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82화

Author: 고능비
“잘 될 거야.”

전태윤은 노동명을 격려했다.

“동명아, 너는 매우 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야. 자신을 믿고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으면 분명 회복할 수 있을 거야. 의사들 모두 네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하셨어.”

노동명은 한참 침묵했다.

의사는 노동명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 뿐 그가 반드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아저씨, 힘내세요!”

주우빈은 어른들의 말을 알아듣고 불쑥 노동명에게 힘내라고 그의 어깨를 다독였다.

노동명은 웃으며 주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전태윤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누나도 이젠 레스토랑을 찾고 리모델링 하는 중이야. 곧 정상 영업할 수 있게 되었어. 동명아, 우리 누나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너도 포기하면 안 돼.”

“하루 토스트 가게는 문 닫은 거야?”

하예진은 사업상의 일은 지금까지 노 동명에게 말한 적이 없고 노동명도 묻지 않았다.

노동명은 하예진과 자신은 이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다리가 멀쩡해지지 않은 이상 노동명도 하예진을 곁에 두지 않으려 했다.

하예진이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하예진이 다른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다는 생각에 노동명은 가슴이 칼에 베인 것 처럼 아팠다.

“하루 토스트 가게는 운영방식을 바꿨을 뿐이지 계속 운영되고 있어. 누나는 두 직원이 가게의 주식을 매입하게 하고 해마다 이익을 배당시켜 주기로 했어.”

“그리고 평소 가게운영은 두 직원에게 맡기고 누나는 주식의 80%를 점유하는 것으로 계약을 체결했어. 또 다른 직원 두 명을 더 청해 가게 일을 돕기로 하고. 누나는 매일 돌아가서 장부만 보면 되거든.”

“이렇게 되면 시간을 내 새로운 식당을 운영할 수도 있고 말이야.”

하예진은 새로운 가게에 더 많이 투자했다.

하루 토스트 가게에서 벌어온 이익과 자신의 적금을 모두 새로운 가게에 투자한 것이다.

노동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잇지 않았다.

노동명은 알고 있었다.

하예진이 지금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우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3화

    전태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동명아, 우리 누나를 위해서라도 재활 치료를 잘 받고 빨리 회복하는 건 어때? 정말 누나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참을 수 있겠어?””“네가 정말 참을 수 있다면 내가 할머니께 말씀드려 누나와 어울리는 남자를 소개해주라고 말할 거야. 만약 정말 서로가 눈이 맞아 결혼하게 된다면 나와 예정이는 친정 식구로서 최대한 화려한 결혼식을 마련해 줄 거야.”노동명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노동명은 하예진이 좋았다.너무 사랑했다.사고로 목숨까지 위태로워진 주형인을 찾아가는 하예진을 보며 하동명은 질투에 눈이 멀어 퇴원하겠다고 난리를 쳤다.퇴원하려는 이유는 단지 하예진이 전남편을 찾아가는 것이 싫었을 뿐이었다.전씨 할머니도 훌륭한 남자 몇 명을 하예진에 소개해 주겠다고 말하셨다.만약 노동명이 정녕 하예진을 보낼 수 있다면 전태윤은 전씨 할머니께 부탁드릴 참이었다.“동명아, 아직 해보지도 않은 일을 먼저 포기해 버린다면 정말 한 줄기 희망도 보이지 않을 거야.”노동면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대답했다.“태윤아, 네 말대로 할 거야. 퇴원 후 재활 치료도 열심히 할 거야. 내 다리가 감각을 잃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 할 거야. 꼭 일어나서 걸을 거야!”1년이고 3년이고 심지어 10년을 견지하여 꼭 일어날 계획이었다.물론 하예진을 위해서라도 하동명은 10년까지 끌어서는 안 되었다.그들은 이제는 스무 살의 젊은이가 아닌 삼십 대로서 더이상 시간을 끌면 늙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하동명은 하예진보다 나이가 몇 살 많았다.“힘내. 넌 꼭 해낼 거야!”“주씨 집안이 피바닥이 된 이유를 넌 알고 있어?”노동명은 친구의 격려에 자신감을 되찾았다.그리고 물었다.주형인이 죽지 않는 한 그는 노동명의 강력한 적이었다.주우빈의 친아버지이기 때문이었다.주우빈의 아빠 신분만으로도 주형인은 아들 핑계로 하예진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내가 이 소식을 정남이에게 전달했어. 정남이는 아내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4화

