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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예준하가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경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준하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꼈고 나가 있는 사이 이 두 모녀가 싸웠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일부러 모른 척하면서 성소현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아주머니, 지훈 씨 가셨어요.”

이경혜가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의도였는지는 물어봤어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어요.”

예준하가 사실대로 말했다.

“아버지가 알고 혼담을 꺼내러 올까 봐 비밀로 해달라고 했어요.”

“정말 솔직도 하셔. 어떻게 그대로 말해요? 소균성 씨가 정말 혼담을 꺼내러 오면 제가 대답할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

“엄마.”

성소현이 바로 입장 표명했다.

“저는 준하 씨만 사랑할 거예요. 소균성 씨가 혼담을 꺼내러 온다고 해도 저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대답한 사람이나 결혼하라고 해요.”

이경혜는 할 말이 없었다.

성소현은 핸드폰을 꺼내 아버지한테 전화했다.

“아빠, 어디세요? 언제 오세요? 오실 때 엄마 기분 좋게 꽃다발, 쥬얼리, 신상 백을 들고 오세요.”

“성소현!”

이경혜가 어이없어 웃었다.

“난 너 하나도 안 부러워. 여보, 무시하고 그냥 집에 오면 돼요. 선물 같은 거 살 필요 없어요. 부부 사이에 꽃은 무슨. 결혼기념일도 아닌데.”

성문철은 이경혜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어야 로맨틱하게 꽃과 쥬얼리를 선물했다.

“부부라서 사소한 이벤트가 더 필요한 거 아니겠어요? 아빠, 엄마가 관리를 잘해서 다들 제 언니로 보인다잖아요. 아빠가 소중히 안 여기면 누가 낚아채 갈지도 몰라요.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요.”

이경혜는 할 말을 잃었다.

“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장 나가. 준하 씨, 당신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가세요. 집에 밥이 없으니까 밖에 나가서 먹어요.”

예준하가 픽업하러 간 줄 알고 둘이 오랜만에 만남 김에 호텔에서 좋은 거 먹고, 꽁냥거리다 늦게 돌아올 줄 알았는데 바로 집으로 올 줄 몰랐다.

이 모든 것은 소지훈이 갑자기 나타난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엄마가 저를 쫓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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