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아, 너 이런 것도 만들 줄 알아? 이쁘다."성소현은 하예정이 만든 것들을 보고 칭찬을 했다.그는 방금 만든 마네키네코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며 칭찬했다. "정말 너무 이쁘다!""소현 씨가 마음에 들면 제가 만든 것을 몇 개 선물해 드릴게요. 뭔 비싼 것은 아니지만.""나 이거 좋아해, 엄청나게 좋아해."성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미리 땡큐할게."그녀는 또 물었다. "예정아, 너 이런 것도 팔아?""네, 팔아요. 제가 온라인 스토어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전문 이런 것들을 팔고 있어요. 평소에도 판매량이 괜찮았는데 이번 달에는 특별히 좋네요."성소현은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너의 온라인 스토어의 링크 좀 보내줘 봐, 내가 SNS에 올려서 홍보해 줄게, 이거 정말 너무 예쁘다."하예정이 겪은 일들을 알고 난 후 성소현은 그녀의 상품을 홍보해 주는 것을 돕고 싶어 했다. 그녀와 같은 눈높이가 높은 사람도 하예정이 만든 공예품이 예쁘다고 느끼는데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다. 만약 좋아하지 않아도 그녀의 체면을 봐서 구매 할것이다.성소현은 관성 상류층에서 꽤 영향력이 있다."너무 감사해요, 소현 씨."하예정은 성소현더러 앉으라 하고는 물을 한 잔 따라왔다.그들은 인사말을 몇 마디 주고받고 하예정이 물었다. "소현 씨, 갑자기 찾아왔는데 제가 뭘 도와드릴 게 있어요?"그녀는 자기가 뭘 도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소현은 성씨 그룹의 아가씨인데 무슨 도움이 필요하겠는가.하예정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며칠 전에만 해도 친구와 함께 전 씨 도려님과 성소현의 스캔들을 얘기했었는데 며칠 후에 성소현이 그를 찾아왔고 또 오랜 친구처럼 대하였다.이런 인연이라고야 하예정은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운 좋은 일이였다.성소현처럼 진정한 재벌 가문의 아가씨는 심효진처럼 몇십억의 재산을 가진 재벌 집안 출신과 비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자기처럼 평범한 민간인과 인연을 맺을수 있었다.하예정은 저녁에 집으
그녀가 전태윤을 추구하는데 가족들이 지지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절친들도 포기하라고 권한다. 전태윤을 추구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양가 집안의 그룹이 사이가 좋지 않다.그래서 그를 응원해 주는 사람은 하예정뿐이였다.그는 하예정에게 달라붙어서 속마음을 털어내는 상대로 삼았다."만약에 전 씨 도련님이 아내가 있거나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하면 그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난 절대 쫓아다니지 않을 것이야. 내가 이렇게 우수한데 다른 사람의 남자를 빼앗을 필요는 없어. 그런데 그는 솔로고 나는 그를 좋아하기에 행동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야. 내가 노력한 후 결과가 안 좋다 해도 절대로 후회는 안 해."성소현은 자신의 속마음을 한가득 털어놓았다.하예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성소현의 성격이 오만하다고 들었지만, 그녀는 오만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또 그녀는 간사하고 제멋대로라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성소현은 그냥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하예정도 성소현의 가치관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녀의 가치관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그날 밤에 그가 친구와 파티에 참석했을 때 전 씨 도련님에 대하여 얘기를 조금 들었다. 그 남자는 아직 솔로고 어디를 갈 때마다 경호원들이 항상 곁에 있어 여성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그는 어떤 여성에게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성소현은 담이 커서 공개적으로 고백하여 전 씨 도련님과 함께 묶어 스캔들을 좀 낸 것이다."소현 씨는 잘못이 없어요. 누구나 사랑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요. 소현 씨 말대로 전 씨 도련님은 장가를 가지 않았고 여자친구도 없어요. 그리고 소현 씨도 미혼이고 남자친구도 없는데 좋아한다고 추구하는 것이 불법행위도 아니고 도덕적인 행동을 취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건 정상적인 행동이에요."성소현은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었다."예정아, 넌 내가 전 씨도련님을 추구하는 일에 대하여 처음으로 응원해 준 사림이야."하예정은 웃었다, 그녀는 성소현이 왜 자기를 찾아왔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한