    김은희는 주우빈을 꼭 끌어안고 울먹이며 말했다.“그래, 아빠는 괜찮아질 거야. 꼭 회복될 거야. 우빈아, 아빠는 널 사랑해. 네가 아빠를 보러 온 걸 알면 꼭 힘내서 다시 일어날 거야.”주우빈은 할머니 품에 안겼다.어린 주우빈은 아빠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빠의 사랑이 엄마의 사랑보다 못한 것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아빠는 현주 아줌마가 배가 아프다고 하자 주우빈을 내팽개치고 떠났었다.아빠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주우빈은 마음속 말을 꺼내지 않았다.“따르릉...”하예진의 휴대폰이 울려 확인해보니 하예정의 전화였다.하예진은 자리를 떠나 전화를 받았다.“언니, 아직도 병원에 있어?”“응, 우빈 데리고 형인 씨 보러 왔어. 동명 씨도 퇴원할 거야. 좀 있다가 떠나려고 해.”노동명이 퇴원하여 집에 돌아가면 하예진은 자신이 노씨 가문으로 따라가 노동명을 돌 볼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노동명이 주로 해야 할 것은 재활 치료이기 때문이다.하예진이 새로 개업한 가게에는 그녀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계속 노동명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주형인 안 죽었지?”“살아있지만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지금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데 의사 선생님은 최선을 다했다고 하셔. 이젠 주형인 자신의 의지력에 달렸어.”하혜정은 주형인의 상황을 알고 나서도 전 형부에 대한 동정심은 조금도 없었다.조카의 친아버지이기 때문에 겨우 몇 마디 물어본 것뿐이다.하지만 주우빈이 없어도 하혜정은 이 일에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하혜정은 주형인과 서현주의 인과응보라고 생각했다.“효진이가 나한테 이유를 알려줬어. 태윤 씨가 남편에게 알아보라고 해서 정남 씨가경찰 쪽에서 소식을 들었거든. 경찰서에서도 곧 통보할 거야.”“서현주는 주형인이 점심시간에 집에서 쉬는 틈을 타 방에 숨겨둔 날카로운 칼로 주형인을 마구 찔렀대.”이것이 덩치 큰 주형인이 서현주에게 찔려 중상을 입은 이유였다.“서현주는 유산된 후 산후조리를 마친 뒤 다시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5화

    “언니, 노 대표 오늘 퇴원하는 거야?”하혜정은 전화기 너머로 언니에게 물었다.“좀 더 입원한다고 하지 않았어?”“동명 씨가 퇴원하겠다고 소란을 피웠지. 진작부터 퇴원하겠다고 난리쳤어. 오늘은 전혀 말릴 수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께 물었더니 퇴원하고 나서 좀 쉬다가 재활 치료 하라고 말씀하셨어.”하예진은 아쉬운 말투로 대답했다.“동명 씨 요즘 변덕이 너무 심해. 기분이 오락가락한다니까.”하지만 노동명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하예진은 매일 누워있었더라면 자신도 미쳐버렸을 것이라 생각했다.“이제 링거도 맞을 필요 없고 퇴원해서 집에 돌아가 안정을 취하는 것도 좋은 일일 수도 있어. 매일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기분 전환할 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노 대표도 기분이 훨씬 좋아질 거야. 그러다 보면 회복도 빨라 질 수 있어.”하예진이 답했다.“응, 이미 짐 정리도 다 했어. 태윤 씨가 우빈이를 데리고 병원에 동명 씨를 찾아왔어. 병원에 온 김에 우빈이에게 아빠도 보여주고. 유리 너머로 잠깐만 본 거지만.”하예정도 언니를 응원해주며 말했다.“언니, 나 이제 돌아갈 준비 해야 겠어. 나중에 말하자.”“알았어. 운전 조심하고.”하예진은 전화를 끊고 돌아서 멀리에 있는 전 시부모님과 주우빈을 쳐다보았다.노진규 부부가 번갈아 주우빈을 껴안고 있었는데 이런 광경은 전에 있어 본 적 없는 장면이었다.하예진은 몇 분 동안 묵묵히 있다가 그제야 시부모님에게 걸어갔다.“아저씨, 아주머니. 우빈 아빠는 지금 돌봐줄 필요 없어요. 먼저 돌아가서 쉬면서 뭐 좀 드세요.”하예진은 시어머니 품에 있는 아들을 안아왔고 우빈을 데리고 노동명과 같이 병원을 떠나려 했다.하예진은 노규진 부부를 설득했지만 김은희는 병원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김은희는 그들이 떠나자마자 아들이 사망 선고를 받을까 봐 무척 두려웠다.지금은 그들이 병실 앞에서 지키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만약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떠나려 하지 않았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6화

