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때 은충환은 갑자기 손을 들고 은지환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하는 자식이! 내가 조금 전 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거냐? 네가 하기 싫다면 그냥 이 집에서 나가! 우리 집안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감히 실수하는 놈은 내 아들이라 할지라도 나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거다!"은지환은 시후와 논쟁을 벌이려고 했지만 은 회장에게 다시 맞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순간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감히 "아니요."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옆에 있던 은호진도 이를 보고 당황해 재빠르게 "할아버지! 지금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은호진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본 은정공은 자신의 어리석은 아들이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그를 안쓰럽게 여기지 않고 철없는 행동을 질책하며 은호진을 세게 걷어찼다. “대체 너희들은 왜 질질 짜고 있는 거야? 어서 가지 못해?!”은지환은 완전히 멘탈이 무너졌고, 은호진을 따라 문으로 가는 동안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이때 "모두 이동하세요. 계속해서 제사에 대해 이야기하시죠!"라고 말했다.나머지 가족들은 이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시후의 요청에 따라 별장 본관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제사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주의를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었다. 논의하는 그 시각, 오직 시후만이 LCS 그룹이 제시한 단계를 따르고 책임자들과 하나하나 단계별로 확인을 하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시후는 요청에 따른 업무 수행이 되지 않으면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후가 LCS 그룹 사람들을 이끌고 제사 절차를 정리하는 동안, LCS 그룹에게 일어난 일은 이미 국내 재벌가들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누군가가 LCS 그룹에 수백 개의 관을 가져왔고, LCS 그룹의 경호 대장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재벌가 가족 전체는
몇 분 후.국내의 재벌가 전체에 충격적이고 엄청난 소식이 갑자기 퍼지기 시작했다..!당시 무능하면서도 은서준 상무와 대결하고 싶어 했으며, 결국 비즈니스에서 실패하고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성만연이 놀랍게도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아들은 바로 해외에서 유명한 용병 조직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이라는 청년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이 사람을 보내 LCS 그룹의 경호 대장을 살해한 뒤, 100개가 넘는 싸구려 관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소름 끼치는 사실은 이것이 아니었다. 가장 소름 끼치는 것은 바로 성도민이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LCS 그룹에게 극도로 가혹하고 심지어 비인도적인 요구를 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LCS 그룹에게는 결정하기 위한 시간이 단 하룻밤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은 그 누구도 LCS 그룹을 도울 수 없으며 만약 그들을 돕는 자가 있다면 블랙 드래곤의 적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 소식을 듣고 LCS 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재벌가들은 당장 오늘부터 모든 구성원들에게 휴대폰을 끄고 내일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들은 LCS 그룹의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는 것이 두려웠다. LCS 그룹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 아마도 블랙 드래곤의 눈 밖에 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LCS 그룹과는 경계를 분명히 설정하고 모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블랙 드래곤은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이 소식을 빠르게 접한 상류층들은 이번에 LCS 그룹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으며, 그 누구도 그들을 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내일 아침 8시에 LCS 그룹의 파산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은 회장이 결국 블랙 드래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은 회장은 이제부터 최고 재벌가의 자리에서는 완전히 물러나게 될 것이다..! 은 회장이 성대한 제사를 준비했고, 이를 통해
