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송민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시 동안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이토 나나코에게 답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속해 있는 기업인 카톡 그룹 채팅방에서 대표 한 명이 중요한 소식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송민정은 이것을 보고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들고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방은 재빨리 메시지로 대답했다. 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그룹에 속한 다른 기업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현재 다리를 잃고 걷지 못하게 된 이토 유키히코는 일찍 은퇴를 선언하고, 이토 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딸 이토 나나코에게 물려준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경영에서 곧바로 손을 떼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이토 그룹의 전 회장에서 현재는 한 명의 직원이 되어 이토 나나코 뒤에서 그녀를 도우며 그의 딸이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토 나나코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지금 그는 충실한 비서 다나카와 함께 도쿄에 있는 자신의 저택 마당에서 화분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다른 비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더니 소리쳤다. “회장님, 아가씨가 갑자기 4대 닌자 집안을 불러모아서 모든 닌자들에게 오늘 밤 나리타 공항에 모여 한국으로 가라고 결정했답니다!”"뭐야?!" 이토 유키히코는 어이가 없어 놀라며 물었다. "나나코가 왜 갑자기 그렇게 많은 닌자를 한국으로 소환한 거지?""저도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비서가 당황하며 말했다. "4대 그룹의 닌자는 모두 적어도 100명이나 되는 무리입니다.. 그런데 왜 아가씨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서 알려드리기 위해 달려왔습니다..”옆에 있던 다나카 코이치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아가씨께 전화해서 물어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갑자기 그렇게 많은 닌자를 소환하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인데.."이토 유키히코는 "다나카, 나는 더 이상 회장이 아니네. 앞으로 나를 다르게 불러. 일단 지금의 회장은 나나코다. 이토 일가의 모든 문제와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은 나나코 혼자서 결정해야 해. 이론적으로는 나나코가 이 문제를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으면 나는 묻지 않는 것이 맞고.“다나카 코이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은 맞으십니다만... 이건 너무 특이한 케이스 아닙니까.. 혹시라도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가씨는 절대 닌자를 부
이토 나나코는 입술을 오므리고 있었고, 눈에서는 즉시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 시후 군에게... 문제가 생겼어요...""뭐라고?!" 이토 유키히코는 "은 선생님이 곤경에 처해 있니? 은 선생님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큰 문제를 겪을 리가 없을 텐데..?”이토 나나코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이번에 시후 군이... 흐으윽.. 세계 최고의 용병 조직인 블랙 드래곤이 LCS 그룹에 찾아왔대요.. 블랙 드래곤은 LCS 그룹과 깊은 원한이 있는 사이라고 하고요.. 상대방은 복수를 위해 LCS 그룹으로 갔다고 해요...""블랙 드래곤?!" 이토 유키히코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어떻게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을 공격했겠어..."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블랙 드래곤이 오늘 그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백 개가 넘는 관을 땅에 버리고 갔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요. 그들은 LCS 그룹을 파산시킬 거라고 하더군요..”이토 유키히코가 그녀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가려고 급히 4대 가문의 모든 닌자를 소환한 거냐?”"네 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후 군은 제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줬는데, 지금은 그가 곤경에 처해 있으니 저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어서요..!"이토 유키히코는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4대 가문의 닌자들은 블랙 드래곤에 상대가 안 될 거다..." 이토 유키히코는 그렇게 말한 뒤 다시 말했다. "나는 블랙 드래곤의 상황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 수만 명의 정예 용병과 백 명이 넘는 무술 고수들이 있지. 세계 최고의 3대 가문을 제외하고 우리를 포함한 그 어떤 비즈니스 집안도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에게는 맞설 수 없다..” 이토 유키히코는 이 말을 하고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몇 년 전 야마구치구미는 불법적인 사업을 하다가 중동의 블랙 드래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
