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에게는 민정에게 약을 한 알 더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하지만 그 약을 받은 민정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그녀는 이미 시후에 대한 감동과 고마움이 폭발하고 있었다. 마치 학창 시절 여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던 남학생에게 보호받고 보살핌을 받을 때의 그 설렘마저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멍한 눈빛을 느끼지 못하고 시후는 임 대표의 앞으로 걸어갔다."임 대표님, 이거 하나 드리죠.”임 대표는 떨리는 손으로 다른 사람들을 따라 마찬가지로 공손히 두 손을 올리고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약을 손에 넣어주자 임 대표는 "고맙습니다 은 선생님!! 저희 로이드 그룹도 선생님께서 필요로 하실 때 언제나 든든하게 선생님의 뒷배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라고 소리쳤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임 대표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시후는 말했다.“예전에 대표님의 자제분들은 애당초에 저를 화나게 한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대표님의 됨됨이로 인해 편견이 사라졌고 만약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미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임 대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아이고.. 선생님께서 제 못난 자식들을 관대히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시후는 "자제분들께 앞으로 인간이 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좀 알려주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임 대표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럼요, 제가 잘 가르치겠습니다!!!""네." 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만약 약을 잘 보관하신다면 누군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임 대표는 그 신통하다는 환약을 손에 넣자마자 흥분하여 얼굴이 온통 새빨개졌다."은 선생님, 앞으로 저희 로이드 그룹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만 하십시오!”그리고 진원호가 그 다음 약을 받을 차례였다.시후는 설아에게 환약 두 알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진원호에게 한 알 그리고 나머지 한 알은 설아에게 주었다.진원호와 설아는 곧이어 감사의
시후는 손을 저으며 "됐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전 당신의 공로를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이화룡은 "절대로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시후가 약을 이화룡에게 선물한 것을 보는 많은 이들의 가슴은 찡해지며 그 떨림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이화룡은 서울 바닥에서 이름 있는 조폭 두목으로 사실 자신들과 같은 거물들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었다. 그런데 시후는 이런 사람들 조차도 아낌없이 좋은 물건들을 나눠 준 것이다!이건... 정말..그들이 보기에 시후는 자기 사람에 대한 신뢰는 말할 수 없이 깊고 도와준 대가에 대한 보상은 정말 확실히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이화룡은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눈물이 비 내리듯 쏟아졌다."은 선생님, 저라는 인물을 이렇게 챙겨 주실 줄은 몰랐는데.. 저는 정말 감격스러워 눈물이 다 납니다..흐억...”시후는 빙긋 웃으며 "이화룡 씨, 전 그저 상대방의 인품을 보고 대하는 겁니다.. 상대방의 신분이 아니라요.. 지난 번에 제 동창 김도훈의 일을 기억하시죠? 지위로 따지면, 그는 당신에게 미치지 못하죠.. 게다가 힘도 세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그가 자신의 여친에게 속아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제가 왜 그를 도와주고, 구해주고, 감싸줬을까요? 그냥 그는 내 친구였으니까요? 아무리 힘이 약한 사람이라도 저와 인연이 있다면 전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이화룡은 가슴이 떨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울먹이며 머리를 숙였다. "은 선생님! 저는 장차 당신의 오른팔이 될 것입니다!"시후는 이화룡의 손에 환약을 꼭 쥐어 주며 "그런데 말입니다.. 날 따르려면, 한 가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내 실력만으로도 충분하니, 그렇게까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저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주어졌을 때 착실하게 일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당신의 부귀영화가 평생 갈
시후는 이런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자신에게 선물을 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이 준 선물 하나하나는 평범한 사람이 생각할 수도 없는 굉장히 고가의 물건이었다.두 대의 스포츠카는 거의 5-60억 정도의 수준이었고 명나라의 술잔은 적어도 4-50억 원은 되었다.게다가 민정은 100억 수표를 직접 써서 건네기까지 하다니...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시후에게는 썩 필요한 것들이 아니었다.먼저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면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후였다.그 다음은 골동품.. 시후가 생각하기에 골동품에는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여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렇기에 골동품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리고 마지막은.. 민정이 준 돈이었다. 돈이야 말로 그가 제일 부족하지 않은 것이다.