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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큰형인 전태윤보다 훨씬 교활해.’

전호영의 차는 별장 입구에 가로로 주차되어 있었다.

남의 차를 치고 집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법인지라 고현의 차량은 멈춰 섰다.

전호영은 고현의 전용차가 눈에 띄자 큰 꽃다발을 품에 안고 차에서 내렸다.

오전의 꽃다발과 달리 이번에는 사람을 청해 오만 원짜리 지폐로 돈다발을 만들었다.

고현이 온 강성 생화 점의 주인에게 전호영에게 장미꽃을 팔지 말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전호영은 서진 리조트에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꽃다발이 그렇게 일찍 도착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먼저 돈다발로 대신할 생각을 했다.

게다가 그는 오전에 온 강성 꽃가게의 장미꽃을 모조리 사버렸다. 다시 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전호영은 차 앞쪽에 기대어 두 손에 돈으로 만든 꽃다발을 안고 웃음을 머금은 채 고현의 차를 바라보았다.

그는 곧게 뻗은 수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어, 전씨 일가의 셋째 도련님다운 멋진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었다.

고현은 오늘 저녁 참석해야 할 연회가 있다. 고현을 초대할 수 있는 연회라면 레벨이 높은 자리로 오늘 연회의 참가자는 모두 유명인사인 것이 분명했다.

전호영의 신분으로 만약 그가 자주 강성에서 모습을 보였다면 분명 초청장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오늘 연회에 고현이 참가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초대장을 구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고현과 함께 연회에 참석할 생각을 했다.

“어라? 전 대표님이 왜 여기 계시는 거죠?”

전호영을 발견한 고빈이 차에서 내려 전호영을 향해 걸어가며 웃으며 인사했다.

차 안의 고현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남동생을 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동생이 자기 친누나를 팔아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여기서 고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둘째 도련님도 계시네요. 자, 저 좀 한번 봐주실래요? 저의 지금 모습 어때요? 잘생겼나요?”

전호영은 미래의 처남에게 매우 좋은 태도를 보였다.

그는 차에 기대어 있던 몸을 똑바로 세워 고빈에게 열심히 꾸민 자기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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