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리 카즈오는 현장을 철저히 조사한 후, 이번 임무가 지나치게 간단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그들이 마츠모토 요시토를 도와 소지빈과 소민지를 납치하려 했을 때, 그 임무는 훨씬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때는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수행원을 조용히 처리해야 했고, 엘에이치 그룹의 남매를 고층 건물에서 데리고 내려와야 했는데, 이번 임무는 그때에 비하면 훨씬 더 수월해 보였다. 당시 엘에이치 그룹 남매를 대상으로 한 작전에는 핫토리 카즈오도 참여했지만, 임무에 성공한 후 그는 남매를 교토로 데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임무는 그에게 기술적인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게 느껴졌다. 현장을 전반적으로 탐색한 후, 핫토리 카즈오는 제임스에게 물었다. “제임스 씨, 이번 목표 인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임스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직은 목표 인물에 대한 정보는 알 필요 없고, 11일이 되면 알려주도록 하죠.” 제임스의 계획에 따르면, 혜리의 자선 만찬 참석 건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야 했다. 왜냐하면 혜리와 소통할 때도 그녀가 ‘비밀 게스트’로 참석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해 자선 만찬의 신비로움을 더하고, 혜리가 미디어와 팬들의 추적 없이 조용히 오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혜리가 도착하면 미리 준비된 직원이 그녀와 일행들을 직접 라운지로 안내할 것이고, 특별한 VIP 통로도 마련해 그녀의 차량이 연회장 뒷마당까지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자선 만찬에 참석할 뉴욕 한인회의 회원들조차 혜리가 그들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제임스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목표를 미리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제임스는 알지 못했지만, 핫토리 카즈오는 혜리를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작품을 매우 좋아하는 팬이기도 했다. 더욱이 핫토리 카즈오는 예전에 구름산에서 혜리가 시후와 함께 있는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있었다. 만약 그가 이번 임무의 목표가 혜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주저 없이 미국을 떠났을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현지 언론들은 한국 케이팝 스타가 미국에서 이토록 강력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미국 가수들이야 말로 세계 대중음악의 선두주자라고 늘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감에 가득 찬 그들은 한국의 가수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공항에서 그녀를 맞이한 팬들이 혜리의 소속사에서 돈을 주고 고용한 대행 배우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혜리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러한 언론의 의심에 답했다. 혜리가 미국에 도착한 지 세 시간 뒤, 뉴욕과 보스턴 공연의 티켓 판매가 시작되었다. 두 공연의 티켓 9만 장은 단 1분 만에 매진되었으며,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공연 시장은 비록 매우 성숙하지만, 스타의 수가 워낙 많아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매진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매진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소식은 곧바로 미국의 모든 연예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심지어 혜리의 북미 투어 협력 파트너조차도 그녀의 티켓 파워가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혜리는 단숨에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에 도착한 다음 날, 혜리는 소속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이는 그녀가 미국에 도착한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 기자회견을 생중계했으며, TV와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동시 시청하며, 미국 사회는 다시 한 번 그녀의 강력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핫토리 카즈오는 이 뉴스를 TV로 보고 아쉬움이 몰려왔다. 그는 자신이 뉴욕에 남아 혜리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녀의 공연은 15일에 시작했지만, 그는 11일 밤에 임무를 완료하고 미국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이 아쉬움을 안고 핫토리 카즈오는 7명의 부하와 함께, WF 호텔 연회장 총괄 매니저인 크리
