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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그들이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백이겸이 소나현에게 버블티 값을 내줬다는 말을 들은 이현은 곁에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백이겸이 소나현에게 버블티까지 사주다니, 설마 무슨 사이인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든 이현은 바로 왕지훈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

그리고는 소나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백이겸을 보면서 말했다.

"백이겸, 운전학습을 하러 온 거야, 아니면 수다를 떨러 온 거야? 겨우 학비를 모았는데 이렇게 낭비해도 돼? 많이 보면서 배워야지."

곁에 있던 여자들도 조금 경멸 어린 표정으로 백이겸을 바라 보았다. 얌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미녀를 보더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구나.

소나현은 이현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현, 두 번이나 불합격한 네가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있어? 그럴 시간이 있으면 한 문제라도 더 봐......"

"난!"

이현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웅!

바로 이때 연습장 부근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고 몇몇 여자들도 밖을 보면서 말했다.

"저 아우디 정말 멋져!"

"와, 저 사람이 아까 말하던 왕지훈이야?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부주석?"

"정말 멋지잖아!"

여자들은 모두 황홀한 눈빛으로 그쪽을 바라 보았다.

차는 소나현 눈앞에 멈춰 섰고 키가 훤칠한 왕지훈에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장시유도 그의 뒤에서 내렸다.

아까 문자를 받은 왕지훈은 별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소나현은 정말 백이겸 곁에 있었다.

"나현아, 네가 어떻게 백이겸을 알아?"

왕지훈은 조금 궁금했다.

그는 주요하게 백이겸이 그 어떤 거짓말로 소나현을 속였을까 걱정되었다.

"오늘 알게 되었어. 왜?"

소나현은 왕지훈의 심문하는 듯한 말투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백이겸이 너에게 무슨 말을 하지 않았어? 혹시 페라리를 몰고 다니는 친구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건 모두 가짜야, 우리가 다 조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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