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이 약을 만든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현 제약이 전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스미스는 여기까지 듣고, 즉시 마음속으로 시후의 말에 있는 깊은 속뜻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구현 제약이 이 약을 대량 생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자체 생산 기술이 부족해서 약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급히 말했다. "이학수 씨, 이사님.. 혹시.. 두 분께서는 이 약의 특허를 미국 제약회사에 판매할 의향이 없으십니까?"시후는 이 말을 듣고 스미스를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봤다. 시후의 눈에 스미스의 숨겨진 속내가 드디어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일은 없어요. 이 약에 대한 특허는 절대 팔지 않을 겁니다!"스미스는 급히 말했다. "만약 미국 기업이 거액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도 말입니까? 예를 들어 천억 달러에 해당하거나 그 이상의 금액을 낸다고 해도요?"시후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천억이 아니라 1조, 10조 달러라 해도 우리는 팔지 않을 겁니다." 시후가 구현제조환의 특허를 넘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제조법을 아예 팔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 제조법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줄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이 약을 쉽게 생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생산할 수도 없는 약을, 어떻게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겠는가? 이건 고바야시 제약을 속이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당시 고바야시 이치로는 시후가 만든 약을 강탈하러 왔기 때문에, 가짜 약을 줘서 그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고 넘어가야 했다. 하지만 만약 구현제조환의 제조 특허를 판다면, 이는 천 억 달러 규모의 특허 거래가 될 것이며, 그때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특허권을 얻은 뒤 속았다는 걸 알게 되면, 국제적인 스캔들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했다.스미스는 구현 제약이 특허를 판매하
할 수 없이 스미스는 시후에게 물었다. "이사님, 우리가 현 단계에서 한 상자에 100만 달러의 가격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면.. 얼마나 많은 양을 제공해 주실 수 있습니까?"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제 가격이 그렇게 낮지 않아요. 만약 미국 내에 도입을 원한다면 한 상자에 500만 달러로 가격을 매긴 뒤, 한 번에 20상자를 드릴 수 있습니다."스미스는 거의 피를 토할 뻔하며, 반사적으로 물었다. "이사님, 조금 전에 말씀하실 때는 노바티스의 약보다 더 비싸지는 않을 거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이건 이미 노바티스 보다 300만 달러 더 비싼 금액입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100만 달러의 가격은 정식 출시 후의 가격입니다. 나는 늘 내가 한 말은 지키니, 정식 출시 후 가격이 100만 달러를 초과한다면 특허권을 무료로 드리죠.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의 가격은 500만 달러입니다. 이 밑으로는 협상 불가이고요."스미스는 시후의 뻔뻔함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구현재조환의 특허를 이들은 판매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가능한 한 많은 구현재조환을 얻어 미국으로 가는 것임을.. 스미스는 한편으로 아들에게 약을 공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약 회사들이 비밀리에 이 약의 조제법을 풀어내도록 해야 했다. 구현재조환을 만드는 방법의 비밀이 풀려 인도에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면, 구현 제약은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학수 씨, 이사님.. 두 분의 요구를 정리하여 가능한 한 빨리 FDA 위원회 및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즉시 두 분께 피드백을 드리죠!”이학수는 시후가 자신에게 분위기를 잘 만들라고 요청했기에,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스미스 씨, 어서 FDA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세요. 우리는 계속 기다릴 인내심이 없습니다."스미스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미국 메이오 클리닉은 전 세계에 긴급 뉴스를 발표했다. 한국의 한 제약회사가 모든 종류의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을 생산했다는 것이었다..! 지미의 치료 상황이 공개됨에 따라, 메이오 클리닉은 이 약물이 말기 암에 대해 전례 없는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암 치료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전 세계에 선언했다!메이오 클리닉을 통해 퍼진 이 소식은 전 세계 암 분야 전문가들을 즉각적으로 충격에 빠뜨렸다... 단 하룻밤 만에 지미를 치료한 결과는 구현재조환이 말기 암에 대한 강력한 치료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메이오 클리닉이 발표한 내용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어서, 이 소식은 매체를 통해 계속 확산되어 전 세계를 환호하게 만들었다..!구현 제약이라는 이름은 순식간에 전 세계에 빠르게 퍼졌다! 순식간에 거의 대부분 국가의 의약품 관리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구현 제약에 초청장을 보내왔다. 그들은 구현 제약이 그들의 시장에 신속히 진입하도록 초대할 것이며 모든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것을 약속했다.이학수는 시후의 지시에 따라, 구현 제약의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후는 전 세계가 구현재조환을 통해 구현 제약을 알게 되고, 그들의 회사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가 구현재조환에 희망을 걸기를 원치 않았다. 왜냐하면 이 약은 대량 생산이 어렵고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 세계가 구현재조환에 의존하여 모든 암 환자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면 이는 비현실적일 것이다. 비록 구현 제약은 직접적인 언급으로 전 세계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구현 제약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많은