    노동명이 퇴원 수속을 마치고 휠체어를 탔고, 경호원이 그를 밀며 계단을 내려갔다.그의 형수는 그가 퇴원한 것을 알고는 모든 일을 제쳐놓고 서둘러 그를 데리러왔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동명의 퇴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경호원이 돌봐주고 있었으니 하예진은 이제 그만 그녀의 일을 보러 가고 싶어 했다. 그녀는 윤미라에게 말했다."사모님, 대표님도 이제 퇴원했고 그를 보살펴줄 가족 분들도 많아서 대표님을 잘 돌볼 수 있을 것 같으니 저는 따라가지 않겠습니다. 새로 개장한 식당이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서 저는 이만 가서 리모델링 상황을 확인하고 싶습니다.”윤미라는 사실 하예진과 집에 같이 가고 싶었다. 그녀가 있으면 윤미라의 아들이 화를 내지도, 건방지게 굴지도 않을 것이다.하지만 하예진의 피곤한 얼굴을 본 윤미라는 마음이 조금 아파졌다. "예진 씨, 동명이는 우리가 돌보면 돼요. 그러니 이만 가서 일 봐요. 그래도 너무 피곤하게 무리하지는 마요, 그동안 이미 많이 지쳤잖아요.”그녀는 하예진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사모님, 저희는 대표님의 건강만을 바라왔잖아요. 대표님만 괜찮아 지신다면 전 피곤해도 괜찮아요. 그럼 사모님,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윤미라가 그녀의 손을 놓았다.하예진은 아들의 작은 손을 잡고 윤미라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나섰다.......하예정이 본가에서 떠나 시가지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황혼이 가까워 있었기에 그녀는 먼저 언니의 집으로 갔다.언니가 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우빈이 홀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문을 닫으며 그를 불렀다.“우빈아.”주우빈은 이모가 온 것을 보고 TV 리모컨을 놓으며 벌떡 일어나서 하예정에게 달려갔다.하예정이 어린 조카를 안고 몇 바퀴를 돌았고 두 사람은 모두 환하게 웃었다.하예진은 방금 요리한 음식 두 접시를 들고 부엌에서 나오더니 웃으며 말했다. "예정아, 마침 잘 왔어. 방금 밥 다 했으니까 빨리 손 씻고 와서 밥 먹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7화

    "대표님도 퇴원했고, 언니도 집에 있을 것 같아서 와서 밥 얻어먹으려고 왔지. 집에 가면 혼자 밥 먹을 맛도 안 나잖아.”하예정은 주우빈을 안고 식탁 앞에 앉아 있다가 그릇을 가져다가 국을 담았다.관성 사람들은 모두 국을 좋아해서 매 끼니마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삼키기가 힘들다고 한다.하예진은 동생이 와서 밥을 먹을 줄 알고 반찬 네 가지에 찌개 하나를 준비했다. 찌개는 된장찌개였다."우빈아, 이건 네 국이야. 먼저 마셔봐”하예정이 조카에게 먼저 국 한 그릇을 떠준 뒤 언니에게 한 그릇을 떠주고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국을 떴다.국을 한 모금 마신 후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만족해했다."역시 언니가 만든 국맛은 달라. 집에 있는 요리사가 끓여주는 국도 맛있지만, 그래도 나는 언니가 끓여주는 탕을 가장 좋아해.”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언니가 끓여주는 국이 그렇게 좋으면 자주 와서 먹어도 돼.”진수성찬도 싫증이 나서 이제는 평범한 집밥이 먹고 싶어졌다."언니, 노 대표는 이미 퇴원했는데, 그래도 계속 돌볼 거야?”하예정이 물었다."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 그 집에는 사람이 많아서 대표님을 잘 돌봐줄 수 있으니 난 레스토랑이나 관리해야겠어. 근데 일단 내일 하루는 쉬면서 우빈이를 데리고 공원에 놀러 갈 거야. 우빈이도 이제 곧 유치원에 갈거니까.”"마침 나도 내일 쉬려고 했는데. 우리 그럼 공원 말고 우리 서원 리조트에 가자. 리조트가 공원보다 훨씬 재미있어.”하예진이 그 의견에 동의했다.서원 리조트는 공원보다 더 아름답게 지어졌고, 리조트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 주우빈은 서원 리조트에 갈 때마다 집에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언니, 이따가 쇼핑하러 가자. 사람들 줄 선물 좀 사가게.”"그래."하예진이 흔쾌히 대답했다.두 자매는 이제껏 매우 바빠서 함께 쇼핑을 한 지 꽤 오래되었다.저녁 식사 후, 쇼핑을 하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하예정은 차에 선물을 가득 싯고 피크 별장으로 돌아갔다.전태윤은 9시 30분 전에 집에 도착할 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8화

