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을 따라 계속 상상하다 보니, 배유현은 점점 더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갑자기 욕조에서 일어나며, 놀란 나머지 작은 소리로 외쳤다. "이해왕 씨가 6성 무인이라면, 그가 은시후 씨에게서 아무런 수련의 흔적도 보지 못했을 때..! 이건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어. 하나는 은시후 씨가 정말로 수련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6성 무인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거야! 게다가, 만약 그가 6성 무인보다 강하다면, 그것은 반드시 7성 무인이라는 뜻이 아니지.. 오히려, 그의 실력이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야! 만약 이해왕 씨가 정말로 은시후 씨에게 살해되거나 제압당했다면, 그의 실력은 원 선생님이 말씀했던 것처럼 이미 중경계에 도달한 거야! 그리고! 오늘 저녁 식사를 한 장소도 그가 선택했지..? 일부러 그렇게 외진 곳을 고른 게 정말로 나에게 오리 탕을 맛보게 하려는 목적이었을까? 그리고, 하필 그가 고른 장소의 주변 CCTV는 모두 고장 나 있었고, 어떠한 유의미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어..! 게다가, 저녁 식사 내내 은시후 씨는 항상 나와 함께 있지는 않았어. 중간에 전화를 받으러 나갔지! 만약 그가 중경계 고수라면, 전화를 받는 동안에 이해왕 씨에게 손을 쓸 시간은 충분했을 거야..!" 이런 생각에 이르자, 배유현은 심장이 갑자기 두 배로 빨리 뛰는 것을 느꼈고, 심장의 박동이 너무 빨라 가슴이 아파올 정도였다..! 그녀는 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다면, 은시후가 자신 앞에서 보여준 모든 것이 모두 연극이었고,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이었다는 걸 의미함을 알고 있었다. 배유현은 갑자기 공포에 사로잡혔다. 시후가 자신 앞에서 연극을 한 이유는 단 하나 밖에 없었다. 그가 이미 자신을 간파한 것이고, 자신의 진짜 의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역공을 가하려고 하는 것이다. 배유현은 자신이 만약 시후에게 모든 것을 들켰다면, 이번 한국에서의 임무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회춘단을 찾
배원중은 바로 말했다. "확실한 거냐? 그가 정말로 중경계의 실력을 가졌다는 거냐..?" 배유현은 대답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분석해보면 그 사람일 가능성이 가장 커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할아버지의 회춘단 입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배원중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유현아, 나는 네가 빨리 미국으로 돌아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미 네 신분이 노출될 가능성과 위험이 있다면, 한국에 계속 남아있어도 별 의미가 없을 거야. 오히려 위험만 더 커지겠지." 그리고 나서 배원중은 덧붙였다. "먼저 돌아와라.. 경매 때는 내가 원 선생과 함께 한국에 들어 가겠다. 그때 우리는 당당하게 한국에 가서 경매에 참여할 거야. 다른 경매 참가자들은 아마 그 때 무술 고수들을 데리고 올 텐데, 그가 아무리 강해도 그런 사람들에게 손을 댈 수는 없을 거다.." 배유현은 대답했다. "만약 배후의 인물이 정말로 그라면, 그는 분명 경매 참가자들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게 하면 자신의 명성을 망치게 될 테니까요. 그러니 할아버지께서 원 선생님만 데리고 참석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배원중은 물었다. "그럼 넌? 언제 돌아올 생각이냐?" 배유현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저는 일단 돌아가지 않을래요." 배원중은 급히 물었다. "유현아, 지금 상황에서 왜 거기 계속 남아 있으려는 거야? 그건 너무 위험하다!" 배유현은 설명했다. "할아버지, 제가 며칠 동안 그 사람을 관찰한 결과, 그는 매우 저자세인 사람이라 이번 경매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거예요. 물론.. 아마도 회춘단이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높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은 있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그가 누구인지 모를 거예요. 제가 그를 어렵게 찾았는데, 그냥 겁을 먹고 도망친다면, 좋은 기회를 헛되이 날려 버리는 꼴이 되지 않겠어요?" 배원중은 설득했다. "유현아, 상대가 너를 간파했을 가능성이 크다. 계속 거
배유현이 아름다운 몸매를 목욕 가운으로 감싸고 욕실에서 나왔을 때, 그녀는 곧바로 비서 지수연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수연 씨, 내 방으로 와 줘." 지수연은 즉시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가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바로 가겠습니다." 잠시 후, 배유현은 문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지수연은 들어오자마자 공손하게 물었다. "아가씨, 지시 사항이 있으실까요?" 배유현의 얼굴에서는 조금 전의 긴장감과 걱정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지수연을 소파에 앉게 한 뒤, 천천히 물었다. "수연 씨, 오늘 김유나 씨와의 일은 어떻게 됐어?" 지수연은 바삐 대답했다. "계약은 이미 체결했습니다. 김유나 씨는 디자인 비용을 따로 받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 그 50억의 디자인 비용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모두 전환하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일을 맡지 않겠다고 했어요. 저는 김유나 씨를 완전히 설득할 수 없어서 결국 동의했고요." 배유현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가 왜 디자인 비용을 따로 받는 걸 거절했지? 50억에서 따로 디자인 비용을 받게 되면 그건 적은 금액이 아닐 텐데.. 내가 알기로 그녀는 별로 돈이 없을 텐데 말이야.." 지수연은 설명했다. "김유나 씨는 자신이 아직 고급 디자이너 정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가씨께서 김유나 씨에게 이 프로젝트를 맡긴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삼아서 국내에서 열리는 인테리어 디자인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하더군요." 잠시 말을 멈춘 후 지수연은 덧붙였다. "결국 김유나 씨는 아가씨의 이 별장을 자신이 인테리어하고, 자신의 디자인 대표작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따로 디자인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거절한 거죠."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김유나 씨는 야망이 꽤 큰 편이구나.. 확실히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서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
