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793 화

Author: 달코
박천우는 앞서가는 육문주와 조수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엄마 아빠랑 같이 왔어요. 저기 여왕님은 우리 이모고요.”

기성훈은 아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흘끔 쳐다보았다.

그는 한눈에 남자는 육엔 그룹의 대표 육문주라는 것을 알아보았고, 다른 한 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변호사인 조수아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한지혜의 절친한 친구가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그녀와 육연희와는 이런 사이일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박천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어서 들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나쁜 남편   0794 화

    이곳에서 그 얼굴을 보게 된 육연희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몇 년 전, 바로 저 얼굴이 그녀를 밤잠 못 이루게 만들었고, 또한 저 얼굴 때문에 그녀는 사랑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되었다.육연희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눈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그녀는 애써 기성훈을 못 본 척하며 무심하게 말했다.“가자, 파티가 곧 시작될 거야.”말을 마친 그녀는 마치 자존심 강한 공작새라도 된 듯 그를 스쳐 지나갔다.기성훈은 사람들 틈에 서서 육연희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았다.파티장 안으로 들어서

  • 나쁜 남편   0795 화

    천우는 어디로 갔는지 육문주가 부르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육문주는 순간 당황하여 핸드폰을 꺼내 들어 전화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때 핸드폰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황급히 쭈그려 앉아 손으로 땅바닥을 더듬으며 핸드폰을 찾았다. 초라한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하였다. 한때 이름만으로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육문주는 어디에도 없었다. 육문주의 이런 모습에 송군휘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즉시 다가가 휴대전화를 주어서 육문주의 손에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핸드폰을 건네받은 육문

  • 나쁜 남편   0796 화

    자리에 앉은 송군휘는 천우에게 메뉴판을 건네주며 웃으며 말했다.“먹고 싶은 거 시켜.” 천우는 검고 큰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할아버지, 이 점심밥은 돈 있는 우리 아빠가 쏘게 하세요. 할아버지는 딸과 손녀 때문에 돈도 없으시잖아요.”이 말에 금방 마음을 추슬렀던 송군휘는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큰 손으로 천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밥 한 끼 정도는 할아버지도 사줄 수 있어. 나한테는 퇴직금이 있거든.”“퇴직금이 뭐예요?”“늙으면 일을 하지 않고도 달마다 돈을 받을

  • 나쁜 남편   0797 화

    그는 살아생전에 그의 외손자가 자신을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송군휘는 천우를 품에 안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천우야, 얼른 커서 엄마한테 잘해야 한다. 너의 엄마가 이번 생에 고생 많이 했어.”그가 우는 것을 본 천우는 즉시 휴지로 그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할아버지 울지 마세요. 많이 울면 눈이 멀어서 우리 아빠처럼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돼요.”송군휘는 울음을 멈추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너의 아빠는 곧 나아질 거다. 할아버지를 믿으렴.”세 사람이 식사를

  • 나쁜 남편   0798 화

    조금 전까지 안건으로 머리가 아파 났던 조수아는 이 말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물건을 챙긴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문 앞의 두 사람을 보았을 때 그녀의 가슴속 깊은 곳이 행복으로 가득 찼다. 육문주를 향해 달려간 그녀가 그의 품속의 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왜 나에게 꽃을 주려고 해?” 육문주는 그녀에게 다가가 꽃을 그녀의 품에 안겨주고 고개를 숙여 이마에 입맞춤한 뒤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오래도록 행복하길 바란다며 천우가 장미 99송이를 샀어.” 조수아는 그들에게 완전히 감동했다. 그녀는 얼른 허리를 굽혀

  • 나쁜 남편   0799 화

    조수아는 그의 말에 마음이 약간 흔들렸다.그녀와 육문주 사이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발생했다.어쩌면 이번에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육문주와 함께 차에 올랐다.천우는 엄마가 여동생을 임신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기뻐서 차 안에서 흥분하여 난리법석을 피웠다.“대박. 저 여동생 생기는거예요? 아빠 대단해요.”육문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웃으며 말했다.“수아야, 만약 진짜 임신이면 내가 안 된다는 건 완전히 헛소문인 거야.”세 사람은 산부인과로 달려갔다.3

  • 나쁜 남편   0800 화

    “문주 씨, 좋은 소식이에요. 각막을 찾았어요. 언제 수술하실래요?”이 소식은 육문주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조수아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자마자 적합한 각막도 찾았다니.그는 격동하여 조수아의 손목을 끌어당겼다.“수아야, 린다가 적합한 각막을 찾았대.”조수아는 이 소식에 놀라워했다.“정말? 잘됐다. 얼른 집으로 가서 짐 정리하고 곧 갈게.”천우는 이 소식을 듣고 즐거움에 흥얼대었다.“엄마는 아기가 생기고 아빠는 시력이 회복되고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해질 일만 남았어요.”육문주는 즐거움에 흥분하여서인지 시력이 다시 돌

  • 나쁜 남편   0801 화

    이 말을 들은 송군휘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하지만 곧 수술할 것을 고려하여 억지로 눈물을 참았다.육문주 옆으로 가서 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런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다른 수술대로 올라갔다.이 촉감에 육문주는 좀 의아해 났다.왜인지 이 사람이 익숙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마치 어둠 속에서 이 사람이 슬퍼하는 게 느껴지는 듯하였다.그는 본능적으로 발길을 돌려 다시 말했다.“고맙습니다.”그 사람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귓가에는 간호사와 의사의 발걸음 소리와 수술을 준비하는 소리만 들려왔다.육문주는