"남자를 추구하는 것은 사실 남자가 여자를 추구하는 것과 같은 거야. 취향에 맞춰 꾸준히 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을 것이다."성소현은 잠시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나도 꾸준해야 한다는 거 알아. 실은 우리 형수도 그때 당시에 주동적으로 우리 오빠에게 고백하고 추구했거든 내가 그 과정을 다 지켜봤어. 우리 형도 처음엔 전 씨 도련님처럼 시크하고 차가웠거든.""그런데 우리 형수가 매일 우리 오빠한테 매달렸어. 정성이 지극하면 바위에도 꽃이 핀다고 결국 오빠는 형수님한테 넘어왔지. 매일 매달리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안 나타나고 포기하려 하자 오빠가 주동적으로 찾아가기 시작했어.""지금은 이 관성에서 우리 오빠가 아내 바보라는 것을 누가 몰라."성소현이 제일로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오빠와 형수님의 사랑 가득한 혼인이다. 처음에는 형수님이 오빠를 추구하느라 확실히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의 자신처럼. 하지만 후에는 오빠가 형수를 이뻐하고 좋아해서 매일매일 꿀이 뚝뚝 떨어진다.결혼한 후, 오빠는 여전히 형수님을 사랑하고 아끼었다.하예정은 성씨 그룹의 대표께서는 아내에게 대시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바로 눈앞에 형수님의 사례가 있네요. 형수님한테 경험을 물어보고 배우면 되겠네요.""우리 오빠가 허락하지 않아서 형수님도 이젠 안 도와줘. 처음엔 형수도 나를 위해 쟁취를 했었지만, 집안사람들은 절대 동의하지 않았어. 결국엔 형수도 대중의 선택에 따르기로 했어."하예정은 동정하는 마음으로 성소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재벌 집의 딸이자 대갓집의 규수이다. 그러니 더욱 혼인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겠지.그녀는 재벌 집에서는 이익을 위하여 혼인 관계를 맺는다고 들었다."그의 취향에 맞춰 매일 선물을 해드려요. 그리고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위부터 잡아야 해요. 매일 맛있는 것을 갖다주면 처음에는 싫어하고 난감하게 굴겠지만 버티다 보면 어느 날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그쪽 오빠도 형수님의 존재를 습관 하여 형수님이 포기
성소현은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제멋대로라고?잠시 생각하던 성소현은 자신이 조금 제멋대로라는 것을 인정하고 말았다.그녀가 성씨 가문에서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터라, 비록 안하무인으로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해지기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 들지 않는 사람이 감히 눈앞에서 얼쩡거린다면 사정없이 밖으로 내쫓는 정도였다.체면은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심지어는 성씨 가문의 일족도 내쫓은 적 있었다.한참 뒤, 성소현은 감격하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하예정 씨, 저한테 이런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 이렇게 클 때까지 아무도 저게 성격이 나쁘다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앞으로 고칠게요."하예정은 속으로 구시렁댔다. '당신 신분이 있는데, 누가 감히 밉보이려 하겠어요?'다 그녀와 성소현은 같은 업계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게다가 성소현은 그녀에게 연애 자문까지 구했으니 대놓고 말할 용기가 있었다."예정아."낮잠을 자던 심효진이 잠에서 깼다. 하예정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밖으로 나온 심효진은 성소현을 봤을 때, 두 눈을 비볐다. 아, 낯선 사람이네, 모르는 얼굴이야.하지만 어쩐지 낯이 익은 게 어디서 만난 적 있는 것 같았다.심효진은 비록 성소현 본인을 만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낯이 익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인터넷에서 성소현의 사진을 본 적 있기 때문이었다.전씨 도련님과 성소현의 가십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친구에게 두 사람이야말로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효진아, 깼어?" 하예정은 친구를 불러 와 성소현에게 친구를 소개했다. "성소현 씨, 여기는 저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저희 가게의 파트너, 심효진이에요."성소현은 심효진에게는 그리 친근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하예정의 얼굴을 봐 시원스럽게 심효진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나름 인사를 건넸다.심효진은 눈앞의 고고해 보이는 예쁜 여자가 무려 성씨 그룹 현직 대표 이사의 친동생이자 공개적으로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혼
성소현을 보낸 뒤, 심효진은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하예정에게 물었다. "예정아, 너 성소현 씨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직접 찾아오기까지 할 정도로?"하예정은 성소현이 자신의 차를 세워, 그녀를 전씨 그룹까지 바래다준 이야기를 심효진에게 이야기해줬다.심효진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이런 일도 있구나."정말이지 성소현은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애하기 위해 정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용기도, 그 멘탈도 참 대단한 것 같았다."내가 보기에 성소현 씨는 소문처럼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좀 도도한 것 같아. 