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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솔직히 요즘 그는 고윤희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의 그녀라면 항상 성숙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건 구경민의 취향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발랄한 옷을 입었음에도 전혀 위화감이 없고 오히려 생기 있고 청순해 보였다. 그러면서도 성숙한 매력과 섹시함은 여전히 잃지 않았다.

평소에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여자라서 그런지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옷을 입으니 전혀 30대 같지 않았다.

곧 피어날 사랑스러운 꽃봉오리 같았다.

구경민은 가슴 한쪽이 살짝 두근거렸다.

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신은 뭘 입어도 예뻐.”

고윤희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경민 씨, 나 세희 씨랑 같이 쇼핑 나갈 거야.”

구경민은 약간 의외라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평소에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그녀였다. 서울에 있을 때도 많은 재벌 사모님들이 그녀와 쇼핑을 하거나 차를 마시자고 졸라도 매번 에둘러서 거절했던 고윤희였다. 구경민이 나가자고 했을 때만 문밖을 나서던 그녀가 신세희와 같이 외출하겠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윤희가 그만큼 신세희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비슷한 사람끼리 끌리는 것일까?

고윤희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그건 신세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서로 끌렸던 걸까.

구경민은 호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고윤희에게 건넸다.

“내가 소경이보다 형이니까 세희 씨한테는 당신이 형님이야. 쇼핑할 때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고 세희 씨 거도 당신이 계산해 줘.”

“알았어.”

고윤희도 사양하지 않고 카드를 받았다.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고 일찍 돌아와. 요즘 몸도 안 좋잖아.”

그가 당부하듯 말했다.

어쩐지 그녀가 이런 옷을 입고 밖에 나가면 남자들이 꼬일 것 같아서 불안했다.

“알았어!”

고윤희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신유리는 고윤희와 구경민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

“그래! 귀여운 것, 또 사고 칠 궁리하고 있는 건 아니지?”

구경민이 아이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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