고선우는 서둘러 말했다. "아직 시후에게 전화하지 마. 지금 시후는 LCS 그룹과 논의할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을 거다. 네가 울면서 전화하면 귀찮은 일이지 않겠니? 물어보려면 시후가 오늘 밤에 돌아왔을 때 얘기하자! 그리고 나는 사람들을 좀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있는지 봐야 할 것 같으니, 당신과 은서는 집에서 기다려요!”그러자 임지연은 서둘러 말했다. "저도 부모님께 전화해서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괜찮아." 고선우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따라 구름산으로 가고 싶다면 거절할 수 없기는 해.. 결국 당신과 나는 서준 형님과 시후의 깊은 은혜를 받았으니까. 이 사랑에 보답하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데, 내일 만약 우리에게 생사를 알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난 더 이상 당신 부모님께 설명하기 어려워요. 내가 어떻게 당신 가족들에게 또 상처를 줄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한 후 고선우 회장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과 은서는 집에서 안전하게 기다리고 있어요!"임지연은 잠시 머뭇거렸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성도민과 LCS 그룹 사이에 일어난 일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었지만, 소식이 전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기에, 아직 소식을 빠르게 전달받지 못한 기업들도 있었다.이때, 송민정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다. 많은 일들로 바쁘던 송민정에게, 갑자기 이토 나나코가 영상통화를 걸어왔다.영상이 연결되었을 때, 이토 나나코는 정장 차림으로 이토 그룹의 회장실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물었다. "민정 언니, 요즘 바빠요?""바빠.. 너무 바빠.." 송민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룸 그룹을 맡은 이후 한 번도 편하게 쉰 적이 없어..”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나나코는 어때? 일본에 돌아가서 요 며칠 바빴지?"라고 다시 물었다.이토 나나코는 혀를 내밀고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 때 송민정이 안성에서 피비린내 나는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이토 나나코와의 전화를 끊고 시후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이때 시후는 LCS 그룹의 가족들과 함께 제사의 마지막 몇 단계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송민정이 전화를 걸어오자 시후는 잠시 본관을 나와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 그는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이죠?”송민정은 약간 긴장하며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할아버지께서 요 며칠 동안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요. 뵙고 싶다고 하시는데 혹시 오늘 시간이 있으실까요? 여유가 되신다면, 간단히 식사하고 가시겠어요?”이 말을 들은 시후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아, 미안해요. 지금 안성에 있는 고객을 위해 풍수를 보러 왔거든요. 아무래도 식사는 못 갈 것 같습니다. 이틀 뒤에 다시 돌아오면 전 회장님께 꼭 찾아 뵙겠다고 전해주세요."송민정은 시후가 안성에 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자신과 이토 나나코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시기에 시후가 안성에 갔다는 것은, 결코 시후가 말한 것처럼 고객의 풍수를 봐주는 것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LCS 그룹은 약 10년마다 조상들에게 합동 제사를 올리는데, 시후가 정말 LCS 그룹의 후손이라면 반드시 이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는 참석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송민정은 갑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그녀는 원래 자신과 시후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유일하게 약간의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 이룸 그룹의 딸이자, 현재 이룸 그룹의 회장이라는 신분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시후의 진정한 정체성은 자신이 이룸 그룹의 딸이라는 정체성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시후는 바로 LCS 그룹의 자제였다..! 늘 국내 최고에 속했던 일류 가문..!
이때 송민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잠시 동안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이토 나나코에게 답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속해 있는 기업인 카톡 그룹 채팅방에서 대표 한 명이 중요한 소식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송민정은 이것을 보고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들고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방은 재빨리 메시지로 대답했다. 송민정은 서둘러 물었다. 그룹에 속한 다른 기업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현재 다리를 잃고 걷지 못하게 된 이토 유키히코는 일찍 은퇴를 선언하고, 이토 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딸 이토 나나코에게 물려준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경영에서 곧바로 손을 떼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이토 그룹의 전 회장에서 현재는 한 명의 직원이 되어 이토 나나코 뒤에서 그녀를 도우며 그의 딸이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토 나나코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쉬고 있었다. 지금 그는 충실한 비서 다나카와 함께 도쿄에 있는 자신의 저택 마당에서 화분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다른 비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더니 소리쳤다. “회장님, 아가씨가 갑자기 4대 닌자 집안을 불러모아서 모든 닌자들에게 오늘 밤 나리타 공항에 모여 한국으로 가라고 결정했답니다!”"뭐야?!" 이토 유키히코는 어이가 없어 놀라며 물었다. "나나코가 왜 갑자기 그렇게 많은 닌자를 한국으로 소환한 거지?""저도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비서가 당황하며 말했다. "4대 그룹의 닌자는 모두 적어도 100명이나 되는 무리입니다.. 