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김익수가 지난 번에 시후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버지! 살려주세요!”라며 애걸복걸했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비웃었다.김익수는 얼굴을 찡그리고 이를 악물었다. “좋아! 돈은 없어도 배짱은 있구만?! 그래?! 그럼 해보자고?! 내가 15억 5천을 내지!"이장명은 옆에서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형님, 15억 5천은 너무 비싸요!! 저 산삼은 그 정도의 가치는 없으니, 충동적으로 저 새끼에게 속지 마시라고요!"아마 수천 년 된 일품 산삼 외에 어떤 인삼도 이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여 낙찰 받을 일은 없을 것이었다.김익수는 비록 돈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15억이나 되는 큰 돈을 써서 산삼을 살 만한 허풍쟁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병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남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희망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마음을 정해서 15억 5천까지만 내고 더 이상 한 푼도 더 내지 않을 생각이었다.바로 이때 시후는 별 거 아니라는 듯 피켓을 들고 "그럼 1억 더 낼게요!"라고 말했다.김익수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시후에게 삿대질을 했다. "도대체 이 병신 같은 놈아, 뭘 하려는 거야? 왜 나에게 이렇게 좋은 산삼을 주기 싫어 하는 거야!!!"시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저요? 그냥 저는 이 천종산삼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경매에 부쳐진 물품인데 당신이 마음에 든다면 모든 사람이 낙찰 받을 수 없다는 말인가요?”김익수는 "내가 네 정체를 모를 것 같아?!! 너는 데릴사위일 뿐, 빈둥거리며 마누라 밥만 축내는 개똥 같은 놈에 불과하잖아?!! 그러니 네 주머니에는 한 푼도 없을 거고!! 그런데 무엇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겠느냐고!!"라고 화를 냈다.그러자 김익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진행자를 바라보며 "이 놈을 쫓아내요!! 이 놈이 그렇게 많은 돈을 가졌을
‘만약 실수로 옷과 함께 세탁기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정말.. 끔찍하다.. 어쩜 저렇게 태연하게 있을 수 있지?’김익수는 이때 화가 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왜 저런 자식이 이렇게 많은 돈이 있어? 데릴사위가 아니야?’그러자 시후는 "그럼 아무도 낙찰 받지 못할 테니.. 제가 천종산삼을 가져 가면 되겠죠?"라며 진행자에게 물었다. "네!! 그럼 오늘 이 350년 된 천종산삼은 바로..!”진행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익수는 다급하게 “아니야!! 내가 가격을 더 올릴 거야!!"라고 말했다.현장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지금 금액이 15억이 되었는데 금액을 더 올린다고?! 이 천종산삼이 원래 이렇게 값어치가 높은 물건이었던가?! 이 두 사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데?’이장명은 황급히 "아이고 형님, 100억을 가지고 있는 놈에게 어떻게 돈으로 이기려고 하는 겁니까??"라며 그를 말렸다.김익수는 "아니!! 우리가 저 산삼을 낙찰 받지 못하면 신약은 어떻게 나와? 그러면 내 병은 어떻게 하느냐고!!!”라며 이장명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그 때 마침..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성이 급히 달려와 이장명에게 말했다. "대표님!! 죄.. 죄송합니다. 실험실에서 조금 전에 결과가 나와서.. 좀 늦었습니다.”이 사람은 이장명의 제약회사의 수석 약사로 그는 이장명이 천종산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돕고 있었다."아!! 고 교수님!! 마침 잘 오셨어요, 저 사회자 손에 있는 최고급 천종산삼을 한 번 봐 주십시오!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지?!"라고 물었다.고 교수는 고개를 저으며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높은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높아야 3억? 그 정도 보다 더 이상 높을 필요가 없는 돈입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비싼 돈을 주고는 안 살 텐데….""그럼 우리 김익수 형님의 병은 어떻게 하죠?"라며 이장명은 고 교수에게 물었다.고 교수는 “꼭 300년 된 천종산삼일 필요는 없고요.. 100년 정도 묵은 천종산삼 몇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김익수를 향했다.김익수는 부끄럽고 화가 나서 시후에게 짜증을 냈다."너야 말로 문제가 있지! 너희 가족 모두 문제가 있어, 내가 한 번 폭로해볼까? 그리고 난 아무 문제없어!! 왜 이래? 난 괜찮다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 문제가 있어도 사람들이 어떻게 문제 있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겠습니까? 입을 열기 전 까지는 알 수 없죠?"그러자 모두들 김익수를 보며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 ‘설마 저 유명한 김회장이 해임이라도 된 건가? 아니면 사업을 말아먹어서 돈이 없는 걸까? 보아하니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어? 혹시..??? 굳이 최고급 천종산삼을 경매하러 왔다는 건..? 그리고 이장명 대표랑 함께..’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의약계 그리고 한의학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이장명 대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제약 회사가 남성 성기능을 회복하는 신약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었다. 보아하니, 이 김익수와 이장명이 함께 하는 것을 보아 그 신약을 개발하면 첫 번째 임상실험 대상이 될 인물인 것 같아 보였다.김익수는 이를 갈며 "어이 은시후! 정신 차려!! 여기서 헛소리하지 말고!"라고 그에게 협박을 했다."자신의 내연녀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나서도 당신이 정말 문제없다고 할 수 있나요? 당신이 아무 문제가 없다면 자신이 아끼는 내연녀를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겠느냔 말입니다!" 시후는 마치 탐정처럼 김익수의 얼굴에 대고 삿대질을 했다.그러자 김익수는 당황하여 얼굴을 붉히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너...이 새끼가...?!!!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그러자 김혜빈도 화가 나서 "은시후, 너 미쳤어? 괜히 아무런 문제없는 사람을 건드려서 헐뜯지 마!!”라고 반격했다.시후는 두 사람이 몹시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하핫’하며 웃음을 지었다. 시후는 그들과 말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사회자로부터 직접 천종
