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현을 보낸 뒤, 심효진은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하예정에게 물었다. "예정아, 너 성소현 씨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직접 찾아오기까지 할 정도로?"하예정은 성소현이 자신의 차를 세워, 그녀를 전씨 그룹까지 바래다준 이야기를 심효진에게 이야기해줬다.심효진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이런 일도 있구나."정말이지 성소현은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애하기 위해 정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용기도, 그 멘탈도 참 대단한 것 같았다."내가 보기에 성소현 씨는 소문처럼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좀 도도한 것 같아. 그 사람 출신을 보면 그럴 만하기도 하고. 사실 개념은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고. 그렇게 전씨 가문 도련님을 좋아하면서도 그 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면 절대로 더 구애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니까 말이야."성소현의 고고함은 절대로 그녀가 다른 사람의 연애 사업에 끼어들게 하지 않았다.심효진이 동의하며 말했다. "네 말대로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 그 사람과 같은 바닥이 아니라 아무런 접점도 없어서 진짜 성격이 어떤지 몰랐었네. 역시 떠도는 소문은 믿을 게 못 돼. 가끔은 직접 본 건도 믿을 수가 없는데, 소문은 더하지."성소현은 신분이 고귀해 어쩌면 그녀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그녀를 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이라고 소문을 냈던 걸지도 몰랐다.성소현의 등장은 하예정에게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하예정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갔고, 오히려 심효진이 하예정에게 함께 어느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 같이 가자고 매달리기 시작했다."이번 파티는 도씨 가문 별장에서 열린대. 도씨 가문은 우리 고모네와 이웃인 데다 사업상으로도 교류가 있어서 사이가 아주 좋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고모도 날 데리고 안 갔겠지. 예정아, 나랑 같이 가자. 우리 고모는 나랑 도씨 가문 도련님이랑 이어주려고 해."심효진은 그 도씨 가문 도련님에 대해 얼핏 알고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모네 집에 자주 놀러 가는 데다 두 집은 서로 이웃이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
심효진은 입술을 삐죽였다. "못생기긴 했어. 난 못생긴 남자랑 결혼하면 나중에 태어날 아기도 못생길까 봐 걱정이야. 너 같은 경우는 최고지, 부부가 둘 다 미남미녀니 앞으로 태어날 아이도 분명 엄청 예쁠 거야."그녀는 오히려 친구같이 열정적인 직장인과 결혼하고 싶었다. 전태윤은 비록 재벌 가문 출신은 아니었지만 뭐 어떤가? 그는 스스로의 재주로 여전히 전씨 그룹의 고위 간부 자리를 차지하지 않앙ㅆ던가.전씨 그룹 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하예정이 말했다. "소설 좀 그만 봐. 내가 보기엔 넌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스스로가 소설 속 여자 주인공처럼 젊고 잘생긴 데다 돈도 많은 사장님을 만나길 바라는 것 같아. 젊은 사장님이 오로지 여자 주인공만 좋아하고 일편단심인 데다 아내를 아끼기까지 하는 남자 말이야. 효진아, 그건 다 소설이야, 현실에 그런 사람이 어딨어?""전씨 그룹 대표는 그래도 젊긴 하지만 그 사람은 재벌 N세잖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거라 비교 대상이 안되지. 너도 알잖아, 전씨 가문 도련님 같은 기업 총수는 구애는 고사하고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래."심효진은 입술을 달싹이며 몇 마디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할 말이 없었다.소설 속의 주인공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던가?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무슨 기업 총수에게 시집가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그 남자들에게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 어떡한단 말인가?"예정아, 나랑 한 번만 같이 가주라.""안 가.""예정아, 우리 친구 맞아?"하예정은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대답했다. "맞아.""친구한테 어려움이 생겼는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너한테 정말로 어려움이 생겼을 때면 당연히 나서서 도와줄 거야. 