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학생들은 다들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하지만 노교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자, 너희들은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두 눈으로 목격한 세대이다. 나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모두에게 ‘안빈낙도’라는 네 글자를 알려줄 생각이야.. 나는 평생 철학을 가르쳤다. 그렇기에 나는 여전히 청빈하고, 그렇게 많은 재산도 없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상과 꿈은 있다. 그렇기에 한평생 즐겁게 살았고, 만족스럽게 살았기에 한은 없어."글자 많은 학생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김상곤은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역시 그야말로 자신에게 길을 알려주는 등불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는 비록 돈은 별로 없지만, 매일 골동품 시장을 들락날락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그는 돈은 없지만 자신의 취미 덕분에 즐겁게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생활에는 여전히 고통의 근원이 하나 있었다. 고통의 근원은 바로 자신의 아내 윤우선이었다.노교수는 연세가 많으셨기에 기력이 부족하여, 강단에서 옛날 이야기를 풀어 놓은 뒤 수업을 짧게 끝냈고, 숨이 가빠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급히 그를 부축해 내려오게 했다. 노교수의 강의를 조금이나마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자, 모두들 이미 속으로 만족했으므로, 다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했다.그러자 반원명은 "선생님께 한 번 수강하고 싶었던 마음이 이렇게 다 해결되었군.. 모처럼 다들 이렇게 모였는데 우리 사위가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하니, 편하게 지내다가 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장건우를 향해 고개를 돌려 "사위, 정당한 곳을 추천해줄텐가? 서울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라며 눈을 찡긋했다.장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최근 우리 서울 주변에 빈까사노 클럽이라고 좋은 호텔이 오픈했죠. 서울 제일의 대기업 이룸 그룹의 사업으로.. 수도권에서 현재 가장 호화로운 레저 오락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침 제가 그곳의 회원입니다. 그래서 조금 뒤에 같이 가보시죠. 그리고 어르신들께서 쓰시는 돈은 모두 제가
곧 동창들은 여러 대의 차에 나눠 타고 빈까사노 클럽으로 향했다.장인어른의 노교수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모처럼 모두가 모이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제자들의 정성 어린 초청에 못 이겨 함께 가기로 했다.시후는 장인 김상곤과 함께 차를 한 대 빌려 탔다. 김상곤은 성이 나서 중얼거렸다."이 반원명 이 자식.. 정말 건방지지? 계속 나를 쫓아다니며 구시렁구시렁.. 정말 짜증이 나 죽겠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아버님, 그럼 그냥 집에 돌아가시는 게 어떠세요?"라고 물었다.“안 돼!” 김상곤은 "아직 빈까사노 클럽을 다녀오지 못했으니, 어떻게 집에 그냥 돌아갈 수 있겠어?!”시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많은 사람들이 클럽 홀에 모두 모여 있었다. 홀은 빈까사노 클럽하우스의 호화로운 면모를 자랑하듯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장인 김상곤도 인테리어와 규모에 놀라 연거푸 감탄하며 휴대폰으로 여기 저기를 사진을 찍어댔다.장건우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어르신들, 이 빈까사노 클럽은 모두 15층인데 층이 높을수록 회원에 대한 자격 요건이 높아져서,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더 호화롭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돈이 일정 수준 있지 않으면 도저히 올라갈 수 없습니다. 가장 평범한 1층이라도 한 번 묵으려고 하면 100만 원은 기본이고요.. 그래서 일반인들은 그냥 들어오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사람들은 놀라서 연달아 '오오’라고 소리를 냈다! 한 번 묵는데 적어도 100만 원이나 든다고? 일반 가정에서는 세 식구가 한 달에 쓰는 것도 100만 원이 많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하루에 이렇게 돈을 펑펑 쓰고 다니다니.. 이런 소비는 정말 일반 가정에서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장건우는 뭇사람의 찬탄하는 눈길 속에서, 자신의 회원권을 꺼냈다.이 카드는 실버 색상으로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어 세련되었다. 그는 프런트 데스크에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이건 고급 회원 카드라고 생각
