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시후는 참지 못하고 "아버님? 한미정이라는 사람이.. 대체 누구예요?"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김상곤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은 서방! 그 이름 꺼내지 마!”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오히려 반원명은 몰려오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자 오만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옆에 있던 젊은이를 소개하였다. "얘들아, 여기는 내 사위 장건우라고 한다. 최근에 IT 쪽으로 벤처 기업을 하나 세웠는데, 회사가 곧 상장될 거야.""상장한다고?" 그러자 주경은 "상장 후 회사가 시가 총액으로.. 10억은 되겠다 그치?"라며 놀라워했다."뭐?? 10억?!!” 반원명은 입을 삐죽대며 "무슨 소리야! 10억 같은 소리 하네! 허 참?! 요즘에 상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나 해? 실력도 안 되는 회사가 어떻게 한국 거래소 심사를 통과해서 상장한다는 거야? 참~나~? 이렇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몰라서야.. 쯧쯧..”이라고 말했다.그러다 반원명은 갑자기 자랑스러운 듯 “우리 사위 회사가 말이야, 상장하면 총액이 거의.. 100억은 넘길 거야. 요즘에 사위 회사가 매출이 지난 2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올랐거든! 만약 너희들이 공모주에 관심이 있으면 말이야 용돈 좀 넣어서 공모주로 우리 사위 회사에 주주가 되어 보라고! 하하하!”하고 자랑을 해댔다.반원명의 사위 장건우는 황급히 입을 열어 말했다. “아아.. 저는 그저 조금 성공한 창업자일 뿐입니다. 분명히 아버님의 동창 분들 중에 더 뛰어난 분들이 많을 지도요..”장건우의 겸손함은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그 중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은 "아이고 원명아, 네 사위가 참 정말 젊고 유망한 이 같아 보인다.. 겸손하고 참 순박한 것이 너 사위 잘 봤다야."라며 그를 치켜 세웠다."당연하지!" 반원명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가 일부러 김상곤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 그래! 상곤아, 옆에 있는 게 네 사위지
"높아?" 반원명이 입을 삐죽댔다.. "그래.. 뭐 요즘 알바 값도 오르기는 했지.. 근데 뭐.. 높아도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어? 한 달에 한 몇 시간 일한다고? 반 나절만 일하고 그것도 매일 오는 것도 아니고 파트 타임으로 번갈아 가면서 올 텐데.. 많이 벌어도 100만 원 아니겠어?"옆에 있던 장건우도 장인어른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아버님, 그래도 동창분의 사위이신 만큼 제가 기꺼이 좀 챙겨드려야죠.. 시급을 만 원은 더 드릴게요.”시후는 하하 웃으며 "죄송합니다. 하하.. 그리고 저는 돈 많은 사람들 밑에서 일 안.합.니.다.”라고 답했다.그러자 반원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돈은 필요 없고.. 그럼 자네는 원하는 게 뭐야?""누가 절 고용해서 일을 시키려면.. 제 장인 어른처럼 딸을 저에게 시집보내야죠. 그러니 반 선생님께서도 저를 고용해서 일을 시키시려면 따님을 제게 시집보내셔야 합니다!”그러자 반원명은 "이 자식이 미쳤나? 호의를 베풀었다니 이따위로 내 딸을 모욕해?”라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러자 장건우 역시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시후를 노려보았다. "저기요?! 우리 장인 어른은 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내 아내죠. 그러니 당신, 말 조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걷지 못하게 만들어주죠!""하하하하!! 두 분 다 너무 재밌으시네요. 제가.. 당신들에게 밥 벌어먹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던가요?? 그냥 두 분이 갑자기 저를 고용해서 일을 시켜 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화를 내시기까지.. 뭐 제가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하죠? 그리고 말입니다. 두 분이 저를 고용하려고 한다면.. 제가 요구하는 것을 말한 뒤에 마음에 들면 승낙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승낙하지 않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그러자 장건우는 "당신이 그렇게 조건을 달 수 있는 수준입니까..? 내가 보기엔 이건 공연히 생트집을 잡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아니요 당신이 틀렸습니다. 난 생트집을 잡는 게 아니라, 정말 제가 일하
장건우는 자신의 장인 반원명이 한미정이라는 여자로 김상곤을 조롱하려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괜히 장인 어른에게 물었다. "음.. 아버님.. 그런데, 그 한미정이라는 분은 어떻게 지내세요? 계속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하기도 하고요."그러자 반원명은 김상곤을 힐끗 쳐다보며 허허 웃더니 곧장 답해주었다."음.. 그래? 그 땐 말이야, 우리 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정이가 우리 학교의 스타였자.. 우리 대학의 많은 남학생들이 그녀를 좋아했고, 얼마나 쫓아다녔는지 모른다. 그런데 미정이가 갑자기 눈이 멀었는지 저기 김상곤과 사귄다는 것이 아니겠냐? 당시 김상곤은 그런 얼짱과 연애를 했기 때문에, 밖에서 함부로 연애를 하지 못했지. 왜냐하면 들키기라도 하면 그 때 맞아 죽을 테니까?”"그럼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된 겁니까?"반원명은 김상곤을 힐끗 쳐다보며 "나중에? 당연히 미정이랑 김상곤이 당연히 헤어졌지, 그리고는 그냥 미국으로 갔어..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지 뭐..”라고 씨익 웃었다.그러자 반원명은 김상곤에게 "아이고 상곤아, 네가 왜 한미정에게 차였는지 알아?"라고 물었다.김상곤은 콧방귀를 뀌었다. "뭐라는 거야? 내가 그런 거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하냐? 나는 이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런 건 네가 상관할 필요 없는 거 아니냐?"반원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계속 해댔다. "하하하!! 괜히 창피하니까 그렇지? 내가 말해줄게. 사실 그때 미정이는 남학생들이 너무 많이 쫓아다녀서 이미 짜증이 날 대로 난 거야. 그래서 그냥 가짜 남친을 구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파리 같은 것들을 쫓아내려고 널 고른 거라고. 그래서 널 다 쓰고 나서 그냥 바로 미국으로 출국하려고 한 것이고 그 때문에 자연히 너를 차버린 거야, 하하하하!"김상곤은 "허이고?! 여기서 허튼소리 좀 작작 해. 내가 미정이랑 헤어진 건 그런 이유가 아니고.."라고 말하며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상곤의 표정에서는 분노, 유감, 초라함, 슬픔
