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그럴 리가요? 이모님, 제가 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이미 그녀의 손에서 여행가방을 빼앗고 박혜정에게 인사를 건네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모님, 먼저 올라 가세요."박혜정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시후의 진심 어린 태도를 보고 더 이상 예의를 차리지 못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 그리고 즉시 그녀는 먼저 비행기에 올라탔다.시후는 여행가방을 들고 바짝 따라갔고, 이화룡과 안세진도 따라와서 비행기에 탔다.이번에 돌아가는 비행기에는 승객 4명만이 탑승했다. 시후에게 즉시 이륙할지 묻고 답변을 받은 승무원들은 기내 문을 닫았다.시후는 박혜정을 비즈니스 제트기 리셉션 공간의 소파에 앉도록 초대했고, 이화룡과 안세진은 근처 좌석에 앉았다. 비행기가 천천히 출발하자 시후는 박혜정에게 말했다. "이모님, 옆에 있는 이 두 사람은 제 지인입니다. 여기는 이화룡 씨고 여기는 안세진 부장입니다. 두 사람은 아는 서울에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서울에 돌아가셔서 도움이 필요하면 두 사람에게 직접 연락하셔도 됩니다. 당연이 저에게 직접 연락하실 수도 있지만, 제 아내에게는 알리지는 말아 주세요.”이화룡은 서둘러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여사님, 저는 이화룡입니다. 앞으로 서울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안세진도 재빠르게 말했다. "여사님, 저는 안세진 부장입니다. 앞으로 서울에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여쭤보셔도 됩니다."박혜정은 고마운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시후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번에 집으로 돌아가면 유나씨에게 정체를 말해줄 거니?"라고 물었다.시후의 부모님이 사시던 오래된 저택을 개조하여 자신이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박혜정은 인테리어를 위해 유나의 고객이 되었다. 그녀는 유나가 시후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혜정이 아내 유나에 대해 묻는 것을 듣고 시후는 난처한
안성에서 인천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겨우 아침 10시였다.유나가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시후는 즉시 집에 갈 필요가 없었다. 시후는 안세진의 부하들에게 박혜정을 시후의 부모님이 살았던 오래된 저택으로 모셔드릴 것을 요청한 다음 안세진과 이화룡과 함께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오늘의 버킹엄 호텔은 이전보다 훨씬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는 예전의 버킹엄 호텔의 분주한 풍경과 큰 대조를 이루었다.시후는 안세진의 사무실에 와서 앉은 후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부장님, 왜 호텔이 오늘 이전만큼 활기가 없는 것 같죠? 이곳에 여러 번 왔는데 오늘만큼 사람들이 없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안세진은 힘없이 말했다. "제가 어제 직원들에게 전해 듣기로는, 어제 뿐만 아니라 요 며칠 동안 버킹엄 호텔의 사업이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이전에는 우리 호텔과 계약을 체결해 고정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장소로 삼았었는데, 이번에 블랙 드래곤이 구름산을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부터 모든 협력을 종료했습니다..” 안세진은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사실.. 우리 같은 오 성급 호텔의 경우, 절반 이상의 비즈니스가 기업들과의 협력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일부 계약을 맺은 여행사들과 별도로 비즈니스 미팅이나 전체 회의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중요한 고객이고요.. 개인 여행객들이 쉽게 5성급 고급 호텔에 묵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지금 블랙 드래곤 과의 타협 때문에 우리 호텔에 발길을 끊으면서, 고객들이 급격히 감소하여 절반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재 호텔이 텅 비어 보이는 겁니다..”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기업들은 정말 현실적이네요.. 심지어 이런 정도의 협력도 바로 파기를 하다니, 계약에 대한 인식이 정말 부족한 것 같군요..”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런데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십니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장님, 진원호 대표님과, 임대운 대표님이 뵙고 싶어 하십니다.."안세진은 "진원호 대표와 임대운 대표가 왜 여기에 왔지?"라고 놀랐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도련님, 두 사람을 만나실 겁니까?”"물론이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를 만나러 온 것 같은데 어떻게 피할 수 있겠어요?”안세진은 서둘러 문 앞에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 "두 분을 안으로 들여주세요.”"알겠습니다 부장님.” 잠시 후 비서가 돌아왔고 그녀와 함께 진원호, 임대운이 함께 왔다. 두 사람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시후와 이화룡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진원호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어떻게 이곳에 오셨습니까?”시후는 "부장님의 회사에 일 이 생겼다고 해서 돌아오자마자 제가 급히 와 봤습니다.”진원호와 임대운은 갑자기 뭔가를 깨달았다. 사실 사람은 목적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LCS 그룹에게 큰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이미 들었고 안세진도 서울에 없었던 걸 보면 분명히 안성으로 갔을 것이었다.그런데 진원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안세진이 버킹엄 호텔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임대운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버킹엄 호텔로 가보자고 말했다. 처음 버킹엄 호텔에 들어섰을 때 두 사람 모두 호텔의 사업이 이전보다 훨씬 암울해진 것을 보고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그래서 임대운이 말했다. "부장님, 이번에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사실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버킹엄 호텔과 우리 로이드 그룹이 협력을 강화하고 싶어서요..” 그러면서 임대운은 " 제가 최근 수도권에 아파트 단지를 2개 정도 분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분양 실적이 좋아 한번만에 완판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모임을 개최하려고 하는데, 당일에 연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경품 추첨도 할 예정입니다. 그때 버킹엄 호텔에서 가장 큰 연회장