12시간의 비행 끝에 스미스는 마침내 워싱턴에 도착했다. 흥미롭게도, 그가 탄 비행기는 워싱턴 공항에 착륙하지 않았고, 항공 교통 관제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워싱턴 교외의 군용 공항으로 향했다.그의 비행기를 군용 공항에 착륙시키는 이유는 바로 스미스가 가져온 20박스의 구현재조환이 미국의 눈에 귀중한 보물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비행기가 착륙한 후, 지상 안내 차량의 인도를 통해 폭격기 전용 군용 격납고로 이동했다.격납고는 이미 완전히 비워져 있었고, 백여 명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스미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군 당국자, 보건 부서 고위층, 주요 실험실의 엘리트들, 그리고 최고의 제약 회사의 연구팀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정장을 입은 엄숙한 표정의 사내들도 몇몇 보였는데, 스미스의 경험상 이들은 모두 CIA 요원인 것 같았다.스미스는 자신이 이번에 미국으로 돌아올 때 이렇게 큰 환영을 받을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비행기 문이 열리자마자, 스미스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여러 명의 군사들이 비행기로 올라왔다. 이들은 즉시 이렇게 명령했다. "이곳의 모든 승객들은 휴대 물품을 가지고 즉시 줄을 서서 비행기에서 내리십시오. 이 비행기는 곧 전면 검사를 받을 것입니다. 몸에나 비행기에 민감한 물품을 몰래 숨긴 것이 발견되면 엄격하게 처리할 것입니다!"라고 명령했다.스미스는 난처하게 말했다. "설마 우리가 무슨 금지 물품을 밀반입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군인은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스미스 씨, 약을 안전하게 보관해 왔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스미스는 즉시 이 군인들의 동기를 이해했다. 그들은 자신이 구현재조환을 몰래 숨기거나 비행기에 남겨두어 다른 나라로 전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과도하도록 민감하게 구는 것을 이해할 만했다. 구현재조환의 가치는 그들의 눈에 엄청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스미
스미스는 즉시 긴장하여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제 아들은 지금 당장 목숨을 구해야 한단 말입니다!"로드릭은 스미스가 크게 긴장한 것을 보고 급히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게! 내가 말하는 건, 자네 아들이 정상적인 복용량을 따라 약을 복용한다면 하루에 한 알.. 그러면 한 달 동안 4박스 정도로도 충분히 약을 복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일세." 그런 뒤 로드릭은 스미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의 약학 역량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아마도 한 달 안에 완전한 복제에 성공할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100박스를 자네의 집에 가져다 주겠네!"스미스는 즉시 격하게 반응하며 외쳤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만약 한 달 안에 복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떡합니까? 제 아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계속 봐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저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이 약의 10박스를 원할 뿐이고요. 1박스라도 줄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스미스는 덧붙였다. "제가 약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약의 성분을 알아내는 데는 많은 샘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각 연구팀은 두 세 알만 있어도 충분히 연구할 수 있어요. 게다가 10박스면 70알이나 되는 양인데, 그것으로도 충분히 연구할 수 있습니다!"로드릭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낮은 목소리로 스미스에게 말했다. "잘 생각해 보게. 메이오 클리닉이 자네 아들의 치료 자료를 전부 공개한 이후로, 전 세계의 암 환자들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말이야! 그들이 얼마나 기뻐했나!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게. 지금 암 환자가 이렇게나 많은 세상인데 말이야..! 백악관의 정계 인사들 중 누구의 친척이나 지인들 중 암 환자가 없는 사람이 있겠나? 그들도 모두 이 약이 자신의 손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잔에 아들에게 4박스를 줄 수 있는 것도 내가 극도로 노력한 결과라는 말일세!"스미스는 갑자기 뭔가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로드릭의 말이 무
곧 스미스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군용 차량을 타고 이미 준비된 최첨단 실험실로 향했다. 이곳은 이미 군에 의해 점거되어 가장 엄격한 통제를 취하고 있었다. 스미스의 아들 지미 역시도 메이오 클리닉에서 바로 이곳으로 이송되었다. 지미 외에도 강력한 뒷배경을 가진 네 명의 환자가 이곳으로 함께 이송되었다.군은 이 다섯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 의료팀을 구성하는 동시에, 환자들이 약을 복용한 뒤에 발생하는 모든 세부 사항을 기록하기 위해 전방위 촬영팀도 동원되었다.스미스에게 위안이 된 것은 바로 그의 아들이 드디어 자신이 가져온 구현재조환을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기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지미가 약을 복용한 후, 신체의 각종 지표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개선되고 치료되었던 것이다. 나머지 네 명의 환자들은 지미 보다 더 좋은 반응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자마자 그 탁월한 효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약을 복용한 뒤의 모든 데이터는 이곳의 연구원들을 흥분시킬 정도로 놀라웠다. 