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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노인은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저 아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불쌍한 아이다. 할머니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았어. 날씨가 추운 겨울에, 할머니는 기차역 근처 화물창고에 버려진 썩은 감자를 주우러 작은 바구니를 들쳐 매고 아이를 데리고 다녔지.

할아버지와 손자는 겨울 내내 삶은 감자로 끼니를 때웠고.

봄이 시작되고 감자가 더 이상 남지 않자, 성희의 할머니는 또 야채 시장에 성희를 데려가서 사람들이 버린 물건들을 주웠어. 할머니는 이렇게 힘들게 성희를 키웠고, 성희는 덕분에 철이 아주 일찍 든 아이였어. 학업 성적도 매우 좋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장학금을 받고 대학 내내 일과 공부에만 전념했지.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끔 할머니께 돈도 보냈었어. 도시에서 일을 어렵게 구하고 좀 잘 풀린다 했더니, 어떤 개자식을 만나고서는 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어휴, 불쌍한 놈 같으니라고.. 그 남자 때문에 그 아이의 인생 전체가 망가졌어. 솔직히 말해서 우리 순진한 시골 아이들이 영악한 도시 사람들에게 속은 거지……”

노인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눈물이 고였고, 반원명은 점점 가슴이 아파졌다.

그는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한 편으로는 따뜻함과 약간의 희망을 가졌다.

그는 그 여자를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었다.

그는 정말로 그 여자가 자신의 친어머니인지 묻고 싶었다.

또한 그는 왜 그렇게 잔인하게 자신을 팔아버린 건지도 묻고 싶었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자기를 왜 팔았을까?

하는 의문에 흽싸였다.

반원명은 눈물을 흘리며 다급히 노인의 손을 잡고 목이 막힌 목소리로 물었다.

"할아버지, 그 사람이 비구니가 된 산이 어디인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제발 알려주십시오!”

노인은 눈물이 가득한 얼굴을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주 먼 산 이었어, 그녀가 대학에 다니고 일했던 도시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했지? 기억이 안 나네. 하지만 그녀가 깊은 산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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