제일 늦게 모인 친구들 중 누군가가 한주경에게 "야, 너희들 무슨 얘기를 했길래 그렇게 분위기가 핫했냐??”라고 물었다.그러자 한주경은 활짝 웃음 지으며 답해주었다. "우리? 하하하하!! 무슨 이야기겠냐? 한미정이 관련해서 얘기 중이었지. 그런데 오늘 미정이가 안 오려나..?""상곤이도 안 묻는데 네가 왜 그렇게 나서냐? 하하하!”한주경은 "아이~ 내가 지금 상곤이 대신 물어보는 거 아니냐..? 미정이가 상곤이의 첫사랑이기도 하고..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상곤이가 보고싶어 할 수도 있지 않냐? 하하하.”라며 웃었다.반원명은 "상곤이 표정 좀 봐. 지금 우울해하는 걸 보면 미정이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데?"라며 냉소를 지었다."어? 왜???" 그러자 누군가가 호기심에 물었다."내가 강의실에 들어가면 더 자세히 얘기해주지."라고 입을 열었다.그러자 김상곤은 관심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반원명이. 너는 만사에 왜 그렇게 입이 근질근질해하냐? 너는 뭐 말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나 보지?”반원명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난 그냥 말하고 싶으면 말하는 건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강의실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와보지 못한 곳을 바라보며, 또 아름다웠던 대학생 시절을 회상했다.반원명은 강의실 자리에 앉아 감개무량한듯 한숨을 내쉬었고, 곧 바로 친구들에게 말했다."자자, 내가 못 들은 친구들을 위해서 조금 전까지 하고 있던 이야기를 한 번 해주지. 미정이 말이야. 다 알지? 기억 못하는 놈들 없지? 걔가 말이야. 그 때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 놈들이 얼마나 많았냐? 그래서 방패막이를 찾아 나섰는데, 마침 김상곤이 딱 맞았던 거야. 그래서 연애를 하던 것 같았지만 미정이가 이제 졸업하고 상곤이가 필요 없어지니까 바로 미국으로 건너 간 거라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그리고 반원명은 이렇게 말하고도 부족한지 또 한 번 상곤을 깎아 내렸다. "내가 듣자 하니.. 상곤이의 어머니도 요즘
시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뜻밖이었다. 자신의 장모 윤우선이 그 당시 장인의 학교에 이렇게 이름 난 클럽 죽순이었다니! 솔직히 말해서, 윤우선은 정말 대학을 다닌 것 같지 않은 사람이었다.이때 놀란 것은 시후뿐만이 아니었다. 김상곤의 옛 동창들도 모두 깜짝 놀란 것이었다. 아무도 김상곤이 윤우선과 결혼을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윤우선은 그들과 같은 대학교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학교 주변에서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그녀는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고 억지를 부리는 데 뛰어났으며, 매우 몰인정했다. 저녁에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남의 물건을 훔치다가 현행범으로 잡히면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싸움을 걸어댔다. 한 번은, 윤우선이 들고 다니던 텀블러가 깨졌는데, 자기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아까웠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았다. 그녀는 교내 카페에 가서 누군가 들고 다니던 텀블러를 몰래 훔쳤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 텀블러의 주인이 덩치가 큰 남학생이었다.윤우선이 자신의 텀블러를 훔친 것을 알게 된 그 남학생은 자신의 물건을 달라고 윤우선을 찾아갔는데, 윤우선은 30분 동안 그 남학생을 앞에 두고 욕을 해댔다.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윤우선의 뺨을 때렸고, 윤우선은 병을 들고 뜨거운 물로 그를 데어 죽이려고 쫓아다녔다. 그 남학생은 10여 분 동안 쫓겼으나 결국 자신의 팔을 데었다.윤우선은 상대방이 다음에도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헛소리를 해대면 다음에는 물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황산을 뿌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 남학생은 윤우선이 미쳤다고 생각해 감히 그녀에게 다시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화상을 입고 심지어 자신이 미안하다며 용서해 달라고 애원까지 했다.이 일이 있고 난 후, 윤우선은 학교에서 매우 유명해졌다.그때부터, 자신의 학교에서 윤우선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자라도, 그녀는 불만이 있으면 툭하면 욕을 해댔기 때문에 학교의 많은 남학생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