프런트 직원은 "선생님, 죄송하지만 오늘 7층 객실이 모두 찼습니다. 그래서 현재 회원카드 등급으로는 빈 객실이 3층 이하밖에 없습니다. 3층에서 묵으시는 것은 어떠신가요??"라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장건우는 "뭐? 3층에 가라고? 3층이 내 신분에 맞는다고 생각해? 3층에 가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어??"라고 짜증을 냈다.프런트 직원은 "지금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4층부터 7층까지 객실을 미리 예약해 놓으신 분이 있어서요.. 그런데 손님께서는 예약하지 않으셔서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장건우는 "그럼 7층이 없으면 8층이나 그 이상으로 보내 주던가? 아니면 차라리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게 낫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죄송합니다, 선생님.” 프런트 직원은 "우리 빈까사노 클럽 회원권은 아래쪽으로만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위층으로는 호환이 안 됩니다. 그래서 7층까지는 사용이 가능하시고, 8층 이상으로는 절대 못 가는 점은 바로 우리 호텔의 엄격한 규정입니다..!"장건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그럼.. 난 모르겠네요. 당신이 어떻게 하든 7층에서 객실을 예약해주든지 아니면 8층에서 묵을 수 있도록 해결해주든지요!"라고 거들먹거렸다.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선생님, 8층은 VIP 및 고급 VIP 회원들만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 선생님께서는 등급이 부족하고, 우리 호텔 규정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 누구도 등급을 건너 뛰어서는 안 됩니다."라며 난감해했다.“규정은 무슨? 얼어죽을 규정 같은 소리 하네.. 지금 내가 7층 방을 하나 원하는데,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고객이 곧 하늘이라는 규칙은 없나 보네??""선생님, 고급 회원카드를 가진 분을 찾아 높은 층에 객실에서 숙박 가능하도록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습니다."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친구를 찾아오라고?" 장건우의 눈썹이 꿈틀댔다."네.. 그렇습니다." 프런트 직원은 "일반회원과 고급회원이 대부분이라 7
그 시각. 이화룡은 헤븐 스프링스에 있었다.오늘 저녁 오송 그룹의 최우식 대표는 헤븐 스프링스의 VIP들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자신의 아들을 정신병자로 만든 자식이 어떤 인간인지 캐댈 준비를 했다.이화룡은 오송 그룹이 이룸 그룹만큼 세력이 강한 대기업이었기 때문에 헤븐 스프링스에서 직접 요리사들을 감독하고 있었다. 음식들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는 장건우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 지금 바빠."라고 조바심을 내며 물었다.장건우는 이화룡의 눈에 한 마리의 충견에 불과했고, 그에게는 그런 개들이 많았기에 장건우는 딱히 특별하지 않았다.자기 자신이 이화룡에게 별 것 아니라는 건 장건우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화룡에게 비굴한 말투로 말했다. "이화룡 씨.. 제가 지금 빈까사노 클럽에 있습니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무슨 일이야?""제가 여기 장인 어른 동창 분들을 모시고 놀러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7층 객실이 꽉 찼다는 거 아닙니까.. 제 회원권은 당신이 주신 고급 회원권으로, 7층 이상의 더 높은 층은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이화룡 씨께서 8층 객실을 예약해주실 수 있나 해서요.. 이화룡 씨는 이 호텔의 VIP 회원이시니 저보다 더 높으시지 않습니까..?"그러자 이화룡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일은 나중에 처리하지. 나는 오늘 레스토랑 쪽에 일이 있어서 외부로 나갈 수가 없어."하지만 장건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화룡 씨, 헤븐 스프링스가 이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잖아요? 차를 몰면 5분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정말 수고스럽지만.. 한 번만 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 장인어른을 포함해서 10여 명의 동창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요.." 말하면서 장건우는 또 한 번 더 애원했다. "이화룡 씨, 제발 이곳에 잠깐 들러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오늘 정말 난처해집니다.."이화룡은 원래 장건우를 도와 객실을 예약해줄 생각이 없었으나, 어쨌든 장건우가 자
이화룡을 불러?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 아닌가? 원래 시후는 그를 이 빈까사노 클럽에서 매우 신나게 만든 뒤 이화룡을 불러 극도의 슬픔을 느끼도록 해줄 생각이었는데, 이 자식은 자신이 직접 이화룡을 불러 시후가 위협을 가할 기회를 끊어버렸다. 장건우는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불행을 어찌 알겠는가? 그는 그저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자 의기양양해하며 시후에게 다가갔다."저, 시후 씨.. 나 조금 전 당신한테 굉장히 기분 나빴어.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8층에서 묵게 되면 당신과 당신 장인은 여기서 못 묵어. 그러니 집에 가.”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화를 냈다. "저기 장건우 씨, 지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내가 너하고 이곳에 놀러 온 것 같아? 나는 내 옛 동창들과 함께 모여서 놀러 왔어!!”장건우는 "모임이요? 학교에서 동창 모임은 이미 끝났잖아요? 이제 두 번째 코스인데 왜 뻔뻔하게 따라다니세요??"라고 물었다. "그래.” 반원명이 사위의 편을 들며 말했다. "김상곤, 너도 예전에 이렇게 거만하지 않았어? 그리고 또 학교에서도 유명한 재벌 2세이신데..? 이렇게 능력이 있는 이상, 넌 스스로 빈까사노 클럽에서 묵어! 네 돈으로 묵으란 말이야! 어디서 내 사위한테 공짜로 얻어먹으려고 해? 이렇게 뻔뻔하게?"다른 동창들은 반원명과 사위가 갑자기 김상곤과 시후에게 화를 내기 시작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동창들 앞에서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이 빈까사노 클럽에 오게 된 것은 반원명의 사위가 주선한 것이고, 자신들이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 건 모두 두 사람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어떻게 감히 김상곤을 대변하여 말할 수 있겠는가?