넌 지금 선보러 가는 거지 어려움이 생긴 게 아니니까, 내가 도와주길 바라지는 마."심효진은 애걸복걸했다. "예정아, 딱 한 번만. 진짜야, 딱 이번 한 번만 가 줘. 거기 맛있는 음식들 생각해 봐, 맛있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은 하예정은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예정아, 조심해서 가."옆집 여사장이 여전히 다정하게 그녀에게 당부했다.하예정은 그 걱정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게요."여사장은 멀어지는 하예정을 보며 말했다. "정말 의지가 대단한 아이야. 가정 환경을 보면 불쌍한 아이기도 하고, 등골을 싹 다 빼먹으려는 대단한 친척들이라니. 그래도 그 친척들에게 잡혀 살지 않고 당당히 벗어나서 다행이야.""두고 봐, 예정이는 복이 많은 아이라, 이제 앞으로 큰 복을 누리게 될 거야. 그것도 돈복이 엄청나서, 처음에는 고생해도 나중에는 누리고 살 팔자야. 전에 예정이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나중에 발끝에도 못 미칠 거야."여사장은 남편을 흘깃 보더니 입을 삐죽였다. "하루 종일 무슨 소린지, 그렇게 사람 관상을 잘 보면 저기 다리 밑에 가서 판이나 깔지 그래? 어디 나도 좀 봐줘 봐, 나는 언제쯤 팔자가 피는데?""얼른 물건부터 옮겨. 문 닫고 일찍 자야지."여사장은 자신의 남편이 사주에 관한 책 좀 몇 권 읽었다고, 관상 볼 줄을 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무나 다 배우고 말 것 아닌가.하예정이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다. 문을 열어 어두컴컴한 집안을 확인한 하예정은 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문을 잠그지 않았다.이렇게 큰 집에 부부 둘만 지내는 데다 평소에는 둘 다 출근을 해 집안은 늘 썰렁했다.배가 조금 고파와 하예정은 주방으로 들어갔다. 냉장고를 열어 안에 있는 식재료를 본 그녀는 끝내 계란 하나와 파 하나를 꺼내 국수를 해 먹으려고 했다.그때, 바깥 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주방에서 나온 하예정은 집안으로 들어서는 전태윤을 발견했다."태윤 씨, 왔어요?"고개를 돌려 하예정을 본 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하며 문을 잠갔다. 전태윤은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당신도 방금 전에 돌아온 거야?""효진이한테 일이 있어서, 오늘은 제가 가
"다 만들었었는데, 성소현 씨가 갑자기 찾아와서요. 엄청 마음에 들어 하길래 우리는 같이 살기도 하고 언제든지 다시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그냥 선물로 줬어요."그 말을 들은 전태윤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가라앉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하예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윤 씨, 화난 거예요?"전태윤은 가라앉은 얼굴로 차갑게 대꾸했다. "날 주려던 물건을 내 동의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줬는데, 화내면 안 돼?"그것도 성소현에게 주다니!성소현은 지금 그녀의 남편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데, 그건 알기나 하고 있는 걸까? 하예정은 지금 자신에게 줄 마네키네코를 그녀의 정적에게 준 것이다!정말 관대하기 그지없었다!하예정은 아예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 국수를 들고 먹으면서 다가왔다. 전태윤의 옆에 붙어 앉은 그녀는 달래듯 말했다. "태윤 씨,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내일 바로 하나 만들어 줄게요, 화내지 마요."전태윤은 가라앉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봤다.두 입술을 굳게 닫혀 있었다.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을 알아챈 하예정은 국수를 그의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아니면, 제 저녁 양보할까요?"전태윤은 얼굴이 서슬 퍼레졌다. "당신이 먹었던 걸, 나한테 준다고?"그는 아주 가벼운 결벽증이 있어, 다른 사람이 먹었던 걸 절대로 받아먹지 않았다."저도 딱 몇 입밖에 안 먹었어요. 싫으면 말아요, 저 아직 배 안 불렀어요." 하예정은 곧바로 손을 거두며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 "전 참 요리를 잘해요. 평범한 국수도 제 손을 거치니 엄청 맛있어졌네요. 당신은 싫다고 하니, 참 먹을 복도 없는 사람이네요.""하예정, 말 돌리지 마. 우린 지금 마네키네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선물도 다 했는데, 다시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성소현 씨가 어머니랑 같이 바다에 놀러 간다는데 아마 지금쯤 이 도시에 없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전 성소현 씨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걸요."그런 부자들이 사는 별장은 다 고급진 곳이라 보안 시스템도 아주 철저했