모두가 허허 웃음을 지었고, 누구도 그 당시에 이렇게 놀라운 내막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놀란 표정들이었다.반원명의 사위 장건우는 "아이고 김 선생님께서 대단하시네요. 그렇게 예쁜 여자 친구를 두고 그런 양아치와.. 결혼을 하다니..”라며 그를 깎아 내렸다.시후는 이 일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실소를 금치 못했다. 윤우선은 늘 억지를 부리던데.. 장인 어른까지 취하게 만들어 이렇게 일을 치다니.. 정말 이런 짓 거리는 악마와 같은 것이었다!다른 학우들은 김상곤에게 동정 어린 표정을 금치 못하며, 그를 격려하고 위로하였다.반원명은 이때 김상곤을 바라보며 웃었다. "너희들은 섣불리 그렇게 상곤이를 동정하지 마라. 사실 그 윤우선이라는 여자가 상곤이와 결혼한 게 더 비참할 수 있어! 허허허허허.""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상곤이가 그녀에게 사과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반원명은 한숨을 쉬며 "아이고, 너희들은 모르는 것이 있지.. 금수저를 찾고 싶었는데 마침 김상곤이 눈에 띄었던 거지.. WS 그룹은 당시 부자였으니까. 상곤이에게 다가 갔으니 나중에 분명 부자인 부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기까지 말하고는, 반원명은 말머리를 돌려,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 상곤이 졸업 후에 이렇게 쓸데없이 집에만 있고 자기 그룹 내에서 자원도, 관심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최근 듣자 하니 WS 그룹이 거의 파산 직전이라고 하는데.. 윤우선은 자기 남편이 재벌 2세인 줄 알고 고른 건데 결과는 아무 것도 못하는 멍청이였던 거지!”김상곤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고 한참을 참은 후에야 입을 열었다. “어이, 원명이.. 내 일에 참견할 필요 없어!""상곤아.. 너희 집의 일은 모두가 관심이 이렇게 많은데 아무도 모르게 하면 그게 말이 되냐? 네가 말을 안 하니까 내가 대신해서 말이라도 해줘야지. 안 그럼 다른 친구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겠냐..?" 그러자 반원명은 큰
반원명이 사위의 회사 정보를 알려주자, 시후는 안세진에게 카톡을 보냈다.카톡에서, 그는 안세진에게 반원명 및 그의 아내를 조사하도록 했다. 더불어 인적사항과 함께 대주테크놀로지 관련 실태도 알아보라고 했다. 안세진이 정보 조회를 도와주었을 때, 반원명은 친구들의 인사를 받으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오늘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현재 공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기에 평생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왔다. 하지만 반원명은 이미 회사 과장급 간부였기에 돈도 꽤 있었고, 이 때문에 동창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대기업과 같은 곳은 본래 복지 등이 매우 좋아서, 과장급 간부는 보기에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복지와 월급도 꽤 좋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사위가 상장을 앞둔 회사의 CEO라니.. 이것은 정말 대단했다. 상장회사는 꽤 대단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시가총액은 걸핏하면 수십억에서 심지어는 수백, 수천억까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건우는 이렇게 젊으니, 그에게 몇 년만 더 시간을 주면 아마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슈퍼 리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김상곤도 충격을 받았다.그 때 반원명이라는 놈은 그저 자신의 똘마니 같은 놈이었고 그저 미정이만 좋다고 따라다녔지만,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미정이는 쳐다보지도 않았다.하지만 반원명은 지금 곳곳에 미정이가 그저 자신을 귀찮은 남자들을 쫓아 내기 위해 삼은 방패막이에 불과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인가..?당시 자신과 미정은 서로를 사랑했고, 그저 비밀 연애를 했을 뿐이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 당시 윤우선의 그 추악한 함정에 빠졌던 것이다. 윤우선은 술에 취해 한미정을 찾아가 자랑을 했고 미정은 충격을 받고서 출국을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말하자면, 자신이 오늘 이렇게 된 것은 완전히 윤우선에게 피해를 입게 된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이미 한미정과 결혼했을
그 때, 마침 밖에서 "선생님 오셨다!!”라는 소리가 들렸다.김상곤은 겨우 한숨을 돌린 뒤 시후에게 "빨리 가서 도와드리자.”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반원명도 장건우에게 "너도 같이 가자. 젊은이가 도와줘야지, 우리는 더 이상 힘들게 들 수 없지."라고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장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와 함께 문을 나섰다.계단을 내려갈 때 장건우는 시건방진 태도로 시후를 쳐다보기조차 싫어했다.시후도 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어차피 이 자식과 그의 대주테크놀로지는 오늘 망하게 될 운명이었으니까.. 다만 시후는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치명타를 입히고 싶었다. 지금의 장건우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할지 알지도 못하고 거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교수가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들어 낡은 강의동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옆에는 중년 남성이 서 있었는데 시후와 장건우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수고하셨습니다. 아휴~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지금 나이도 많이 먹고해서 그런지 정말 혼자서 교수님을 들 수가 없군요.. 성균관 대학교 중에서도 이 강의동은 지금 보수 공사 중이라서 전기가 안 들어와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죠.. 아버지께서는 은퇴하시고 계속 학교에서 일하고 싶어하셨는데.. 이렇게 다리가 불편하셔서 아무 데도 못 가겠더라고요."노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네가 나더러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내가 기어서라도 갔을 게다! 하하..”중년들은 하하 웃으며 "하하하하! 선생님 저희도 그렇고 그렇게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셨는데 학교에서는 충분히 계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노교수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이라는 것은 말이야. 사람을 가르쳐 키우는 것이 바로 평생의 일인 것이야."중년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선생님의 소원을 들어주고, 이 다 늙은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
