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녀를 위해 봉사하며, 어떠한 음모도 없이 순수하게 매일 그녀를 위해 요리하고 그녀에게 꽃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진희는 동희남을 노려보며 꾸짖었다.“희남 씨, 오늘은 꽃을 안 가져왔네요.” "진희 누나, 저는..." 동희남은 설명하고 싶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진희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나도 알아요, 알아요 희남 씨.”서진희가 말했다."희남 씨도 어제 소영이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잖아요, 그는 처음에는 다정하게 말했지만, 나중에는 마음이 바뀌었고, 당신도 그런 사탕발림 말을 하는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았겠죠. 당신은 매일 꽃을 보내주고 세심하게 배려하면서도 소영이를 버린 그녀의 남편처럼 되고 싶지 않았겠죠?”동희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난 단지 누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어요.”사탕발림 말을 삼가는 것, 이것이 바로 어젯밤 동희남이 자신의 일당들과 함께 상의한 것이다. 그는 서진희를 위해 쌓아 두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을 거예요." 서진희가 단호하게 말했다."뭐를요?”동희남이 물었다. "나는 나 나름의 판단이 있어요.”서진희는 자신 있게 웃었다."나는 사람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당신은 뼛속까지 그런 남자가 아니에요, 그렇지 않나요 희남 씨?” 동희남은 곧장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맞아요, 진희 누나. 제가 어떻게 소영 씨의 남편과 같은 사람일 수 있겠어요?”“그런데, 뭐가 두려운 거죠?”“……”동희남은 대답이 없었다.“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게다가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차버리고 가도 나는 당신 앞에서 울지 않을 거예요. 나에게도 자존심이 있고, 중요한 도리 또한 알고 있으니까요. 그건 바로, 인연이 다해 헤어지는 거죠. 걱정하지 마요, 저는 소영이처럼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두 사람의 성격은 다르고, 또 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낭만적인
소영이 자신을 이렇게 꾸짖는 것을 들은 동희남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는 이 앙상하고 빌어먹을 좀비 같은 여자를 주먹으로 쳐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진희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았던 노력을 소영 때문에 물거품이 되게 해서는 안 됐다. 동희남은 이를 악물고 얼굴에 부드럽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몇 번이고 참았다.“소영 동생……” "누가 당신 동생이야! 누가!”소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미치광이가 된 듯 소리쳤다. 동희남은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머뭇거리며 얼굴이 붉어졌고 극도로 당황했다. "그……그게, 난 그 쪽한테 무슨 원한을 산 게 아니지 않나요.” 그는 자신이 너무 성질을 내지 않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가 한 일은 옳았고, 이때 서진희가 나섰다."소영아! 지나치게 행동하지 마! 내가 널 받아주는 것도 호의였는데, 네가 남편한테 버림받았다고 해서 내 남자친구한테 화를 내면 안 되지. 내 남자친구는 너한테 미움을 사지도 않았고, 나도 너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넌 내가 좋은 남자친구를 얻은 게 질투가 나는 거야?” 서진희의 마지막 두 문장에는 모두 남자 친구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말할 때, 자연스럽게 그 단어가 나왔고 그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다. 말다툼하던 소영은 화들짝 놀랐고, 동희남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항상 서진희와의 관계가 진전이 있기를 바랐고, 항상 신중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서진희가 자신을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말은, 그녀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인 건가? 정확히 말하면 서진희는 오랫동안 그를 남자 친구로 여겼다.하!동희남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하다.올해 그의 나이 고작 서른여덟 살이고, 그는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키가 180센티에 달하고 외모도 훌륭했으며, 비록 그는 매우 느끼한 사람이었지만 지금까지 서진희
