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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조의찬은 신세희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내가 대신 계산할게요. 대신 월급 받으면 두 배로 갚아요.”

사실 신세희는 배가 무척 고팠다.

그녀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잠시 빚 좀 질게요. 월급 받으면 꼭 두 배로 돌려줄게요.”

조의찬은 그녀를 작은 가게 한군데로 데리고 간 후, 가성비 좋은 음식 몇 가지와 닭국수 두 그릇을 시켰다,

음식이 식탁 위로 서빙되자 신세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국수를 절반이나 해치웠는데도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배가 거의 찼는지 그녀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에 반해 조의찬은 젓가락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조의찬씨는… 왜 안 먹어요?” 신세희가 그에게 물었다.

조의찬의 태도는 무척이나 나빴다. “젠장! 내일 당장 이 가게 없애버릴 거예요!”

“주문할 때 분명히 말했는데, 나 단 거 좋아한다고 음식이 좀 달았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그렇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이게 뭐예요! 하나도 안 달잖아요! 맵고 시기만 하고! 기분 나빠서 못 먹겠어요!”

“왜요? 신세희씨는 음식이 입에 맞아요? 그럼 많이 먹어요. 잘됐네요.”

신세희는 그가 이미 밥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조의찬은 그냥 그녀가 밥을 먹었으면 했다.

그녀의 마음이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이미 배부르게 먹었어요.”

“어디로 데려다줄까요? 형한테 갈 수는 있기나 해요?” 조의찬의 말투에는 장난기와 흥미가 가득했다.

신세희의 눈살이 찌푸려지더니 얼굴에 어려있던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하씨 아주머니 병원에 데려다줘요. 먼저 병원에 갈래요. 아주머니랑 같이 있어 드리게요.”

하숙민이 부탁한 사진을 찍지 못한 그녀는 뭐라고 해명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는 돌아갈 곳이 없다. 몸을 쉴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참을성이 넘치는 조의찬은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주고는 차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

병원에는 밤에 환자를 간호하지 못하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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