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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6화

이 소리에 엄위민과 나금희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나금희는 엄위민에 품에 숨어 고개도 쳐들지 못했지만, 엄위민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겁낼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숨김없이 자유롭게 연애했다.

그가 몸을 돌려보니 등 뒤에 서 있던 여자는 바로 그의 친구 강미라였다.

강미라는 학급 친구들보다 나이가 네댓 살 많아 이미 스물네댓 살이었지만 이제 겨우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다들 그녀가 몇 년 복학했을 거라 추측했지만,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바로 강미라가 재벌이라는 사실이었다.

한때 학급 친구들이 가난에 찌들어 살 때 유독 강미라만큼은 등하교를 책임지는 전용차가 있었고 매일 색다른 옷을 입고 다니곤 했다. 게다가 옷 한 벌의 가격은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다.

강미라는 학급 친구들과의 차이가 아주 컸다.

특히 엄위민과 나금희처럼 현성에서 올라온 고아들은 강미라에게 감히 말조차 걸지 못했다.

엄위민과 나금희는 강미라와 말을 섞을 기회가 극히 드물었다.

그는 강미라가 왜 등 뒤에서 몰래 숨어 그들을 놀라게 했는지 알지 못했다.

"이봐요, 왜 이러는 거죠?"

엄위민이 물었다.

"하하, 장난치는 거잖아. 같은 반 친구끼리 이름 부르면서 지내면 안 돼? 이봐라니, 친구끼리 반말 사용하는 게 당연한 것도 몰라?"

강미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엄위민은 그 도리를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도리를 알고 있었지만 주제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도 주제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단지 자신과 나금희의 노력을 빌어 자기 형과 형수에게 행복한 나날을 선물하고 싶을 뿐이었다.

"어때? 엄위민, 나금희. 너희들을 내 친구로 여겨도 되겠어?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쇼핑하자, 어때? 그저 너희들을 리스펙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누가 너희 둘 더러 공동 1등 하래? 너무 부러웠어."

엄위민은 조금도 흔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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