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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

Author: 야행영
‘이제 어디로 가지?’

민건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오직 강씨 가문을 위해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가족에게서 버려졌다.

찌지직-

오래된 승용차 한 대가 강씨 가문의 정문 앞에 멈춰 섰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민건우는 그 여자를 알고 있었다.

바로 장씨 가문의 딸 장서희였다.

장서희는 한때 민건우에게 목숨을 빚진 적이 있었다.

사실, 그때도 강다은이 암살당할 뻔한 사건 때문이었다.

암살자가 강다은 암살에 실패하고 도망치는 도중, 장서희를 인질로 삼았고, 민건우는 암살자를 처치하며 장서희를 구해냈다.

“건우 도련님, 저와 함께 가요.”

장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여자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건우 도련님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강씨 가문이 도련님을 버린 게 맞다면, 차라리 저희 장씨 가문으로 오세요. 우리 가문이 아무리 몰락했다고 해도, 도련님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자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민건우는 장서희의 따뜻한 미소에 마음이 흔들렸다.

강씨 가문의 다섯 자매가 보여준 차가운 무정함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마도 너무 오랫동안 따뜻한 인정을 느끼지 못해서일까?

민건우는 마치 홀린 듯이 입을 열어 대답했다.

“좋아요.”

장서희는 기뻐하며 활짝 웃었고, 서둘러 그를 차에 태웠다.

“제가 쫓겨났다는 건 어떻게 알았습니까?”

민건우가 물었다.

“건우 도련님의 소식은 항상 듣고 있었어요.”

장서희는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말했다.

“건우 도련님, 우리 가문이 강씨 가문처럼 대단하지 않지만... 부디 실망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민건우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럴 리가요... 저를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 서로 말 좀 놓고 편하게 부릅시다. 나를 ‘건우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이름을 불러도 됩니다.”

장서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건우 씨.”

...

한때 강대한 세력을 떨쳤던 장씨 가문도 이제는 쇠락의 길을 걸은 지 오래였다.

장씨 가문의 터전인 오래된 저택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장서희가 민건우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장서희의 부모와 동생이 모두 현관 앞에 나와 그를 맞이했다.

“건우 군, 우리 집안에 온 것을 환영하오!”

장서희의 아버지 장수철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를 자네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면 되네.”

장서희의 어머니 우미정도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서지야, 네 방을 정리해서 건우 군이 쓰도록 비워드려라. 넌 일단 서재에서 지내고.”

장수철이 둘째 딸 장서지에게 말했다.

“아빠, 이미 다 정리 마쳤어요. 건우 오빠만 바로 들어오시면 돼요!”

장서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저는 아무 데서나 자도 됩니다.”

민건우는 뜻밖의 환대에 당황했다.

“그럴 순 없지! 건우 군은 우리 가족의 은인이잖아!”

장수철과 우미정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의 강한 의지에 결국 민건우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고마운 분들 덕분이야, 감사합니다.’

민건우는 그동안 강씨 가문의 다섯 자매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했다. 수없이 목숨을 걸고, 암암리에 누나들을 지켜왔지만, 돌아온 것은 자신의 가슴에 비수가 되는 한마디 말뿐이었다.

바로 강씨 가문은 쓸모없는 자를 거두지 않는다는 말.

하지만 단 한 번, 우연히 장서희를 구해준 것뿐인데도 장서희의 가족은 마치 평생의 은인을 모시듯 그를 극진히 대접하려 했다.

모든 이의 태도에는 깊은 감사와 존경이 서려 있었으며, 그 절절한 진심이 담긴 환대는 오히려 민건우를 잠시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는 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쉽사리 반응할 수 없었다.

‘이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거지...?’

가슴 한쪽이 서늘하게 식어가는 듯한 기분.

한편으로는 씁쓸했고, 또 한편으로는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

그날 저녁, 우미정은 푸짐한 저녁 식사 준비로 민건우를 환대했다.

식탁 위는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했고, 가족의 정이 느껴졌다.

‘이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인가?’

그러나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쾅!

갑자기, 대문이 거칠게 열려 날아갔다.

남자들 한 무리가 험악한 표정으로 들이닥쳤다.

“오호라, 좋은 음식 살 돈은 있고, 빚 갚을 돈은 없네?”

흉측한 흉터가 있는 대머리 남자가 가장 앞에 서서 식탁을 흘낏 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장수철 일가는 당황하며 몸을 떨었고, 장서희는 서둘러 장서지 앞에 서서 동생을 보호하며 뒤로 물러섰다.

민건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자들은 단순한 깡패들이 아니야...’

“조금만 시간을 더 주시면, 이번 달 이자는 꼭 갚겠습니다...”

장수철이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자?”

대머리는 비웃으며 말했다.