”언니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요, 이 남자한테 완전히 홀렸다고요!” "그만하면 됐어!”서진희는 소영을 단호하게 제지했다. “너 지금 선 넘었어!”"내가 선을 넘었다고요?”소영이는 서진희를 바라보며 비웃었다.“어디가 선을 넘은 거죠?”“어디가 선을 넘었다니?! 네가 남편이랑 이혼했다고 세상이 두 잿빛처럼 보이는 거야?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다면 너 자신한테서 이유를 찾아! 네가 매사에 네 남편한테 의지하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널 견딜 수 없었겠지! 너희 두 사람이 이혼한 건 네 남편의 잘못만 있는 건 아니야! 너한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네가 고통스러운 건 나도 이해해! 네가 내 좋은 친구니까 널 받아주고, 위로해 주고 하룻밤도 재워줬어! 아침부터 내 남자친구가 밥을 사 와서 너한테 주면서 이렇게 널 위하는데, 너는? 너는 날 무시하는 거나 다름없어, 그리고 날 질투하는 거겠지!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데도 이런 좋은 남자를 얻었는데 비해, 너는 이혼했으니까!”“허!”소영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내가 언니를 질투하면 뭐요! 그래요, 나 질투해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요, 저는 언니를 위하는 마음도 있어요! 이 남자, 분명 문제가 있다니까요! 이 사람이 언니한테 접근한 건 분명 목적이 있는 거예요!”"아니!" 서진희가 다시 소영의 말을 가로막았다.“내 남자친구가 나한테 먼저 다가온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간 거야! 이 사람은 항상 나한테 예의 바르게 대해주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줬어. 이 사람은 처음에 나한테 연락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나 때문에 직장까지 잃었는데도 날 탓하지 않고 오히려 날 돌봐줬어! 내가 먼저 이 사람을 우리 집에 들였고, 모든 게 다 내가 먼저 한 거야! 네가 한 말은 모두 틀렸다고! 희남 씨는 네가 말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네 남편처럼 행동하지도 않고 말이야, 영원히!”소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요, 좋아요! 언니는 지금 미쳐 있는 게 분명해요!”"나가! 당장 이
동희남은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저는 이곳 사람도 아니고, 남성에 일하러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원래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싶었는데 돈을 다 모으기도 전에 직장을 잃었고요. 지금은 집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는 상태예요. 그러니 나랑 같이 있으면, 당신에게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워요.”그러자 서진희는 즉시 미소를 지었다. “희남 씨, 지금 이게 무슨 소리예요? 이 집은 우리 둘이 살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아니면 내 집이 너무 외딴 데 있고 너무 낡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아니요, 그럴 리가요.”동희남이 말했다."내 고향에 있는 집은 여기보다 더 오래되었는데도 난 전혀 싫지 않았어요.”"그럼 왜 망설이는 거죠?""나는 얹혀살고 싶지 않고, 돈을 벌어서 당신을 위해 큰 집을 마련하고 싶어요. 이것이 남자가 해야 할 도리예요."동희남이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그래요, 당신 뜻을 존중해요!”서진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동희남은 약간 실망했다.그는 서진희가 자신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가 두 사람을 위해 신혼집을 장만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쓸 거라고 분명히 말할 줄 알았다.하지만 서진희가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러나 동희남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없었고,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서진희의 미소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희남 씨, 나는 당신의 생각을 존중해요. 나도 당신같이 남자다운 사람을 좋아하고, 남자답지 않으면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내 자식도 이미 결혼했으니, 나한테 있는 돈은 쓸모가 없어요. 그러니 내가 이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으니, 내 돈을 내어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지지할 거예요. 하지만 희남 씨, 당신도 알다시피 나한테 있는 돈은 많지 않아요, 모두 다 합해봤자 고작 1억뿐인걸요.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모은 전부예요. 그러니 희남 씨,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돈을 모은 다음에 같이 큰 집을 장만하지 않을래요?”1억이라고?예전 같았으면 동희남
