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0화

작가: 고능비
어쩌면 얼마 뒤면, 진짜 부부가 되어 다정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린 하예정은 서둘러 매니저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매니저를 밖까지 배웅했다. 그리고 매니저가 차를 타고 떠나고 나서야 돌아서서 가게로 들어갔다.

음식이 2인분이니 심효진과 같이 먹으라고 보낸 게 분명했다.

하예정이 가게로 돌아왔을 때, 심효진은 이미 손을 씻고 카운터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친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얼른 와서 먹어, 관성 호텔은 무려 7성급 호텔이야. 전에 그곳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했을 때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집에 가서도 생각날 정도였다니까."

"다 네 덕분이야."

심효진이 젓가락을 하예정에게 건네면서 웃는 얼굴로 전태윤을 칭찬했다. "태윤 씨는 어쩜 이렇게 다정해? 점심을 대신 보내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분명 네가 배달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서 보낸 게 확실해."

"예정아, 태윤 씨도 가만 보면 참 좋은 사람이야. 너를 믿지 못해서 반년 짜리 계약서를 쓰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너와 진짜 부부가 되려고 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한번 잘 생각해 봐."

하예정이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밥 한 끼 사준 것뿐인데, 그 새 홀랑 넘어갔어? 나와 태윤 씨는 사이가 나쁘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우리 둘 모두 더 이상 가까워질 생각은 없어."

"내가 밥 한 끼에 넘어가는 쉬운 여자로 보여? 게다가 내 절친을 너야.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는 무조건 네 편이야. 네 형부와 비교해 보고도 태윤 씨가 별로라고 할 수 있어?"

하예정과 심효진이 밥을 먹으면서 남자 얘기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형부도 언니한테 아주 잘해 줬어. 우빈이가 태어난 후에야 태도가 조금씩 바뀌었지."

사람은 모두 변하기 마련이다.

하예정은 전태윤과 부부로 지낸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뭐 얼마나 잘 알겠는가? 그녀는 아직도 전태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고, 두 사람은 서로한테 자기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1화

    그 말에 대표들은 놀라 소정남에게 물어봤다. "소 비서, 전 대표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혹시 어느 집안사람인지 아는가?"전태윤과 같은 무뚝뚝한 양반이 여자를 좋아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쉿, 비밀로 해주세요. 아니면 대표님이 또 저한테 입이 가볍다고 뭐라 할지도 몰라요. 사랑까지는 아니고, 아직은 그저 관심이 있는 정도예요. 나중에 진짜 사랑하게 된다면 대표님 성격상 바로 말씀하실 겁니다."공개하게 되면 성소현 같은 열성 팬은 더 이상 전태윤을 졸졸 쫓아 다니지 않을 것이다.대표들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대표들은 전 대표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큰 수확이었다. 심지어 시집갈 나이인 딸이 하나 있는 대표 한 명은 자신의 딸과 전 대표를 이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앞으로 전 대표 회사와 비지니스 회의를 할 때 자기 딸과 동행하면 전 대표가 딸을 맘에 들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전 대표는 그 관심 있는 여자와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지 않은가.충분히 공정한 경쟁할 수 있다는 뜻이다.전태윤은 자기의 오른팔이 본인을 팔고 있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밖에서 아내의 전화를 받고는 기분이 좋아져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물론 아내에게 말을 할 때는 평소처럼 낮은 목소리로 정색하며 물어봤다. "무슨 일이 있어?""별거 아니에요, 그냥 전화하고 싶었어요. 점심시간이라 자고 있었어요? 제가 깨운 거예요?"지금쯤 점심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챈 하예정은 자신이 전태윤을 깨운 건 아닌지 걱정했다."아직 식사 중이야."그 말에 수긍하듯 대답한 하예정은 이내 물었다. "이렇게 늦게 먹는다고요? 바쁜 거 아는데 밥은 꼭 챙겨 먹어야 해요, 끼니 거르면 위에 안 좋다고요.""응, 그럴게."관심받는게 처음은 아니지만 하예정의 걱정 어린 말을 들으니 마음에 온기가 느껴졌다."저기, 태윤 씨, 점심 너무 고마워요. 요리도 너무 맛있고 과일도 되게 신선하더라고요. 역시 고급 호텔의 서비스는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전태윤은 평소와 같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2화

