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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장

그러나 시후는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최 선생님, 이 약은 약성이 너무 강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러니 반 알만 복용하시면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머지 반 알은 잘 간직하시고, 분명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일이 있을 겁니다."

최 선생은 뜨끔했다.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생각했다. 반 알만 있으면 정말 이 모든 고통이 치유될 수 있다고? 이건 정말 너무 신기한 일이 아닌가?!

그는 이에 앞서 작은 휴대용 칼을 꺼내 약을 둘로 나눈 뒤 입을 벌리고 씹어 삼켰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최 선생이 환약을 복용한 지 몇 분이 지났을까? 최 선생의 얼굴빛에 피가 돌며 피부가 붉어졌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최 선생은 마치 몸 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자신의 몸은 오랜 가뭄 끝에 여기저기 쩍쩍 균열이 생긴 토양 같았다. 그런데 그 따뜻한 기운이 온화한 정수처럼 몸에 있던 균열을 재빨리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그 고질적인 상처가 빠르게 치유되기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래져서 감히 잇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은 선생님.. 이거 참.. 말로는 표현이 안 되네.. 정말 이렇게 신기할 수 있습니까? 몇 십 년 동안 나를 괴롭혔던 지병이 몇 분 만에 완전히 나았습니다!!”

최 선생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눈물 방울은 두 눈에서 떨어져 그대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정말 오랫동안 지병에 시달려 거의 멘탈이 붕괴되었고, 자신의 병도 고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겠느냐며 목숨을 끊고 싶어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살아왔다. 그리고 늘 마음 속 한 켠에는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시후가 전해준 반 알의 환약이 그의 고질병을 말끔히 치료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신기한 기술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미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경지였다!

최 선생은 시후 앞에 털썩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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