“원금은 안 갚아도 된다는 소리냐?”

그리고 갑자기 테이블을 발로 차 뒤엎었다.

“감히 빚도 다 갚기 전에 처먹어? 니들 주둥이에 내가 직접 쑤셔 넣어줄까?!”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이 순식간에 바닥에 나뒹굴었다.

꺅!

장서지가 비명을 지르자, 장서희가 급히 동생을 안으며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시끄러워! 한 번만 더 소리지르면 확 죽여버린다!”

대머리는 눈빛에 살기를 가득 담은 채 거칠게 소리쳤다.

그가 한 발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민건우가 조용히 움직였다.

어느새 그는 장수철 일가와 다른 남자들 사이에 서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고도 단단한 기세였다.

“이 새끼 뭐야? 어디서 굴러온 놈인데 나서? 죽고 싶어?”

대머리가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장 사장님, 무슨 일입니까?”

민건우가 뒤돌아 장수철에게 물었다.

“우리 회사 운영이 어려워서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는데, 거절당했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청룡회한테 돈을 빌렸지 뭔가. 하지만... 이자가 원금보다 더 불어나 버렸어...”

장수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건우는 순간 멍해졌다.

‘장씨 가문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받아줬는데...’

‘어떻게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민건우의 눈빛이 서서히 얼어붙더니, 마침내 차가운 한마디가 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꺼져.”

“뭐?!!”

대머리와 그의 부하들은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이어 그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날카로운 살기가 서린 시선이 민건우를 정조준했다.

“건우 군에게는 손대지 말아 주세요! 돈은 저희가 꼭 갚겠습니다!”

장수철이 다급하게 외쳤다.

“건우... 군?”

대머리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민건우를 바라보았다.

“야, 넌 어느 가문 소속이냐?”

민건우가 입을 열려는 순간...

“저 사람은 원래 우리 강씨 가문 사람이었지.”

남자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룡회의 일당이 문쪽을 바라보았다. 핫팬츠를 입은 긴 다리의 미녀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순간, 대머리를 포함한 무리의 표정이 급변했다.

“다... 다유 아가씨?! 어쩐 일로 여기까지...?”

대머리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여기 나타난 미녀는 강씨 가문의 막내딸 강다유였다.

과거 강다유를 건드렸던 청룡회 회장은 그녀를 자신의 침대 위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 발언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청룡회 회장은 직접 강씨 가문으로 찾아가 강다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 이후로, 강씨 가문은 불법 조직에서도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 금기어가 되었다.

강다유는 당당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와 민건우를 내려다보았다.

“누나.”

민건우가 차분하게 불렀다.

그 순간, 청룡회 일당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전율했다.

“누가 네 누나야?”

강다유는 싸늘하게 말했다.

“넌 이제 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나를 누나라 부를 자격도 없어.”

민건우의 표정 역시 차갑게 변했다.

“그럼 강다유, 무슨 일로 온 거지?”

그는 강다유의 이름을 직설적으로 불렀다.

강다유는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의 냉랭한 태도에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스며들었다.

“큰언니가 지금 강씨 가문의 물건을 도둑맞았는데 범인이 너라고 의심하셔. 그래서 내가 너를 만나 직접 되찾으러 왔다.”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민건우의 얼굴에는 분노가 스쳤다.

‘도둑질이라니? 내가’

한순간, 가슴이 싸늘해졌다.

“나는 강씨 가문에서 그 어떤 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고, 강씨 가문에 빚진 것도 없어. 오히려, 빚진 쪽은 강씨 가문이지.”

민건우의 말투는 느릿했지만, 그 안에는 흔들림 없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남자의 차가운 무정함이 스며든 한마디에 강다유조차 순간적으로 몸을 굳혔다.

‘이 폐물이... 뭔가 달라졌네?’

강다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강씨 가문이 널 십 년 넘게 키워줬는데, 그건 갚지 않아도 되는 빚이라고 생각해?”

“배은망덕한 놈! 철저한 배신자!”

강다유는 분노하며 비난했다.

“하하하...”

민건우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배은망덕한 놈이라...’

‘진짜 배신자는 누구인데?’

“네가 안 가져갔다고 하면 끝이야?”

강다유는 여전히 민건우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너, 저놈 몸 좀 뒤져 봐.”

그녀가 대머리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다유 아가씨.”

대머리는 분위기를 읽고 민건우를 거칠게 수색하기 시작했다.

민건우는 냉랭한 시선으로 대머리를 바라볼 뿐,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자신은 강씨 가문을 떠날 때, 단 한 푼도, 단 하나의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머리는 한참을 뒤지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다유는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아무것도 안 가져갔다고?”

여자의 의심 어린 목소리에 민건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나 가지고 나온 게 있긴 하지.”