    "나 오늘 월급 탔어. 조금 있다 생활비 넣어줄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먹고, 쓰고 싶은 것도 좀 쓰고 그래, 너무 아껴 쓰지 마.""괜찮아요. 당신이 저번에 준 생활비 1500만 원도 아직 많이 남았는걸요. 우리 지출이 크지 않아서 얼마 안 써요." 기껏해야 그냥 가구 살 때 몇백만 원 쓰는 정도였다.남은 몇백만 원으로 집에서 쓰려면 몇 개월도 거뜬했다.게다가 하예정도 전태윤의 돈만 쓸 리가 없었다."다 못 쓸 것 같으면 모아둬. 남자는 손이 커서 돈을 함부로 쓰니까 돈 보내주면 당신이 저축해놔. 나중에 혹시 급한 일 생기면 또 쓸 수도 있으니까. 안 그러면 내가 정말 다 쓸지도 몰라."하예정은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래요."그녀는 꼼꼼히 장부에 기록할 예정이었다.그가 매달 얼마를 보내주는지 그녀는 모두 저축해서 기록해 두었다. 나중에, 두 사람이 정말 이혼까지 간다면, 계산이 편해졌다."태윤 씨, 그럼 일 봐요, 방해 안 할게요.""저녁에 나 많이 늦을 거야. 그냥 문만 열어두면 돼, 나 기다리지 말고." 하예정은 그가 집에 돌아오기까지 기다려 본 적도 없었지만 전태윤은 참지 못하고 이렇게 한마디 보탰다.하예정은 짧게 대답만 하고는 별말 없이 통화를 마쳤다.하예정의 태도에서 전태윤은 자신이 늦게 들어오든 일찍 들어오든 하예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휴, 이것도 처음에 그들이 계약했던 사항 아니던가. 하예정은 그가 하는 일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기로 했었다.잠시 침묵한 전태윤은 이내 카톡으로 하예정에게 3백만 원을 보냈고, 하예정은 이내 수락했다.그녀가 수락한 것을 보자 전태윤은 묘하게 또 기분이 좋아졌다.남편이 돈을 벌면 아내가 쓰는 것이 마땅했다.하예정은 점심에 카운터에 엎드려 잠깐 눈을 붙였다.그렇게 잠시 잠을 자고 난 뒤, 다시 도구와 재료를 꺼내 그녀의 공예품을 하나하나 만들기 시작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각또각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3화

    "예정아, 너 이런 것도 만들 줄 알아? 이쁘다."성소현은 하예정이 만든 것들을 보고 칭찬을 했다.그는 방금 만든 마네키네코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며 칭찬했다. "정말 너무 이쁘다!""소현 씨가 마음에 들면 제가 만든 것을 몇 개 선물해 드릴게요. 뭔 비싼 것은 아니지만.""나 이거 좋아해, 엄청나게 좋아해."성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미리 땡큐할게."그녀는 또 물었다. "예정아, 너 이런 것도 팔아?""네, 팔아요. 제가 온라인 스토어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전문 이런 것들을 팔고 있어요. 평소에도 판매량이 괜찮았는데 이번 달에는 특별히 좋네요."성소현은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너의 온라인 스토어의 링크 좀 보내줘 봐, 내가 SNS에 올려서 홍보해 줄게, 이거 정말 너무 예쁘다."하예정이 겪은 일들을 알고 난 후 성소현은 그녀의 상품을 홍보해 주는 것을 돕고 싶어 했다. 그녀와 같은 눈높이가 높은 사람도 하예정이 만든 공예품이 예쁘다고 느끼는데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다. 만약 좋아하지 않아도 그녀의 체면을 봐서 구매 할것이다.성소현은 관성 상류층에서 꽤 영향력이 있다."너무 감사해요, 소현 씨."하예정은 성소현더러 앉으라 하고는 물을 한 잔 따라왔다.그들은 인사말을 몇 마디 주고받고 하예정이 물었다. "소현 씨, 갑자기 찾아왔는데 제가 뭘 도와드릴 게 있어요?"그녀는 자기가 뭘 도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소현은 성씨 그룹의 아가씨인데 무슨 도움이 필요하겠는가.하예정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며칠 전에만 해도 친구와 함께 전 씨 도려님과 성소현의 스캔들을 얘기했었는데 며칠 후에 성소현이 그를 찾아왔고 또 오랜 친구처럼 대하였다.이런 인연이라고야 하예정은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운 좋은 일이였다.성소현처럼 진정한 재벌 가문의 아가씨는 심효진처럼 몇십억의 재산을 가진 재벌 집안 출신과 비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자기처럼 평범한 민간인과 인연을 맺을수 있었다.하예정은 저녁에 집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4화