Latest chapter

  • 나쁜 남편   1287 화

    차유라와 말다툼이 벌어지려는 찰나 지켜보던 경호원이 다가가 제지하며 말했다.“고의로 대표님 약혼자의 헛소문을 퍼뜨리고 헐뜯는 당신들은 육엔 그룹에서 출근할 자격이 없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세요.”쫓겨나는 여자들을 지켜보던 차유라는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다.사실 육천우는 그녀를 용서하는척하면서 이 모든 걸 직접 보면서 마음을 접기를 바란 거였다.차유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문 채 강당 위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허나연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육천우를 노려보았다.간간이 들리는 축복의 소리에 이가 부서지도록 악물고 있는데 차 교수의

  • 나쁜 남편   1286 화

    내연녀라는 말에도 허나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차유라 씨, 이 시점에도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허나연 씨, 저의 아빠가 천우의 스승이라는 걸 잊었어요? 천우가 배은망덕한 사람도 아니고 날 뭐 어떻게 할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천우야, 안 그래?”차유라는 육천우한테 눈길을 돌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육천우는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허나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우리 일단 연회에 먼저 참가하고 차유라는 연회

  • 나쁜 남편   1285 화

    육천우는 손님들 접대하느라 한 바퀴 돌고 나니 머리가 좀 어지러워지자 자리를 찾아 앉아 휴식을 취했다.혼자 앉아 있는 육천우를 발견한 차유라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천우야, 왜 그래? 술 많이 마신 거야?”육천우는 반쯤 감은 눈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머리가 좀 어지럽네.”“내가 부축할게. 위층에 올라가 좀 셔.”차유라는 복무원을 불러 함께 육천우를 부축해 위층 방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육천우는 침대에 쓰러져 꼼짝하지 못했고 차유라는 그런 육천우에게 다가가며 불렀다.“천우야, 천우야.”아무리 불러

  • 나쁜 남편   1284 화

    허나연은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머니의 명성을 희롱하는 소리를 듣고 더는 억제 할 수 없어서 홧김에 달려 나가 그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누가 감히 뒤에서 우리 엄마를 희롱하고 있어?”“허나연, 내가 틀린 말 했어? 차유라 씨랑 육 대표님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걸 알면서 매일 대표님 사무실에 드나들더니 내연녀가 아니면 뭔데?”허나연은 그들을 비웃으면서 말했다.“차유라가 당신들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차유라 씨가 말해줄 필요가 있겠어? 회사 사람들 전부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해외에 있는 3년 동안 차유라

  • 나쁜 남편   1283 화

    육천우는 대중들의 환호 속에서 허나연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고는 몸을 일으켜 허나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나연아, 나 이제 키스해도 돼?”이 말은 분명 물음형이었지만 허나연이 대답도 하기 전에 커다란 손은 이미 그녀의 머리를 감싸 쥐고 촉촉한 입술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 있었다.현장에서는 축하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허나연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지만 육천우의 애틋한 마음에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둘은 얼마 동안 키스를 했는지도 모르고 서아의 목소리가 들릴 때 대서야 키스를 멈췄다.“아빠, 삼촌이랑 이모가 뽀뽀하

  • 나쁜 남편   1282 화

    육천우의 말을 듣던 허나연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거리며 말했다.“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거야? 조금이라도 나쁘게 대했어도 내가 이 정도로 슬프진 않았을 거잖아.”육천우는 허나연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래며 말했다.“애기야, 울지마. 오빠한테 이거 하나만 대답해 줄래?”허나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가 묻고 싶은 게 뭔지 나도 알아. 천우 오빠, 나 어릴 적부터 오빠랑 붙어 있는 걸 좋아했고 커서도 항상 오빠 옆에만 있었고 후에 사춘기가 되니까 오빠가 너무 간섭해서 자유가 없는 것이 싫

  • 나쁜 남편   1281 화

    허나연은 의아해하며 고개 들어 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육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떤 이벤트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거야?”허나연은 겉으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도 없이 긴장해 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기대하면서도 긴장한 듯 하였다.육천우는 허나연의 눈을 막고 지하실에 있는 극장 쪽으로 향했고 따라가는 허나연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육천우, 대체 어딜 데리고 가는 거야?”육천우는 극장의 문을 열고 허나연의 눈을 가린 커다란 손을 내리며 사랑이 가득 담긴 목

  • 나쁜 남편   1280 화

    “오빠 이제 다신 어딜 안 갈 거야. 알았지?”허나연은 붉어진 눈으로 입을 삐쭉 내밀면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3년 전에 떠나면서 매일 연락한다고 해놓고 가서는 내 연락도 다 무시해 버렸으면서. 나 밤마다 오빠 전화 기다리다 잠들었단 말이야.”허나연은 술땜에 말투가 흐트러졌지만 육천우는 다 알아들을 수 있었고 듣고 나서 그의 마음은 칼로 베는 듯 아팠다.여태껏 육천우는 허나연이 자신을 귀찮아한다고만 생각했고 서로 성장 공간을 가져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해외에 나간 건데 허나연이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줄은

  • 나쁜 남편   1279 화

    허나연은 입을 쀼죽하게 내밀고 육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뭔 생각했다고 그래. 나 혼자서 얼마나 자유스러웠는데.”허나연은 사실 자유스러웠던 건 맞지만 마음은 많은 공허함을 느꼈다.육천우가 항상 옆에서 이것저것 참견하여 허나연은 귀찮게만 느꼈었지만, 그가 해외로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허나연은 사람들이 없을 때면 항상 조용하게 혼자 육천우랑 함께했던 나날들을 회상했었고, 커플들끼리 꽁냥 거리는것을 볼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줬던 육천우를 생각했다.이 말을 들은 육천우는 웃으면서 허나연의 머리를 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