김상곤은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입을 열었다. "반원명, 너도 사람을 너무 괴롭힌다!""내가 괴롭혀?" 반원명은 "난 그냥 네 돈으로 하라고 하는 건데, 왜 이게 널 괴롭히는 것이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말을 듣자 반원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시후를 경멸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하! 웃겨 죽겠네... 내 사위는 나에게 효도하는 것 만으로도 틈이 없는데 날 어떻게 때릴 수 있겠어?"말을 마치자, 그는 또 손가락으로 장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장 서방!! 이 쓸모없는 놈보다 몇 배나 낫다! 내 사위가 내게 얼마나 효도하는지 알아? 매달 용돈만 해도 500만 원은 들어와! 내가 너를 얕보는 건 아니지만.. 너는 1년에 500만 원을 벌 수나 있어?"장건우도 "시후 씨.. 당신 진짜 정말 입을 제멋대로 놀리는 구나? 이화룡 씨가 곧 올 것이니, 더 이상 참지 않겠어. 내가 이화룡 씨를 시켜 네 입을 찢어버리게 만들어 버릴 거야."라며 노려보았다.‘이화룡에게 내 입을 찢으라고 시킨다고?’ 시후는 장건우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봤다.장건우는 "왜? 안 믿어? 내가 이화룡 씨와 어떤 사이인지 알아?"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이화룡 씨와는 어떤 사이죠?”라고 물었다."나는 이화룡 씨의 친한 동생이야!" 장건우는 "그리고 네가 감히 이화룡 씨라고 부를 수 있어? 이화룡 선생님이라고 불러!"라며 시후를 윽박질렀다.시후는 "그럼.. 그 이화룡 씨가 오면 직접 한 번 물어보시죠. 이화룡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실지..?”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놀란 장건우는 시후를 바라보다가 "네 놈이 이화룡 씨께 감히 건방지게 굴어?! 너는 이제 망했다! 곧 이화룡 씨가 오시면 내가 꼭 네 입을 찢게 할 거야!"라며 소리쳤다. 그 와중에 장건우는 이화룡이 로비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화룡은 두 동생을 데리고 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 장건우는 황급히 이화룡에게 손짓하며 흥분했다. "이화룡 형님!!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어이 은시후 씨, 이화룡 형님이 오셨다. 넌 이제 죽었어!"시후는 정문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화룡은 걸어 들어오면서 그를 보지 못했고, 시후도
도대체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장건우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이화룡이 왜 이렇게 시후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지? 장인어른 동문의 데릴사위가 아닌가? 장인어른의 옛 동창은 쓸모없는 인간이니, 그런 인간은 데릴사위를 자신의 집에 들여온 것이고, 그야말로 폐물 중의 폐물이다! 그런데 이화룡 형님은 왜 이런 병신에게 이렇게 정중하게 대하는 거야?!’그가 아직 확실하게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을 때, 이화룡은 이미 따귀 한 대를 매섭게 갈겼다.“짜악!”장건우는 얻어맞아 머리가 어지럽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리고 그의 뺨은 금세 부었다."이화룡 씨, 이거..” 장건우는 벌벌 떨며 "이화룡 씨, 제가 뭘 잘못했나요?"라고 물었다.이화룡은 "넌 그냥 내 충견일 뿐인데 감히 은 선생님에게 미움을 사다니, 좋아! 내가 오늘 너를 내가 키우는 개들에게 밥으로 줘 버리겠다!”라며 그를 협박했다.장건우는, 이 말을 듣고 머릿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고 그저 놀라라서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그는 이화룡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고, 이화룡의 손에 죽은 사람은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화룡이 키운 싸움개들의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소문도 익히 들었다!그는 황급히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형님.. 제발 제 목숨을 살려주십시오!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사람이 당신의 친구인지 몰랐어요....”"친구?" 이화룡은 그를 발로 찼다. "은 선생님은 내 친구가 아니라, 내가 우러러보는 분이야! 그런데 감히 어디서 은 선생님을 내 친구로 묶어?!!”이화룡의 이 말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듣기만 해도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저 시후라는 사위는 누구일까..? 어떻게 이화룡이 자신을 이 정도까지 공경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일까..?옆에 있는 반원명도 깜짝 놀라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화룡에게 사위가 폭행을 당하는 걸 보면서 그는 마음이 아팠지만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했다!이화룡은 이때 옆에 있
