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마워... 지갑을 깜빡하고 안 가져왔어!”소나현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웃으며 말했다.의외로 그녀는 이겸이가 대신 계산해 주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아주 털털한 성격 같았다.특히 오늘 백이겸을 마주친 것은 소나현에게 뜻밖의 놀라움을 선사했다.지난번 대강당에서 소나현은 백이겸에게 깊은 느낌을 받았다.백이겸은 명예에 목숨을 걸던 학생이 아니었고, 다른 사람의 비아냥거림에도 덤덤하게 반응했다.“별말씀을.”백이겸이 웃었다.“걱정 마, 돈은 돌려줄게, 내가 지갑 갖고 올 테니까 기다려, 참, 카톡 있어? 있으면 바로 계좌이체할게.”“응, 있어!”백이겸은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눈앞의 이 여자아이는 매우 아름답지만, 결국 우연히 만난 셈이기에.백이겸은 좀처럼 입에 바른 소리를 하지 못했다.보통 남자 같았더라면 이런 상황에서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을 기회로 삼아 식사 한 끼나, 친하게 지내자고 했을 것이다.하지만 백이겸은 성격이 올곧았고 그의 성격으로 보아도, 상대가 돈을 갚겠다고 하는데 굳이 거절 할 이유가 없었다.“기숙사 갔다 올게, 저녁까지 기다려, 저녁에 내가 보낼게! 고마워, 내 이름은 소나현이야!”“나는 백이겸이라고 해!”백이겸이 웃으며 말했다.소나현은 이미 그와 손을 흔들어 보이고 급하게 떠났다.진짜 예뻤다.백이겸은 소나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백이겸은 속으로 속삭였다.어, 언제부터 나도 이렇게 밝히는 사람이 됐지?백이겸은 은근히 웃음을 띠며 돌아서서 밀크티를 들고 다시 자기 차를 둘러보려고 했다.살면서 처음 이렇게 좋은 차를 샀다, 꿈도 못 꾸던 차를 샀으니 아직도 낯설었다. “와, 얘들아, 이거 좀 봐, 이거 무슨 차야?”“미친, 이거 람보르기니잖아. 너무 멋진데, 이 차 적어도 몇억은 될 거 같은데?”“레벤톤,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비싼 차 중 하나인데 적어도 33억 원 이상은 있어야 해. 이건 최상급이야, 진짜 부자네!”백이겸이 어슬렁어슬렁 도착하고 보니 자신의
“우리 학교에 부자가 온 거 같은데, 람보르기니 레벤톤를 살 능력이 되나 봐!”“헐, 저 차 한 대에 30억 원은 되는데, 가보자, 가서 구경하자!”백이겸은 몇몇 여자들의 폭력에 의해 밖으로 밀려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백이겸은 어쩔 줄 몰랐다.만약 저들에게 창피를 주고 싶다면 아주 간단했다, 지금 당장 차키를 꺼내 눌르면 되는것이다.하지만 백이겸은 낯설어서 그러지 못했다.특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학교 앞이나 여기에 주차를 한 것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조금 뒤에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그럴 수밖에 없었다.아이고, 이겸은 한숨을 쉬었다.백이겸은 차 키를 다시 넣고 몸을 돌렸다.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고 낯선 번호가 찍혀있었다.전화를 받았다.“백이겸 학생 맞나요? 오전에 깜빡하고 알리지 못했네요, 오늘 오후 1시에 연습장에 집합하여 실기연습을 진행하십시오!”은은한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말을 마친 여자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실기 연습을 해야 했다.상대가 어떤 태도로 전화를 하든지 중요하지 않았다, 백이겸은 면허증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연습장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연습이 시작되었다.선글라스를 낀 코치가 후진하는 것을 배워주고 있었다.연습 대기자가 열한 명쯤은 되어 보였다.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그들은 옆에서 보고 있었다.“어, 진짜 백이겸이네, 쟤가 왜 운전 연습을 하냐?”백이겸이 다가오자 여자 수강생이 놀라서 입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하, 어때, 백이겸이 맞다고 했지? 천수현, 내기에서 네가 진 거야, 오늘 밤 나랑 밥 먹는 거다!”한 남학생이 흥분해서 웃으며 말했다.“아, 몰라 몰라, 누가 백이겸이 운전면허를 따러 올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너무 말 같지 않잖아, 내가 보기엔 비과학적이야, 내가 보기엔 이현 네가 백이겸이 여기 지원한 거 알고 그래