전태윤은 하예정이 들고 있는 그릇을 흘깃 쳐다봤다. 자신은 속상해 죽겠는데 하예정은 맛있게 식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데 하예정은 옆에서 식사나 이어가고 있었다.정말이지… 조금 눈치가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뭐가 됐든 두 사람은 다른 부부와는 조금 달랐다. 그들은 감정이 없이 그저 함께 생활을 이어갈 뿐이었다.마음속의 불만을 누르며 전태윤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성소현 씨라면, 성씨 그룹의 아가씨 말하는 거야? 그 사람이 당신은 왜 찾아간 건데? 두 사람은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거야?"비록 진작에 그 이유를 알고 있었어도 전태윤은 모른 척 물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다 성소현에게서 알아낸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예정의 앞에서 그는 한 번도 성소현은 거론한 적 없었다.하예정은 자신이 성소현과 알게 된 과정을 전태윤에게 말해주었다.성소현이 말한 것과 일치했다."성소현 씨는 절 찾아와서 저에게 전씨 가문 도련님에 대한 마음을 토로하면서 구애를 하는데 가족이 응원해 주지 않는다고 속상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어떻게 해야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도 물었고요."그 말에 전태윤은 눈썹을 들썩였다.성소현이 무려 하예정에게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를 물었다니?전태윤은 태연한 얼굴로 하예정을 쳐다봤다. "당신에게 무슨 방법이 있어? 아니면 다른 남자를 좋아해 본 적이 있는 거야?""저한테 무슨 경험이 있겠어요? 제 첫사랑도 시작하자마자 끝나고 그랬는 걸요. 그러니까 사랑 쪽으로 저는 백지장이나 마찬가지예요."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보며 말했다. "물론, 당신보다는 좀 낫죠. 당신이야말로 백지장이에요, 하하. 얼굴 한번 만진다고 당신은 펄쩍 뛰면서 변태 보듯이 절 경계하잖아요."전태윤은 가라앉은 얼굴로 하예정을 노려봤다.하예정은 헤헤 웃으며 식사를 얼른 이어갔다. 이내 식사를 다 마친 그녀는 스스로 칭찬하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제가 한 요리지만 참 맛있어요.""우리 내일 국수 먹자."
그리고 이제 갓 서른밖에 되지 않았는데 뭐가 다 늙은 나이라는 거지?하예정이 그에게 늙었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자제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전태윤은 아마 하예정의 말에 자극받아 정체가 탄로났을 지도 몰랐다."우리 대표님 나이 안 많아, 늙은 나이가 아니야!"전태윤은 화를 누르며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하예정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대표님 본 적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늙지 않았다는 걸 알아요? 나이가 많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큰 전씨 그룹을 장악할 수 있겠어요? 비록 전 재계의 일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관성에서 전씨 그룹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아요. A 시의 그 무슨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도라는 것도 알고요."전태윤이 덧붙였다. "…예진 그룹."A 시의 예진 그룹은 전씨 그룹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의 재계 거물이었다. 예진 그룹 배후에 있는 예씨 가문 역시 억만장자 가문인 데다 그 가문의 실권자 예준성은 전태윤보다도 한 살이 어렸다.예진 그룹은 관성에도 자회가 있었지만 발이 닿는 분야가 전씨 그룹과는 상충되지 않아 꽤 평화로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어느 그룹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대단한 기업이라는 건 알아요. 만약 당신 대표님이 아직 젊다면 어떻게 오래 일한 임직원들을 누를 수 있겠어요?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걸 보면 회사에서 주장이 강한 편 아니에요?"전태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하예정은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분명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으면 경력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으니 오랜 직원들을 누를 수 없을 게 분명해요."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예정의 분석은 나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았다. 물론 나이 서른이 늙었다고 한다면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저 성소현 씨랑 마음이 너무 잘 맞아요. 그 사람은 용감히 사랑을 쟁취할 줄 알아요. 게다가 전씨 가문 도련님은 또 솔로니까 전 성소현 씨가 진짜 사랑을 추구하는