그는 확실히 외모가 뛰어났고, 몸도 매우 좋았다.게다가 그녀보다 10살이나 어리니, 어느 늙은 여자가 이런 그를 보고도 참을 수 있을까? 요즘 사회에서는 수많은 부잣집 여성이 몰래 남자들을 탐하고 있고, 그런 남자들 사이에서 동희남은 더욱 매력 있는 남자였다!그는 성숙한 남자의 냄새가 났고, 여자를 더 잘 다룰 수 있었다.특히나 나이 든 여자는 더더욱! “달콤한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동희남이 물었다.원래는 사탕발림 말이라고 했지만, 동희남은 ‘달콤한 말’로 바꾸어 순수하게 보이게끔 했다.“이 세상에 달콤한 말을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서진희의 말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방금 쫓겨난 소영 씨는 듣기 싫어하는 것 같네요.”동희남이 대답했다.사실 그는 이 말을 통해 서진희와 소영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깊어지게 한 것이다.동희남은 절대 소영으로 인해 서진희와의 관계를 망쳐서는 안 된다.서진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요, 소영이는 안 좋아하네요! 만약 소영이가 달콤한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남편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았을 거고, 남편과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남편한테서 버림받았죠. 마치 달콤한 말을 하는 남자들은 싹 다 나쁜 남자인 양 굴고 있잖아요, 걔는 날 질투하는 거예요! 걔 인생만 행복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행복한 꼴은 보지도 못하는 아주 심보가 못된 아이라고요! 앞으로 평생 그 애와 만나지 않을 거예요. 나도 어쨌든 외로운 거에 익숙하니 상관없어요!” “진희 씨, 당신은 외롭지 않을 거예요, 내가 있잖아요! 이제 당신은 다시는 외롭지 않을 거고, 당신 혼자 쓸쓸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꽃을 좋아하니 난 매일 꽃을 줄 거예요. 당신이 장미를 좋아하는 것도 알아요, 이제부터 나는 매일 가장 신선한 장미를 가져다줄게요. 난 반드시 당신 마음을 꿀처럼 달콤하게 만들 거예요, 걱정 마요.”그는 끊임없이 달콤한 말들을 내뱉었고, 매우 선수였다.또한 그
서진희의 분노는 매우 강렬했고, 당장이라도 사람을 찔러 죽일 것만 같았다.동희남도 똑같이 화가 나 있었다.하지만 서진희가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는 다시 침착해졌다.“진희 씨, 누구예요?” “그 여자요! 그 미친 여자! 그 애를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아주 그냥 내가 화를 자처했네!” “또 소영 씨에요?”동희남은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또 소영이란 말이야?! 분명히 서진희와 자신은 더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또 그 여자가 방해하다니!“희남 씨, 어떡하죠? 이 미친 여자를 잡아 가게 경찰에 신고해요! 정말 화가 나 죽겠어요! 문도 열어 주기 싫으니까 어서 경찰에게 신고라도 해요!”서진희는 말을 끝내자마자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안 돼요 진희 씨, 안 돼요.”동희남은 절대로 경찰을 만나서는 안 됐고,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그는 서진희의 손을 붙잡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진희 씨, 진희 씨는 나가지 말고 있어요.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 내가 나가서 그 사람을 만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알아 올게요! 내 생각에 그 여자는 남편에게 차여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아요. 이 세상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어요. 일단 제가 소영 씨를 위로해 보고, 만약 안 된다면 소영 씨에게 돈을 쥐여 주고 안정시켜 볼게요. 어쨌든 소영 씨는 당신 친구잖아요.”그러자 서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희남 씨, 당신은 너무 착해요.”“내가 나가 볼게요. 나가서 당신을 다시는 괴롭게 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동희남은 강렬한 눈빛을 한 채 서진희를 바라보았다.사실, 그는 소영을 보러 갈 생각을 했을 때 이미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이 소영을 그들의 일당 본부로 보내게 한 뒤 소영을 해치우는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하며 동희남은 문을 나섰고, 그가 문을 연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그는 대문 밖에서 소영뿐만 아니라 서진희의 아버지인 서 씨 집안 어르신도 볼 수 있었다.서 씨 어르신은 이미 아흔 살이 넘