네 사람의 눈빛을 보자 시후는 고민이 되어 쉽사리 입을 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눈빛을 보면서 바로 단칼에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시후는 그들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써 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을 하겠습니까? 성의로 받아들이지요.”자리에 모인 이들이 자신의 뜻을 따라 휘하의 세력이 되고 싶다며 여러모로 애를 쓰는 마당에, 그렇다면 그들의 표시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시후가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나같이 얼굴에 뿌듯함과 기쁨이 가득하였다.그래서 오늘, 시후는 100억의 현금 수표와 두 개의 고급 슈퍼카 스마트 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명나라 술잔까지 주머니에 넣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자 그러면 여러분, 이렇게 기쁜 날 식사가 빠질 수 없죠? 식사합시다!"사람들은 황급히 "네네, 식사하시죠!! 드십시다!"라고 대답했다.이화룡은 이 때 시후에게 "은 선생님, 저는 그럼 계속 연회장 입구 앞에서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손녀 민정이 은 선생으로부터 환약을 받아 복용한다면 아마 그는 10-20년 전의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마침 민정이 환약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송 회장은 부들부들 모을 떨었고 몸부림치며 바로 소리쳤다."민정아, 은 선생이 약을 주더냐?!!!"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 이게 은 선생님께서 이번에 지어 주신 환약이니까 어서 드셔보세요~~~!!"라며 환약을 두 손으로 드렸다."좋다, 좋아!!!" 송 회장은 감격에 겨워 몇 번이나 좋다고 연거푸 소리치고는, "최 선생은 약을 먹었냐?"라고 물었다.“네, 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반 알만 복용하고도 고질병을 모두 치료했어요! 정말 신기했어요!!”송 회장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흥분하여 벌벌 떨며 "정말 이렇게 신기한 약이 다 있다니...... 어서 물을 좀 준비해주겠니? 나도 좀 먹어 봐야겠다!”그러자 옆에 있던 도우미가 즉시 물 한 잔을 가지고 왔다.이룸 그룹의 자제들은 모두 송 회장의 옆을 지키며 기적이 일어날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지금의 송가 자제들은 모두 회장이 조금 더 살아서 자신들을 많이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송 회장이 환약을 복용한 뒤 바로 나을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송 회장이 덜덜 떨며 약을 따뜻한 물과 함께 삼켰다. 약이 식도를 타고 위로 내려가자마자 송 회장은 온 몸을 엄청난 에너지가 휘감는 것을 느꼈다.곧 이어 그의 온 몸에 힘이 실리는 것이 느껴졌다. 송 회장은 조금 뒤 지팡이 없이 몸을 일으키려 했다.주변의 사람들은 혹시라도 송 회장이 일어서지 못하고 넘어질까 봐 모두 옆에서 긴장하며 눈을 떼지 못하고 서 있었다.그러나.. 그 누가 송 회장이 이렇게 가볍게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그는 타인의 도움은 전혀 필요 없는 듯 자신의 두 다리만으로 자리에서 거뜬히 일어섰다.송 회장은 두 다리 근육의 팽팽함과 힘찬 기운을 느끼며 이내 용기를 내어 밖으로 걸어 나갔다.오늘 내딛
그날 밤, 시후에게서 환약을 받은 사람들은 설레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할아버지가 건강해지는 기적을 목격한 민정의 마음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설레고 있었다.그리고 자기 차 안에 시후가 준 환약이 하나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녀였다.민정은 시후가 이토록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기에 평생 잊지 못할 은혜라고 생각했다!한 편, 민정과 같이 시후 생각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천진 그룹의 설아 역시 마찬 가지였다.그녀의 아버지는 환약을 두 알 받은 후 집에 오자마자 바로 알 한 알을 자신에게 주었고, 이 약을 꼭 몸에 잘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신신당부했다.그래서 지금, 이 환약은 그녀의 몸 가까이에 보관되어 있고 그녀의 체온과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시후가 자신에게 이 약을 선물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녀는 마음속으로 행복에 취해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 모든 일의 배후인 시후는 오히려 유나의 침대 옆 바닥에 누워서 달콤한 꿈을 꾸며 꿀잠을 자고 있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유나는 또 다시 작업실로 일찍 출근했다.여라 날 동안의 준비를 거쳐, 그녀의 작업실은 이미 기본적인 모습을 갖추었고 이제 정식 개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시후는 계속해서 유나를 도와주러 가려고 했으나, 유나가 자꾸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하고 싶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돕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이었다.시후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유나는 WS 그룹을 떠난 후로, 어떻게 하면 무시당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시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보러 나갈 준비를 했고, 단정하게 차려 입었다. 그런데 옷을 입고 나가려는 데 거울에 비친 자신의 옷 주머니가 불룩한 것을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그건 바로 사람들이 어제 자신에게 준 선물들이었다.두 개의 슈퍼 카 스마트 키와