    그녀가 전태윤을 추구하는데 가족들이 지지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절친들도 포기하라고 권한다. 전태윤을 추구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양가 집안의 그룹이 사이가 좋지 않다.그래서 그를 응원해 주는 사람은 하예정뿐이였다.그는 하예정에게 달라붙어서 속마음을 털어내는 상대로 삼았다."만약에 전 씨 도련님이 아내가 있거나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하면 그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난 절대 쫓아다니지 않을 것이야. 내가 이렇게 우수한데 다른 사람의 남자를 빼앗을 필요는 없어. 그런데 그는 솔로고 나는 그를 좋아하기에 행동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야. 내가 노력한 후 결과가 안 좋다 해도 절대로 후회는 안 해."성소현은 자신의 속마음을 한가득 털어놓았다.하예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성소현의 성격이 오만하다고 들었지만, 그녀는 오만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또 그녀는 간사하고 제멋대로라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성소현은 그냥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하예정도 성소현의 가치관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녀의 가치관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그날 밤에 그가 친구와 파티에 참석했을 때 전 씨 도련님에 대하여 얘기를 조금 들었다. 그 남자는 아직 솔로고 어디를 갈 때마다 경호원들이 항상 곁에 있어 여성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그는 어떤 여성에게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성소현은 담이 커서 공개적으로 고백하여 전 씨 도련님과 함께 묶어 스캔들을 좀 낸 것이다."소현 씨는 잘못이 없어요. 누구나 사랑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요. 소현 씨 말대로 전 씨 도련님은 장가를 가지 않았고 여자친구도 없어요. 그리고 소현 씨도 미혼이고 남자친구도 없는데 좋아한다고 추구하는 것이 불법행위도 아니고 도덕적인 행동을 취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건 정상적인 행동이에요."성소현은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었다."예정아, 넌 내가 전 씨도련님을 추구하는 일에 대하여 처음으로 응원해 준 사림이야."하예정은 웃었다, 그녀는 성소현이 왜 자기를 찾아왔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5화

    "남자를 추구하는 것은 사실 남자가 여자를 추구하는 것과 같은 거야. 취향에 맞춰 꾸준히 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을 것이다."성소현은 잠시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나도 꾸준해야 한다는 거 알아. 실은 우리 형수도 그때 당시에 주동적으로 우리 오빠에게 고백하고 추구했거든 내가 그 과정을 다 지켜봤어. 우리 형도 처음엔 전 씨 도련님처럼 시크하고 차가웠거든.""그런데 우리 형수가 매일 우리 오빠한테 매달렸어. 정성이 지극하면 바위에도 꽃이 핀다고 결국 오빠는 형수님한테 넘어왔지. 매일 매달리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안 나타나고 포기하려 하자 오빠가 주동적으로 찾아가기 시작했어.""지금은 이 관성에서 우리 오빠가 아내 바보라는 것을 누가 몰라."성소현이 제일로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오빠와 형수님의 사랑 가득한 혼인이다. 처음에는 형수님이 오빠를 추구하느라 확실히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의 자신처럼. 하지만 후에는 오빠가 형수를 이뻐하고 좋아해서 매일매일 꿀이 뚝뚝 떨어진다.결혼한 후, 오빠는 여전히 형수님을 사랑하고 아끼었다.하예정은 성씨 그룹의 대표께서는 아내에게 대시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바로 눈앞에 형수님의 사례가 있네요. 형수님한테 경험을 물어보고 배우면 되겠네요.""우리 오빠가 허락하지 않아서 형수님도 이젠 안 도와줘. 처음엔 형수도 나를 위해 쟁취를 했었지만, 집안사람들은 절대 동의하지 않았어. 결국엔 형수도 대중의 선택에 따르기로 했어."하예정은 동정하는 마음으로 성소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재벌 집의 딸이자 대갓집의 규수이다. 그러니 더욱 혼인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겠지.그녀는 재벌 집에서는 이익을 위하여 혼인 관계를 맺는다고 들었다."그의 취향에 맞춰 매일 선물을 해드려요. 그리고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위부터 잡아야 해요. 매일 맛있는 것을 갖다주면 처음에는 싫어하고 난감하게 굴겠지만 버티다 보면 어느 날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그쪽 오빠도 형수님의 존재를 습관 하여 형수님이 포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6화

    성소현은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제멋대로라고?잠시 생각하던 성소현은 자신이 조금 제멋대로라는 것을 인정하고 말았다.그녀가 성씨 가문에서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터라, 비록 안하무인으로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해지기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 들지 않는 사람이 감히 눈앞에서 얼쩡거린다면 사정없이 밖으로 내쫓는 정도였다.체면은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심지어는 성씨 가문의 일족도 내쫓은 적 있었다.한참 뒤, 성소현은 감격하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하예정 씨, 저한테 이런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 이렇게 클 때까지 아무도 저게 성격이 나쁘다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앞으로 고칠게요."하예정은 속으로 구시렁댔다. '당신 신분이 있는데, 누가 감히 밉보이려 하겠어요?'다 그녀와 성소현은 같은 업계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게다가 성소현은 그녀에게 연애 자문까지 구했으니 대놓고 말할 용기가 있었다."예정아."낮잠을 자던 심효진이 잠에서 깼다. 하예정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밖으로 나온 심효진은 성소현을 봤을 때, 두 눈을 비볐다. 아, 낯선 사람이네, 모르는 얼굴이야.하지만 어쩐지 낯이 익은 게 어디서 만난 적 있는 것 같았다.심효진은 비록 성소현 본인을 만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낯이 익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인터넷에서 성소현의 사진을 본 적 있기 때문이었다.전씨 도련님과 성소현의 가십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친구에게 두 사람이야말로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효진아, 깼어?" 하예정은 친구를 불러 와 성소현에게 친구를 소개했다. "성소현 씨, 여기는 저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저희 가게의 파트너, 심효진이에요."성소현은 심효진에게는 그리 친근감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하예정의 얼굴을 봐 시원스럽게 심효진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나름 인사를 건넸다.심효진은 눈앞의 고고해 보이는 예쁜 여자가 무려 성씨 그룹 현직 대표 이사의 친동생이자 공개적으로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7화