"제안이 하나 있긴 한데, 나는 성소현 씨 편이라서 내 제안을 당신에게 말할 수는 없어요."하예정은 말을 마치고 수저를 정리하고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간다.전태윤은 주방 문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본다.한참 동안, 전태윤은 일어나서 주방 문 앞에 기대어 서서 조용히 묻는다. "너와 성소현은 단지 처음 만난 사이인데, 왜 그녀 쪽에 서 있어?""성소현 씨와는 처음 만났지만, 당신의 사장과는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누구 편을 들겠어요? 게다가 성소현 씨의 성격이 마음에 드는데, 그래서 그녀를 지지해요, 안되나요?""당신의 사장은 평소에 틀림없이 거만한 사람이겠지만, 그가 성소현 씨한테 정복되어 아내를 총애하는 사람이 되면 다시는 거만해지지 않을 거예요. 이런 줄거리 정말 재미있지 않아요? 아이고, 소설까지 쓸 수 있겠네요.""우리 서점은 기본적으로 한가할 때가 많아서 내게 시간이 있어요. 인터넷 쇼핑몰이 장사가 안 되면 소설을 써보는 것도 하나의 길이예요. 성소현 씨가 전 사장에게 구애하는 것을 소설로 써내면 꼭 성공할 거예요!"전태윤: ......얼마나 돈 벌려고 그러는 거야!그녀에게 준 생활비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하루 종일 돈 벌 생각만 해."우리 사장은 성소현에게 정복당하지 않을 거야. 나는 우리 사장 편이다."전태윤은 이제 거짓말하는 데도 능숙해진다. 얼굴도 빨개지지 않고 씩씩거리지도 않는다."아니면, 우리 둘이 내기합시다. 성소현 씨가 성공할 수 있는지 내기하는 게 어때요? 당신이 이기면 당신을 위해 세 가지 일을 해줄게요.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야죠. 만약 당신이 지면, 당신은 세탁하고 요리하고 청소해야 해요, 어쨌든 집안일을 도맡아 두 달 동안 해야 해요."전태윤이 흔쾌히 승낙한다."나중에 네가 외면하지 않도록 내기 계약을 쓸테니, 우리 사인하자."말을 마치자 전태윤은 몸을 돌려 내기 계약을 쓰러 간다.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데다가 계약까지 작성하자 하예정은 자신감이 좀 없어진다.
그가 남자를 좋아한다면, 소정남이 제일 먼저 사직하고, 그와 멀리 떨어져 있을 거야.몸에 이상이 있다고?그는 아직 그녀에게 큰 관심이 없다. 만약 관심이 생기고 둘이 진정한 부부가 된다면 두고 보자!한참 동안 전태윤은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고, 힘껏 방문을 닫는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지금 얼마나 불쾌한지 알 수 있다.전태윤이 방문을 닫은 뒤에야 하예정은 몸을 곧게 세운 뒤 그 종이를 들어 구겨 휴지통에 던지며 중얼거린다. "내가 주도면밀하게 생각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에게 질 거야."이 일은 그녀에게 상대방의 모든 정보를 장악하기 전에는 쉽게 내기하지 말며 그렇지 않으면 수시로 내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내기하자고하고 또 마음을 바꾼 것에 대해 하예정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다. 어쨌든 두 사람은 아직 내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에 생각을 바꾼 것도 아주 정상적인 것이다.콧노래를 부르며 거실의 불을 끄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큰 침대에 엎드려 잠시 휴대폰을 하다가 겨우 씻고 잔다.다음날 일어나 습관적으로 창가로 가서 두꺼운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파고들어 하예정은 몸을 움츠리고 얼른 창문을 닫는다.밖에 하늘이 어둑어둑해서 비가 올 것 같다.방금 그 서늘한 바람이 그녀에게도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음을 알린다.관성과 A시는 같은 성에 있어 기후가 비슷하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태양이 살짝 솟아오르면, 기온은 점점 상승하여 또 서늘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날씨가 추워지고 비가 오면, 사람들은 이제 얇은 외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기지개를 켠 후에야 하예정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와 주방으로 들어가 전태윤에게 국수를 끓여주려고 한다. 그는 오늘 국수를 먹겠다고 했으니까.냉장고 문을 열자 안에 식재료가 별로 없고 계란 몇 개만 남은 것을 본다. 그녀가 국수를 만들 때 가장 즐겨 먹는 고수는 어젯밤에 다 먹었다.하예정은 먼저 시장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