”왜 부르죠?”동희남이 매우 혐오스럽게 말했다.“내가 말해 두는데, 난 진희 언니보다 열 살이 어려요. 난 그 사람보다 젊고 활력도 넘치고, 게다가……당신이 우리 노인단에서 진희 언니를 찾는 걸 봤을 때부터 난……”역시나!이런 거였다니!원래 그녀는 자신을 노리고 있었단 말인가!서진희가 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질투하는 것이다.질투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여자는 그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그가 너무 잘 생기고 신사다운 게 죄인가?하지만, 동희남은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래서요?”동희남은 매우 차가운 말투로 말했고, 그녀를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않았다.하지만 소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저는 언니보다 더 어려요, 언니는 이제 50살이 넘었고, 피부도 축 처졌다니까요. 희남 씨, 난 춤도 출 줄 알고, 피아노도 쳐요. 언니보다 모자란 게 없어요. 봐요, 내 피부가 얼마나 탱탱한데요. 저는……”“나가 죽으세요!’“뭐……뭐라고요?”“나가 죽으라고요! 당장 꺼져요, 당신 같은 여자는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지라고!”동희남은 그녀의 체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소영의 마음을 매우 쉽게 생각했고, 백주 대낮에 달콤한 말로 소영을 속여 그의 일당이 있는 곳으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만약 도중에 실패한다면, 그는 서진희에게도 들통날 게 뻔했다.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순간, 그는 냉담한 얼굴로 소영의 앞에서 호통을 쳐야 했고, 서진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야 했다.“나, 나더러 꺼지라고요? 전 노인단의 최연소 미녀라고요. 내가 먼저 당신에게 호의를 표했는데, 나더러 꺼지라니요?”소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이를 악문 채로 동희남에게 물었다.“다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동희남은 그녀를 상대하기도 귀찮아했다.그러자 순간 소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동희남!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당신은 진희 언니의 가문이 마음에
동희남은 그녀가 탄 버스를 부술 수 없는 게 한이었다.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는 다시는 소영의 거처를 찾지 못했다.그는 원래 서진희에게 소영이 어디 사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가 채 물어보기도 전에 서진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 계집애는 정말 너무하다니까요! 어떻게 말도 없이 이사할 수가 있어! 나한테 40만 원이나 빌려 가 놓고서는 휴대폰 번호도 다 바꾸고 말이야! 정말 열받아 죽겠어! 안 되겠어, 바로 경찰에게 신고라도 해야지!”서진희는 열이 올라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고, 그런 그녀를 동희남이 붙잡았다.“진희 씨, 흥분하지 마요.”“내가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여자는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난 소영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걔는요? 내 집에서 자고, 울고, 불평하고, 그런데도 난 걔를 받아줬어요. 하지만 걔는요? 나한테 빚까지 져놓고 잠수를 탔잖아요!”서진희는 휴대폰을 꺼내 곧장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동희남이 어떻게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진희 씨! 내 말 들어요! 고작 40만 원일 뿐이에요. 만약 그 사람이 정말 돈이 부족해서 갚지 못하는 거면요? 두 사람은 결국에는 친구 사이이고, 40만 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그 여자를 돕는 셈 쳐요. 아무리 그래도 그 여자는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매우 불쌍한 사람이에요. 번호도 바꾸고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이유는 어쩌면 과거와 작별하고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 그 여자를 들쑤실 필요가 있을까요? 내 생각에 당신은 지금 그녀보다 매우 행복하고, 더 예쁘고, 게다가……나 같은 남자 친구가 같이 있으니 그 여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용서해야 하고, 그저 선행을 베푼다고 생각해요, 어때요?”그의 말은 매우 진지했다.그가 사기꾼이라는 걸 미리 알지 않았다면 서진희는 그의 말을 모두 믿었을 것이다.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매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