그 사람 출신을 보면 그럴 만하기도 하고. 사실 개념은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고. 그렇게 전씨 가문 도련님을 좋아하면서도 그 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면 절대로 더 구애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니까 말이야."성소현의 고고함은 절대로 그녀가 다른 사람의 연애 사업에 끼어들게 하지 않았다.심효진이 동의하며 말했다. "네 말대로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 그 사람과 같은 바닥이 아니라 아무런 접점도 없어서 진짜 성격이 어떤지 몰랐었네. 역시 떠도는 소문은 믿을 게 못 돼. 가끔은 직접 본 건도 믿을 수가 없는데, 소문은 더하지."성소현은 신분이 고귀해 어쩌면 그녀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그녀를 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이라고 소문을 냈던 걸지도 몰랐다.성소현의 등장은 하예정에게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하예정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갔고, 오히려 심효진이 하예정에게 함께 어느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 같이 가자고 매달리기 시작했다."이번 파티는 도씨 가문 별장에서 열린대. 도씨 가문은 우리 고모네와 이웃인 데다 사업상으로도 교류가 있어서 사이가 아주 좋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고모도 날 데리고 안 갔겠지. 예정아, 나랑 같이 가자. 우리 고모는 나랑 도씨 가문 도련님이랑 이어주려고 해."심효진은 그 도씨 가문 도련님에 대해 얼핏 알고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모네 집에 자주 놀러 가는 데다 두 집은 서로 이웃이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
심효진은 입술을 삐죽였다. "못생기긴 했어. 난 못생긴 남자랑 결혼하면 나중에 태어날 아기도 못생길까 봐 걱정이야. 너 같은 경우는 최고지, 부부가 둘 다 미남미녀니 앞으로 태어날 아이도 분명 엄청 예쁠 거야."그녀는 오히려 친구같이 열정적인 직장인과 결혼하고 싶었다. 전태윤은 비록 재벌 가문 출신은 아니었지만 뭐 어떤가? 그는 스스로의 재주로 여전히 전씨 그룹의 고위 간부 자리를 차지하지 않앙ㅆ던가.전씨 그룹 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하예정이 말했다. "소설 좀 그만 봐. 내가 보기엔 넌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스스로가 소설 속 여자 주인공처럼 젊고 잘생긴 데다 돈도 많은 사장님을 만나길 바라는 것 같아. 젊은 사장님이 오로지 여자 주인공만 좋아하고 일편단심인 데다 아내를 아끼기까지 하는 남자 말이야. 효진아, 그건 다 소설이야, 현실에 그런 사람이 어딨어?""전씨 그룹 대표는 그래도 젊긴 하지만 그 사람은 재벌 N세잖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거라 비교 대상이 안되지. 너도 알잖아, 전씨 가문 도련님 같은 기업 총수는 구애는 고사하고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래."심효진은 입술을 달싹이며 몇 마디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할 말이 없었다.소설 속의 주인공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던가?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무슨 기업 총수에게 시집가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그 남자들에게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 어떡한단 말인가?"예정아, 나랑 한 번만 같이 가주라.""안 가.""예정아, 우리 친구 맞아?"하예정은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대답했다. "맞아.""친구한테 어려움이 생겼는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너한테 정말로 어려움이 생겼을 때면 당연히 나서서 도와줄 거야. 넌 지금 선보러 가는 거지 어려움이 생긴 게 아니니까, 내가 도와주길 바라지는 마."심효진은 애걸복걸했다. "예정아, 딱 한 번만. 진짜야, 딱 이번 한 번만 가 줘. 거기 맛있는 음식들 생각해 봐, 맛있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은 하예정은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예정아, 조심해서 가."옆집 여사장이 여전히 다정하게 그녀에게 당부했다.하예정은 그 걱정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게요."여사장은 멀어지는 하예정을 보며 말했다. "정말 의지가 대단한 아이야. 가정 환경을 보면 불쌍한 아이기도 하고, 등골을 싹 다 빼먹으려는 대단한 친척들이라니. 그래도 그 친척들에게 잡혀 살지 않고 당당히 벗어나서 다행이야.""두고 봐, 예정이는 복이 많은 아이라, 이제 앞으로 큰 복을 누리게 될 거야. 그것도 돈복이 엄청나서, 처음에는 고생해도 나중에는 누리고 살 팔자야. 전에 예정이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나중에 발끝에도 못 미칠 거야."여사장은 남편을 흘깃 보더니 입을 삐죽였다. "하루 종일 무슨 소린지, 그렇게 사람 관상을 잘 보면 저기 다리 밑에 가서 판이나 깔지 그래? 어디 나도 좀 봐줘 봐, 나는 언제쯤 팔자가 피는데?""얼른 물건부터 옮겨. 문 닫고 일찍 자야지."여사장은 자신의 남편이 사주에 관한 책 좀 몇 권 읽었다고, 관상 볼 줄을 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무나 다 배우고 말 것 아닌가.