그런데 왜 아가씨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서 알려드리기 위해 달려왔습니다..”옆에 있던 다나카 코이치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아가씨께 전화해서 물어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갑자기 그렇게 많은 닌자를 소환하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인데.."이토 유키히코는 "다나카, 나는 더 이상 회장이 아니네. 앞으로 나를 다르게 불러. 일단 지금의 회장은 나나코다. 이토 일가의 모든 문제와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은 나나코 혼자서 결정해야 해. 이론적으로는 나나코가 이 문제를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으면 나는 묻지 않는 것이 맞고.“다나카 코이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은 맞으십니다만... 이건 너무 특이한 케이스 아닙니까.. 혹시라도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가씨는 절대 닌자를 부
이토 나나코는 입술을 오므리고 있었고, 눈에서는 즉시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 시후 군에게... 문제가 생겼어요...""뭐라고?!" 이토 유키히코는 "은 선생님이 곤경에 처해 있니? 은 선생님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큰 문제를 겪을 리가 없을 텐데..?”이토 나나코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이번에 시후 군이... 흐으윽.. 세계 최고의 용병 조직인 블랙 드래곤이 LCS 그룹에 찾아왔대요.. 블랙 드래곤은 LCS 그룹과 깊은 원한이 있는 사이라고 하고요.. 상대방은 복수를 위해 LCS 그룹으로 갔다고 해요...""블랙 드래곤?!" 이토 유키히코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어떻게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을 공격했겠어..."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블랙 드래곤이 오늘 그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백 개가 넘는 관을 땅에 버리고 갔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요. 그들은 LCS 그룹을 파산시킬 거라고 하더군요..”이토 유키히코가 그녀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가려고 급히 4대 가문의 모든 닌자를 소환한 거냐?”"네 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후 군은 제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줬는데, 지금은 그가 곤경에 처해 있으니 저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어서요..!"이토 유키히코는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4대 가문의 닌자들은 블랙 드래곤에 상대가 안 될 거다..." 이토 유키히코는 그렇게 말한 뒤 다시 말했다. "나는 블랙 드래곤의 상황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 수만 명의 정예 용병과 백 명이 넘는 무술 고수들이 있지. 세계 최고의 3대 가문을 제외하고 우리를 포함한 그 어떤 비즈니스 집안도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에게는 맞설 수 없다..” 이토 유키히코는 이 말을 하고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몇 년 전 야마구치구미는 불법적인 사업을 하다가 중동의 블랙 드래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
일본의 4대 닌자 가문이 모여서 한국으로 돌진할 준비를 하기 시작할 그 시각, 한국의 많은 사람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버킹엄 호텔...LCS 그룹과 관련된 소식을 접한 소이연은 즉시 어머니 하영수에게 확고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엄마, 저는 은 선생님을 돕기 위해 안성으로 가고 싶어요!"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이연아, 은 선생님이 말한 것을 잊었니? 현재 네 신원이 외부에 유출되기에는 너무 민감하다는 것 말이야. 일본인들은 여전히 네 행방을 찾고 있으며 심지어 인터폴에 수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어. 만약 네가 지금 안성으로 가면 은 선생님을 돕기 전에 체포될 거다!” 그리고 하영수는 다시 말했다. "이연아, 엄마 말 잘 듣고 여기서 안전하게 지내도록 해. 은 선생님 곁에는 엄마가 갈 거야. 네 할아버지를 만나 내일 아침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반드시 구름산으로 가서 은 선생님을 도와 블랙 드래곤에 맞서 싸울 거야!"소이연은 주저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도 꼭 가야 해요!” 소이연은 단호했다. “이번에 은 선생님이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데, 지금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은 선생님은 제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리 집안에 정말 좋은 기회도 주셨다고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한다면 저는 평생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거예요!"하영수는 당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네가 이 상황에 어떻게 안성으로 가려고? 국내 어디에나 CCTV가 있어. 그럼 네가 안성으로 도착하기도 전에 널 찾는 사람들에게 발견될 수도 있어!"소이연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개인 차량을 타고 가면 되죠. 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1~2시간 안에는 안성에 도착할 거예요. 일단 우리는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할아버지를 만나야 하고요. 내일 할아버지와 함께 구름산에 가야 해요!”하영수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가득했고, 그녀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