"네.. 이미 설아 씨 얼굴에 너무 명확하게 쓰여 있어서.. 하하.. 그냥 말해 봐요 뭔데요?"설아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졌고, 양 볼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원래 늠름하고 밝은 성격의 대범한 여자였지만, 최근 들어 시후 앞에서는 늘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바뀌었다. 설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정말 꼭!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제가 대학을 다닐 때 진짜 친한 친구가 있었거든요..? 성격도 엄청 활발하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는데 최근에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친구의 남친이 세뇌를 시킨 것 같은데.. 최근에 극단적인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한 번은 빌딩에서 투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서 남친에게 좀 말려 달라고 제가 부탁하기도 했고.. 얼마 전에 또 수면제를 삼키고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은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그녀를 좀 구해 달라고 부탁드리려고.."그리고 설아는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제 절친은 이제 그녀의 남친에게 철저히 세뇌되어, 제가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제가 자기 남친의 마음을 몇 번이나 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랑 싸우기도 하고 연락도 끊겼는데.. 제가 보기에 요 며칠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제가 좀 말리면서 설득하고 싶은데.. 제가 또 직접 나서면 저를 욕하고 더 상황이 악화될까 무서워요..”시후는 의아해하며 "세뇌? 남친에게 세뇌를 당할 수가 있어요? 그 남친이라는 사람이 다단계 판매를 하나요?"라고 물었다.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해주었다. "다단계 판매는 아니고요.. 소위 나쁜 남자라고 불리는 바람둥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여자를 통제하는 수단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설아는 분노한 듯이 “그 자식들은 겉으로 보면 여자들을 따라다니면서 연애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자신의 여친을 가스라이팅 하면서 결국 통제하려고 하죠. 결국 그들의 수법에 속은 여친들은 오히려
시후는 진설아와 저녁 무렵에 세연대학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300년 된 산삼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가는 길에 시후는 이화룡과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최 선생이 가지고 있는 약을 강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사람을 보내 최 선생을 보호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고바야시 이치로라는 사람을 잘 감시해 달라고 부탁했다.안세진은 서울에서 꽤 영향력이 큰 사람이기 때문에 시후는 그로 하여금 공항에도 사람을 붙여 그를 감시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는 고바야시가 분명 최 선생이 몸에 지니고 있는 환약을 빼앗아 성분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계략을 역이용해서 함정에 빠지도록 할 생각이었다. 고바야시 이치로는 시후가 보이지 않는 큰 함정에 그를 빠뜨리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저녁 무렵, 시후는 약속대로 세연대학교를 찾았고, 설아는 이미 교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오자 설아는 급히 달려와 "선생님! 제 절친이 호수로 뛰어들 것 같으니 어서 함께 가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시후는 "뭐라고요?"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설아는 "제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제 친구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쓰레기가 욕을 하고 친구의 뺨을 한 대 때리더라고요!! 제 친구는 뺨을 맞고 교내 호수로 향했대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빨리 만나러 가죠!!"라고 했다.시후는 설아가 앞서 해준 이야기들을 검색해보았고 남자들 사이에서 작업 스킬로 불리며 지금은 가스라이팅 방법으로 유명해진 여러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사이트에서는 여성들을 희롱하고 상처를 주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그런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을 추앙하고 숭배하는 듯한 내용을 올리는 인간들도 있었다.많은 여성들은 그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심하면 자신을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고 어떤 여자들은 자살을 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시후는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노에