시후가 회춘단을 경매로 붙이겠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한 모두는 깜짝 놀랐다.안세진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번에 이룸 그룹에서 경매로 내놓은 회춘단이 수십 억이라는 고가에 팔렸는데, 그때도 즉흥적으로 하셨지 않습니까..? 진짜 부자들은 회춘단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이태형 회장이 낙찰을 받았었죠..." 이에 대해 안세진은 다시 덧붙였다. "이번에 진지하게 경매를 진행하시고 사전 홍보를 잘해 모든 최고 부유층을 유치한다면.. 50억이라는 비용이라도 아마 낙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옆에 있던 진원호도 말했다. "네, 은 선생님! 당신의 회춘단은 오랫동안 부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이태형 대표가 회춘단을 복용한 뒤에 거의 20살 정도 젊어 보여 30대처럼 젊고 생기발랄한 외모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젊은 스타들이 이태형 대표에게 대시를 했다는 소문도 들리고요..? 그러니 얼마나 많은 부자들이 회춘단을 꿈꾸고 있겠습니까..! 이 소식이 퍼지면 전국의 부자들이 모두 서울로 올 것입니다!”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들이 우리와의 관계를 쉽게 깰 수 없도록 만들 겁니다..! 그들은 이제 강제로 버킹엄 호텔의 경매에 참석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어 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경매에 등장할 핵심 품목은 3가지입니다. 피날레는 회춘단이고, 그 다음에는 회춘단을 네 조각으로 나누어 경매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세 개의 호신부를 경매로 내놓도록 하죠. 그 뒤에 나머지는 송민정 회장이 골동품 컬렉션 중 일부를 가져와서 분위기를 살리도록 하겠습니다.”임대운은 이 말을 듣고 "아이고.. 지난 번 이룸 그룹에서 회춘단을 경매에 올렸을 때 이태형 대표와 경쟁할 힘이 없었는데.. 이번 경매에서도 아무리 돈을 모아도 쉽게 회춘단을 경매로 얻을 수 없을 텐데..." 그렇게 말하며 그는 서둘러 시후에
시후는 안세진에게 "초기 홍보 준비에 얼마나 걸리나요?"라고 물었다.안세진은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대형 경매사는 보통 대규모 경매를 준비하는 데 최소 반년이 걸립니다.. 보통 1년에 두 차례 정도 대규모 경매가 열리며 이 반년 위해서 최소 4개월 이상의 시간이 각종 경매물품을 준비하는데 걸리지요.. 이러한 과정은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의 예선을 거쳐 최종적으로 참가할 인원을 선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잠시 후 안세진은 말을 이어 나갔다. "게다가 모든 품목이 확정된 상태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2달 이상의 준비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 동안에는 천천히 홍보를 시작하며 경매와 관련된 인쇄물들을 고객들에게 배포할 것입니다. 주요 고객층에게는 경매대표자를 보내 직접 경매 관련 정보들을 소개하고 이번 경매에 어떠한 품목들이 나오게 될지 그리고 얼마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세부정보들을 알려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것입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반년은 너무 길어요. 이번에는 속도를 조금 높이도록 하시죠. 지금은 4월 초이고, 경매는 4월 말에 열리는 걸로 계획을 잡읍시다. 이번에는 입소문을 통해서만 행사를 홍보하겠습니다. 따라서 상류층 사회의 엘리트들 사이에서만 있는 경매 건으로, 그들에게만 집중하도록 하시죠." 이에 대해 시후는 "이번 경매에서는 최대 200명만 참여할 수 있으며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매에 참가하려면 모두가 반드시 서울로 와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회춘단을 마지막으로 낙찰 받게 될 때.. 그 자리에서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외부로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모두가 이 말을 듣고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왜 공개적으로 회춘단의 복용해야 하고 외부로 가지고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죠? 이건 조금 비인간적이지 않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비싼 고급 술이나 명품을 사기 위해 힘들
부유한 사람들에게 회춘단의 매력은 세상의 어떤 아이템보다 확실히 대단한 존재였다.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시후는 회춘단을 상품으로 여기지 않았다. 회춘단이 경매에 오른 유일한 경우는 바로 공은찬 이 송민정의 생일 파티에서 너무 과시를 했기 때문에 시후는 회춘단을 꺼내서 그를 눌러 주었을 때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회춘단의 경우, 시후는 기본적으로 이를 호의로 여기며 자신들의 친척과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이제 시후의 사고방식은 예전과 달라졌다. 이전에 그는 돈을 벌고 싶은 급한 마음이 없었고, 돈을 얼마나 벌 것인지, 얼마나 높은 곳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LCS 그룹의 회장이 되었고 LCS 그룹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므로 이제 그는 자신의 모든 자원을 어떻게 많은 이익을 만들고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공교롭게도 시후는 수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생활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이 수도권에 기반으로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회춘단과 경매를 통해 큰 이익을 남기는 것을 생각해냈다. 