    보디가드가 낯선 여자에게 정중하게 물었지만 그 여자는 차체에 기대어 있다가 가방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더니 두 개비를 꺼내 두 명의 경호원에게 건넸다. 경호원은 그녀가 건네준 담배를 거절했다.여자는 개의치 않고 담배에 불을 붙인 후 가방을 다시 차에 올려놓고 다시 차체에 기대어 연기를 뱉으며 경호원에게 말했다."전 당신들 사모님을 찾으러 왔어요. 당신들 사모님에게 가서 전해요. 내가 밥을 살테니 나랑 이야기 좀 하자고.”"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젊고 예쁜 여자가 사모님을 만나고 싶다고 우기고 있었기에, 경호원은 이 여자가 도련님을 사모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것이다."도씨예요."붉은 옷을 입은 여자는 다름아닌 도차연이었다.도차연은 전태윤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은 뒤 한동안 전태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 그녀는 자신이 전태윤을 잊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전태윤이어야만 했다.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조씨 그룹이 전씨 그룹과 협력하는 동안 그녀가 전태윤 부부를 방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후계자 위를 박탈하고 사촌 오빠를 후계자로 만들겠다고 했다.이런 아버지의 협박때문에 도차연은 한동안 감히 손을 쓸 수 없었다.하지만 요 며칠, 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가면서 이번 출장은 몇 달이 걸린다며 회사를 그녀와 큰 오빠에게 공동 책임으로 맡겼다.아버지가 제지하지 않자 도차연은 그리움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혼자 관성에 왔지만감히 전씨 그룹에 가서 전태윤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곳에 가도 전태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 이렇게 하예정을 만나러 왔다.그녀는 하예정과 직접 겨루어 보고 싶었고 하예정이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녀는 전태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다.사실 이 빌라 촌은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어 원래라면 도차연은 들어올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곳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89화

    하예정이 도차연을 가늠할 때, 도차연도 하예정을 훑어보았다.관성의 사람들은 현재 하예정이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하예정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녀가 언론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태윤이 그녀를 잘 보호했다.매번 그녀가 인기 검색어에 오를 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는 곧 내려갔다.전태윤은 아내가 평온한 삶을 좋아하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자신 때문에 할수 없이 대중 앞에 자주 얼굴을 내밀어야 했으니, 그 외의 다른 일들은 그녀가 많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그녀를 보호했다.도차연은 인터넷에서 하예정의 사진을 검색해 보았지만, 흐릿하게 찍히거나 정면을 찍지 못한 사진만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비로소 지금에야 그녀는 사모님의 미모를 감상할 수 있었다.도차연도 매우 아름다웠지만 하예정의 실물을 보는 순간 그녀는 하예정의 외모가 매우 예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녀가 자랑스러워하는 기 센 분위기도 하예정을 제압할 수 없었다. 하예정은 타고난 분위기가 좋았던데다,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 된 지도 거의 1년이 되었기에 양질의 가르침 아래, 그리고 또 자주 남편과 함께 각종 활동에 참가하다보니, 그녀의 타고난 분위기가 더욱 분명해졌다."당신이 하예정인가요?”도차연이 묻자 하예정이 되물었다."절 만나려고 하시면서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셨나요?”"사진을 봤는데 사진이 흐릿해서 잘 안 보이더라고요. 하예정 씨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어쩐지 전태윤의 마음이 움직였더라.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도차연 씨가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는지 모르겠네요.”도차연은 잠시 침묵을 지켰는데 아마도 자신의 생각을 고수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긴 고민 끝에 도차연은 여전히 전태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크는 동안 수많은 남자를 봤지만 전태윤만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는 전태윤을 좋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90화

    이제 겨우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도차연은 평소에 아버지 곁을 따라다니는데 부녀는 늘 밤 늦게까지 바쁘게 돌아쳤고 주말도 쉴 수가 없었다.하예정은 행복하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남편이 좀 모범적인 남편이긴 하죠. 제가 그와 함께 밖에 있지 않는 한 그는 매일 밤 9시 30분쯤 집에 와요. 그는 일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저보단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고, 일찍 퇴근해서 나와 함께 있고 싶다고 했죠.”하예정의 웃음이 눈부셨다. 안 그래도 듣기 힘든 하예정의 자랑을 듣고 있자니 도차연은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지금 당장 하예정을 잿가루로 만들고 싶었다.다행히 그녀는 아버지의 프로젝트를 따라 이곳저곳 돌아니며 배운것이 많았고, 좀 더 침착해졌고, 마음속의 분노를 표출하지 않으며 털끝만큼도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두 분 사이가 좋네요.”"그럼요.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하기만 한다면 저는 항상 그를 사랑할 수 있어요. 저는 이미 그의 사랑에 익숙해져 있어요. 만약 이후에 그가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참을 수 없을 거예요. 그랬더니 그가 오히려 나를 평생 사랑하고, 다음 생에도 나를 사랑하고 싶다고 했죠.”"이 남자가 달콤한 말을 하면 전 정말 어쩔바를 모르겠어요. 사람들 모두가 달콤한 말을 듣는 걸 좋아하지만, 우리 태윤 씨는 항상 진지한 사람이라 전 그가 말한 것을 반드시 지킨다고 믿어요.”도차연은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그녀는 마음속으로 하예정을 욕했다. 그녀라고 지금 하예정이 일부러 도차연을 자극해서 전태윤에 대한 마음을 꺾으려는 의도를 모르는게 아니었다.남자, 특히 돈 많고 힘 있는 남자은 누구나 바람을 핀다. 그녀는 전태윤이 하예정을 지키며 한평생 바람 피지 않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마음속의 질투를 억누르고 도차연이 말했다. "좋은 말은 누구나 듣기 좋아하지만, 그건 종종 거짓말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죠. 하예정 씨가 지금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다시 얘기 좀 하는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93화

