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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3 화

그렇게 세 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이 순간을 조용히 만끽했다.

그러다가 육문주는 욕실에서 드라이기를 가져와서 천우의 머리를 말려줬다.

따뜻한 바람이 그의 머리와 온몸을 쓸어내리자 천우는 간지러운지 연신 깔깔거리며 웃었다.

“기분이 너무 좋은데 이따가 엄마 머리도 말려줘요.”

육문주가 웃으며 답했다.

“그래. 그럼 엄마는 샤워하러 가고 천우는 아빠랑 같이 방에 들어가자.”

그는 천우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서 잠옷으로 갈아입혀 준 뒤 자기 전에 동화책 한 권을 읽어줬다.

하지만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천우는 그만 그의 품에서 잠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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