그 순간, 크리스는 너무 두려워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는 안타깝게 죽은 가정부의 죽음에 애도할 틈도 없이, 화면을 향해 미친 듯이 애원했다. “제발! 제 가족을 해치지 말아 주십시오!! 어떤 조건을 걸든 다 따르겠습니다!!”상대방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지금 말한 것처럼 협조하기를 바란다. 우리와 장난치려고 한다면, 네 가족의 시체조차도 못 보게 될 거야!”그러자 크리스는 울먹이며 답했다. “반드시 협조하겠습니다..! 꼭 협조할게요! 그러니 제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세요!”상대방은 차분하게 말했다. “문을 열어. 우리 리더가 직접 너에게 얘기할 거다.”크리스는 잠시 당황했고, 곧 현관의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황급히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저... 그럼 지금 당장 나가서 문을 열겠습니다...”상대방은 냉정하게 말했다. “크리스, 내가 한 말을 잊지 마라. 만약 네가 속임수를 쓰려 한다면, 네 가족들은 모두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온몸이 힘없이 무너진 크리스는 굴러가듯 기어가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그곳에는 바로 핫토리 카즈오가 서 있었다.사실 핫토리 카즈오는 계속 크리스의 집 근처에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가 집에 도착한 즉시 전화를 건 것은, 그가 경찰이나 다른 사람에게 연락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핫토리 카즈오는 이 자리에 오기 전 이미 얼굴을 변장한 뒤였다. 일본 닌자들은 수백 년 전부터 변장술을 연구해 왔고, 현대의 각종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여 일반인이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변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핫토리 카즈오는 당당하게 크리스를 만나러 올 수 있었다.크리스는 핫토리 카즈오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으며 울먹였다. “제발 제 가족을 풀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핫토리 카즈오는 바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크리스를 부축하며 문을 닫고 그를 끌어 낸 뒤 소파 앞에 데려갔다. 그는 크리스를 소파에 던지
그 순간, 크리스는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당신들이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한다면, 제가 당신들을 들여보내는 순간 그들은 저를 가만두지 않을 텐데요..”핫토리 카즈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가족의 안전을 위해 네가 희생될지도 모르겠군.”크리스가 카즈오에게 물었다. “그럼 제가 당신들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당신들이 제 가족을 풀어줄 거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죠?!”핫토리 카즈오는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그냥 날 믿는 수밖에 없다. 약속 말고는 어떤 보장도 줄 수 없어.” 그러면서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다만, 네가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너의 가족은 틀림없이 죽게 될 거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는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며 진지하게 말했다. “크리스, 난 정신 나간 살인마가 아니야. 그저 내 임무를 완수하고 돈을 받아서 안전하게 미국을 떠나길 원해. 일이 잘 처리되면 네 가족을 죽일 필요가 없지.”크리스는 경계하며 말했다. “당신들이 일을 끝낸 후 저희 가족을 죽여서 입막음 하는 게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하죠? 대부분의 유괴 사건에서 범인들은 노출을 막기 위해 인질을 죽이잖아요!”“입막음?” 핫토리 카즈오는 경멸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생각을 좀 해 봐, 크리스. 내가 오늘 너를 이렇게 직접 만나러 왔고, 11일 저녁에 연회장에서도 이 얼굴로 나타날 거야. 연회장에 있는 모든 CCTV에 잡힐 것이고 이미 내 얼굴이 드러날 게 뻔한데 굳이 네 가족들을 죽여 입막음을 할 필요가 있겠어? 그건 자기 기만일 뿐이지.” 크리스는 이 말을 듣고 핫토리 카즈오의 말에 약간 믿음이 생겼다. 그가 아는 일반적인 범죄 상식대로라면 입막음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고, 핫토리 카즈오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이미 드러날 것이 뻔하다면 입막음은 오히려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보며 말했다. “좋아! 동의하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다치게 하지 말아주세요!”“걱정 마.” 핫토
