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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소지훈은 물컵을 내려놓고 이경혜에게 인사하고는 이곳을 떠났다.

그는 일부러 예준하를 지나칠 때 어깨를 다독여 주기도 했다.

예준하가 이경혜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제가 지훈 씨 바래다주고 올게요.”

그는 소지훈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준하는 캐리어를 성소현에게 돌려주고 소지훈을 따라 집을 나서자마자 소지훈에게 물었다.

“지훈 씨가 진심으로 소현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이러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소지훈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그런데 준하 씨, 최선을 다해 소현 씨를 준하 씨의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 정말 뺏길 수도 있어요. 약혼만 해도 걱정할 필요 없잖아요.”

예준하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저라고 안 그러고 싶겠어요? 아주머니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셔서 아직 노력 중이에요. 아무튼 저는 소현 씨를 포기할 마음이 없어요. 지훈 씨가 무슨 이유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정말 부담이 커요.”

‘와이프 얻기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편안히 소현 씨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정남 씨랑 효진 씨가 부럽네. 큰 어려움 없이 얼마나 순조롭게 결혼에 골인했는데. 쌍방 어르신께서도 서로 마음에 들어서 두손 두발 들고 찬성했잖아.’

소지훈이 박장대소를 지으면서 예준하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부담이 클수록 소현 씨에게 잘해줘야죠. 아니면 누군가 언제든지 뺏어갈 거예요. 이 세상에 준하 씨보다 괜찮은 남자가 많고도 많아요.”

예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소현 씨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그는 경계심도 늘 품고 있었다.

얼마 전 이경혜가 성소현과 장연준을 엮어놓으려고 할 때부터 이미 위기의식이 들었다.

장연준이 성소현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기 다행이었다.

전태윤의 사촌 동생인 장연준은 성소현이 예전에 전태윤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그녀와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절대 함께할 수 없었다.

장연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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