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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그 여자는 다름 아닌 구선예였다.

구선예가 서울 구씨 가문에서 남성 서씨 가문에 시집을 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구씨 가문은 서울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명문가였기에 서도영은 구선예의 눈에 찰 리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스무 살 때부터 따로 만나는 외국인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남자가 산업 스파이였을 줄이야.

그는 구성훈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일부러 구선예에게 접근했다.

남자는 얼마 되지 않아 잡혔지만 구선예는 그때 이미 배 속에 남자의 아이를 배고 있었다. 구씨 가문은 인맥과 권력으로 겨우 이 사실을 은폐하고 비밀리에 덮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피부를 가진 남자아이였다.

손발이 이미 형성이 되었지만 아이는 허무하게 살아갈 기회를 빼앗겼다.

구성훈이 사람들 입단속을 철저히 시켰다고는 하지만 상류사회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캔들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구씨 가문을 등에 업었다고는 하지만 구선예에게는 적당한 혼담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구선예는 친정과는 거리가 있는 남성에 시집을 가게 되었다.

마침 서도영은 해외에서 오래 공부하다가 귀국했기에 국내 사정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안의 아가씨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구선예가 구씨 가문이 버린 자식이라는 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구선예는 친정에 거의 가는 일이 없었고 구씨 가문 사람들도 그녀와 왕래를 하지 않았다. 구씨 가문의 세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던 서도영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서 구선예는 시댁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구선예는 어떻게든 시댁을 위해 뭔가 하려고 애썼고 친정과의 관계도 회복하려고 애를 썼다. 다행인 건 아버지가 아직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신세희와 고윤희, 민정아 세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구경민과 부소경이 막역한 사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여자들까지 언제 저렇게 가까워진 걸까?

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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