어느새 11일이 다가왔다. 뉴욕의 분주한 출근 시간, 도시에는 수상한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다.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은 이미 1천 명이 넘게 뉴욕에 도착해 있었고, 도시 구석구석에 숨어 있었다. 제임스와 배호영 두 사람은 모두 들뜬 채로 빨리 만찬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아침 일찍, 배호영은 제임스를 서재로 불러들여 흥분하면서도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제임스, 요 며칠 언론의 헤드라인은 거의 혜리의 소식뿐이야. 오늘 밤 그녀가 실종되면 즉시 전 세계적으로 큰 소란이 일 것 같은데, 이 일이 우리를 의심하게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나?”제임스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 이미 닌자 쪽에서는 크리스를 처리했습니다. 오늘 그들이 크리스의 도움을 받아 임시 서비스 직원으로 미리 호텔 연회장으로 입장할 겁니다. 크리스는 그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뒤에서 도울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혜리가 쉬고 있는 라운지 근처에서 물러나게 할 것입니다. 필요한 모든 도구는 어젯밤 크리스의 도움으로 이미 연회장 내부에 모두 옮겼습니다. 오늘 밤 7시 20분경, 정확히 혜리를 납치할 겁니다.” 이어 제임스는 말했다. “우리의 계획에 따르면, 7시 20분 도련님께서는 연회장에서 연설을 하실 것이고, 혜리는 휴게실에서 7시 40분경 무대로 등장할 계획으로 전달했습니다. 이때 모든 사람이 연회장에 있을 것이고, 연회장의 소음이 완벽하게 은폐와 방벽이 되어 닌자들이 행동할 때 아무도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작업이 끝나면 닌자들은 즉시 뒷문으로 빠져나갈 것이고, 7시 40분에 도련님의 비서가 혜리를 무대로 오를 수 있도록 데려가려고 할 때, 혜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미 죽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겁니다. 그때 현장은 자연스럽게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도련님께서 할 일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여 나머지 일들은 경찰에 맡기는 겁니다.” 여기서 제임스는 덧붙였다. “신고 후에는 크리스가 첫 번째 용의자가 될
고은서는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나 완전 프리해. 점심 같이 먹고, 오후에는 오빠랑 여기저기 구경할 예정이야. 식당도 이미 예약해 놓았어.” 고은서는 애교를 부리며 덧붙였다. “오빠, 짐 챙기고 있어~ 헬리콥터가 10분 후에 호텔 옥상에 도착할 거야.” 시후는 어쩔 수 없이 약속했다. “알겠어, 옷을 갈아 입을게.” 10분 후, 중형 헬기가 호텔 옥상의 헬리포트에 착륙했다. 시후가 탑승하자, 헬기는 빠르게 이륙하여 뉴욕을 향해 날아갔다. 프로비던스에서 뉴욕까지의 직선 거리는 230km가 조금 넘었고, 헬기는 단 1시간 만에 뉴욕 상공에 도착했다. 이후 헬기는 뉴욕에 있는 한 헬기 착륙장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막 착륙하자, 검은 선글라스를 쓴 한 여성이 다가와서 막 내린 시후에게 말했다. “은서는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를 따라가시죠.” 시후는 자신을 마중 나온 사람이 고은서의 매니저인 김지우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생 많았어.” 김지우는 푸념하듯 말했다. “오빠, 그렇게 예의 갖춰 말하실 필요 없어요.” 말을 하며 김지우는 시후를 헬기 옆에 세워둔 캐딜락 승용차로 안내했다. 그녀는 자발적으로 시후에게 뒷좌석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오빠 그럼 타세요.”“응 알겠어.” 시후는 몸을 숙여 차에 탔고, 김지우는 조수석에 앉았다. 운전석에는 백인 남성이 앉아 있었고, 그는 근육질의 체격에 무표정한 얼굴로 검은 전술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으며, 한쪽 귀에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전문 보디가드 같은 모습이었다. 김지우가 차에 탑승한 후, 운전사에게 말했다. “출발해 주세요.” 운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차를 몰고 한인타운으로 향했다. 최근 들어 뉴욕 한인타운은 매우 분주했고, 도로 양쪽 상점은 사람들이 몰려 장사가 잘 되고 있었으며,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캐딜락은 한눈에 보기에도 평범한 삼겹살 구이 가게 앞에 멈췄다. 김지우는 시후에게 말했다. “오빠,