    성소현을 보낸 뒤, 심효진은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하예정에게 물었다. "예정아, 너 성소현 씨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직접 찾아오기까지 할 정도로?"하예정은 성소현이 자신의 차를 세워, 그녀를 전씨 그룹까지 바래다준 이야기를 심효진에게 이야기해줬다.심효진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이런 일도 있구나."정말이지 성소현은 전씨 가문 도련님에게 구애하기 위해 정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용기도, 그 멘탈도 참 대단한 것 같았다."내가 보기에 성소현 씨는 소문처럼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좀 도도한 것 같아. 그 사람 출신을 보면 그럴 만하기도 하고. 사실 개념은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고. 그렇게 전씨 가문 도련님을 좋아하면서도 그 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면 절대로 더 구애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니까 말이야."성소현의 고고함은 절대로 그녀가 다른 사람의 연애 사업에 끼어들게 하지 않았다.심효진이 동의하며 말했다. "네 말대로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 그 사람과 같은 바닥이 아니라 아무런 접점도 없어서 진짜 성격이 어떤지 몰랐었네. 역시 떠도는 소문은 믿을 게 못 돼. 가끔은 직접 본 건도 믿을 수가 없는데, 소문은 더하지."성소현은 신분이 고귀해 어쩌면 그녀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그녀를 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이라고 소문을 냈던 걸지도 몰랐다.성소현의 등장은 하예정에게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하예정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갔고, 오히려 심효진이 하예정에게 함께 어느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 같이 가자고 매달리기 시작했다."이번 파티는 도씨 가문 별장에서 열린대. 도씨 가문은 우리 고모네와 이웃인 데다 사업상으로도 교류가 있어서 사이가 아주 좋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고모도 날 데리고 안 갔겠지. 예정아, 나랑 같이 가자. 우리 고모는 나랑 도씨 가문 도련님이랑 이어주려고 해."심효진은 그 도씨 가문 도련님에 대해 얼핏 알고는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모네 집에 자주 놀러 가는 데다 두 집은 서로 이웃이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8화

    심효진은 입술을 삐죽였다. "못생기긴 했어. 난 못생긴 남자랑 결혼하면 나중에 태어날 아기도 못생길까 봐 걱정이야. 너 같은 경우는 최고지, 부부가 둘 다 미남미녀니 앞으로 태어날 아이도 분명 엄청 예쁠 거야."그녀는 오히려 친구같이 열정적인 직장인과 결혼하고 싶었다. 전태윤은 비록 재벌 가문 출신은 아니었지만 뭐 어떤가? 그는 스스로의 재주로 여전히 전씨 그룹의 고위 간부 자리를 차지하지 않앙ㅆ던가.전씨 그룹 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하예정이 말했다. "소설 좀 그만 봐. 내가 보기엔 넌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스스로가 소설 속 여자 주인공처럼 젊고 잘생긴 데다 돈도 많은 사장님을 만나길 바라는 것 같아. 젊은 사장님이 오로지 여자 주인공만 좋아하고 일편단심인 데다 아내를 아끼기까지 하는 남자 말이야. 효진아, 그건 다 소설이야, 현실에 그런 사람이 어딨어?""전씨 그룹 대표는 그래도 젊긴 하지만 그 사람은 재벌 N세잖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거라 비교 대상이 안되지. 너도 알잖아, 전씨 가문 도련님 같은 기업 총수는 구애는 고사하고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래."심효진은 입술을 달싹이며 몇 마디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할 말이 없었다.소설 속의 주인공을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던가?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무슨 기업 총수에게 시집가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그 남자들에게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 어떡한단 말인가?"예정아, 나랑 한 번만 같이 가주라.""안 가.""예정아, 우리 친구 맞아?"하예정은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대답했다. "맞아.""친구한테 어려움이 생겼는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너한테 정말로 어려움이 생겼을 때면 당연히 나서서 도와줄 거야. 넌 지금 선보러 가는 거지 어려움이 생긴 게 아니니까, 내가 도와주길 바라지는 마."심효진은 애걸복걸했다. "예정아, 딱 한 번만. 진짜야, 딱 이번 한 번만 가 줘. 거기 맛있는 음식들 생각해 봐, 맛있는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3화