    고현이 입을 열었다.“호영 씨는 너무 뻔뻔스럽네요.”전호영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제가 뻔뻔스럽지 않았다면 고현 씨의 마음을 훔치지 못했을걸요. 우리 큰형을 따라 배웠거든요. 우리 형이 형수님에게 구애한 적 없지만 뻔뻔스럽게 자신의 미래 아내를 쫓아다녀야 한다고 저에게 말했거든요. 우리 큰형도 옛날에 체면을 중요시하게 여겼지만, 우리 형수님과 지내면서 점점 뻔뻔스럽게 되었어요.”전태윤 부부가 금방 결혼했을 때 많은 갈등이 있었고 냉전도 자주 했었다.전호영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감히 더 깊이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때로는 전태윤 부부가 싸움이 심해질 때면 전씨 할머니까지 나서야 했다.고현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전 대표님께서 호영 씨가 자신을 뻔뻔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아마 호영 씨는 이 세상에서 없어질지도 몰라요.”고현은 전씨 가문의 형제들이 맏형 전태윤을 유난히 존중했고 또 가장 두려워한다고 전해 들었다.전태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여전히 차갑고 도도한 모습이지만 하예정 앞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전씨 가문은 형제들은 서원 리조트에서 함께 산 덕분에 사촌 형제지간일지라도 정이 아주 깊었다.따라서 맏형 전태윤의 지위도 높았고 그의 형제들도 그를 잘 따랐다.“큰형이 지금 여기에 없는데요 뭐. 그리고 제가 한 말도 사실인걸요. 우리 형도 형수님이 생긴 뒤로 뻔뻔해졌거든요. 우리도 따라 한 것뿐이에요.”고현은 여전히 웃으며 말을 건넸다.“호영 씨가 뻔뻔한 사실을 남에게 밀지 마세요. 그만하고 우리 얼른 가요. 호영 씨, 네가 오늘 제가 드레스 입고 하이힐을 신는다면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요? 제가 비웃음을 당해도 괜찮겠어요?”전호영은 그녀가 벗은 하이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제가 뭘 더 신경 쓰겠어요? 제가 언제 다른 사람이 비웃을까 봐 두려워했었나요? 저는 남들 시선이 두렵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에요. 남들이 시선이 신경 쓰였다면 오늘 같은 달콤함도 없었을 거예요.”전호영은 다른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92화

    사실 전호영은 차를 세울 때 고현이 평소에 자주 타는 그 마이바흐 차를 보았다.“집 안에 있어. 들어가 봐.”진미리는 물건을 들여 집 안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전호영의 손에 물건을 전호영 손에 쥐여주었다.“난 꽃에 물을 좀 주고 들어갈게. 날도 어두워질 것 같으니 먼저 들어가 봐.”전호영은 자주 고씨 가문의 저택으로 왔고 진작에 고씨 가문을 그의 두 번째 집으로 생각했다.전호영은 혼자 집 안으로 들어갔다.집에 들어서자 그는 한 여자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고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았다.그 여자는 고현과 정말 똑같이 생겼다.만약 고현이 치마를 입고 가발을 쓴다면 저렇게 예쁠 것이다.고현은 원래 긴 가발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전호영이 말하는 소리를 듣더니 재빨리 가발을 쓰고 앉아 있었다.전호영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고 싶었다.그녀는 전호영 앞에서 치마를 입은 적 있었다.당시 고현은 그날이 전호영 앞에서 치마를 입는 유일한 날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고현은 지금 또 치마를 입고 있다.그녀는 전호영을 위해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늘 그녀의 원칙을 깨뜨렸다.아니, 눈앞의 여자가 바로 그의 고현이었다.전호영은 씩 웃었다.그는 다가가더니 먼저 손에 들고 있던 가방들을 내려놓고 꽃다발을 고현에게 건네주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여신님, 이 꽃다발을 당신에게 드릴게요.”고현의 시선은 꽃다발에 가려져 더는 휴대전화를 쳐다보지 못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전호영을 올려다보며 빙그레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며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서프라이즈도 해주고 싶었는데, 호영 씨 표정을 보니 놀라지 않은 것 같네요.”“현이 씨가 저를 위해 치마를 한 번 갈아입었을 때 제가 재빨리 현이 씨 도도한 모습을 기억해 버렸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전호영은 고현이 꽃다발을 받기를 기다렸다가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준비되었다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나가려고요? ”고현은 지금 드레스를 입고 가발을 착용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91화

