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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1장

배유현은 시후의 태도에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그녀는 시후가 보여준 진지하고 친절한 모습에 시후가 따뜻한 사람이고 자신에게도 굉장히 성실하게 대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후의 진솔한 눈빛을 보면서, 배유현은 자신이 그동안 시후를 속인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배유현은 시후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곧 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회춘단을 얻어야만 한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 충동을 억누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할아버지가 경매에서 회춘단을 낙찰 받을 수 있다면, 그때는 선생님께 모든 것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이때, 시후가 배유현이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보고 물었다. “제니퍼 양, 무슨 일이 있나요?”

배유현이 정신을 차리고 급히 답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 저는 이제 올라가겠습니다.”

“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당부했다. “문제가 생기면 꼭 저에게 전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배유현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차에서 내렸다. 시후와 작별 인사를 한 후, 시후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배유현은 급히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그녀는 가는 길에 이미 지수연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객실에서 회의를 할 것을 지시했다. 스위트룸에 도착한 배유현은, 세 명의 수행원들이 함께 회의실에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모든 이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배유현이 들어오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조사해 놓은 자료들은 어떻죠? 어떤 단서가 있나요?”

지수연이 바쁘게 말했다. “아가씨, 해커를 통해 도로 감시망을 조사해보았으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가씨가 계신 위치 주변의 시스템 문제 발생으로,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 우리 측에 유용한 영상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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