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외할아버지는 더욱 화를 냈다.“설매가 널 사랑해서 너와 함께 있기 위해 혼자 C시와 B시를 다니면서 널 챙겼어. 근데 넌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 때문에 내 딸을 죽게 만들어? 그리고 내 손녀의 행방은 아직도 알 수가 없어. 송군휘 넌 설매의 영혼을 어떻게 천국에서 편히 쉬게 해 줄 거야?”송군휘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눈물과 함께 얼굴을 타고 바닥에 떨어졌다.“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반드시 딸을 찾고 설매가 죽은 이유도 찾겠습니다.”박현철은 그의 배를 발로 차며
육문주는 설 연휴를 5날 동안 즐기고 C시로 돌아왔다.그는 차에 타자마자 진영택에게서 보고를 받았다.“대표님. 뭔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조 대표님께서 업계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몸이 안 좋아서 새로 설립한 회사는 새로운 사람에게 넘긴다고 합니다. 그것도 아주 낮은 가격으로요.”육문주는 듣자마자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조병윤이 새로 설립한 회사는 그가 줄곧 좋아했던 태양광 산업 분야였다.그 분야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전망이 아주 좋은 분야였다.조병윤의 전문 분야와도 결합할 수 있었기
지금 이런 시기에 누구라도 떠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육문주는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았다.그는 조수아의 턱을 잡으며 점점 더 차가워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조수아. 더 이렇게 독한 사람이었어? 날 혼자 여기에 버리고 혼자 떠나겠다는 거야? 넌 네가 떠난 다음에 내가 어떻게 지낼지 생각 안 해봤어? 너 예전에 약속했었잖아. 어떤 태풍이 불어닥쳐도 나와 함께하겠다고.”그는 말할수록 마음이 더욱 괴로워 눈시울이 붉어졌고 깊은 눈에는 안개가 가득 찬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수아야
이 말을 들은 육문주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계속 지켜보라고 했잖아.”“조 대표님께서 저희를 발견하고 설 연휴에 수고가 많다면서 차를 타 주셨는데 그걸 마시고 나서 저희 모두 쓰러졌습니다. 깨어나 보니 수아 아가씨와 조 대표님 모두 안 보였고요.”육문주는 이를 악물고서는 바로 지시를 내렸다.“모든 에어라인 봉쇄하고 도시 전체를 뒤져서라도 찾아.”그는 혼자 차를 몰고 조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육문주는 조수아가 이렇게 떠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어떤 흔적도 없었다.그가 조수아의 방문을 열었을 때 침대
만약 한지혜가 조수아를 위해 차를 가지러 가지 않았다면 지금 다친 건 조수아였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육문주는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허연후는 들것에 올려진 한지혜의 얼굴을 큰 손으로 세게 두드렸다.“한지혜 잠들면 안 돼. 정신 차려.”한지혜는 허연후의 손에 맞아 너무 아픈 건지 천천히 눈을 뜨더니 미약한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차 사고로 죽는 게 아니라 맞아서 죽겠어요.”그 목소리를 들은 허연후의 눈은 순간 뜨거워졌다.그는 바로 대답했다.“느낌이 어때? 아이는 괜찮아?”한지혜가 말
박서준은 그녀가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다.그는 눈을 살짝 치켜뜨며 말했다.“돌아간다면 앞으로 어떤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조수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지혜 혼자 나를 대신해서 모든 걸 감당하게 내버려둘 수 없어요. 내가 지혜 대신 복수해 줄 거예요.”박서준은 어렸을 때부터 조수아의 성격을 알기에 더 말하지 않았다.조수아는 평소에는 얌전하게 말을 잘 들었지만 진심으로 성격을 부리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그는 힘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가요. 내가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두 시
허연후는 눈초리를 가볍게 치켜 올리며 육문주를 바라보았다."누군가가 일부러 네 상처를 과장해서 수아 씨를 속여 데려온 거 같아.”조수아는 빠른 걸음으로 한지혜의 침대로 다가갔다. 한지혜의 손을 잡으며 붉어진 눈으로 그녀의 상처를 바라보더니 가슴 아픈 목소리로 물었다."지혜야 많이 아프지?”한지혜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안 아파. 수술은 마취도 하고 했는데 왜 아프겠어. 이참에 나도 푹 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너무 걱정하지 마.”허연후은 웃으면서 말했다."아까 아프다고 울고 있었던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네.”"허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송미진은 침대에서 일어나 아픈 머리를 만지면서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 송군휘의 목소리가 들렸다."잘못 아셨겠죠. 제 딸은 집에만 있었고 밖에 나가서 사람을 해칠 리가 없어요. 게다가 미진이처럼 겁이 아주 많은 아이가 어떻게 그런 큰 음모를 꾸밀 수 있겠습니까? 분명 그 조수아가 모함한 것이 틀림없어요. 내가 조수아를 고소할 거예요.”경찰은 말했다."송 선생님, 증인도 있고 이렇게 물증도 확보했습니다. 송미진 씨가 타인을 사주해서 조수아 씨에게 상해를 입히려고 했습
차유라와 말다툼이 벌어지려는 찰나 지켜보던 경호원이 다가가 제지하며 말했다.“고의로 대표님 약혼자의 헛소문을 퍼뜨리고 헐뜯는 당신들은 육엔 그룹에서 출근할 자격이 없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세요.”쫓겨나는 여자들을 지켜보던 차유라는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다.사실 육천우는 그녀를 용서하는척하면서 이 모든 걸 직접 보면서 마음을 접기를 바란 거였다.차유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문 채 강당 위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허나연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육천우를 노려보았다.간간이 들리는 축복의 소리에 이가 부서지도록 악물고 있는데 차 교수의