    잠시 후, 진미리가 말했다.“됐어. 나도 상관 안 할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엄마는 몇 년 더 살고 싶어.”“엄마, 저는 효녀거든요.”진미리가 입을 열었다.“난 네가 불효녀라고 말 한 적 없어. 네가 여자 신분을 회복하는 일에 엄마가 더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야. 더 관여하면 내가 열 받아서 죽을 것 같아. 내가 몇 년을 더 살아서 네가 결혼하고 자식까지 낳는 것을 보려면 너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어. 네가 여자로 살든 남자로 살든 네가 개의치 않는데 나도 더는 상관하지 않을래. 내가 진작에 상관하지 말았어야 했어.”말을 마친 진미리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엄마, 어디 가세요?”“엄마 바람 좀 쐬면서 기분 전환 좀 할게. 네 아빠한테 잔소리 좀 해야겠어.”고진호는 밖에서 꽃들에 물을 주고 있었다.그러자 고현이 말을 건넸다.“그럼 나가서 아빠에게 몇 마디 잔소리하고 오세요. 잔소리하시고 나면 그래도 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실걸요.”진미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꽃에 물을 주던 고진호는 진미리가 나오는 것을 보더니 물었다.“현이가 연습 잘하고 있어요?”“휴, 말도 마세요. 지금에야 와서 가르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워요. 오후 몇 시간 만에 20년이 넘는 습관을 고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워요.”고진호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그럴 줄 알았어요. 됐어요. 내버려 둬요. 현이가 행복하기만 하면 현이가 어떤 신분으로 살아가든 상관없잖아요.”갑자기 고현이 여자라는 일이 드러나게 되면 아마 강성 전체가 뒤흔들릴지도 모른다.전화 폭격을 당할 장면을 미리 생각한 고진호도 미리 전원을 끄려고 계획했다.“현이가 드레스는 입고 싶지만, 하이힐 대신 구두를 신겠대요. 휴... 진작 알았다면 애당초 현이가 소란 피울 때 반대했야 했는데. 벌써 20년이 흘러 멀쩡한 딸이 아들로 변하게 되다니...”“현이가 입고 싶은 대로 입게 놔둬요.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대상은 현이지, 우리가 아니잖아요.”고진호는 고현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90화

    “걱정하지 마세요. 준비하고 계세요. 저랑 함께 연회에 가요.”고현이 말을 이었다.“그럼 집에서 기다릴게요.”“좀 이따가 봐요.”그는 고현이 왜 반나절 휴가를 냈는지 전호영은 더는 묻지 않았다.전호영은 먼저 서둘러 고씨 가문의 저택으로 간 다음 다시 얘기하려고 했다.전호영과의 통화를 마친 고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려다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진미리를 보더니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전호영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척했다.“메시지 보내는 척 하지 마.”진미리는 일어나서 걸어가더니 손을 뻗어 고현의 휴대전화를 가져다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엄마, 저는 핸드폰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회사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저를 찾아야 하거든요.”고현은 다시 휴대전화를 방패막이로 삼고 싶어 했다.“회사 일 전부 고빈에게 맡겼잖아. 고빈이가 처리하게 놔둬. 빈이가 오늘 저녁 연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빈이는 너보다 어리지 않아. 너보다 겨우 10분 정도 어릴 뿐이야. 게다가 남자로서 빈이는 당연히 그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해. 남존여비라고 당연히 남자가 무거운 짐을 지게 해야지.”고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엄마, 그 생각은 너무 보수적이에요.”“남들에게는 보수적인 사상일지 모르지만, 우리 집에서는 남자가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 딸이 가볍게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이 우리 집안의 규칙이야.”진미리는 고현 옆에 앉았다.고현은 진미리와 논쟁하려 하지 않고 바로 머리를 수그렸다.“네네, 우리 엄마는 가장 예뻐요. 우리 엄마가 하신 모든 말은 다 정확해요.”진미리는 고현을 노려보고 있었다.“엄마, 또 왜요? 오후 내내 저를 노려보신 횟수가 지난 20여 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요.”진미리는 딸의 허벅지를 툭툭 치며 꾸지람했다.“똑바로 앉아! 사나이처럼 앉지 마. 넌 지금 우리 가문의 딸이야. 고씨 가문의 아들이 아닌 딸이라고! 그리고 앉자마자 하이힐을 벗지 마. 어느 집 딸이 자리에 앉자마자 하이힐을 벗는 것을 봤어?”고현은 투덜댔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89화