일본의 4대 닌자 가문이 모여서 한국으로 돌진할 준비를 하기 시작할 그 시각, 한국의 많은 사람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버킹엄 호텔...LCS 그룹과 관련된 소식을 접한 소이연은 즉시 어머니 하영수에게 확고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엄마, 저는 은 선생님을 돕기 위해 안성으로 가고 싶어요!"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이연아, 은 선생님이 말한 것을 잊었니? 현재 네 신원이 외부에 유출되기에는 너무 민감하다는 것 말이야. 일본인들은 여전히 네 행방을 찾고 있으며 심지어 인터폴에 수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어. 만약 네가 지금 안성으로 가면 은 선생님을 돕기 전에 체포될 거다!” 그리고 하영수는 다시 말했다. "이연아, 엄마 말 잘 듣고 여기서 안전하게 지내도록 해. 은 선생님 곁에는 엄마가 갈 거야. 네 할아버지를 만나 내일 아침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반드시 구름산으로 가서 은 선생님을 도와 블랙 드래곤에 맞서 싸울 거야!"소이연은 주저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도 꼭 가야 해요!” 소이연은 단호했다. “이번에 은 선생님이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데, 지금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은 선생님은 제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리 집안에 정말 좋은 기회도 주셨다고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한다면 저는 평생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거예요!"하영수는 당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네가 이 상황에 어떻게 안성으로 가려고? 국내 어디에나 CCTV가 있어. 그럼 네가 안성으로 도착하기도 전에 널 찾는 사람들에게 발견될 수도 있어!"소이연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개인 차량을 타고 가면 되죠. 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1~2시간 안에는 안성에 도착할 거예요. 일단 우리는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할아버지를 만나야 하고요. 내일 할아버지와 함께 구름산에 가야 해요!”하영수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가득했고, 그녀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래 맞아." 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반도 그룹에게 많은 친절을 베푸셨어.”"정말 잘 됐네요!" 소민지는 흥분하여 말했다. "마침 이번에 은인께서 자신의 부모님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아버지를 데리고 구름산에 가려고 하시잖아요.. 마침 아버지가 반도 그룹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니.. 만약 은인께서 아버지를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성도민을 흔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소민지는 약간 초조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안 돼, 내가 안성으로 가야겠어요..! 내일 아침 일찍 구름산에 가서 기다릴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가 협조를 원치 않을 수도 있고, 그 때는 제가 설득할 수 있겠죠!"박혜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네 아버지는 반도 그룹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었어. 그러니 네 아버지가 정말로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이 문제의 결과가 바뀔 여지가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한 뒤 박혜정은 시간을 보더니 "민지야 어서 차량을 예약하렴. 엄마가 너랑 함께 갈 거야..!”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엄마는 가지 마세요...너무 위험해요!"박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는 위험하지 않아. 반도 그룹 사람들은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이야.. 그리고 성도민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우리 집에 자주 방문했어. 그는 네 오빠 나이 또래였어.. 그래서 네 오빠는 어렸을 때 성도민을 아주 좋아했고, 가족들끼리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지.. 그리고 성도민은 나와 네 아버지를 매우 존경했기에 그가 나를 쉽게 해치치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가 네 신분을 알게 된다면 너도 쉽게 해치지 않을 것이고..” 박혜정은 감개무량한 듯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때가 되면 내가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요, 엄마! 지금 당장 차량을 예약할 테니 최대한 빨리 가요!”라고 말했다.…….이화룡 역시도 LCS 그룹과 블랙 드
해질 무렵.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LCS 그룹에게는 하룻밤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시후는 이미 그룹 친척들과 함께 제사의 전체 진행 과정을 마무리 지었다. LCS 그룹 가족들은 모두 멍했지만,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모든 절차가 완료된 후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내일은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런 큰 행사에서 실수를 한다면 제가 화를 낸다고 탓하지 마십시오..!”은정공은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일단 조상 제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고, 핵심은 성도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닌가..? 그는 내일 아침 8시에 구름산으로 올 텐데, 우리가 뭘 할 수 있어? 그 놈들과 싸우기라도 할 테냐?”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떻게 싸울지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그러자 은정운이 물었다. "네 말에 따르면..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을.. 너 혼자서 다 처리할 수 있다는 거야?”"물론입니다." 시후가 침착하게 말했다. "모두 내일 아침 7시에 구름산에 모여야 합니다. 그 누구라도 1분도 늦어서는 안 됩니다..! 성도민은 8시에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성도민을 처리하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룹의 제사는 공식적으로 9시에 시작될 수 있을 겁니다!”"젠장..." 뺨을 여러 번 맞고 오후 내내 조용히 있던 은지환은 시후의 말을 듣고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일어섰다. "은시후! 내가 더는 못 참겠다! 지금 대체 무슨 상황인데 아직도 허풍을 떨고 있어? 내일이 면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데, 아직도 한 시간 안에 성도민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허세나 부리고 있잖아!”시후는 은지환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도 덜 맞았나..?”은지환은 순간 너무 무서워서 몸을 떨었지만, 여전히 목을 뻣뻣하게 하면서 말했다. "나는
