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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가장 교양 없는 건 민정아야!’

‘성격도 더럽고 학력도 집안도 특출나지 않은 주제에! 감히 구씨 가문 장손과 결혼을 해?’

‘네가 뭔데! 저속하고 역겨운 년이!’

‘고윤희 저년도 마음에 안 들어! 거지 같은 년이, 상품처럼 팔려 다니던 년이! 운 좋게 구경민을 만나서 팔자가 폈잖아!’

‘구경민이 뒤를 봐주지 않았으면 상류 사회에 발도 못 들였을 것이!’

구선예는 거리를 방랑하던 여자, 하마터면 굶어 죽을 뻔했던 여자가 자신보다 더한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배알이 뒤틀렸다!

그녀는 아직도 웃고 있는 여자들을 보다 속에서 분노가 치솟았다.

‘천한 것들!’

옥살이를 했던 신세희!

감방을 나와서도 방랑 생활을 했던 여자!

고윤희도 사실 옥살이보다 나을 게 없었다. 남은 두 사람의 삶은 그들보다 나았지만 그래도 고작 평범한 인간들이었다.

‘끼리끼리 모인다더니!’

민정아와 고윤희가 정식으로 구씨 가문에 시집을 온다면 가문은 이 두 사람 손에 망해버릴 것 같았다.

구선예는 이런 생각을 하며 또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상대는 전화를 받았다.

“평생 귀국하지 않을 것 같더니 그건 아니었나 보네?”

구선예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상대가 작은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

“나야 항상 돌아오고 싶었지. 하지만 그만큼 바빴으니까….”

“지금 안 돌아오면 구경민이 그 여자랑 정말 결혼해 버릴지도 몰라.”

구선예가 말했다.

“그… 그게 사실이야?”

상대는 무척 당황한 듯,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구선예는 여자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냉소를 지으며 쇼핑백을 들고 백화점을 나섰다.

한편, 네 여자들은 백화점 커피숍에서 즐거운 수다 중이었다.

“윤희 언니, 오늘 너무 과소비한 거 아니에요? 첫 만남인데 돈을 너무 쓰게 한 것 같아서 제가 다 미안하네요.”

엄선희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민정아도 거들었다.

“그래요, 숙모! 오늘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 제가 사드려도 모자랄 판에!”

고윤희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구경민이 건넨 카드에는 2억이나 되는 거금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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