하예정이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다. 문을 열어 어두컴컴한 집안을 확인한 하예정은 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문을 잠그지 않았다.이렇게 큰 집에 부부 둘만 지내는 데다 평소에는 둘 다 출근을 해 집안은 늘 썰렁했다.배가 조금 고파와 하예정은 주방으로 들어갔다. 냉장고를 열어 안에 있는 식재료를 본 그녀는 끝내 계란 하나와 파 하나를 꺼내 국수를 해 먹으려고 했다.그때, 바깥 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주방에서 나온 하예정은 집안으로 들어서는 전태윤을 발견했다."태윤 씨, 왔어요?"고개를 돌려 하예정을 본 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하며 문을 잠갔다. 전태윤은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당신도 방금 전에 돌아온 거야?""효진이한테 일이 있어서, 오늘은 제가 가
"다 만들었었는데, 성소현 씨가 갑자기 찾아와서요. 엄청 마음에 들어 하길래 우리는 같이 살기도 하고 언제든지 다시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그냥 선물로 줬어요."그 말을 들은 전태윤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가라앉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하예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윤 씨, 화난 거예요?"전태윤은 가라앉은 얼굴로 차갑게 대꾸했다. "날 주려던 물건을 내 동의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줬는데, 화내면 안 돼?"그것도 성소현에게 주다니!성소현은 지금 그녀의 남편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데, 그건 알기나 하고 있는 걸까? 하예정은 지금 자신에게 줄 마네키네코를 그녀의 정적에게 준 것이다!정말 관대하기 그지없었다!하예정은 아예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 국수를 들고 먹으면서 다가왔다. 전태윤의 옆에 붙어 앉은 그녀는 달래듯 말했다. "태윤 씨,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내일 바로 하나 만들어 줄게요, 화내지 마요."전태윤은 가라앉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봤다.두 입술을 굳게 닫혀 있었다.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을 알아챈 하예정은 국수를 그의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아니면, 제 저녁 양보할까요?"전태윤은 얼굴이 서슬 퍼레졌다. "당신이 먹었던 걸, 나한테 준다고?"그는 아주 가벼운 결벽증이 있어, 다른 사람이 먹었던 걸 절대로 받아먹지 않았다."저도 딱 몇 입밖에 안 먹었어요. 싫으면 말아요, 저 아직 배 안 불렀어요." 하예정은 곧바로 손을 거두며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 "전 참 요리를 잘해요. 평범한 국수도 제 손을 거치니 엄청 맛있어졌네요. 당신은 싫다고 하니, 참 먹을 복도 없는 사람이네요.""하예정, 말 돌리지 마. 우린 지금 마네키네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선물도 다 했는데, 다시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성소현 씨가 어머니랑 같이 바다에 놀러 간다는데 아마 지금쯤 이 도시에 없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전 성소현 씨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걸요."그런 부자들이 사는 별장은 다 고급진 곳이라 보안 시스템도 아주 철저했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또 법을 어기는 일까지 했다.비록 모든 불법적인 장사는 이미 압류당했고 관련된 금액도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여씨 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어 주가가 폭락하고 매출액이 바닥을 쳤으며 여씨 그룹의 재산도 많이 수축했다.큰누나가 여씨 그룹을 이어받은 후, 한동호 형님과 힘을 합쳐 천신만고 끝에 여씨 그룹을 이끌고 이 힘든 고비를 넘긴 셈이었다.이런 얘기를 큰누나는 그한테 한 적 없었지만, 그는 한동호 형님과 매형을 통해서 알게되었다.비로소 그는 큰누나의 홀가분해 보이는 말투 속에 얼마나 많은 쓰라림이 숨겨져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비록 큰누나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감방으로 보내긴 했지만, 그것은 그의 부모님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비록 큰누나의 대의멸친을 받아들이긴 힘들었지만, 이해만은 할 수 있었다.현재 여씨 그룹은 큰누나가 통제하고 있지만, 큰누나가 그에게 한 말이 있었다. 자기가 가져야 할 재산은 한 푼도 양보하지 않지만, 자기가 가지지 말아야 할 재산은 한 푼도 탐하지 않는다고. 그가 물려받아야 할 재산은 언젠가는 돌려줄 것이었다.설사 둘째 누나가 소송을 일으킨다 해도 그와 둘째 누나 단둘의 소송일 것이었다.큰누나는 단지 여천우 부모님에게 속하는 재산만 그에게 돌려줄 것이었다. 그의 부모님에게 자식이라곤 그와 둘째 누나밖에 없으니 설사 둘째 누나가 소송을 일으킨다 해도 상대는 그일 수밖에 없었다.“누나, 나 먼저 수업 들으러 들게. 수업이 끝나는 대로 휴가 내서 돌아갈 테니 그때 천천히 얘기해.”“알았어, 얼른 가서 수업 봐.”동생과의 통화를 마친 여운초는 동생의 말대로 그의 부모님의 물건들을 그의 방으로 옮겨 놓았다.여운별 방의 물건은 여운초가 기분을 봐서 언제든 연락하여 가져가라고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앞으로 그와 여운별은 남남일 것이었다.“아가씨,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오셨습니다.”여운초는 알았다고 하면서 핸드폰을 손에
