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800장

지수연은 머리를 들어 유나를 보며 말했다. "김 대표님, 아가씨께서 지금 시간이 된다고 하셨어요. 아가씨는 버킹엄 호텔에 계시는데, 여기서 멀지 않아서요.. 만약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유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바로 가시죠."

지수연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제가 차를 가져왔으니, 김 대표님, 제 차를 타고 가실래요?"

유나는 흔쾌히 동의하며, 바로 책상에서 메모장과 태블릿 컴퓨터를 가방에 넣고는 지수연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 유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기 전에 이미 시후의 의견을 물어봤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맡은 후에는 매번 시후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었다. 특히,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은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흔한 일이라, 한밤중에도 클라이언트와 연락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기 때문에 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일정을 진행했다.

지수연은 차를 몰아 유나와 함께 버킹엄 호텔로 향했고, 가는 길 내내 유나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그녀를 주시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연락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나는 평소에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 아니었고, 지수연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둔 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수연은 안심할 수 있었다.

버킹엄 호텔에 도착한 후, 지수연은 유나를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스위트룸으로 안내했다.

이곳에서 유나는 처음으로 배유현을 만나게 되었다. 첫 만남에서 유나는 배유현이 풍기는 강렬한 아우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배유현의 외모는 당연히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지만, 유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그 압도적인 존귀함이었다. 이런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직접 대면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 사람은 틀림없이 매우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났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동시에, 배유현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