많은 남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이현마저도 그쪽을 바라 보았다.호기심에 그쪽을 본 백이겸은 눈에 살짝 경련이 일었다.내려온 여학생은 당연히 매우 예뻤다.또한 그 여학생은 백이겸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소나현이 아니고 누구겠는가."정말 예쁘구나. 만약 내 여자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이현과 함께 서있던 남자가 침을 흘리면서 말했다."허튼 소리, 너의 여자친구가 된다고? 저 여자는 우리 학과의 지훈이 찜한 사람이야. 넌 눈으로 보기만 해. 너의 여자친구가 될 가능성은 없어."이현은 이렇게 비아냥거렸다."아! 왕지훈? 역시, 왕지훈은 잘생겼으니 좋아하는 여자도 저렇게 예쁘구나!"그 남자는 왕지훈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주눅이 들었다.왕지훈은 국어국문학과의 학생회 부주석으로 권력이 있는 집안 자제였다. 아우디 A6 몰고 다니기 때문에 학교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내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누가 저 미녀의 카톡을 따올래? 성공하면 내가 2만원 줄게!""소용없어. 아까 누가 시도했는데 거절했어!""그리고 아까 저 사람의 말 듣지 못했어? 왕지훈이 좋아하는 여자라고 했잖아......""왕지훈은 우리 학교에서 아우디 A6을 몰고 다니는 그 사람이야. 왕지훈 꼬봉이 저기서 지켜보고 있는 걸 보지 못했어? 얌전히 있어!"당연히 구시렁거리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확실히 소나현의 등장에 미모에 자신이 있던 여학생들은 모두 빛을 잃고 말았다.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소나현에게 집중되었다.백이겸도 당연히 소나현을 뚫어져라 훑어보고 있었다."퍼억!"바로 이때, 작은 돌멩이가 백이겸 얼굴에 부딪혔다.제기랄, 누구야?백이겸이 고개를 돌려보니 천수현이 화난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백이겸, 이 거지 놈아. 다른 사람들이 미녀를 본다고 너도 보는 거야? 제 주제도 모르고."천수현은 가난뱅이인 백이겸이 이현과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백이겸과 밥을 먹어야 했다.그리고 그녀는 소나현을 질투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가난뱅이의 눈길도 끌지 못
그들이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백이겸이 소나현에게 버블티 값을 내줬다는 말을 들은 이현은 곁에서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백이겸이 소나현에게 버블티까지 사주다니, 설마 무슨 사이인 건 아니겠지?이런 생각이 든 이현은 바로 왕지훈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그리고는 소나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백이겸을 보면서 말했다."백이겸, 운전학습을 하러 온 거야, 아니면 수다를 떨러 온 거야? 겨우 학비를 모았는데 이렇게 낭비해도 돼? 많이 보면서 배워야지."곁에 있던 여자들도 조금 경멸 어린 표정으로 백이겸을 바라 보았다. 얌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미녀를 보더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구나.소나현은 이현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했다."이현, 두 번이나 불합격한 네가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있어? 그럴 시간이 있으면 한 문제라도 더 봐......""난!"이현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웅!바로 이때 연습장 부근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은 고개를 돌렸고 몇몇 여자들도 밖을 보면서 말했다."저 아우디 정말 멋져!""와, 저 사람이 아까 말하던 왕지훈이야?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부주석?""정말 멋지잖아!"여자들은 모두 황홀한 눈빛으로 그쪽을 바라 보았다.차는 소나현 눈앞에 멈춰 섰고 키가 훤칠한 왕지훈에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장시유도 그의 뒤에서 내렸다.아까 문자를 받은 왕지훈은 별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소나현은 정말 백이겸 곁에 있었다."나현아, 네가 어떻게 백이겸을 알아?"왕지훈은 조금 궁금했다.그는 주요하게 백이겸이 그 어떤 거짓말로 소나현을 속였을까 걱정되었다."오늘 알게 되었어. 왜?"소나현은 왕지훈의 심문하는 듯한 말투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아무것도 아니야. 백이겸이 너에게 무슨 말을 하지 않았어? 혹시 페라리를 몰고 다니는 친구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건 모두 가짜야, 우리가 다 조사했어!"왕