“어쨌든 우리 여씨 가문의 재산은 운별 누나가 망치게 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우리 두 큰고모도 틀림없이 운별 누나를 달래서 모든 재산을 빼앗으려 할거에요. 운별 누나는 사람 말을 너무 잘 믿어서 조금만 달래면 뭐든지 나누어 줄 거에요.”여천우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단지 여씨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다.추미자 부부가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여천우에게 물려주게 하고 또 여천우는 그 재산들을 모두 여운초에 돌려줄 셈이다. 여천우는 여운초의 사람 됨됨이를 믿었다.여천우는 여운초가 그녀의 재산이 아니면 탐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의 여운초도 그의 재산을 탐낼 필요가 없었다. 약혼자 전이진의 집에 재산이 엄청 많아서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인 여운초는 여천우의 그깟 재산을 손에 넣지 않을 것이다.“누나, 우리 부모님 명의로 된 합법적 재산이 얼마나 남았어?”여천우는 부모님이 이전에 하신 부분적인 사업들이 법에 어긋난 사업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불법적인 사업들은 이미 차압되었고 따라서 그 수입도 이미 몰수되었다. 그가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은 단지 부모님의 합법적인 소득뿐이었다.여운초가 대답했다.“불법적인 사업과 모든 수익은 차압되거나 몰수됐어. 여씨 가문 기업은 법에 어긋난 사업을 하지 않았어. 다행히 네 아버지께서 여씨 그룹을 불법적인 사업에 손을 대지 않게 했지. 지금 여씨 그룹이 하는 사업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이야.”“여씨 그룹의 주식은 우리 아버지가 대부분을 차지하셨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우리 아버지께 대부분 주식을 나눠주셨지. 게다가 아버지 본인도 주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주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계셨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너의 아버지와 다른 소액주주들의 것으로 되었지. 현재 여씨 가문 주식 가격에 네 부모님 명의로 된 부동산 몇 채를 합치면 마침 200억 원 조금 넘을 거야.”여천우 친아버지 여태웅은 20여 년 전 추미자와 함께 친동생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범죄 때문에 중형
틀림없이 누군가가 여운초를 건드려 자극했을 것이다.여운초는 오랜 한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폭발한 게 틀림없었다. 하여 추미자 부부의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비우려고 했을 것이다.또 하나, 여운초는 추미자 부부방의 비밀번호를 몰랐다. 심지어 여천우조차도 몰랐다.추미자는 여천우가 여운초의 편을 든다고 많은 일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여운초도 사실대로 여운별이 일찍 감옥에서 나와 오늘 아침에 여씨 가문의 별장에 쳐들어온 사실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었다.여천우가 그 사실을 듣더니 한숨을 쉬었다. 알고 보니 사고뭉치였던 여운별이 나와서 사고를 친 것이다.여씨 가문은 또 시끄러워질 것이 뻔했다.여천우는 여운초에 말했다.“우리 부모님 방에 있던 물건들을 전부 내 방에 가져다줘. 그리고 운별 누나 물건은 운별 누나가 가져가게 해. 그리고 운별 누나 방도 깨끗이 치워.”여천우는 그 별장이 여운초의 별장이었기에 여운초가 여운별이 그 별장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으면 여운초를 존중해 주고 싶었다.여천우는 여운별이 예전에 어떻게 여운초를 괴롭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운별을 도와 여운초에게 사정하지 못했다.여운별이 감옥 안에서 일찍 나온 것도 아마 감옥에서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실제 성격을 잘 감추고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누나, 운별 누나가 소송을 걸어 재산을 나누려고 하면 나에게 알려줘. 재산을 너무 많이 주면 다 써버릴 거야. 아무리 많은 재산일지라도 운별 누나는 분명 다 탕진 할걸.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질만 부리면서 돈만 쓰잖아.”여천우는 여씨 그룹을 여운초에게 맡기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이지 밤새 뛰어와서 여운별을 막고 싶었다.여천우는 두 누나의 인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여운별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응석받이로 키웠기에 패가망신할 사람이었다.“절대로 운별 누나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면 안 돼. 내가 지금 휴가를 내고 돌아갈게. 감옥으로 가서 우리 부모님을 만나 그들의 명의 아래에 있는 재산을