구현재조환의 강력한 효능을 직접 목격하면서, 연구원들은 당장이라도 이 약을 빨리 해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리고 여러 팀이 동시에 구현재조환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약학 전문가들과 관련 장비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다. 각 팀들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구현재조환의 성분을 연구한 결과, 곧 통일된 결론이 도출되었다. 구현재조환은 순수한 천연 식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공 합성된 호르몬이나 새로운 화학 물질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와 같은 결론을 얻은 모든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천연 식물 성분만으로 암에 강력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구현재조환에 대한 연구 결과는 그야말로 비과학적이었다. 그들은 암을 치료하려면 매우 복잡한 화학 성분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
이와 같은 상황은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익힌 전문가들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 그들은 이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들이 어떻게 환자의 체내에서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지 추측해야 했다. 여러 팀들은 신속하게 역방향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은 분석된 모든 원재료에 라벨을 붙여 표시하고, 가능한 빠른 속도로 대량으로 재료들을 구매하여 실험실로 운송했다. 그런 뒤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들의 강력한 연구 기반 덕분에, 24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중 한 팀이 구현재조환과 거의 동일한 약재 혼합 비율을 찾아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실험실 전체는 환호하기 시작했다. 로드릭은 즉시 그 팀에게 역방향으로 연구된 약을 환자에게 시험해 보라고 요청했다.원래는 먼저 실험용 생쥐에게 이 약의 치사량을 시험하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으나, 시간이 촉박했고 사용된 약물들이 모두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이 통제 가능하다는 이유로 인해 로드릭은 망설임 없이 바로 환자들에게 임상 시험을 하기로 결정했다.스미스의 아들을 포함한 다섯 명의 환자는 한 자리에 모였고, 연구원들은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스미스도 다른 의사들과 함께 흥분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약물이 성분과 비율이 구현재조환과 완전히 동일하기에, 효과 역시도 동일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다섯 명의 환자들이 시험 제작된 약물을 복용하자, 로드릭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흥분과 경멸스러움을 담아 스미스에게 말했다. "이 약은 마치 소련의 MiG-25 전투기와 같군.. 전투기를 분해해보기 전에는 소련이 어떻게 이 전투기를 음속의 세 배로 미사일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 그 당시 우리는 소련이 마치 새로운 첨단 소재, 심지어 외계 물질을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어.. 하지만 빌어먹을 MiG-25를 실제로 손에 넣고 분해한 후에는, 새로운 소재 같은 건 없
역방향 연구가 매우 간단하게 끝났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최단 시간 내에 구현재조환을 완성했다. 이 때, 스미스는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FDA에서 약물을 다룬 경험이 반 세기 가까이 되는데.. 식물 성분만으로 이렇게 탁월한 효과가 나올 수 있는 항암제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로드릭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펼쳤다. "그건 오직 신만이 아는 일이지.. 우리는 단지 제조 공법과 실제 효과만을 알면 되는 거야. 실제 원리까지 알 필요는 없는 거지.. 이 세상에는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은가. 특히 동양인들이 자주 말하는 '현학', ‘형이상학’ 같은 것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야..."그때 이미 다섯 명의 환자들은 몇 분 동안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수많은 의사들이 그들 주위에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며 환자들의 다양한 신체 지표를 확인하고, 약을 복용한 후의 구체적인 느낌을 계속해서 물었다. 그러나 몇 분이 이미 흘렀음에도, 그들의 혈압, 심박수 등의 지표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으나 종양 지표는 어떠한 형질적인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즉, 이 약물은 환자의 체력에 어느 정도의 개선을 줄 수는 있었지만, 암에 대한 어떠한 치료 효과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정품 구현재조환을 복용했을 때의 환자들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의사들은 정품 구현재조환을 복용했을 때 환자들의 체내 종양이 명백히 변화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변화도 포착하지 못했다. 1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상태에는 진전이 없었다. 로드릭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가 역설계한 구현재조환에 문제가 있는 건가? 성분과 제형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없습니다." 처음 약을 역설계한 팀의 리더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원본 약품과 전혀 차이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조사했으며, 약을 만들어 낼 때는 마이크로그램 수준, 분자 수준까지 정확도를 일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거의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