"뭐? 나현아, 백이겸을 데리고 가려고?"장시유는 놀라면서 물었다.백이겸도 조금 놀랐다.오늘 반나절 동안의 접촉으로 백이겸은 그녀가 마음씨 착하고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소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소나현은 인품만 좋으면 모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장시유와 비교해보니 정말 확연히 달랐다.그리고 소나현은 정말 다른 사람을 위했다.하지만 백이겸은 실로 왕지훈과 장시유가 있는 모임에 참석할 흥미가 없었다.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었다!소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시유아, 이겸이가 오늘 날 도와줬어. 그러니까 내가 계산할 때 당연히 이겸이도 가야지!""아니면 너희들끼리 놀아!"백이겸은 빙긋 웃었다. 소나현이 그를 초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나현의 성의를 알 수 있었다."안돼, 넌 꼭 가야돼!"소나현은 사실 다른 목적도 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왕지훈의 꿍꿍이를 모르겠는가?유일한 방법은 바로 왕지훈과 좀 떨어져있는 것이다.소나현은 왕지훈을 매우 싫어했다.곁에 있던 왕지훈은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백이겸은 참석하면 안 된다고 말하려고 하니 소나현은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이미 말했다.만약 백이겸이 온다 하여도 그는 소나현이 계산하게 할 수 없었다.그러면 완전히 매너 없어 보이잖아.그는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그래, 나현아, 이렇게 하자. 오늘밤은 내가 계산할게. 전에 내가 가든 호텔에서 살 때 오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 돼. 그리고 백이겸도, 함께 가......"소나현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장시유는 씩씩거리면서 백이겸을 바라 보았다."흥, 정말 좋겠다. 왕지훈이 너에게 밥을 사다니. 이게 모두 소나현의 덕인 줄 알아. 아니면 너랑 같이 밥 먹지 않을 테니까!"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소나현을 바라 보았다."나현아, 그럼 저녁에 만나!"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왕지훈과 함께 떠났다.휴!백이겸은 속으로 탄식했다.이미 이 상황에 이르렀으니 그는 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이에 백이겸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운
"응, 돈 좀 받았어!"백이겸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왜 그 돈들을 모두 써버린 거야? 왜 좀 남기지 않았어?"소나현이 물었다."좀 남긴다고? 허영심이 가득한 백이겸 도련님이 어떻게 돈을 좀 남기겠어? 하하........"바로 이때 왕지훈이 밖에서 들어왔다. 그는 마침 모든 사람들이 백이겸이 로또에 당첨된 일을 말하는 걸 들었다.그는 이 기회에 백이겸을 놀리려고 했다."그만하고 다들 제자리에 앉아. 참, 아까 아래층에서 다른 학과 학생회 주석을 만나서 오라고 했어. 조금 후 우리 룸에 올 가능성도 있어!"왕지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좋아. 지훈아, 그러나 이건 고급 룸이지만 사이즈는 크지 않아. 아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지 못할걸?"장시유는 다른 학과의 학생회 주석이라는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그녀들의 인맥은 아주 넓었고 장시유는 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그래, 세 사람이야. 두 사람이면 자리를 겨우 낼 수 있지만, 세 사람이면 한 자리가 부족한 것 같아!"왕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백이겸은 그가 고의적으로 이렇게 말한다는 걸 눈치챘다.솔직하게 오늘 그는 소나현의 체면을 보고 온 것이었다.친구 모임을 하려고 친구를 초청하면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함께 오는 일도 종종 있었다.비록 계산하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지만 뭐라 말할 수 없었다.지금 백이겸이 그렇게 소나현 때문에 온 것이다.허허, 될 대로 되라지 뭐. 백이겸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그는 테이블 위에 있는 쥬스를 보고 한잔 마시려고 일어섰다.그런데 누가 테이블 돌림판을 돌렸다.곁에 차주전자가 있는 걸 본 백이겸은 차를 마시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주전자를 만지기 전에 누군가가 또 돌림판을 돌렸다.제기랄! 누구야?백이겸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장시유가 한 손으로 돌림판을 돌리면서 화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백이겸, 왕지훈의 말 듣지 못했어? 이 테이블에 한 자리가 부족하다고 하잖아!"한 자리가
