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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또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한 달 전쯤에 아이를 지운 뒤로 아이는 자주 꿈에서 나왔다. 하지만 문밖에서 작은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며 앳된 목소리로 소리치는 아이의 음성은 꿈이 아니었다.

도대체 이 시간에 누가 아이를 밖에 내보낸 걸까?

고윤희는 옷장에서 대충 가운을 찾아 걸치고 나가서 문을 열었다.

지금도 꿈인지 현실인지 약간 헷갈렸지만 아이의 얼굴이 궁금했다.

문이 열리자 핑크색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아이가 그녀를 향해 생긋 미소 지었다.

“이모, 너무 예쁘시네요. 우리 엄마보다는 아주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예뻐요.”

아이는 투명한 눈망울을 깜빡이며 고윤희를 올려다보았다.

눈앞의 예쁜 이모를 칭찬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절대 1위의 자리를 엄마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모습을 본 고윤희는 또다시 가슴이 뭉클했다.

그녀는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누가 왔나 했더니 너구나. 미인인 네 엄마를 닮아서 너도 예쁘고 똑똑하구나. 네 엄마보다는 예쁘지 않지만 너는 네 엄마보다 더 예쁜걸.”

“이모, 우리 엄마가 누군지 알아요?”

아이는 문에 기댄 채,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자신의 엄마가 무척 자랑스럽다는 표정이었다!

고윤희는 눈을 곱게 휘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너희 엄마 이름이 신세희지? 어디 보자…. 너는 신유리구나!”

신유리가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떨구었다.

“쳇! 놀래켜주려고 했는데 이미 들통이 나버렸네요.”

“하지만 이모는 예쁜 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아이도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이모가 좋아요.”

“나도 네가 좋아.”

“우리 엄마도 이모가 좋다고 그랬어요. 우리 아빠한테 하는 얘기를 제가 들었거든요. 오늘 이모랑 같이 백화점 쇼핑하고 싶다고 하길래 제가 이모 보고 싶다고 엄마한테 졸랐거든요. 이모, 오늘 우리랑 쇼핑하러 가요. 엄마의 다른 두 친구분도 오신다고 했어요.”

아이는 쉬지도 않고 종알종알 열심히 떠들었다.

그러면서 통통한 손으로 고윤희의 손을 잡았다.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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