내연녀라는 말에도 허나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차유라 씨, 이 시점에도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허나연 씨, 저의 아빠가 천우의 스승이라는 걸 잊었어요? 천우가 배은망덕한 사람도 아니고 날 뭐 어떻게 할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천우야, 안 그래?”차유라는 육천우한테 눈길을 돌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육천우는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허나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우리 일단 연회에 먼저 참가하고 차유라는 연회
육천우는 손님들 접대하느라 한 바퀴 돌고 나니 머리가 좀 어지러워지자 자리를 찾아 앉아 휴식을 취했다.혼자 앉아 있는 육천우를 발견한 차유라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천우야, 왜 그래? 술 많이 마신 거야?”육천우는 반쯤 감은 눈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머리가 좀 어지럽네.”“내가 부축할게. 위층에 올라가 좀 셔.”차유라는 복무원을 불러 함께 육천우를 부축해 위층 방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육천우는 침대에 쓰러져 꼼짝하지 못했고 차유라는 그런 육천우에게 다가가며 불렀다.“천우야, 천우야.”아무리 불러
허나연은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머니의 명성을 희롱하는 소리를 듣고 더는 억제 할 수 없어서 홧김에 달려 나가 그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누가 감히 뒤에서 우리 엄마를 희롱하고 있어?”“허나연, 내가 틀린 말 했어? 차유라 씨랑 육 대표님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걸 알면서 매일 대표님 사무실에 드나들더니 내연녀가 아니면 뭔데?”허나연은 그들을 비웃으면서 말했다.“차유라가 당신들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차유라 씨가 말해줄 필요가 있겠어? 회사 사람들 전부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해외에 있는 3년 동안 차유라
육천우는 대중들의 환호 속에서 허나연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고는 몸을 일으켜 허나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나연아, 나 이제 키스해도 돼?”이 말은 분명 물음형이었지만 허나연이 대답도 하기 전에 커다란 손은 이미 그녀의 머리를 감싸 쥐고 촉촉한 입술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 있었다.현장에서는 축하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허나연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지만 육천우의 애틋한 마음에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둘은 얼마 동안 키스를 했는지도 모르고 서아의 목소리가 들릴 때 대서야 키스를 멈췄다.“아빠, 삼촌이랑 이모가 뽀뽀하
육천우의 말을 듣던 허나연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거리며 말했다.“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거야? 조금이라도 나쁘게 대했어도 내가 이 정도로 슬프진 않았을 거잖아.”육천우는 허나연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래며 말했다.“애기야, 울지마. 오빠한테 이거 하나만 대답해 줄래?”허나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가 묻고 싶은 게 뭔지 나도 알아. 천우 오빠, 나 어릴 적부터 오빠랑 붙어 있는 걸 좋아했고 커서도 항상 오빠 옆에만 있었고 후에 사춘기가 되니까 오빠가 너무 간섭해서 자유가 없는 것이 싫
허나연은 의아해하며 고개 들어 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육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떤 이벤트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거야?”허나연은 겉으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도 없이 긴장해 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기대하면서도 긴장한 듯 하였다.육천우는 허나연의 눈을 막고 지하실에 있는 극장 쪽으로 향했고 따라가는 허나연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육천우, 대체 어딜 데리고 가는 거야?”육천우는 극장의 문을 열고 허나연의 눈을 가린 커다란 손을 내리며 사랑이 가득 담긴 목
“오빠 이제 다신 어딜 안 갈 거야. 알았지?”허나연은 붉어진 눈으로 입을 삐쭉 내밀면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3년 전에 떠나면서 매일 연락한다고 해놓고 가서는 내 연락도 다 무시해 버렸으면서. 나 밤마다 오빠 전화 기다리다 잠들었단 말이야.”허나연은 술땜에 말투가 흐트러졌지만 육천우는 다 알아들을 수 있었고 듣고 나서 그의 마음은 칼로 베는 듯 아팠다.여태껏 육천우는 허나연이 자신을 귀찮아한다고만 생각했고 서로 성장 공간을 가져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해외에 나간 건데 허나연이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줄은
허나연은 입을 쀼죽하게 내밀고 육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뭔 생각했다고 그래. 나 혼자서 얼마나 자유스러웠는데.”허나연은 사실 자유스러웠던 건 맞지만 마음은 많은 공허함을 느꼈다.육천우가 항상 옆에서 이것저것 참견하여 허나연은 귀찮게만 느꼈었지만, 그가 해외로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허나연은 사람들이 없을 때면 항상 조용하게 혼자 육천우랑 함께했던 나날들을 회상했었고, 커플들끼리 꽁냥 거리는것을 볼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줬던 육천우를 생각했다.이 말을 들은 육천우는 웃으면서 허나연의 머리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