    전호영의 전화를 받은 고현은 잠시 멈추고 쉴 수 있는 핑계를 주었다.고현은 자신의 하이힐을 신고 걸어 다니는 자태를 감시하고 있는 진미리에게 말했다.“엄마, 호영 씨 전화예요.”“그래.”고현은 소파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앉았고 그녀의 걸음걸이 자태를 보던 진미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따라왔다.남자의 분장에 익숙해진 고현이 치마로 갈아입고 하이힐을 신으면 진미리의 요구대로 잘 걸을 수 없었다. 재벌가 딸들의 우아한 자태로 걷는다는 것은 하늘을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고현은 하이힐을 신고 삐뚤삐뚤 걸어 다녔다.어쨌든 진미리는 고현이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습이 매우 못마땅했다.고현은 소파에 앉자마자 바로 하이힐을 벗어 던졌다.진미리는 고현의 상황을 살피지도 않은 채 하늘을 찌르는 듯한 굽 높은 신발을 신고 걷는 연습을 시켰다. 비록 연회에 참석할 때 신을 하이힐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말이다.고현은 내심 불만이었다.하지만 진미리는 굽 높은 신발로 연습을 해야 연회 때 신어야 할 하이힐을 쉽게 신을 수 있다고 했다.“호영 씨.”고현은 부드럽게 전호영을 불렀다. 그녀는 지금처럼 전호영의 전화를 기다린 적이 없었고 또한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전호영의 이름을 부른 적도 없었다.그녀는 성격이 차가운 편이라 전호영을 사랑하게 되더라도 그에게 부드럽게 대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여자들처럼 애교도 부리지 않았다.가끔 고현이 전호영과 이야기할 때 약간의 웃음을 띠면서 말을 건네기만 해도 전호영은 며칠 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오후에 회사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반나절을 쉬려고 우리 부모님 집으로 왔어요.”고현의 부드러움은 전호영이라는 이름을 부를 때만 사용됐고 다시 입을 열어 말했을 때는 말투가 정상으로 돌아갔다.전호영이 물었다.“괜찮으세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그녀는 워커홀릭이라 결혼하기 전의 전태윤처럼 평일에 쉬는 일이 거의 없었다. 주말이 되어 집에서 쉰다 해도 사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함이었다.고현은 가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88화

    임원들은 고빈의 주위에는 적어도 여성 지인들이 많아 그녀들과 만나면서 먹고 놀 수 있다지만, 고현은 그야말로 전호영에 의해 망가졌다고 생각했다.전호영이 아주 훌륭하고 관성의 제일 갑부인 전씨 가문 출신이라고 해도 뭐가 소용 있겠는가!동성연애는 국내 사람들이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 고빈 씨에게 드리는 꽃이 아니거든요. 고현 씨는 회사에 없어요? 나가셨어요?”전호영이 물었다.고빈은 손이 전호영에 의해 뿌리쳐졌지만, 화도 내지 않고 일부러 전호영에게 말했다.“우리 형에게 매달리더니 너무 심하게 매달린 건 아닌가 봐요? 우리 형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다니. 우리 형이 오후에 회사에 돌아오지도 않았어요. 모르셨어요?”전호영은 정말 몰랐다.그는 고현이 오늘 저녁에 그녀와 함께 연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밖에 몰랐다.오늘 밤 두 사람이 참석하는 연회는 강성에 있는 한 재벌가의 저택에서 열리기 때문에 전호영은 일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달려왔다.그는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바로 왔다.전호영은 매일 양복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선천적으로 잘생긴 외모로 옷을 대충 입어도 쉽게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곤 했다.“호영 씨 표정을 보니 우리 형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네요. 하하! 우리 형을 반년 넘게 귀찮게 하여 동성애자로 만들더니 결국 우리 형의 마음을 완전히 움직이지는 못했네요.”고빈은 동정 어린 표정으로 전호영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시간이 없어서 잔소리 그만할게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고빈은 전호영을 뒤로 한 채 임원들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리를 떠났다.전호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프런트 데스크로 돌아와 아직 퇴근하지 않은 직원에게 물었다.“고 대표님께서 오늘 오후 정말로 회사로 돌아오지 않았어요?”“네, 오후에 돌아오지 않으셨어요.”전호영이 다시 물었다.“어디로 가신다는 말은 안 하셨어요? 사업 때문에 나가신 거예요?”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87화

    하예진은 말을 잇지 못하고 살며시 노동명을 안아주었다.잠시 후 노동명은 그녀를 가볍게 밀어내며 부드럽게 말했다.“돌아가서 쉬어.”“잘 자요. 동명 씨도 내일 관성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두 사람은 서로 인사한 뒤 하예진은 노동명의 방을 나섰다. 노동명은 휠체어를 타고 그녀를 현관문 밖으로 나와 그녀가 옆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문을 닫았다.밤새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고 가지 않았다.다음 날 노동명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하예진의 배웅을 받으며 차를 타고 하루 호텔을 떠났다.하예진은 공항까지 따라가지 않고 노동명을 차에 태우고 호텔 입구에 서서 그를 배웅했다.공항까지 배웅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았다.노동명이 타고 있던 차가 보이지 않게 되자 하예진은 그제야 경호원들과 함께 전호영이 안배해 준 차를 향해 걸어갔다.노동명이 관성으로 돌아갔으니 그녀도 계속 일을 해야 했다.바쁠 때는 시간이 유난히 빨리 지난다.날이 조금 전에 밝은 것 같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저녁이 되었다.전호영은 고현이 오후에 회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그는 평소처럼 저녁 무렵 차를 몰고 고씨 그룹으로 가서 고현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그리고 같이 밥 먹으러 가려고 했다.고현은 사업이 무척 바빠서 전호영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매일 식사 시간이 바로 그와 고현이 정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그의 차는 고씨 그룹에 들어가서 늘 주차하던 곳에 멈춰 섰고 전호영은 조수석에서 꽃다발을 안아 들고 차에서 내렸다.전호영은 사무실 건물 입구에서 밖으로 나가는 고빈을 만났다. 고빈은 회사 임원 몇 명과 함께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전호영을 본 고현 일행은 멈추어 섰다.“회사엔 왜 왔어요?”고빈이 입을 열자마자 물었다.전호영은 그 물음에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제가 왜 당신 회사에 올 수 없어요?”전호영은 매일 고씨 그룹으로 왔다.그럼 전호영을 쫓아내기라도 하겠다는 의미인가!고빈이 감히 그를 쫓아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86화

