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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9화

정윤하는 곧장 포장 용기와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아버지에게 좋은 술과 술잔 몇 개를 가져다드렸다.

정 관장은 먼저 소지훈에게 한잔 가득 따라주며 물었다.

“지훈 씨 술 가능하십니까?”

“아버지, 지훈 씨는 평소에도 사업에 관련된 응대가 많아서 술은 당연히 마셔요.”

정윤하가 정 관장의 말에 대답했다.

소지훈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업을 논하는 자리에서 술이 빠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 대부분 많이 마시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맥주 두 병입니다. 독한 술이라면 한 잔만 마십니다. 취할 정도로 마시면 몸도 상하고 사고도 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훈 씨처럼 하는 게 좋아. 술 마시는 것도 본인 정도를 봐가면서 적당히 마셔야지.”

윤미연이 소지훈을 칭찬하니 소지훈의 눈은 미소로 가득 차올랐다.

소지훈은 정씨 가문의 모든 이의 성격을 완벽히 파악했다.

만약 소지훈을 잘 아는 사람이 그 자리에서 소지훈의 말을 들었다면 대개 못 참고 뿜어버렸을 것이다.

기껏해야 맥주 두 병이라니.

입 밖으로 꺼낸 것도 한몫하지만 그것보다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도 여간 대단한 게 아니었다.

맥주 두 병으로 소지훈을 넘어뜨린다는 건 어림도 없었다.

더 어이가 없는 점은 소지훈은 웬만해서 맥주는 마시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정 관장은 자신의 술잔에도 술을 가득 따랐다. 손님이 온 틈을 타 그동안 못 마신 술을 마음껏 마셔 한을 풀려는 것이었다.

그건 두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두 오빠가 자신들의 술잔에 술을 다 따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정윤하는 자신의 술잔에도 술을 가득 따를 심산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음식을 들고나오던 윤미연에 의해 그 자리에서 바로 제지당했다. 딸은 술을 마시지 말라는 어머니의 뜻이었다.

윤미연은 딸더러 소지훈의 앞에서 이미지 관리를 하라고 암시했다.

정윤하는 윤미연을 보고 말했다.

“... 어머니, 반 잔 정도는 괜찮지 않아요?”

모두가 술독이 올라도 정윤하만큼은 그러면 안 됐다. 그렇게 되면 밤에 잠도 설칠 것이고 한번 맛을 본 달달한 술맛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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