시후는 눈앞의 중년 남성의 행동에 놀랐다. 그는 즉시 그를 부축하며 본능적으로 물었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누구 십니까?” 중년 남성은 즉시 공손하게 답했다. “도련님, 저는 이중열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이미 고혼이 되어야 했겠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도련님의 아버님이신 은서준 상무님의 도움 덕분에 오늘날까지 이렇게 살아남았습니다.” 이중열이 아버지의 지인이라는 말을 들은 시후는 매우 존경스럽게 그에게 손을 모아 인사하며 말했다.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은시후라고 합니다!” 이중열은 매우 감격하여 눈이 붉어지며 말했다.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처음 보자마자 당신이 분명히 시후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처음에는 제가 환각을 보는 줄 알았는데, 고은서 아가씨께서 저에게 놀라운 손님이 올 것이라고 말하셨을 때, 저는 분명히 은시후 도련님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고은서는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오빠, 내가 아저씨께 오빠가 온다고 말씀드리지 않았거든. 우리가 오빠를 찾았다고도 말하지 않았고.. 아저씨께 놀라움을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똑똑한 아저씨가 오빠의 정체를 금방 알아챌 줄은 몰랐어!” 이중열은 서둘러 말했다. “아가씨, 이건 제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은시후 도련님과 당년의 상무님이 너무 닮으셔서 그렇습니다...” 시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르신, 제 아버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이중열은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예전에, 제가 젊어서 경솔하게 행동하다가 사람을 잘못 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은 저를 죽이기 위해 추격령을 내렸고, 홍콩의 갱들이 저를 찾기 위해 나섰지요...” 그는 이어서 눈을 붉히며 말했다. “그때 상무님께서 저를 밤새 구출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주셨고, 직접 홍콩에 가서 협상까지 하시며 엄청난 대가를 지불한 뒤 제 목숨을 구해주셨습니다...” 시후는 놀라며 말했다. “어르신, 당신이 제 아버지의 오래된 친구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가운데, 예전의 얘기를 들은 시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르신, 이후에 어떻게 뉴욕에 오게 되셨습니까?"이중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상무님이 세상을 떠나신 뒤, 저는 조용히 애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예전에 저를 죽이려 했던 놈들이 상무님의 불행한 소식을 듣고 다시 추격령을 내렸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저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미국에 오게 되었고 지금까지 미국에 머물게 됐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지금까지 어디에 계셨습니까? 당시 고선우 회장님이 도련님을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돌아다니신 걸로 알고 있고, 미국에도 여러 번 오셨는데.. 저도 함께 당신을 찾으러 다녔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옆에 있던 고은서가 재빨리 대답했다. "시후 오빠, 나도 아빠와 함께 예전 뉴욕에 왔었어. 그때 바로 아저씨가 우리를 맞아주셨어.. 이 식당에서!" 그녀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아저씨, 제가 처음 아빠와 여기 온 게 8살 때였는데, 마지막에 온 게 20살이었죠! 지금은 27살이 되었는데, 여기는 정말 하나도 변한 게 없네요."이중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원래 익숙하면 바꾸기가 어렵더라고요. 사실 말하자면 게으른 편이죠."고은서는 시후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시후 오빠, 예전 아빠와 함께 미국에 왔을 때 아저씨의 집이 첫 번째 거처였어. 아, 참! 아저씨의 삼겹살 구이는 정말 맛있어!"이중열은 겸손을 잃지 않고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어떻게 도련님을 찾으셨나요? 어디서 찾으셨습니까?"시후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사실 저는 계속 한국에 있었어요."이중열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놀라며 외쳤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당시 고선우 회장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당신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아무도 소득이 없었습니다..."이 질문을 들은 시후는 당사자인 박상철이 자신을 보육원에 배치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이중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