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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하예정은 조금 실망하며 대답했다. "…당신도 회사에서 작지만 그래도 임원인데, 대표님과 만날 기회가 이렇게 적다니. 당신 대표님도 참… 네, 고고하시네요. 신비롭기도 하고."

인터넷에는 전씨 가문 도련님의 사진은 아예 없었다.

전씨 가문은 어디 출입할 때면 늘 경호원이 따라붙었다. 지난번 연회에서도 경호원이 너무 많은 데다 또 덩치가 건장하고 키도 큰 탓에 그녀와 친구는 까치발을 들고 살폈지만 그래도 전씨 가문 도련님의 얼굴은 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전씨 가문에서 출근하는 전태윤이, 사무직임에도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 기회가 아주 적다고 하자 하예정은 마음이 편해졌다.

전태윤은 그 말을 받아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은 원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했다.

전씨 가문 도련님을 주제로 부부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 그들이 사는 B동으로 돌아왔다.

전태윤의 경호원은 바로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비록 도련님과 사모님의 곁을 바싹 따르지는 않았지만, 두 부부가 어디로 가면 그들도 그 뒤를 따르며 두 부부가 시야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했다.

물론, 하예정은 내내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하예정은 멀지 않은 곳에서 어슬렁거리는 경호원 한 명을 발견했다. 그러다 어쩐지 눈에 익은 것 같은 기분에 우뚝 멈춰서서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저 남자 낯이 좀 익어요."

전태윤은 깜짝 놀랐다.

그 경호원은 바로 강일구였다.

도련님과 사모님이 다 자신을 쳐다보자 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강일구는 이내 아무 일도 없는 척 다가왔다.

"당신, 그때 그 대리기사죠?"

하예정은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

이 눈에 익은 남자는 바로 전태윤이 취했을 때 전태윤을 집까지 데리고 온 대리기사였다.

강일구가 대답했다. "저 맞습니다."

참 눈썰미도 좋은 사모님이었다.

"당신도 여기 살아요?"

"네, 하지만 전 월세예요. 평소에는 우버를 하는데 가끔은 대리운전도 해요."

하예정은 알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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