지수연은 공손하게 말했다. "네, 아가씨.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지시사항은 없으신가요?" 배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다른 일은 없어, 가서 일해." ... 배유현은 페이셔스 그룹에서 핵심 인물은 아니었지만, 할아버지의 보호 덕분에 그룹에서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페이셔스 그룹의 다양한 정보 채널을 그녀가 활용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그녀가 원하는 정보들은 페이셔스 그룹의 정보 채널이 우선적으로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지수연은 곧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 20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목록과 각 디자이너의 자세한 자료를 배유현에게 전달했다. 배유현은 태블릿을 사용해 몇 시간 동안 꼼꼼하게 자료를 살펴보았고, 새벽 4시 30분이 되어서야 자료들을 모두 읽었다. 그녀는 오전 8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에 들었다. 아침 8시에 일어난 배유현은 즉시 지수연과 확인 작업을 했다. 유나의 회사는 아침 9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지수연은 이미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배유현은 간단하게 방으로 배달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세수하고 메이크업을 했다. 그녀는 정교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크림색 7부 셔츠를 입은 뒤 같은 색상으로 이루어진 미디엄 길이의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었다. 이 복장은 과하지는 않았지만, 배유현의 뛰어난 몸매와 분위기 덕분에 그녀를 더욱 고귀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게 만들었다. 그 시각, 유나는 막 회사에 도착해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곧바로 컴퓨터를 켜고, 어제 밤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작업들을 계속했다. 유나는 배유현의 집 구조와 구체적인 매개변수를 드로잉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녀는 건축 설계에서 수정 가능한 부분과 변경 불가능한 부분을 확인해야 했다. 이 작업이 끝나야 첫 번째 디자인 스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안을 작성하기 전에 중요한 일이 또 있었다. 그것은 바로 클라이언트와 함께 디자인
곧 지수연은 여성 디자이너의 안내를 받아 유나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유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지수연을 환영하며 웃음지었다. "지수연 씨, 아침 일찍 찾아오셨네요?" 지수연은 웃으며 대답했다. "대표님, 공사 기간을 확인하러 왔어요. 아가씨께서 인테리어가 끝나고 입주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고 싶어 하셔서요." 유나는 조금 난처해하며 말했다. "아.. 지금 프로젝트가 아직 협의 단계에 있어서 몇 번의 회의를 거쳐야 협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디자인 초안이 몇 번이나 수정되어야 아가씨께서 만족하실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기간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작업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존 인테리어를 철거하는 것이고요. 이 작업은 비교적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거예요. 집의 상태를 이미 파악했기 때문에, 최단 시간 내에 내부의 모든 장식물을 철거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입니다. 만약 디자인이 빨리 확정된다면, 이후 공사 기간은 통제하기 쉬울 겁니다.”지수연은 이어서 물었다. "대표님, 만약 디자인이 확정된다면, 그날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유나는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은 장담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아직 최종 디자인이 승인 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공사 난이도가 높다면, 공사 기간도 당연히 더 길어지겠죠. 또한, 아가씨께서 이 별장에 어떤 자재를 사용하길 원하실 지도 확신할 수 없어요. 이전에도 몇몇 고객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본 적이 있는데, 어떤 고객은 특정 국가에서 수입한 자재를 사용하길 원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천연 대리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자재는 최소한 6개월 전에 주문해야 인테리어 기간이 지연되지 않습니다. 만약 수입 가구를 선택한다면, 같은 논리가 적용되겠죠. 따라서 공사 기간을 좌우하는 요소가 너무 많아 지금은 정확한
지수연은 머리를 들어 유나를 보며 말했다. "김 대표님, 아가씨께서 지금 시간이 된다고 하셨어요. 아가씨는 버킹엄 호텔에 계시는데, 여기서 멀지 않아서요.. 만약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유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바로 가시죠." 지수연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제가 차를 가져왔으니, 김 대표님, 제 차를 타고 가실래요?" 유나는 흔쾌히 동의하며, 바로 책상에서 메모장과 태블릿 컴퓨터를 가방에 넣고는 지수연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 유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기 전에 이미 시후의 의견을 물어봤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맡은 후에는 매번 시후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었다. 특히,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은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흔한 일이라, 한밤중에도 클라이언트와 연락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기 때문에 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일정을 진행했다. 