“뭐?”

“내 자존심을 되찾았다.”

민건우의 목소리는 무겁고 단단했다.

강다유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네 자존심이 과연 널 살려줄 수 있을지, 두고 보자.”

그녀는 분노에 찬 얼굴로 문을 세게 닫고 자리를 떠났다.

애초에 민건우가 무릎 꿇고 빌기만 했더라면, 한 번쯤은 살려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는 그의 태도는 강다유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자존심? 웃기고 있네. 그 쥐꼬리만 한 자존심 지키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두고 보자!”

강다유는 싸늘한 조소를 남긴 채 사라졌다.

그녀가 떠난 뒤, 대머리를 포함한 청룡회 일당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야! 건우 군? 여기서 더 할 말 있어?”

대머리는 비아냥거리며 민건우를 내려다보았다.

“밖에서 이야기하지.”

민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건우 씨!”

장서희의 얼굴에는 걱정이 서려 있었다. 민건우가 다칠까 두려웠고, 그 불안은 그녀의 눈빛에 그대로 묻어나왔다.

“건우 군, 이 문제는 우리 집안 일이다.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 신경 쓰지 말게.”

“그래, 우리 영감이 한 말이 맞아...”

장수철과 우미정도 다급한 목소리로 민건우를 설득하려 했다. 두 사람의 표정에는 간절함과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민건우는 정수철 일가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장 사장님, 사모님, 서희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조용히, 하지만 결연한 발걸음으로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

“저 녀석이 뭘 할 수 있을까?”

대머리는 비웃으며 부하들과 함께 민건우를 따라나섰다.

골목길 한복판.

민건우는 등을 돌린 채 조용히 서 있었다.

“여기서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대머리는 조롱하듯 웃었다.

그러나 민건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청룡회 회장이 왜 강씨 가문에 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는지 알고 있나?”

“뭐? 네가 그 이유라도 안다는 거야?”

대머리는 코웃음을 쳤다.

“청룡회 회장이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이다.”

민건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그 순간, 대머리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 일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었다.

그날, 대머리는 청룡회 회장을 따라갔다.

회장은 어떤 무시무시한 인물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평소 잔혹하기로 소문난 회장은, 정작 그 인물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마치 사냥개 앞의 들쥐처럼 몸을 움츠리고, 입가에는 굳은 침묵만이 맴돌았다.

청룡회 회장의 비굴한 태도는 평소의 오만함이 무색할 정도였다.

대머리는 단 한 번, 그 인물의 뒷모습을 힐끗 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조차도 지워지지 않았다.

그날 이후, 그 장면은 악몽처럼 대머리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이 ‘건우 군’이라는 자가... 설마...?'

대머리는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앞의 이 남자의 등 뒤 실루엣이, 그날의 ‘그 인물’과 겹쳤다.

“그쪽... 설마...”

대머리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도 커졌고, 온몸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그때, 민건우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순간, 엄청난 살기가 폭발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기세였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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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에 자리한 호화로운 큰 전원주택, 주변 경치는 아름답고 시설은 완벽했다.이곳은 흑용파의 거물 서준오의 개인 저택이었다.흑용파의 서준오, 암흑가에서 이름난 인물.서준오의 몇몇 행적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었다.그는 빡빡 머리를 한 채, 집 밖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그때, 전화벨이 울렸다.서준오는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한 번 보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다윤 씨, 내게 먼저 전화를 걸다니 처음이네요.”그는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남울시 영화 촬영장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강다윤이 말했

  • 날 버린 대가   42 화

    “하하하하.” 강다윤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내가 뜨지 못한다고?” 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피식 웃으며 민건우를 노려보았다. “‘황후의 사랑’ 이후로도 내 스케줄은 이미 2년 치가 꽉 차 있어. 감독들이, 투자자들이, 내가 작품을 맡아주길 애타게 바라고 있어. 대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나를 모델로 쓰려고 하지.” 그리고 비웃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네가 뭐? 내가 곧 끝난다고?” ‘어이가 없네.' 강다윤은 흥미롭다는 듯 장서지를 힐끗

  • 날 버린 대가   41 화

    대본은 이렇게 흘러가선 안 됐다. 강다윤은 순전히 장서지라는 어린 여자애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민건우에게 쌓인 분풀이였다. 장서지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런데도 강다윤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손바닥이 내려오지 않았다. 민건우에게 강다윤의 손목이 붙잡혔기 때문이다. “민건우, 네가 감히?” 강다윤이 쏘아붙였다. “여기가 누군 줄 알고? 흑용파의 서준오가 뒤를 봐주는 작품이야!” 흑용파, H국 남부에서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벌벌 떠는 거대한 조직이었다. 남울시 토박이 조직인 청룡회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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