"너...너..."반원명은 장건우의 흉악한 짓거리에 화가 나서 가슴이 심하게 뛰었다! 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을 줄곧 따르던 승냥이가 갑자기 한 순간에 흉악한 늑대로 변하여 오로지 자신을 물어 죽이려 한다니!그는 온몸을 떨며 "장건우 이 배은망덕한 자식에게 딸을 시집보내다니!!!!”라며 분노에 가득 찼다.장건우는 이럴 때 어떻게 반원명을 장인어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그는 지금 은시후, 이화룡만 정말 두려워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정말 한 사람이 죽는다면, 그는 자신보다 장인이 더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오늘의 일은 장인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그가 줄곧 김상곤과 그의 사위 은시후를 찾아 시비를 걸지 않았다면, 자신이 어떻게 지금 이 꼴을 당하겠는가?!그러자 그는 반원명을 가리키며 격노하며 말했다. "반원명 이 늙은이! 오늘 내가 은 선생님과 이화룡 씨를 기분 나쁘게 한 것은 완전히 너 때문이다!! 그러니 죽는 것도 네가 죽는 게 더 맞는데 왜 내가 대신 죽으란 말이야!!”"어이쿠! 지랄 났네!" 반원명은 황급히 손을 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아이고, 이 개똥같은 헛소리를 믿지 마라. 자네와 장인어른을 겨냥할 줄은 몰랐네. 그가 너를 곤란하게 만들자고 주장했으니, 자네는 그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게!"장건우는 "은 선생님, 나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괜히 내가 왜 왔는지 생각해 보세요. 제가 당신을 비웃었습니까? 반원명이라는 늙은이가 줄곧 당신의 장인이 그 당시 사랑했던 여자를 사귀었던 것을 시기하여, 이렇게 오랫동안 줄곧 복수를 바라고 한을 풀려고 애걸했던 겁니다. 그러니 당신과 장인어른을 비방하라고 했던 건데 지금 뻔뻔하게도 저와의 관계를 청산하려고 하니, 당신은 절대 가만두지 마세요!"라며 소리쳤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심해. 이 늙은이의 운명도 매우 비참할 것이다. 이 늙은이는 직무상 편의를 이용하여 뒷돈을 받았어. 그러
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왜 페이셔스 그룹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끌어들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설마 그들이 전 세계 앞에서 페이셔스 그룹을 공격하려는 건가?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한 행동 아니야? 전 세계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모든 사람의 적이 될 거야. 그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인데..!”안충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만약.. 그들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자신이 있다면 모르지..” 말을 하며, 안충주의 얼굴에 드문 공포의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입을 떼며 말했다. “알겠다! 이건 분명히 공개 처형이야!”“공개 처형..?” 제이크 한은 중얼거리며 그 말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깨달은 듯 말했다. “이해했어! 네 말대로라면, 그 미스터리의 인물은 페이셔스 그룹의 엄청난 추문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 만약 그 추문이 드러나면, 페이셔스 그룹 전체가 파멸에 직면할 거야! 그들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을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끌어들여 그들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려는 거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내 추측도 그래.”제이크 한은 충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 “정말 공개 처형이군.. 먼저 억누르고, 다시 들어 올린 다음, 결국 무참히 짓밟는...” 이 말을 하며 제이크 한은 책상을 반복해서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대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누굴까... 설마.. 설마 페이셔스 그룹의 전 회장이 권력을 되찾으려 돌아온 건가?” 안충주가 입을 열려는 찰나, 제이크 한은 다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배 회장이 돌아온다 해도 자신의 증손자를 해치진 않을 거야. 게다가 배 회장은 이미 완전히 권력을 잃은 상태라서, 그런 미스터리 세력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고..”안충주는 친구가 고민에 빠진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도 답답한 때가 있구나, 제이크
안충주의 판단을 듣고 제이크 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기는 해. 뉴욕에서 페이셔스 그룹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지.. 로스차일드 가문이나 너희 Samson 그룹 정도가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방식은 너희들 어느 그룹들이나 집안과도 거리가 멀어 보이더군..”“맞아.” 안충주가 동의하며 말했다. “이 방식은 몇몇 재벌가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굉장히 야성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너도 그렇게 생각해?” 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처음엔 신생 갱단이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짓인가 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어떤 갱단도 이런 식으로는 불가능해. 페이셔스 그룹을 적으로 삼는다는 건 자멸의 길이니까.”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리고 확실히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아 보였어. 정말 돈이 목적이라면, 그들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않았겠지.. 그건 뉴욕에서 몇 명의 행인을 납치하고 미국 정부에 항공모함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거든.”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건 더 이상하군.” 그러고 나서 그는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화제가 된 그 영상들 봤지?”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봤어.”