시후는 그녀를 데리고 물가로 헤엄쳐 가며 "당신을 낳아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데..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이렇게 목숨을 잃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꾸짖었다.하지만 그녀는 엉엉 울며 "날 죽게 해 달라고요!! 나처럼 더러운 사람은 우리 부모님을 볼 면목도 없어요..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게 수치스러운 일이라고요!! 내가 죽어야만 그들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요!!”시후는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그녀를 풀밭에 내던지고, 그녀의 코를 가리키며 분노했다. “이 한심하고 멍청한 인간을 보았나? 저기요!! 당신이 사는 건, 너 자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부모님을 위해서 이기도 하거든요? 당신을 이렇게 힘들게 키우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그 때문에 열심히 일하셨을 것 아니에요?! 부모님께서 어떻게 당신이 한 남자 때문에 호수에 뛰어들기를 바라시겠어요?”그러자 주변에 있던 그녀의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류연이!! 너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거야?!!! 그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네가 상처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류연이라는 여학생은 펑펑 울며 "미안해!! 내가 너무 더러워서 미안해.. 하지만 내가 죽어야 우리 우진이도 고문당하지 않을 거야. 나는 그가 괴로워지는 것이 너무 싫어. 그냥 나는 그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보아하니 이 류연이라는 여학생은 상대방에게 세뇌를 꽤 심하게 당한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자 친구들은 망설였는데, 설아 역시도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를 바라보다가 주변 친구들에게 "우리 그럼 모두 돌아 가서 선생님께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설득했다. 설아가 이렇게 말하자, 친구들은 다른 곳으로 몰려가 시후를 기다리기로 했다.그 때도 연이는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채 땅에 주저앉아 "날.. 그냥 죽게 해줘.. 나처럼 더러운 여자는 살 자
최우진의 수준이 그저 얕은 개울물이라면, 시후의 최면은 마치 바다처럼 넓고 깊었다!그는 순식간에 최우진의 가스라이팅을 날려버리고 연이의 머리속을 깔끔하게 만들어주었다. 지금 이 순간, 연이의 마음속에 시후의 말이 인생의 등대처럼 자리잡았고, 앞으로 그녀는 길을 잃지 않을 것이었다.그녀는 이때 문득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한 건지 깨닫게 되었다.게다가 조금 전까지 쓰레기 같은 최우진의 꼬임에 걸려 자살할 뻔했다는 생각에, 그녀는 두려움에 휩싸였고 시후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렇게 저를 구해주시다니.. 앞으로 이런 멍청한 짓을 하지 않고 잘 살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절대 제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거예요!"라고 다짐을 했다.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살짝 미소 지었다. “이렇게 완전히 정신을 차렸으니, 앞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죠.” 그러자 시후는 순간 거지 같은 그녀의 남친을 떠올리며 "저.. 그런데 당신 전 남친 이야기를 해 줄 수 없나요?"라고 물었다."그 자식의 이름은 최우진. 우리 세연대학교의 캠퍼스의 아이돌이죠... 집안 형편이 매우 좋다고 하는데, 저도 그런 쓸데 없는 정보에 정신이 팔려 완벽한 상대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렇게 비겁하고 더러운 개자식이라니..”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놈이 여학생들을 많이 해쳤다고 하던데..?""맞아요. 아마 갖고 논 여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어요.”"그럼,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신이 죽기 전에 선물하고 싶은 게 있다고 지금 당장 이곳으로 오라고 해줄래요?""음.. 그런데 만약 그 자식이 오지 않는다면요?"시후는 "만약 최우진이 오지 않겠다고 하면 당신은 헤어질 거라고 협박해요! 그 자식은 당신이 자살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런데 당신이 그 자식의 말을 듣지 않고 헤어지겠다고 하는 건 분명 그 놈에게 큰 타격일 거고요."라고 말했다.이
여자는 최우진과 함께 술을 몇 잔 마셨고 그의 손길이 갑자기 대범해지는 것을 느끼자 마음속에 있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고, 우진과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이때 갑자기 우진의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자 연이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아 뭐야? 이 년 왜 아직도 안 죽었어? 하아..?!’그러자 섹시한 그녀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혹시.. 너 여친한테 전화 온 거야?"라고 물었다."아니야, 아니야. 내 전 여친인데.. 바람 피웠는데도 계속 귀찮게 따라다니잖아.."라며 부랴부랴 해명했다. 그리고 그는 "저 누나.. 조금만 기다려주면 내가 전화 한 통 받고 올게.. 후우.."라며 한숨을 쉬었다."그래! 전화 받고 와~”그녀가 허락하자 우진은 휴대전화를 들고 술집을 나섰고 연이와 통화를 시도했다. 연이가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욕지거리를 해댔다. "이 더러운 년아! 나한테 전화를 왜 하는 거야? 내가 한 모욕과 굴욕이 부족해?” 연이는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켜고 있었는데, 시후는 그의 이 말에 발끈했다. 이 미친 놈이, 이 따위 이야기를 해서 정말 연이가 더럽다고 생각하고.. 연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게 만드는 거군!하지만 최우진은 연이가 자신의 가스라이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몰랐다. 연이는 시후가 시킨 대로 순종적으로 "우진아, 난 죽을 준비가 됐어. 내가 죽어야 네가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우진은 짜증스럽게 "그럼 빨리 가, 씨발!! 더 이상 날 상처주지 말라고!"라고 소리쳤다.시후는 자신의 휴대폰 화면에 글씨를 한 줄 써서 연이에게 건넸다.연이는 시후의 휴대전화에 적힌 글을 보며 "그럼 학교 인공호수로 와서 날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줄래?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은데.....”그러자 우진은 "싫어! 네 표정 그리고 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널 보면 구역질이 난다고!!! 넌 내가 메스꺼움을.. 그리고 구역질 나게 하며, 내 얼굴을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