여미란은 추미자가 살아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여미란은 마음속 깊이 추미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씨 가문의 사모님 추미자는 먼저 여미란의 남동생에게 시집간 뒤로 그 남동생을 죽이고 또 여미란의 오빠에게 시집갔지만 지금 그 오빠마저도 감옥으로 들어갔다.여미란의 동생이 죽었다고 해도 그녀의 오빠와 관계가 없을 수 없었다. 물론 그 화근은 역시 추미자였다.여미란의 오빠가 추미자와 정정당당하게 함께 있기 위해 동생을 죽인 것이다.여운초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여운초는 지금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었고 전씨 가문이 그녀의 배후에 서 있었기에 여미란 일행은 감히 여운초를 찾아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여미란은 마음속으로 여운초를 수천 번, 수만 번 욕하면서 자신을 달래곤 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여씨 가문을 떠나 어디로 갈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최씨 집안과 김씨 집안이 여운별의 피를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다.예전에 여미란 자매의 집에 재산이 많았지만 늘 친정집에서 이득을 보려고 애썼다.이제 최씨와 김씨 집안은 부귀한 생활에 익숙해져 꿈에서라도 부자들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던 찰나에 여운별이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청하게 되었기에 그녀의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그때가 되면 여운별은 그녀의 손에 쥐어진 적디적은 재산을 가지고 두 집안에 의해 피를 빨리게 될 것이 뻔했기에 여운초는 곁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지켜만 보면 되었다.여운초가 여천우와 말했듯이 여운초는 자신의 재산을 일전 한 푼도 그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지만 자신의 재산이 아닌 것은 전부 그들에게 돌려줄 것이다.추미자는 예전에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며진 큰 방에서 살았지만 정작 별장 주인인 자신이 가정부와 함께 방을 쓰게 된 기억을 떠올린 여운초는 집사에게 지시했다.“이 방을 깨끗이 청소하세요. 이 방을 다시 새로 꾸밀 거예요.”이 큰 방이 바로 주인의 방이다.여운초는 먼저 금고를 그녀가 지금 사는 방으로 옮기라
정현숙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여운별은 자신의 큰고모 여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미란이 전화를 받지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큰고모, 제 물건을 돌려받았어요. 제가 지금 돈이 있으니 고모께서 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찾아 세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재산을 많이 분배받으면 그때 큰 별장을 구매할 거예요.”여운별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에 여미란은 바로 물었다.“들어갔어? 들어갔으면 왜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별장에 살면 얼마나 좋아. 세 들어 살면 돈도 따로 나가야 하는데.”여운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만나요.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차에 기름 넣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고모 찾으러 갈게요. 둘째 고모와 사촌 오빠들에게 점심에 제가 밥을 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요 이틀 동안 사촌 오빠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지만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잘해주신 사람들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거든요.”“지금 제가 좀 초라하긴 하지만 제가 우리 재산을 되찾으면 절대로 고모들께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반드시 고모들을 도와 지난날처럼 부자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에요.”그림의 떡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었다.여운별도 그림의 떡으로 두 고모를 달래려고 했다.그리고 그녀가 정말 소송에서 이겨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수백억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두 고모의 집안에 돈을 조금 주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촌 오빠들을 도와 일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회사에 관한 일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씨 그룹으로 돌아가면 지인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두 고모 댁의 사촌 남매는 항상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심지어 사촌 남매들이 그녀에게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그녀에게 잘해줄지라도 여씨 그룹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사촌 형제들은 여씨 그룹에서