    여운별은 잠자코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하긴, 여운초가 이미 제 목소리를 들었으니 다음에 제가 변성하면 더 의심할 거예요. 이제 다들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하지만 하예정은 어떻게 저를 의심했죠? 몇 번 만나보지 못했는데.”용태호는 여운별을 힐끗 쳐다보다가 대답했다.“기억력이 좋거든.”여운별은 말을 잇지 않았다.여운초의 기억력도 아주 좋다.여운초는 10년 가까이 눈이 멀어서 기억력에 의존해야 했다.“그리고 네 눈먼 장님 언니도...”“태호 씨, 여운초는 이제 장님 아니에요. 진작에 시력을 회복했거든요. 전이진 도련님이 신의의 제자인가 뭔가 하는 사람을 찾아와서 눈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어요.”여운별은 말하다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그 장님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을까!”전이진이 여운초에 접근했을 때 그녀 아직도 장님이었으나 전이진은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여운초의 두 고모는 그때 명해은을 만나러 서원 리조트에 찾아가 여운초의 눈이 멀어서 전이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들쑤시기까지 했다.그러나 명해은은 전씨 가문의 사모님은 아무 일도 할 필요 없이 돈 쓸 줄만 알면 된다고 당당하게 쏘아붙였다.그녀의 두 고모를 울분이 터져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감히 전씨 가문에서 미치광이처럼 떠들지는 못했다.이제 여운초는 시력을 회복했고 또 전이진과 혼인 신고까지 했다. 그녀가 전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더욱 견고해지기만 할 것이다.내일 저녁에 여운초는 명해은을 따라 연회에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예전에는 상류층에 연회가 있을 때마다 추미자는 여운별을 데리고 참석했지만, 여운초는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여운별이 여운초를 심하게 괴롭혔을 때 여운초가 평생 관성의 상류 사회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비꼬기까지 했다.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지금은 여운별은 상류 사회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여운초는 전이진의 어머니가 데리고 다니며 접대하고 교제하고 있다!여운초는 지금도 여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여운별은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2화

    용태호는 로비의 소파에 앉아 손에 술 한 잔을 들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술을 맛보았다.발소리를 듣고도 그는 여운별을 쳐다보지 않았다.여운별은 다가와 가방을 내려놓고 용태호의 옆에 앉으며 애교스럽게 소리쳤다.“태호 씨.”용태호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의 칼처럼 날카로운 눈빛에 여운별은 깜짝 놀랐다.또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나?“식사하셨어요?”여운별은 더는 애교를 부리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식사하셨어요?”용태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몸을 뒤로 젖혔다.“테이블 위에 있는 그 초대장은 네가 내일 저녁 연회에 참석할 때 사용될 거야. 그리고 저기, 너에게 드레스 몇 벌과 보석 몇 세트를 사 놓았어. 마음에 드는 치마를 골라 입어.”용태호는 1인용 소파 위를 쳐다보았다.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그 소파 위에 여러 개의 정교한 가방과 몇 개의 크고 빨간 선물 상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여운별은 먼저 그 초청장을 들어 펼쳐 보았다.그리고 다시 일어나 드레스와 보석들을 살펴보았다.드레스는 화려하고 정말 예뻤다. 보석은 말할 것도 없이 아주 빛났다.여운별은 좋은 물건들을 본 적도 있고 사용한 적도 있지만, 용태호의 큰 씀씀이 앞에서는 여전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태호 씨, 고마워요.”씀씀이가 이토록 대범한 것으로 보면 용태호의 자산은 아마도 전태윤과 전이진을 능가할 것이다.여운별은 만약 용태호를 도와 일을 성사시켜 그의 마음에 들어서 아이까지 낳는다면 앞으로 자신이 정말 용씨 사모님으로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하예정과 여운초보다 더 잘 살아야 했다.그녀는 용태호가 준 선물을 마주하더니 용태호에게서 받은 공포를 단번에 잊은듯했다.용태호 또한 항상 그녀의 목을 조르고 살벌하게 대하지는 않았다. 그땐 단지 그녀에게 경고만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용태호는 웃으며 물었다.“좋아해?”“좋아해요. 태호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밤 반드시 잘할게요. 절대 허점을 드러내지 않고 잘해 볼게요.”용태호는 그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1화