이렇게 되면 한국으로 많은 부호들이 방문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자신이 활동하게 될 지역도 점점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일이다.이때 안세진은 시후에게 정중하게 질문했다. "은 선생님, 그러면 경매에서 200명의 참가자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공식 APP을 개발할 기술 팀을 찾은 다음 APP으로 등록하도록 하죠."안세진은 다시 물었다. "신청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선택해야 합니까? 선착순인가요?”시후는 손을 저었다. "무리 경매 어플에서는 선착순이라는 규칙은 절대 등장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하기로 했으니, 당연히 모든 것은 돈의 기준으로 합니다!”안세진은 혼란스러워했다. "은 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
또 한 명은 바로 얼마 전 시후에게서 구출된 노르웨이 여왕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앞으로 걷게 될 회춘단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녀는 자연스럽게 시후의 명령에 따르게 될 것이다. 내일은 헬레나의 대관식이 있을 것이며, 그 때 유럽의 모든 왕실과 최고 부유층이 이에 참여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갈 것이다. 대관식에서 전 여왕이 유럽의 부유한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게 된다면, 회춘단은 분명히 이 귀족들의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작은 한국은 아마도 세계 최고 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될 것이다..!이에 대해 시후는 다시 말했다. "부장님, 이제 많은 그룹들에서는 자신들과 버킹엄 호텔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싶어하지 않나요? 그러면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버킹엄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세요. 그때 버킹엄 호텔의 객실 요금은 원래 가격을 기준으로 100배 정도 뛸 수 있을 겁니다! 1박에 100만 원이던 숙박비는 1억이 될 것이고 1박에 1000만 원이던 숙박비는, 10억으로 뛰겠죠. 버킹엄 호텔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그들 대신에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어떻게 객실을 차지하는지 보여주자고요!”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말했다. "멋지네요! 일주일이면 1년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특별한 지리적 조건이 없었어요. 하지만 인터넷 기업들이 발전하여 점차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라스베가스는 원래 사막이었지만, 카지노가 발달한 이후 단기간 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고요. 이것은 도시가 발전하려면 반드시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천연자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이에 대해 시후는 자신 만만하게 말했다. "물론 내 힘만으로 한국을 최고로 번영하는 국가로 만들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수도권을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모여드는 도시
경매에서 촉발된 영감은 시후를 극도로 흥분하게 만들었다. 버킹엄 호텔을 떠난 후 그는 집에 가지 않고 곧바로 이태리를 찾기 위해 엠그란드 그룹으로 갔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LCS 그룹의 사업 레이아웃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확실히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버킹엄 호텔을 비롯한 경매가 열리는 수도권의 상업적 가치도 급속히 상승할 것이다. 그때쯤 되면 수도권의 땅값이 오르고, 주택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며, 외국인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전반적인 소비 능력과 경제 발전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미리 레이아웃을 만들어 놓으면 LCS 그룹은 이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수도권의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즉시 자금을 조달할 준비를 해야 하며, 동시에 수도권의 고급 서비스 산업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미국의 라스베가스와 마찬가지로 카지노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급 호텔, 나이트클럽, 레스토랑이 있다. 카지노가 돈을 벌면 이러한 고급 MICE 산업 역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시후는 수도권에 토지와 건물을 투자하여 최고 수준의 빌라 지역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양가는 한 세대 당 25억부터 시작하여 시장 가격의 몇 배가 될 수 있으며, 관리비는 연간 최소 2천만 원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액에도 결코 이 빌딩은 팔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후가 매년 추가로 회춘단을 개방하여 이 빌딩의 소유자 그룹에게만 공개되는 내부 경매를 개최하는 한, 이 빌라는 전혀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이제 회춘단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이는 수도권의 경제와 LCS 그룹의 산업을 지속적인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엠그란드 그룹에 도착한 시후는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태리 부회장이 있는 층으로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