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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97 화

작가: 달코
윌리엄 요한의 말은 너무도 당당해서, 육연희는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윌리엄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대꾸했다.

“언제쯤이면 나한테 이렇게 격식 차리지 않을까, 연희야.”

그는 옷장에서 편안해 보이는 옷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그는 그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연희야, 혹시 그 사진 속 남자를 걱정하고 있는 거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육연희는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다.

방금 본 사진 속 남자가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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