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22화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어젯밤에 아마도 누군가의 계략에 빠졌고 전태윤은 그녀의 해독약이 되어준 것이다. 어쩐지 아침에 깨나니 허리가 뻐근하더라니.

하예정은 더는 할머니와 이 화제를 이어갈 수 없어 마지못해 아침을 먹었다. 전태윤이 돌아오거든 다시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

그 시각 전씨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에 귀한 손님 장연준이 찾아왔다.

전태윤은 사인펜을 내려놓고 책상 위의 커피잔을 들고서 한 손으로 바지 주머니의 휴대폰을 꺼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는데 장연준이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를 본 전태윤은 잠시 전화를 내려놓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형.”

장연준은 그에게 인사한 후 제멋대로 맞은 편에 앉았다.

“뭐 마실래?”

전태윤이 사촌 동생에게 물었다.

“괜찮아. 목마르면 알아서 물 마실게.”

전태윤도 더는 동생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목이 안 마르다니 전태윤은 정말 온수 한 잔도 따르지 않았다.

“어쩐 일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또 뭔데 그래?”

장씨 집안 사람들은 늘 겸손한 편이다. 장연준 일행이 전태윤과 가깝게 지낸다 해도 지금처럼 전씨 그룹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오늘 이리로 걸음한 걸 보니 도움을 청할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뭐겠어? 성소현 씨 때문이지.”

전태윤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장연준을 빤히 쳐다봤다.

“왜? 그간 못 본 사이로 성소현 씨 좋아하게 된 거야?”

장연준은 재빨리 부인했다.

“아니야 그런 거. 실은 이경혜 사모님이 날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하셨어. 나더러 소현 씨를 좋아하는 척하며 대시하라는 거야. 뭐 그렇게 해야 예준하 씨가 알아서 물러간다나 뭐라나.”

“사모님은 여전히 예준하 씨가 못마땅하신가 봐. 딸을 너무 멀리 시집보내기 싫으신 거지. 내가 볼 때 예준하 씨가 소현 씨를 좋아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건 그 집안에서 좋아해도 모자랄 판이겠는데. 성소현 씨는 관성에서 평판이 그다지 안 좋아. 게다가 형을 짝사랑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아예 생각조차 안 한단 말이야.”

성소현은 한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