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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바람을 쐬려고 차창을 내렸다.

하지만 내린 차창이 다시 올라갔다.

유천희가 운전석에서 차창을 올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이 놈의 계집애!

백이겸은 마음속으로 유천희를 나무라며 차창을 살짝 내렸다.

하지만 유천희가 금세 다시 올렸다.

“뭐하는거야?”

백이겸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앞에 창문 열렸잖아. 왜 모든 차창을 다 내리려고 하는거야? 먼지가 들어오면 어떡할라고 그래? 차 타본적은 있는거야?”

유천희는 경멸하는 태도로 물었다.

이때 유천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알겠어. 조이야. 내가 너 있는 쪽으로 갈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어제밤 말했었잖아. 사람 찾았어. 우리가 등산할때 우리 짐은 그 사람이 들고 있을거야. 넌 너의 강이 오빠나 잘 따라다녀. 이 사랑에 눈 먼 자식.”

“그래 이따 봐. 내 남자친구야. 내 남자친구 차 있어. 이미 떠났으니까 좀 이따 만나면 우리가 알아서 잘 할게. 이따 봐.”

유천희는 전화를 끊었다.

“너 나 데리고 놀러 간다면서 나더러 가방셔틀이나 하라고? 이런.”

백이겸은 화가 나서 물었다.

“급해하긴. 가방 들어주는게 어때서? 죽는것도 아니고. 오늘 너한테 밥 사주는겠다잖아. 그리고 하나 더 말하는데 내 베프가 오늘 좋아하는 사람이랑 등산 하러 올거야. 오늘 우린 조연이고 둘이 주연이야.”

유천희가 말했다.

오 할아버지가 둘을 마중나오지만 않았어도 백이겸은 자리를 뜨고 싶었다.

이미 승낙한 일이니 하지 않은것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천희는 백미러를 향해 힐끗 보고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백이겸 화난거 같네. 예전에 그렇게 많은 지식점을 외워라고 할 때는 화 내지도 않더니. 나 너가 왜 화났는지 알고 있어.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말했지. 우린 안된다고! 꿈도 꾸지 마!”

초등학교 시절 유천희와 오봉이 형제자매는 모두 고향에서 학교를 다녔었다.

중학교때에서야 그들은 현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때는 모두 어린 나이라 백이겸, 이수남과 유천희와 같이 등하교를 했었다.

유천희는 꽤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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