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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전태윤은 조금 우울해졌다. 하지만 이내 둘째가 하예정의 공예품을 홍보하면 돈을 버는 것은 하예정이고, 하예정은 지금 또 자신의 아내이니 모든 이득은 다 집안사람이 봤다는 생각을 하자, 전태윤은 우울했던 기분이 크게 나아졌다.

하예정은 음식을 다 한 뒤 음식을 예쁘게 담아 테이블 위에 놓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를 이어갔다.

기분이 좋은 전태윤은 몹시 맛있게 식사를 즐겼다.

하예정의 요리 실력은 몹시 뛰어나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태윤은 자신에게 먹을 복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다 씻은 뒤 하예정은 소파에서 옷이 담긴 봉투를 가져왔다. 그런 뒤 안에 있는 옷을 꺼내 전태윤에게 건넸다. "태윤 씨, 이거 맞는지 한 번 입어 봐요."

"저에게 그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식사 대접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새 옷 몇 개 좀 샀어요. 여기 넥타이도 두 개 있어요. 다 당신이 좋아하는 검은색으로 샀어요."

전태윤은 자신의 옷이라는 걸 진작에 알아챘지만 겉으로는 모르는 척하며 옷을 받아 사이즈를 보며 물었다. "내 사이즈는 어떻게 알았어?"

"할머니에게 물었죠."

전태윤은 할 말을 잃었다.

"안 입어 봐요?"

"괜찮아, 딱 맞을 거야."

하예정이 고른 것은 다 그가 좋아하는 색이었다.

"다음에 내 선물 고를 때 뭘 사야 할지 모르겠으면 나한테 물어봐."

할머니에게 그만 물었으면 했다. 할머니가 알게 되면 뒤에서 무슨 수작을 부릴지 아무도 몰랐다.

"당신은 일하느라 바쁠 텐데, 계속 방해하기가 미안했어요."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확실히 아주 바빴고, 확실히 아주 사소한 일을 묻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태윤 씨, 아직 시간도 이른데 나가서 산책이라도 할래요? 그러고 보면 여기로 이사한 지 꽤 됐는데 아직 단지 구경도 못해봤어요."

전태윤은 순간 망설였지만 이내 알겠다고 했다.

그는 발렌시아 아파트에 대해 잘 몰랐다.

당시 그를 도와 이 집을 구매한 것도 다 그의 집사 덕이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부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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