양주성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자, 홍원산의 얼굴에는 극도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속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 온 건 옳은 선택이었다! 이 일로 인해 은 선생님이 나를 보는 시선이 틀림없이 한층 더 좋아질 거야!’ 그는 내심 흡족해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양주성을 발로 짓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주성, 네가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든 것은 나를 건드린 것보다 백 배는 더 심각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원망하지 마라.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네 놈 자신을 원망하라고!”양주성은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는 시후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리고 홍원산이 어째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홍원산이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원산은 매우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죽이겠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절대 허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양주성은 즉시 시후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가 눈이 멀어 감히 당신을 건드렸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그러나 시후는 태연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는 이런 기세로 말하지 않았잖아?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리는 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양주성은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그때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니,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난 강한 상대에게는 존경을 보내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어.. 차라리 당신이 끝까지 그 강력한 기세를 유지했다면 사내답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어. 꽤나 실망스럽군." 이렇게 말한 그는 홍원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양주성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홍원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가슴팍을 세게 짓밟으며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양주성! 네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은 선생님은 나에게 있어 다시 두 번째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더러 이분을 상대하라고?! 이게 죽고 싶어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뭐야?!"양주성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황하여 속으로 급하게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 은 비서라는 놈이, 그냥 해운 회사의 비서가 아니었나? 유가휘 이 자식이 은 비서라는 모을 치켜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그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줄을 잘 서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홍원산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게다가 지금 무서울 게 없다는 듯 날뛰는 저 인간이, 겨우 20대 청년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다니! 대체 저놈의 정체가 뭐길래?!'이렇게 생각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홍 대표님! 뭔가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해 온 사이가 아닙니까! 그러니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되죠! 이건 형제끼리 목에 칼을 겨누는 거나 다름없습니다!""이런 망할!” 홍원산은 욕설을 한 마디 내뱉은 뒤 다시 한 번 거세게 양주성을 짓밟았고, 그의 갈비뼈를 몇 개 부러뜨려 버렸다. 그리고 홍원산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양주성, 내가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와 친목질 하려 들지 마!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홍원산이 아니다! 지금의 홍원산은 너 같은 쓰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이야! 그리고 이 모든 건 내게 옳은 길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은 선생님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너 같은 놈들과 아직도 어울리고 있겠지!” 그런 뒤 홍원산은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