    그와 동시, 용씨 별장.여운별은 이미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용태호가 그녀에게 사준 별장에도 용씨 성을 붙여주었다.그녀는 어두워질 때까지 밖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별장으로 돌아갔다.차는 여운별을 태워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별장 내부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여운별은 곧 용태호가 왔을 것으로 추측했다..여운별은 자기도 모르게 좀 긴장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이제 그녀는 용태호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처음에 그녀는 앞으로 진짜 용씨 사모님을 대신해 용태호를 정복하면 그가 자신에게 고분고분해 질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지난번, 용태호는 여운별의 목을 졸라 죽일 뻔했다. 용태호의 살벌하고 음흉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용태호가 여운별에게 맡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 그가 정말로 여운별을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감히 다른 생각을 가져 용태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할 테니까.용태호는 금전적인 방면에서는 매우 대범했다. 아름다운 옷과 보석 세트들은 물론, 돈도 약속했던 것보다 더 많이 주었다.그가 별장으로 오지 않아도 수시로 그녀에게 용돈을 자주 주었다.만약 용태호에게 목이 졸리지 않았다면 여운별은 아마 용태호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거라고 착각했을 것이다.“사모님, 집에 도착했습니다.”차를 멈춘 뒤에도 뒷좌석에 앉아 있던 여운별이 움직이지 않자 경호원은 조용히 몇 분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여운별이 여전히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앉아있자 경호원은 고개를 돌려 일깨워줄 수밖에 없었다.“집에 도착하셨습니다.”.그러나 이곳은 여운별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여운별이 속으로 발악했다.그녀의 집은 여씨 가문의 대별장으로 그곳은 그녀가 태어날 때부터 자라왔던 곳이다.그러나 지금 여운초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더 화가 나는 것은 그 집이 정말로 여운초의 명의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와 남동생을 데리고 그곳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한때 모든 노동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0화

    “이모, 엄마 여기 너무 추워요. 바람도 너무 세요.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바람에 날아갈 뻔했어요.”녀석은 과장되게 말했다.“그럼 옷을 좀 다 입어. 바람에 날아가면 안 되니까. 우빈이가 날아가면 이모가 어디로 찾으러 가야 할지 모르잖아.”우빈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이모, 거짓말이에요. 바람이 너무 센 건 맞지만 저를 날려 보낼 수 없는걸요. 저는 다 커서 바람이 저를 날려 보낼 수 없어요. 하지만 정말 추워요. 엄마는 여기에 눈이 올 거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눈이 오지 않아요.”강성은 관성보다 확실히 많이 추웠다.다행히 하예정이 우빈의 여행 가방에 두꺼운 옷 몇 벌을 쑤셔 넣었다.“저와 아저씨는 이미 엄마의 새 차에 올랐어요. 차에는 히터가 켜져 있어서 지금은 그렇게 춥지 않아요. 게다가 아저씨가 저를 안아 주시니 저는 더 따뜻해졌어요.”“다행이네. 그럼 이따가 차에서 내릴 때 외투를 더 입는 것을 잊지 마. 이모가 너의 여행 가방에 두꺼운 옷을 넣어놓았거든. 그리고 날씨가 추운데 엄마한테 천천히 운전하라고 하고.”“엄마가 운전하는 게 아니라 일구 삼촌이 운전하고 계세요.”우빈은 강일구와 가장 친했다.그리고 강일구는 하예진을 따라 강성으로 와서 그녀를 보호하도록 했다.우빈은 공항에서 강일구를 만났을 때 뛸 듯이 기뻐했다. 우빈은 강일구가 그를 여러 번 껴안고 돌게 하는 바람에 노동명이 하마터면 질투할 뻔했다.“강일구 아저씨 운전 실력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모께서 안심하라고 전해달래요.”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일구 아저씨가 운전하시니, 그럼 이모가 안심해도 되겠네. 그럼 우빈이 엄마는?”“제 옆에 계세요.”우빈은 하예진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그리고 노동명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너무 추워요. 저를 다시 꼭 안아 주세요. 아저씨 품이 너무 따뜻해요.”노동명은 코트를 펼쳐 녀석을 코트 안에 감쌌다.“공항에서 엄마 집까지 거리가 좀 있어. 먼저 좀 자. 도착하면 깨워줄게.”노동명과 하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9화

    그러나 하예정은 어르신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태윤 씨가 호영 도련님과 고 대표님께서 휴가를 떠나 보름 만에 돌아온다고 했어요. 할머니께서 지금 가시면 놀러 갈 수 있지만, 혼담을 꺼내려면 주인이 집에 없을 때 가면 좀 그렇지 않을까요?”현장의 어르신들은 순간 멍하니 할 말을 잃었다.“그럼 애들이 돌아오면 그때 혼담을 꺼내러 가자. 우리도 가서 고 이사님 부부와 친해져야지.”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아직도 매우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세요?”“전화로는 통화를 많이 했을 뿐 만나본 횟수가 적거든.”하예정은 할 말이 없었다.쌍방의 부모님들은 전화상으로만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만나본 횟수는 많지 않았다.주로 거리가 좀 멀었기 때문이다.“식사하세요.”전태윤이 부엌에서 나와 소리쳤다.전씨 할머니께서 집에 계시니 남자들은 요리하고 여자들은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기를 기다렸다.평생 딸을 낳아보지 못한 전씨 할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아꼈다.손녀가 또 태어나지 못한다면 손자며느리를 손녀로 여기면서 사랑해줄 것이다.전태윤은 꿈에서도 아내의 배 속의 아기가 딸이 되고 싶었다.그렇게 되면 그의 딸은 전씨 가문의 가장 사랑스러운 보물로 될 것이다. 조상처럼 모셔야 하느니라!그러다가도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이 아이를 품었다는 생각에 딸이든 아들이든 전태윤은 태연하게 생각하기로 했다.하예정이 낳은 아이가 꼬리가 달린 아이라 할지라도 전씨 가문의 첫 손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 테니까.여자들은 몸을 일으켜 식사하러 갔다.“할머니.”전창빈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그는 웃으며 전씨 할머니와 인사했다.전씨 할머니는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래도 먹을 복이 있나 보다.”“할머니께서는 늘 먹을 복이 많았거든요.”하예정은 할머니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히며 말했다.“할머니, 천천히... 조심하세요.”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너야말로 조심해.”전씨 할머니의 시선은 하예정의 배 위에 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8화