제이크 한은 찌푸리며 말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영상에서는 묘한 기운이 느껴졌어.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 영상 두 개가 연달아 올라왔는데.. 겉으로는 페이셔스 그룹을 언론으로부터 억누르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페이셔스 그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되찾았고, 페이셔스 그룹이 상승 기류를 탄 것 같아 보여..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누군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에게 기회를 준 것 같아. 마치 그들이 페이셔스 그룹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안충주는 말했다. “내가 전화한 것도 이걸 경고하기 위해서였어. 나도 이 일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영상에서는 상대방이 배한빈을 조롱하고
"좋아." 곧, 모자에 마스크를 쓴 안충주가 한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올라왔다. 그는 두 개의 갈색 종이봉투를 들고 제이크 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제이크 한은 그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충주, 왜 뉴욕에 왔어? 지난번에 너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맞아."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갔었지.. 그런데 일이 잘 안 돼서 다시 돌아왔어."제이크 한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안충주를 막을 수 있지..?""말도 마." 안충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아주 이야기가 길다고.." 그러고 나서, 그는 두 개의 종이봉투를 테이블에 놓으며 물었다. "지금 퇴근 시간이지? 내가 안주도 좀 사왔고, 네가 좋아하는 소주도 한 병 가져왔어. 마실 수 있으면 우리 둘이 한 잔 하자."제이크 한은 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퇴근했어. 그 놈의 언론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집에 가기 싫다." 그는 봉투에서 소주를 꺼내며 놀라 외쳤다. "와~ 요즘에는 이런 소주도 있나?”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에는 수입이 잘 되니까.”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이걸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유명한 상인이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 후 미국에 뿌리를 내렸다. 제이크 한과 안충주는 나이가 비슷했고,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후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함께 자라지는 않았지만, 핏줄의 영향으로 그들의 많은 습관은 한국인들과 비슷했다. 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소주를 좋아했으며, 그 기호는 제이크 한에게도 이어졌다.안충주는 종이봉투에서 몇 가지 안주를 꺼냈다. 안충주가 꺼낸 안주는 족발이었다. 그는 안주를 꺼내며 말했다. "아, 오늘 한인타운에서 삼겹살을 사오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었더라고..”제이크 한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삼겹살.. 너무
자정이 넘은 시각, CNN과 뉴욕 타임즈의 기자팀이 밤늦게 페이셔스 그룹 대저택에 도착하여 배한빈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배한빈은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한 후, 자신의 아들 배호영을 칭찬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감정적으로 말했다. "호영이는 나이가 어리지만 늘 성숙하고, 겸손하며, 정직하고 친절한 아이였어요.. 정말 뛰어난 젊은 인재였지요.. 여러분이 아마 모르실 텐데, 호영이는 납치되기 직전까지 자기가 주최한 만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겸손함 덕분에 그 자선 만찬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 덕분에 범인들이 호영이를 납치할 기회를 잡았고, 호영이가 연설을 하려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납치한 것입니다."기자들은 질문을 던졌다. "배호영 씨가 주최한 자선 만찬은 어떤 목적이었나요?"배한빈은 설명했다. "그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호영이는 어릴 때부터 고아들의 성장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수 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뉴욕 한인회와 협력해 고아들을 위한 기부 재단을 만들려고 했죠."기자들이 배호영이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자선 활동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때 배한빈은 인터뷰에서 매우 감정적으로 간청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인터뷰를 범인들이 보고 있다면, 아버지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호영이를 해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요구한 20억 달러의 몸값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페이셔스 그룹은 20억 달러를 준비하겠습니다. 단지 호영이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그 아이는 아직 젊고,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그가 돌아오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 인터뷰는 곧 두 언론사에 의해 TV와 영상 플랫폼에 실렸고, 즉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인터뷰에서 고통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자 모두 그에게 동정심을 느꼈고, 배호영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인지 알게 된 후에 그에 대한 동정도 급격히 증