지수연은 차를 몰아 유나와 함께 버킹엄 호텔로 향했고, 가는 길 내내 유나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그녀를 주시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연락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나는 평소에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 아니었고, 지수연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둔 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수연은 안심할 수 있었다. 버킹엄 호텔에 도착한 후, 지수연은 유나를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스위트룸으로 안내했다. 이곳에서 유나는 처음으로 배유현을 만나게 되었다. 첫 만남에서 유나는 배유현이 풍기는 강렬한 아우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배유현의 외모는 당연히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지만, 유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그 압도적인 존귀함이었다. 이런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직접 대면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 사람은 틀림없이 매우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났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동시에, 배유현도
배유현이 갑자기 먼저 인사를 건네자, 유나는 깜짝 놀라며 얼떨떨해졌다. 그녀는 급히 겸손하게 말했다. "제니퍼 씨, 너무 과찬의 말씀이세요. 저는 그저 평범한 디자이너일 뿐인데, 명성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수연 씨가 대표님에 대해 이야기하곤 해요. 수연 씨는 당신을 매우 높이 평가하더군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서둘러 유나를 응접실로 안내하며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님,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을 따라 응접실로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배유현은 지수연에게 무심코 명령을 내렸다. "수연 씨, 커피 두 잔 준비해 줘요." 그리고 유나에게 물었다. "김 대표님, 어떤 커피를 드시겠어요? 여기 캡슐 머신 밖에 없어서,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유나는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제니퍼 씨, 이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안 마셔도 되거든요..." 배유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지수연에게 말했다. "수연 씨, 그럼 라떼 두 잔 준비하고, 김 대표님께는 따뜻한 물 한 잔 가져다 줘요." 유나는 거절하려 했지만, 배유현은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본격적인 대화로 들어갔다. "김 대표님, 수연 씨가 말하기를 저와 디자인 요구사항을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말했어요. 저도 마침 저도 당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거든요. 바로 시작해볼까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제니퍼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메모장과 펜을 꺼내 들며 물었다. "제니퍼 씨, 별장의 전체적인 디자인 스타일에 대해 개인적인 취향이 있으실까요?" 배유현은 잠시 생각한 뒤 웃으며 말했다. "사실 특별한 취향 같은 게 없어서요. 오히려 저는 김 대표님의 의견과 제안을 듣고 싶네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며칠 동안 고민해본 결과, 이 별장은 면적이 넓고, 인테리어와 관련된 예산도 매
배유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가 굳이 그런 농담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그녀와 정말로 친해요. 며칠 전 그녀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 시간이 되면 한국에 와서 구경도 하고 휴가도 보내시라고요." 유나는 곧바로 흥분하여 물었다. "제니퍼 씨, 그럼 웨어슬러 선생님께서... 동의하셨나요?" "동의하셨죠." 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일정을 조율 중인데,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올 거라고 했어요. 아직 한국에 와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다고도 했고요." 유나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제니퍼 씨...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 혹시 무리한 부탁일지 모르겠지만..." 배유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김 대표님, 혹시 켈리 웨어슬러와 만나보고 싶은 건가요?" "네, 맞아요!" 유나는 배유현이 자신의 속마음을 바로 알아차린 것에 놀라며, 흥분과 불안이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가능한가요?" "물론이죠!"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하며 웃었다. "사실 저도 한국에 대해 잘 모르기는 해서, 그녀가 한국에 오면 제가 안내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할 거예요. 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저도 한국의 문화를 더 잘 알고 싶거든요. 그래서 김 대표님이 괜찮으시다면,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다니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유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너무나 흥분하여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 감정은 혜리의 콘서트에 가는 것과는 달랐다. 그녀가 혜리를 좋아하는 건 음악 작품에 기반한 것이었고, 감상적인 측면에서 그녀를 좋아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켈리 웨어슬러를 좋아하는 건 그녀의 전문 분야에서 오는 극도의 존경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켈리 웨어슬러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유나는 혜리의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흥분되고 기대되었다. 그래서 유나는 거의 생각할 틈도 없이 "제니퍼 씨... 제가 정말 당신과 웨어슬러 선생님의 가이드 역할을 해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