영은 속으로 청심 주술을 외우면서 가속페달을 더욱 세게 밟았다.황치송과 황문혁도 다른 차에 영석을 싣고 서준영의 뒤를 따라 강운으로 향했다.별장 입구에 도착한 후, 황기송은 사람을 시켜 영석을 옮기게 하고 공손하게 말했다.“사부님, 다른 일 없으면 저희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황기송의 어깨를 툭툭 쳤다.“나중에 한중에서 원기단을 발행할 수 있다면 당신한테 모든 권한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요?”황기송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원기단이요? 사부님, 진짜로 원기단을 얘기하시는 건가요?”원기단은 현재 강운에서만 거래할 수 있어 한중의 많은 제약회사들이 판매권을 따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황기송은 이렇게 명성이 자자한 원기단이 서준영의 손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자, 황기송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저를 믿고 맡겨주신다면 원기단을 반드시 책임지고 관리하겠습니다.”“네, 일단은 돌아가세요. 원기단에 관한 협력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서 상세하게 얘기하도록 하죠.”황기송은 감격과 흥분으로 가득 찬 얼굴로 차에 탄 후 강운을 떠났다.서준영은 안윤아를 데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사줬다.식사를 마치고 나서 그는 도민준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준영 씨, 약국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는데 와 볼래요?”“벌써 끝났어요? 효율이 엄청 높네요. 제가 지금 갈게요.”서준영은 연락을 끊고 안윤아와 함께 약국으로 향했다.얼마 뒤, 두 사람은 천광약국이라는 현광판이 걸려있는 약국 입구에 도착했다.도민준
“진료를 꺼리는 환자들은 건강이 나빠질 뿐 제때 치료하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제가 처방 약을 내드릴 테니까 복용해 봐요. 그리고 약국을 열어서 첫 장사니까 돈은 꼭 주셔야 해요, 하하하!”서준영은 말을 마치고 종이를 꺼내 처방전을 써주었고 도민준도 감격에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도민준은 안윤아가 자기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느끼지 못하고 얼른 약을 먹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때마침 약방 입구에 차 한 대가 서더니 흰색 긴 치마에 높은 하이힐, 값비싼 액세서리와 선글라스를 낀 여인이 차에서 내렸다.그녀의 몸매는 무척 화끈했고 냉랭한 기질을 풍기는 것이 딱 봐도 부잣집 딸 느낌이었다.게다가 새하얀 목덜미와 팔뚝, 특히 긴 치마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긴 다리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여자가 선글라스를 벗는 순간, 서준영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최수영? 여기는 왜 왔지?’최수영은 전과는 달리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온화하게 말했다.“서준영 씨, 드디어 당신을 찾았네, 여기가 당신이 새로 연 약국인 건가?”서준영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물었다.“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죠?”최수영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지난번 연우 생일 파티에서 내가 당신한테 무모하게 굴었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직접 사과하러 왔지.”서준영은 용진 8대 명문가 중 하나인 최씨 가문의 딸이 사과하려고 직접 찾아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분명 다른 계획이나 음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의 미간은 더욱 일그러졌다. “다 지나간 일이니까 사과는 필요 없어요.”최수영은 웃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그럴 수는 없죠, 사과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내려가지 않아서 오늘 시간 내서 여기까지 찾아왔잖아요! 어쨌든 당신이 연우의 남자친구고, 나도 연우의 절친인데 연우가 없는 사이에 우리가 잘 지내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신한테 다른 볼일도 있고.”서준영은 그녀의 계략이 무엇인지, 자기한테서
최수영은 화를 주체 못하고 씩씩거리는 안윤아를 보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왜 그래, 지금 질투하는 거야?”안윤아는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말했다.“뻔뻔해!”안윤아는 최수영이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하면서 일부러 자기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가슴을 폈다는 거에 화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그녀도 의자를 당겨 서준영의 앞에 앉으면서 똑같이 하얀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가슴을 내밀면서 말했다.“오빠, 나도 요즘 많이 불편해!”그녀는 말할 때 최수영을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최수영도 지지 않으려고 갑자기 다리를 꼬더니 물었다.“서준영 씨, 제 상태가 어때요?”서준영은 양쪽에서 몸매를 과시하는 두 여자 때문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난감하기에 그지 없었다.그는 정신을 붙잡고 안윤아를 보면서 말했다.“먼저 돌아가.”안윤아는 뾰로통해서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오빠, 왜 그래! 설마 이 여우 같은 계집애랑 단둘이 있고 싶은 거야?”최수영은 옆에서 승리를 만끽하는 듯한 미소를 짓고 턱을 치켜들며 안윤아를 바라봤다.서준영은 다시 한번 안윤아에게 말했다.“말 들어, 먼저 돌아가.”안윤아는 화가 난 얼굴로 서준영과 최수영을 번갈아 보다가 약국을 나갔다.최수영은 손으로 턱을 괴고 눈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서준영 씨, 여자 친구를 이렇게 쫓아내도 괜찮겠어?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그냥 아끼는 여동생일 뿐이에요.”“아, 여동생.”최수영은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되풀이했다.그녀는 갑자기 일어나 상반신을 앞으로 숙여 가슴이 훤히 드러난 채로 서준영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여동생만 필요하고 누나는 필요 없어? 당신만 좋다면 내가 당신한테 좋은 누나가 되어 줄 생각도 있는데, 어장에 나 하나쯤 더 넣어도 나쁠 건 없잖아?’서준영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최수영을 째려보았다.“윤아의 말이 맞았어요, 당신은 확실히 심한 병에 걸렸어요!”최수영이 곱슬곱슬한 긴 파마머리를 쓸어 올리자, 하얀 목덜미와 쇄골이 드러났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