    전현림이 황급히 말했다.“엄마, 이따가 소민이랑 쇼핑하러 갈게요. 우리 여보가 좋아하는 무엇이든 살 거예요. 소민이가 행복하기만 되니까요.”전씨 할머니는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할아버지가 될 사람인데 먼저 자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해.”“엄마, 저는 항상 태윤이와 창빈의 본보기거든요.”“두 사람 다 부엌에 가서 막내를 도와 얼른 밥해.”“엄마, 밥 드세요! 창빈이가 진작에 다 준비했어요!”전현림은 자랑스러운 듯 소리쳤다.전씨 할머니는 전태윤을 곁눈질했다.전현림은 멋쩍게 웃더니 전태윤에게 눈빛을 보냈다. 전현림 부자는 그제야 모두 주방으로 향했다.두 남자를 떼어낸 할머니는 표정을 바꾸어 웃으며 장소민과 하예정에게 말했다.“좀 이따가 우리 셋이 함께 쇼핑하러 나가자. 나도 오랜만에 쇼핑하지 못했는데 우리 증손녀에게 옷 몇 벌 사줘야겠다.”장소민도 맞장구쳤다.“맞아요. 우리 치마 몇 벌 더 사 와요.”하예정도 바로 말을 이었다.“할머니, 어머님.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꼭 딸이라고 장담 못 해요.”전씨 할머니와 장소민은 동시에 하예정을 쳐다보았다.하예정은 바로 수그러들었다.“네. 가요. 가요.”어르신들께 환상을 드리는 것도 나을듯싶다.아기가 태어나 환상이 깨지는 순간 하예정을 탓할 수는 없으니까.하예정은 늘 아들을 낳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전씨 가문에서 몇 대째 딸이 태어나지 못했는데, 과연 하예정이 정말 운 좋게 첫 아이로 딸을 낳을 수 있을까!우빈도 그녀의 배 속에 있는 동생이 남동생이라고 했다.“참, 우빈은?”전씨 할머니는 그제야 우빈이 녀석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왠지 집으로 돌아온 뒤로 뭐가 빠졌다고 생각되었는데. 우빈이가 없네.”“동명이가 데려갔어?”하예정이 대답했다.“우빈이가 할머니께서 이제야 자신이 생각난다는 사실을 알면 울어버릴걸요? 할머니께서 늘 우빈을 가장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돌아오신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생각나셨잖아요.”“주말이라 우빈은 동명 오빠를 따라 강성으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7화

    “우리 형제들은 전부 할머니께서 가르쳐주셨는데 할머니께서 저를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교육 성과를 부정하는 거나 다름없겠네요.”전씨 할머니는 아무 말도 잇지 못하셨다. 그녀의 보배로운 장손은 말주변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이는 확실히 전부 할머니의 업적이었다. 전씨 할머니가 전태윤에게 하예정이라는 손자며느리와 결혼시켜주었기 때문이다.하예정의 웃음은 멈춘 적 없었다.전씨 할머니가 전태윤과 말다툼할 때마다 하예정은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고 있었다.“예정아, 우리 태윤이와 말하지 말자. 종일 굳은 표정으로 사람을 대하다니, 너니까 태윤이와 함께 할 수 있지, 다른 여자들은 아마 멀리 쩍 피했을 거야. 애들도 밤에 태윤이를 보면 무서워서 울어버릴걸.”전태윤의 얼굴은 온통 잿빛으로 변해버렸다.“아니에요. 저는 태윤 씨가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전혀 무섭지 않거든요. 저에게 엄청 부드럽고 다정하게 자상하게 대해줘요. 저는 마음에 무척 드는걸요.”전태윤은 또 이내 행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역시 아내밖에 없네.”할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쯧쯧... 싱글들이 너희들을 보면 얼마나 괴롭겠어.”“우리가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싫으세요?”전태윤이 되물었다.전씨 할머니는 너무 행복한 웃음 지으며 말을 이었다.“좋지. 너무 좋지. 네가 예정이와 결혼하니 내가 너무 기뻐. 아이고, 누가 처음에 절대로 예정이를 사랑할 리가 없다고, 절대로 아내로 삼지 않겠다고 맹세했는지 몰라...”전태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할머니를 나무랐다.“할머니, 옛날 일은 좀 끄집어내지 마세요.”하예정은 으쓱하며 말을 꺼냈다.“제 남자는 절대로 제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해요.”“난 너의 그 패기가 너무 좋아!”그렇게 두 여자는 서로 마주 보며 웃으며 전태윤을 뒤로한 채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다.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전태윤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전씨 할머니는 정말 개구쟁이다.또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6화