도훈은 우물쭈물 대며 답했다. "아.. 다름이 아니라.. 내가 오늘 서울 모빌리티쇼에 왔는데…"라고 말했다.시후는 그가 자동차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대학에 다닐 때부터 늘 모터쇼 같은 자동차 관련 전시회를 보러 부산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던 걸 봐왔기 때문이다.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야아~ 또 차 보러 달려간 거야?"라고 물었다."응응.. 맞아!! 요즘에는 잘 안 오는데 올해 세계 탑급 한정판 스포츠카 몇 대가 전시를 하고 있어서 말이야.. 진짜 이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도훈은 대답을 하다가 말고 급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이코!! 내가 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전화 한 게 아니라.. 네 집 사람을 여기서 봤거든..?”"응? 유나를??" 시후는 "모빌리티쇼에 뭐 하러 간 거지?"라며 의아해했다."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그리고 도훈은 "근데, 어떤 남자랑 같이 있어서 지금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싶어서 전화한 거야!"라고 말했다.시후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아내가 모르는 남자와 모빌리티쇼를 보러 갔다고?그런데 왜 자신에게 한 마디 언급도 없었지?두 사람은 평소 교류가 많지는 않지만, 어떤 부분은 서로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왜 다른 남자와 모빌리티쇼를 보러 가는데,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일까? 사정이 있는 건가?시후는 LCS 그룹의 자제이고 서울에 있는 재벌가 중 탑이었지만, 여전히 유나에 대한 감정에는 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늘 유나가 밖에 나갔을 때 누군가 그녀를 꼬시기라도 할까 봐 늘 전전긍긍했다.“도훈아, 알려줘서 고맙다!”도훈은 "시후야, 우리 어머니께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빨리 돌아오라고 전화를 하셨거든.. 아무래도 네가 직접 와서 봐야 할 것 같은데..?..""좋아. 이따가 가 볼 테니까, 넌 바쁜 일부터 처리해~ 고마워!"전화를 끊고 시후는 차를 길가에 세운
사회자의 말에 모두들 아연실색하며 놀랐다.이 두 대는 모두 세계 정상급 슈퍼카로 평소에는 극히 보기 힘든 고급 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는 몇 대 없는 귀한 차인데, 이걸 한 번에 한 사람이 다 사갔다고?이 정도 급의 고급차는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부가티의 경우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회원의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7가지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먼저 소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파악을 한다. 두 번째는 부가티의 역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원칙은 프랑스 몰샤임에 있는 부가티 소유 성에서 브랜드 관련 역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공장으로 이동하여 엔지니어들의 설명을 직접 들어야 한다. 네 번째는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계약금을 세 차례 나눠서 지불하는 것이다. 부가티는 계약금만해도 3억 원이 넘는데 첫 계약금을 지불하면 부가티와 계약이 체결되게 된다. 여섯 번째는 수많은 옵션들을 하나하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관문은 바로 주문한 부가티를 인도받는 것이다. 이렇게 구매 관문이 까다롭다 보니 이 브랜드의 자동차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수량이 판매되며, 더더욱 국내에서는 1-2대 정도 밖에 볼 수 없는 귀한 슈퍼카이다.게다가 부가티 에르메스 스페셜 에디션 스포츠카는 세계 최고 갑부들을 위한 서비스인데다, 에르메스와의 공동 합작으로 인해 그 금액은 더욱 비싸다.게다가 람보르기니 베네노의 경우 금액이 50억 정도였다. 그런데 이 두 대의 차를 구매한 것이 같은 사람이라니? 이는 돈이 수 백억은 있는 사람이어야 가능할 금액이었다. 그러니 사회자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아마 이 차들의 주인이 신분과 지위가 모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높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차주인 시후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그의 두 눈은 그저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아내 유나의 그림자만을 쫓고 있었다.시후는 한참 동안 유나를 찾았지만
진환은 늘 유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이라는 시후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었다.그런데 눈앞의 남자가 바로 유나의 무쓸모한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진환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그럼 선생님께서는 지금 무슨 일을 하십니까?"시후는 "저는 지금 일은 안 하고 있고, 백수입니다."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그러자 여진은 옆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유나가 버는 돈으로 먹고 사는 거 아니에요?"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그러자 진환의 눈에도 순간 경멸스럽다는 듯한 눈빛이 스쳤다. 그는 유나가 WS 그룹에 있을 때부터 유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나가 창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그녀를 찾아가 리모델링 견적서를 주고 이 자리에 유나를 초대했던 것이다.하지만 그는 유나 앞이었기 때문에 시후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아하.. 그런데 시후 씨.. 사실 오늘 안 오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오늘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모두 서울시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인물이라서요.. 이렇게 집사람의 밥이나 얻어 먹는 남편이 이곳에 오면 유나 씨가 부끄럽지 않겠어요..?”유나는 진환의 말을 듣자,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장 부장의 입에서 시후를 비꼬는 듯한 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기분이 나쁜 정도를 넘어서서 화가 나기까지 했다.그러나 유나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시후의 눈빛이 먼저 싸늘해졌다. 그는 “이런 전시회가 멋있나 봅니다? 저는 제 차가 여기에 있지 않았으면 발도 안 들였을 것 같은데 말이죠..?”라고 따져 물었다."당신 차가 여기 있다고요? 지금 자기 분수도 모르는 것 같은데..?" 여진은 옆에서 경멸스러운 듯 소리를 쳤다. 그리고는 뒤이어 계속해서 시후에게 쏘아붙였다."아니.. 여기 전시된 차들은 전부 밀리언셀러나 고급 외제차 브랜드라는 거 몰라요? 당신은 여기에 있는 차 타이어 하나라도 못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