은지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즉시, 그의 표정은 점점 더 분노로 가득해졌고, 그는 앞으로 달려가 은호진에게 맞서 싸웠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한 번 해보자 이 자식아!”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것을 본 시후는 곧바로 나서 은지환을 끌어 올려 마치 골키퍼가 골 킥을 차는 것처럼 그를 발로 차 쫓아냈다.은지환은 심하게 발로 차여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는 비록 기절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아파서 전혀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시후는 그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태워 시리아로 데려가지. 나 은시후는 헛소리는 안 해..?”은지환은 이번에 시후에게 감히 달려들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정말로 자신을 시리아로 보낼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시후가 농담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은지환이 알아서 입을 다물자, 시후는 표정이 살짝 부드러워졌고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여러분, 기억하세요. 우리는 내일 아침 7시에 구름산 정상에 모일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박상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집사님, 저를 고선우 회장님 댁에 데려다 주세요.”은충환은 서둘러 말했다. "시후야, 이런 시기에는 돌아가지 말고 여기서 하룻밤 쉬는 게 어떠냐?”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대방이 내일 아침 8시에 구름산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중간에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겁니다.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 7시에 구름산에서 뵙겠습니다.”은충환은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시후를 이곳에서 하룻밤 더 머물고 하고 싶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딱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이 할아버지는 널 더 붙잡지는 않겠다.”그 와중에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헬레나는 잔뜩 복잡한 표정으로 말없이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시후를 따라 나가 단 둘이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아직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의
헬레나의 격렬한 반응을 본 수행원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서둘러 설명했다. "헬레나 공주님, 오해이십니다... 올리비아 공주님은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왕실은 더 이상 LCS 그룹과의 결혼을 진행할 수 없으므로 집으로 돌아오신 뒤 휴식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믿을 수 없어!" 헬레나는 즉시 큰 소리로 거절했다. "내가 두 사람과 함께 떠나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해! 떠나고 싶다면 두 사람만 돌아가!”수행원은 즉시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왕실의 명령을 거부하면 앞으로 왕실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십시오!"헬레나는 주저 없이 소리쳤다. "그럼 나를 왕실에서 제외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두 사람과 가지 않을 거야!" 헬레나가 경계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수행원은 즉시 다른 수행원과 시선을 교환했다. 그러자 즉시, 두 사람은 양쪽으로 갈라서서 한 명은 헬레나의 왼쪽, 다른 한 명은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동양인 수행원은 약간 잔인한 분위기로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협조를 거부하셨으니 우리가 무례하다고 비난하지 마십시오!"헬레나는 갑자기 극도로 긴장하며 뒤로 물러섰다. "오지 마! 여기는 노르웨이가 아니라 한국이야! 두 사람은 내 개인의 자유를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동양인 수행원은 갑자기 맹렬하게 돌진했고, 그녀의 모습은 이전의 가녀린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보였고, 마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무술가는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요원이었다. 나머지 수행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신체 속도와 민첩성은 동양인 수행원에 못지않게 빨랐다. 두 사람은 협공하여 헬레나를 코너로 몰아넣은 뒤, 왼쪽과 오른쪽 각각에서 헬레나의 팔을 붙잡았다.그 동양인 수행원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실례합니다!" 그 후 그녀는 헬레나를 끌고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이때 헬레나는 극도로 절망적이었지만 주변의 LCS 그룹 가족들은 그녀를 도와주러 갈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은지환도 단 한 마디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