배한빈이 길거리에서 매춘녀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과는 달리,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배한빈이 매춘녀와의 다음 장면들을 담고 있었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매춘녀에게서 두 개의 사람 귀를 받는 영상 속 장면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배한빈이 두 개의 귀를 품에 안고 울부짖으며 아들의 이름인 배호영을 부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 때, 댓글에는 많은 여론 조작자들이 등장해 여론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알았던 사실을 토대로, 배한빈이 실제로는 거리에서 여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아들 배호영이 납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범인들은 아들의 두 귀를 잔인하게 자르고, 그것을 매춘녀에게 전달한 후 매춘녀가 배한빈에게 입맞춤을 하도록 시켰기 때문에 사실 범인들의 악의적인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배한빈은 아들의 납치와 폭력에 대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잘못된 사실을 알지 못한 네티즌들의 극단적인 언어 폭력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그들은 배한빈을 완전히 오해했던 것이다. 이전에 배한빈이 매춘녀와 길거리에서 입맞춤을 하는 영상은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배한빈에 대한 비판과 욕설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깨달았다. 배한빈은 실제로 모든 이들이 존경하고 칭송할 만한 위대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그를 욕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깊은 자책감과 죄책감을 느꼈다. 한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배한빈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시작했으며, 댓글에서는 자신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들의 말투와 태도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했다.페이셔스 그룹은 이전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었다. 쏟아지는 사과와 동정, 찬사들 속에서 배한빈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감격적으로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 방법이 정말 기발한
가정부는 이미 제임스의 온갖 감언이설에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특히, 그녀는 제임스가 자신을 새롭고 화려한 신분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그녀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열등감과 연약한 부분이 움직였다. 그녀는 제임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가 자신을 천국으로 인도해 주는 천사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녀는 제임스가 하는 말을 의심 없이 모두 고맙게 받아들였다. 제임스는 잠시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에 잠시 동안 머무는 동안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위험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했다. 그는 가정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하나 더 부탁할게, 제시. 만약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는 걸 듣게 되면, 무슨 일이든 즉시 나에게 알려 줘야 해요. 내 연락처를 받아가요.”가정부는 이미 그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하게 말했다. “제임스,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신경 쓸게요.”제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이렇게 당부했다. “이제 빨리 가서 가능한 정보를 수집해요.”가정부는 수줍게 말했다. “제임스... 난 막 교대해서 아직 할 일도 없는데... 좀 더 같이 있어도 될까요?”제임스는 여자의 의도를 금방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이 시점에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내심 짜증이 났지만, 그 감정을 꾹 참으며 부드럽게 타일렀다.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까 먼저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해요.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우린 함께 할 기회조차 잃을지 몰라요.”가정부는 그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임스! 바로 가서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살펴볼게요.”제임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가 봐요. 중요한 정보가 생기면 바로 알려 주고요.”“네...” 가정부는 아쉬운 마음을 뒤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