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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화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의찬이 그녀에게 처음 접근했을 때, 그녀 눈에는 조의찬이 돈 많은 도련님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놀잇감을 찾는 거라고 보였다.

신세희는 그와 놀아줄 수 없었지만, 그에게 반항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조의찬에게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차에 타요!"

조의찬은 차창에 한쪽 팔을 한가로이 걸치고 웃으며 말했다.

"안 잡아먹으니까 무서워하지 마요. 내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지언정 그 짓을 할 배짱은 없으니까. 허튼짓이라도 하면 소경 형님이 절 잘게 썰어서 장조림으로 만들어 버릴걸요.”

신세희는 조의찬을 흘긋 보았고, 그는 차를 세우고 내린 뒤 문을 잡아당겼다.

"이렇게 밤이 깊었는데 걸어서 가면 나보다 더 나쁜 남자를 만날지도 모르는데, 그때가 되면 어떻게 하려고요?”

신세희는 머뭇거린 뒤, 곧이어 차에 올랐다.

조의찬은 문을 닫고 갑자기 악셀을 밟고 출발을 했다가, 또 갑자기 급커브를 틀었고, 신세희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조의찬의 몸 쪽으로 넘어졌다.

그러자 조의찬은 팔을 들어 그녀를 감싸 안았다.

"의찬 씨, 저 내릴게요!"

신세희는 순간 필사적으로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조의찬은 그녀를 한 번 껴안았을 뿐, 그녀를 꼭 껴안고 다시 풀어주었다.

그의 팔뚝은 매우 굵었고, 신세희는 약간의 따듯함을 느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안전벨트 매고 잘 앉아 있어요.”

신세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고마워요.”

"말만 안 하면 되게 말 잘 듣는 시골 촌녀 같은데, 당신이 이렇게 큰 야심을 가지고 감히 내 사촌 형님의 며느릿감을 고르는 모임에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설마 정말 부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싶은 건 아니겠죠?”

조의찬이 운전을 하며 흥미로운 듯 신세희에게 물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대답하든 모두 쓸데없는 설명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와 조의찬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고, 그녀가 어떠한 목적으로 모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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