여운별은 필사적으로 그 현금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혼자서 두 명의 하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여운초가 어디서 고용한 하인들인지 힘이 엄청나게 컸다.수 억 원의 현금들은 그렇게 모두 빼앗겨 버렸다.“여긴 내 집이야.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 전부 내 재산이라고. 운별아, 방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네 그 가방은 내가 안 뺏을게. 너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해. 방문을 열어준 대가로 말이야.”여운별은 화가 나서 여운초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분명히 여운별이 돈을 주고 사 온 가방인데 여운초가 뻔뻔하게도 여운별에게 보수로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자꾸 노려보면 가방까지 빼앗을 거야. 자, 이제 너 스스로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 내쫓을까?”여운초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운별의 귀가에 얼음처럼 차갑게 들렸고 여운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두 고모는 모두 여운초가 정말 지독하다고 말했다.여운별은 이제야 깨달았다. 과연 가장 지독한 사람은 여운초였다. 자매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내쫓을 필요 없어. 나 혼자 갈 거야.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나와 내 부모님의 재산을 되찾을 테니.”여운별은 자신의 가방을 꼭 껴안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재산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 소송을 하려고 계획했다.여운초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소송을 걸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여운초가 단단히 장악하고 있었다.여운별이 소송을 걸어 그녀 부모님의 재산을 가져간다고 해도 여운초는 그 불법 회사만이 여운별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알려주려고 했다.그리고 그 불법 회사들은 이미 차압당했고 나머지 차압 당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여운초의 것이다.여운별은 부분적인 재산을 여천우에게 주려고 했다. 정말 여운별에게 재산이 차려지게 된다 해도 여운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여운초는 그 사실을 여운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남겨
여운별은 갑자기 멍해졌다.그 별장은 정말 여운초 것이었다!여운별의 가족이 확실히 여운초의 별장을 차지하고 있었다.여운별은 여씨 가문에도 다른 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만 평방수가 이 별장만큼 크지 않았다. 한 가족이 그 별장에 사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고 게다가 여운초가 집에서 존재감이 낮았기에 하인조차도 그녀를 괴롭혔다. 누가 이 별장이 여운초의 소유라는 것을 누가 상관했겠는가!여운초는 손을 뻗어 여운별의 손에서 부동산 증명서를 가져갔다.그리고 집사에게 전화해서 지시했다.“사람을 데리고 올라와서 여운별을 치워주세요.”“여운초, 너... 누가 이 별장이 너의 명의라고 알려줬어? 부동산 소유증에 적힌 이름은 분명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의 별장이라고. 다 내는 거야.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여운초는 웃을 듯 말 듯 하며 여운별을 바라보았다.“운별아, 난 정 선생님 덕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됐어. 내가 글씨를 모르는 줄 알고 있었어? 이 부동산 소유증에는 분명 내 이름이 적혀있잖아. 네 가족은 내 집에 살면서 집세를 한 푼도 주지 않았어. 네 방에 있는 물건들은 가져가지 마! 네가 20년 동안 여기에 산 집세로 삼을게.”여운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여운초, 앞이 보이는 거야?”여운초가 뜻밖에도 시력을 회복했다.그렇게 많은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정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여운초의 눈을 정말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인가!그럼 여운초가 보이지 않는 척 한 거였다.“여운초, 거짓말쟁이!”아무리 어리석어도 이 정도 되면 깨달았을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에게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운별이 아직도 여운초가 앞이 보이지 않는 줄로 착각하게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부모님 방의 문을 열고 금고의 문을 열게 하여 그 비밀번호들을 알아내려고 계획했다.여운별이 무방비 상태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여운초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끔 내버려 두었으니 아마 여운초도 그 비밀번호를 기억했을 것이다.여운초의 기억력은 훌륭했다.앞이 보