    “응, 내일 돌아가려고. 예진이도 너무 바빠서 영향 줄까 봐 그래. 관성으로 돌아가서 우빈이도 돌봐야 예진이가 걱정하지 않지. 내가 강성으로 돌아가서 나와 우빈을 위해 강산을 다스려야 되거든. 하하!”노동명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하예진이 말했다.“나중에 빚이 쌓일까 봐 두렵네요.”노동명이 되물었다.“뭐가 두려워? 수십 조의 빚만 아니라면 다 갚아줄 수 있어. 넌 마음 놓고 가서 일해.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버텨줄 테니까. 파산될 걱정은 하지 마.”수십 조의 빚이라고?하예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현재 하예진의 상황으로 놓고 보면 수억 원의 빚만 져도 그녀는 너무 걱정되어 흰머리가 나올 것 같았다.전태윤은 또 음성메시지를 보내왔다.“우리 처형에게 너 같은 후원자가 있으니 반드시 강성에서 성공할 거야.”노동명은 하예진에게 전태윤의 음성메시지를 들려주며 말했다.“들어봐, 태윤이가 너를 엄청나게 믿고 있어.”“항상 저를 이렇게 믿어주시는데 제가 더 열심히 해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겠네요.”“너도 혼자 견디지 말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에게 도움을 청해. 내가 다리를 다쳤지만 머리가 다친 건 아니거든. 나도 너 대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하예진은 노동명이 다리를 다쳤다는 둥 머리를 다쳤다는 둥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동명 씨의 다리는 좋아질 거예요. 저는 그런 말 듣기 싫어요. 앞으로 절대로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동명 씨가 다리 나아지면 저랑 결혼도 하셔야죠.”노동명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그런 말을 해 주니 내 다리도 분명 나아질 거야.”하예진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너무 오래 얘기하지 마세요. 일찍 쉬어요. 저도 방에 가서 쉴게요. 내일 또 회사 일로 많이 뛰어다녀야 하거든요.”“응, 가. 잘 자.”노동명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굿나잇 키스를 해달라고 암시했다.하예진은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더니 노동명의 칼자국이 있는 얼굴에 입을 맞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785화

    “형인 씨 마음속엔 아직 네가 있을지도 몰라.”노동명이 말했다.그는 오히려 주형인이 우빈 앞에서 그의 험담을 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주형인이 험담하면 할수록 우빈은 그를 싫어할 것이고 오히려 노동명과 우빈의 정이 더 깊어져만 갈 테니까.노동명은 마침내 우빈이 주씨 집에서 돌아올 때마다 그에게 무척 잘해준 이유를 알게 되었다.우빈도 미안했던 모양이다.주형인이 그의 험담을 했기 때문이다.“형인 씨는 저에 대한 사랑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을 거예요. 저를 사랑했다면 저를 배신하고 상처를 주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주씨 집안 가족들이 저를 괴롭히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았을 거예요. 남자가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요?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긴다 해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했을 텐데. 어떻게 시어머니와 그의 누나가 저를 비난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었겠어요?”“그 사람은 마음이 편치 않았을 뿐이에요. 제가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만약 형인 씨와 서현주 씨가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행복하게 살면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를 기다렸을 텐데. 제가 죽든 살든 상관했겠어요? 우빈에 대한 감정조차 옅어졌을걸요. 그들만의 아기가 생기면 우빈에 대한 감정이 워낙 깊지 않은데다 감정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노동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문득 화제를 돌렸다.“맞아. 그런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과 일들을 생각하지 말자. 나 내일 관성으로 돌아갈 거야. 예진아, 나랑 같이 가서 새 옷 몇 벌 사 오자. 우빈에게 줄 장난감도 좀 골라줘. 내가 매번 선물한 장난감을 녀석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하예진도 전남편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진작에 태연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지만 노동명 앞에서 전남편 얘기를 꺼내면 노동명이 질투할까 봐 걱정했다.교통사고를 당한 후 노동명도 많이 연약해졌다.주로 다리 장애로 자신감을 잃은 노동명은 마음이 매우 약해졌다.노동명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