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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

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아들 은지환의 뺨을 세게 때리고는 화를 내며 욕을 해댔다. "이 무식한 자식아! 누가 할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했어? 서둘러 할아버지께 사과드려!”

은지환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선동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은충환은 그를 무시했지만, 시후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시후야, 정말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거냐? 도움을 줄 사람을 찾을 방법을 찾는 건 어떠냐? 아니면 내가 여러 인맥을 동원해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까?”

시후는 손을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적들이 오면 기꺼이 막을 것이고, 물난리가 나면 흙으로 덮으면 되니까요.”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벌써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습니다. 아직 제사의 절차를 어떻게 할 지 이야기를 시작하지도 못했고요. 돌아가셔서 어떻게 하실 지 논의 해보시죠. 이번에 제가 그룹에 돌아온 주된 이유는 전체 제사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생겨도 제사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제 LCS 그룹 가족들은 모두가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시후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마치 정신질환 환자를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이러한 상황에도 여전히 제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총구가 이미 뒤통수에 닿았는데, 저녁이 되어 어떤 술을 마실까 고민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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