    “눈이 보고 싶으면, 아기가 태어난 후에 가서 눈을 구경시켜 줄게.”“네.”부부는 장거리 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다들 너무 바빴다.전태윤 부부의 차가 막 별장에 들어가 주차되었을 때 전씨 할머니도 돌아왔다.전태윤은 차에서 내려 전씨 할머니의 차로 향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차에서 내리자 할머니께 말을 건넸다.“할머니, 우리를 잊으신 건 아니네요. 예정이가 임신해서 돌봐주러 오시겠다고 하셨으면서 집에 자주 안 오시고. 자꾸 어디로 도망가시는 거예요? 어느 집 어르신이 할머니처럼 말을 안 들어요? 나이가 드셔서도 여기저기 뛰어다니시고. 전화를 걸어도 몇 마디 못 하고 짜증스럽게 끊어버리시잖아요.”전씨 할머니는 손자의 불만에도 화를 내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뛰어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되지 않아? 내 건강이 좋다는 의미잖아. 내가 만약 침대에서 꿈쩍도 못 하고 누워만 있다면 너희들이 더 골치 아플걸.”“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우리 할머니는 그러실 리가 없거든요.”하예정이 말했다.전태윤도 엄숙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는 할머니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손자며느리가 다가오자 전씨 할머니는 즉시 표정을 바꾸어 억울하고 두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재빨리 하예정의 뒤로 숨어서 전태윤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뒤로 숨어 주눅이 드는척했다.“예정아, 태윤이가 조금 전에 잘 욕했어. 자꾸 옛 친구들과 놀기만 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자꾸 잔소리해.”전태윤은 할 말을 잃었다.전씨 할머니는 또 연기의 달인으로 변신했다.하예정은 할머니의 연기에 맞춰주며 한편으로는 전씨 할머니를 보호하면서 전태윤을 나무랐다.“옛 친구들과 모여서 놀았을 뿐인데 왜 그래요? 나쁜 짓 한 것도 아닌데. 뭐라고 자꾸 하지 마세요.”그리고 돌아서면서 다시 전씨 할머니에게 말을 건넸다.“할머니, 밖에서 너무 돌아다니시면 안 돼요. 나이도 점점 많아지시고 하니 안전에 유의하셔야죠. 그래야 우리도 시름 놓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5화

    전태윤은 마음이 아팠다.“관리하기 싫으면 상관하지 마. 내가 도와서 지켜보면 되니까. 예정아, 난 네가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어.”하예정의 손이 그의 아름다운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여보, 당신을 볼 때마다 저는 할머니께 항상 감사드려요. 이렇게 훌륭한 당신과 결혼하게 해주셔서. 그리고 당신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려요. 저를 미워한 적도 없을뿐더러 제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한 적도 없어서. 태윤 씨가 나 힘들어하는 걸 가슴 아파 하는 것도 알아요. 저는 이미 당신과 결혼한 이상 전씨 가문의 사모님으로서 제가 짊어질 짐은 전부 질 거예요. 피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을 거예요. 태윤 씨도 충분히 바쁠 텐데 제가 어찌 또 도와달라고 하겠어요.”하예정은 자신 있게 또 말했다.“모든 것을 잘 해낼 거예요. 제가 불평을 털어놓는 것도 아닌걸요. 알잖아요. 제가 사업에 관심이 엄청 많다는걸.”전태윤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품에 안고 부비부비한 뒤에야 그녀를 풀어주었다.“익숙해지면 나아질 거야. 우리 엄마도 봐봐. 수십 년 동안 관리해왔기 때문에 이미 익숙해져서 엘리트 직원들도 많이 배양하셨잖아. 지금은 장부만 잘 확인하면 그뿐이거든. 너도 이제 우리 가문에 들어왔으니 아기가 태어나면 장차 적응해서 너만의 심복을 키워 우리 엄마처럼 믿을만한 부하 직원에게 맡겨.”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어머님께 배울게요. 빨리 일 보세요. 일 끝나면 우리 집에 가서 밥 먹어요. 어머님께서 방금 메시지로 오늘 저녁에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어요. 창빈 도련님께서 직접 요리한다고 하셨는데.”전창빈은 곧 멀리 떠나야 했기에 그로 인해 싸운 부모님께 보상해드릴 겸 함께 식사하러 왔다.이번 주말에도 부모님을 잘 모시다가 월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원림성의 A시로 날아가 선우씨 가문에 가정 요리사에 지원할 계획이다.멀리까지 가서 요리사로 되는데 전창빈은 선우민아가 그를 채용하지 않을까 봐 그녀에게 자신이 전씨 가문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