룸에 한 남학생과 두 여학생, 그리고 전번에 홀 지배인이 들어왔다.그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다른 학과의 학생이었다.남자는 키가 훤칠했고 얼굴도 잘 생겼다.여학생은 짧은 스커트를 입었는데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보아하니, 선배가 여자 후배를 꼬시고 있었군.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백이겸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나는 왜 예쁜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거야! 휴......남학생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한 뒤에서야 곁에 앉아있는 백이겸을 발견했다."안녕, 난 행정학과 류시원이야...... 만나서 반가워."남자는 웃으면서 백이겸에게 인사를 했고 척 보아도 처세술에 능해 보였다.그리고 곁에 있던 사랑스런 여학생들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백이겸을 바라 보았다.하지만 그녀들은 백이겸의 옷차림을 발견하고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에헴, 시원아, 저 사람과 인사하지 않아도 돼. 우리 학과에 가난뱅이인 백이겸이야, 오늘 얻어 먹으로 왔어!"이현은 부장으로써 당연히 류시원을 알고 있었다.그리하여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오...... 나는 또, 하하!"류시원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다급히 손을 움츠렸다.그리고는 왕지훈 일행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소나현은 화가 났고 정말 백이겸과 함께 나가고 싶었다. 그녀는 백이겸과 함께 온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하지만 백이겸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웃으면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조금도 상처받은 것 같지 않았다. 이에 소나현은 조금 호기심이 생겼다."백...... 백!"룸에 들어온 홀 담당 지배인은 백이겸을 보고 깜짝 놀랐다.아까 그녀는 웨이터에게서 며칠 전 그 재벌 2세가 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만약 백이겸이 일반 재벌 2세였다면 여 지배인은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웨이터들은 몰랐지만 그녀는 가든 호텔의 총지배인을 통해 백이겸을 알고 있었다.이 사람은 명동 상업 거리의 주인인 백이겸, 백 씨 가문 도련님이었다!아까 그녀는 왕지훈과 이현 그들의 대화가 아리송하여 감히 입을 열지 못
지금 왕지훈은 그저 구경만하고 있었다."됐어, 왕지훈은 너희들 것을 주문했잖아. 난 아무거나 좀 시키면 돼!"백이겸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는 오늘 원래 왕지훈을 제대로 뜯어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저 사람들은 미친 듯이 그를 조롱할 것이다.그리고 이현과 장시유가 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았다.또한 백이겸은 실로 그렇게 뻔뻔하지 못했다.그리하여 백이겸은 스스로 시켜먹으려고 했다."그래야지. 하지만 네가 뭘 사먹을 수 있겠어?"천수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음, 매운 감자 볶음 하나 주세요. 그리고 칼국수 한 그릇 주세요."백이겸이 웃으면서 말했다."풉! 제길, 저 사람 개그맨이야?""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이런 곳에서 감자 볶음이랑 칼국수를 시키다니?"백이겸의 말에 룸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고 곧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지금 바로 주문하겠습니다!"하지만 홀 담당 지배인은 공손하게 대답했다.백이겸은 곁에 사람들이 구시렁거리는 것이 싫어 그렇게 주문한 것이다. 그는 전처럼 그림을 보면서 주문할 수 있었다.하지만 오늘은 간단하게 먹지 뭐.이때 소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백이겸을 바라 보고 있었다.백이겸은 웃으면서 말했다."그곳에서 배가 부르지 않으면 내 칼국수 좀 먹어봐도 돼!""좋아!"백이겸이 아무렇지 않은 걸 보고 소나현은 기쁘게 웃었다."저 사람은 아주 대단한걸!"류시원은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하하, 시원아, 그만해. 넌 무슨 방법으로 이 두 미녀를 홀린 거야?"왕지훈은 류시원을 보면서 말했다.류시원 곁에 있던 두 여학생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다.특별히 새하얀 두 다리가 매우 유혹적이었다."하하, 아니야. 그저 두 후배에게 며칠 후 친구의 외제차로 드라이브 시켜주겠다고 했어!"류시원은 비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친구? 외제차? 무슨 외제차이길래 이 두 미녀를 넘어오게 만든 거야?"이현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류시원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