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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8장

소민지는 이 말을 한 후 시후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차문을 열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녀가 조금 전 한 말은 그녀의 용기를 모두 모아 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를 끌어안고서 통곡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시후와 같은 차를 타고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시후에게 왜 그렇게 일찍 결혼했고, 왜 이렇게 자신 앞에 늦게 나타났는지 묻고 싶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녀는 도망치듯 시후의 차를 떠나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곧바로 달려가 버렸다.

시후는 소민지의 가녀린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박혜정의 인생이 평생 불행했던 것을 보면 볼수록 시후는 소민지가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 운명의 장난이 두 사람을 똑같은 굴레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은 때로는 장난을 좋아했다. 그래서 운명은 모녀에게 비슷한 삶의 궤적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들이 각각 아버지와 아들을 사랑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사라지는 소민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시후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소민지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다. 하지만 시후는 소민지가 혼자 외롭게 늙어가는 것을 정말로 원치 않았다. 왜냐하면 소민지는 가녀린 듯한 모습이었지만, 강한 결단력과 에너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조금 전 내뱉은 말 때문에 그녀는 정말 그렇게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후는 그녀의 결정을 바꿀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소민지가 아직 어리며, 인생을 살면서 경험이 쌓임에 따라 앞으로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때, 소민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굳게 결심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이 백 살까지 산다 해도 시후보다 더 좋고 더 매력적인 남자를 결코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시후는 그녀가 사랑이라는 존재를 처음 깨닫게 만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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