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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제 아이는요? 제 아이는 얼마나 무고한 거예요? 6년 전에 내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아빠가 당신이라는 걸 알게 되면, 난 내 아이를 위해 쟁취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당신은 나를 원하지 않았겠죠, 우리는 감정이 전혀 없으니까요. 우선 당신이 그날 밤 나였다는 걸 몰랐다고 말하지 마세요, 설령 당신이 나였다는 걸 알았다고 해도, 당신은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진작에 날 죽였겠죠?

6년 전 남성에 있는 당신들의 눈에는 내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사람 같았겠지만 난 억울하게 당신들의 울타리 안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당신과 조의찬, 그리고 임 씨 집안 이 셋 사이에서 나는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었어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죠? 난 조의찬을 꼬신 적도, 적극적으로 그 사람한테 접근한 적도 없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나를 놀려먹었고, 나는 그 당시 부모도 없고 뱃속에 아이를 밴 여자였을 뿐인데, 부소경 씨 말해보세요,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지금 이렇게 나를 비꼬고 있고 당신은 강자이고 난 약자인데, 강자가 약자에게 죄를 씌우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이겠어요! 당신은 내가 수많은 남자들을 꼬시고 다니는 천한 여자라고 생각하면 저는 그런 사람이 되는 거예요. 난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신세희는 말을 마치자 그의 손목을 잡은 두 손을 놓았고, 손을 놓으면서도 중심을 잡지 못해 세면대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러자 그는 재빠르게 팔을 뻗어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 안았고, 다시 그녀를 세면대에 앉힌 뒤 중얼거렸다.

"못 본새에 입버릇이 늘었구나, 아주 잘도 따지고 드네?”

“……”

그가 매우 가까이 다가왔고, 그녀는 그의 입에서 풍겨오는 담배 냄새까지 맡을 수 있을 정도였고 처음 맡으면 매우 매캐한 냄새가 났지만 다시 한번 맡으면 매우 난폭하고 매우 공격적인 냄새였다.

신세희는 전에도 그에게서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그의 몸에서 나는 이런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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