여운초는 몸을 돌려 차를 더듬으면서 다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집 앞까지 데려다주세요. 운별이가 나를 따라오게 하세요.”여운별은 여운초가 차로 돌아갈 때 차를 더듬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조금 전의 의심을 떨쳐버렸고 여운초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믿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여운별은 별장으로 들어가서 일단 자신의 휴대전화와 은행 카드를 가지려고 계획했다.몇 분 후.여운초 자매는 앞뒤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별이 앞에 서서 걸어갔다. 그녀는 여운초가 갑자기 마을 고쳐먹고 사람을 시켜서 자신을 쫓아낼까 봐 걱정했다.여운초눈 지금 여씨 가문 별장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사람으로 바꾸었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여운별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서둘러 자신의 물건을 가졌다.여운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길을 가던 중간에 전이진의 전화도 받았고 계단에서 멈추어 전이진과 전화 통화도 하고 있었다.한참 동안 전화를 하고 통화를 끊은 뒤에야 여운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초가 2층으로 올라가자 여운별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여운별은 그녀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새로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끼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여운별은 방에 들어가서 그녀의 물건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핸드폰과 돈이 없어서 꽤 고생했을 것이다. 여운초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운별이 그 물건들을 가지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그 카드는 이미 여운초에 의해 정지되었기 때문에 여운별이 밖에 나가서 돈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할 것이다.여운별은 아직 젊고 직업도 없었기에 수입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카드를 회사 이름으로 걸어놓고는 매달 그 카드에 용돈을 넣어주어 여운별이 쓰도록 했다.여운초는 여씨 가문을 이어받자마자 여운별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켰다.여운별은 의기양양하여 여운초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장님, 좀 있다가 알게 될 거야. 누가 이 집에서 나가야 할지.”여운초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부동산 소유증을 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작성하셨어. 결혼 전 개인 재산은 모두 나에게 남겨주신다고. 그런데 네 어머니가 내가 어리다고 괴롭히면서 내 재산을 차지하셨지. 그리고 네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의 공동재산의 절반은 네 어머니가 이미 가져가신 지 오래야.”여운초의 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여운초는 겨우 두 살이었지만 그녀의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많은 사람은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준희는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여운초를 너무 예뻐해서 어린 나이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여운초의 아버지는 결혼 전 개인 재산과 결혼 후 부부 공동재산의 절반을 전부 여운초에 물려주었다.이 별장은 여운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운초 아버지의 신혼 별장으로 사주신 것이기에 당연히 여운초의 아버지 혼전 재산으로 그녀에게 남겨지는 것은 당연했다.그리고 여씨 그룹의 주식은 모두 아버지의 혼전 개인 재산이었기에 여운초에 물려주는 것도 마땅했다.과거의 여씨 가문은 지금처럼 재산이 많지 않았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여운초의 아버지의 개인 재산 가치가 지금까지 몇 배나 올랐는지 모른다.여운별은 여운초의 반박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줄곧 살던 집은 여운초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여운별은 전혀 몰랐다.여운초의 부모님도 이런 사실을 여운별에게 알려준 적 없었다.이렇게 큰 별장이 뜻밖에도 여운초 개인 소유였다!한참 만에 이성을 되찾은 여운별은 그제야 의아해하면서 말했다.“그럴 리가!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어. 여기가 내 집인데 언제 네 집으로 변했어? 거짓말하지 마. 우리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지 말란 말이야!”“네 부모님 방문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 단언컨대 부동산 소유증이 네 부모님의 금고에 놓여 있을 거야. 금고를 열고 꺼내 보면 알 수 있을 거야.”여운초는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씨 가문의 별장의 부동산 소유증이 그녀의 손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