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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장

몇 초 뒤, 사람들은 눈앞이 캄캄해졌고 흰 정장을 입은 사내의 모습은 마치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는 쏜살같이 시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사내의 주먹질과 함께, 그를 중심으로 풍랑이 일면서 사방에 몰아치던 빗물이 저절로 뒤로 흩어졌다.

그의 주먹이 지나간 자리엔 빗물이 모두 수증기로 변해 있었다.

"피를 부르는구나!!"

장 사장은 이 난리에 놀라 숨기 위해 차 밑으로 파고 들어가려 했다.

유나에 차에 태워진 여빈은, 너무 놀라 숨을 죽이고 극도로 긴장하였다. 자신 때문에 시후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까 상당히 걱정되었던 것이다.

시후의 아내 유나 역시 떨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분명 남편은 반드시 화를 복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시후는 정장차림의 사내를 바라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흰 정장을 입은 사내의 공격에도 전혀 타격이 없었고, 그가 가까이 왔을 때 손바닥에 힘을 주어 그의 주먹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그의 손목을 180도 비틀어 버렸다!!

‘뚜둑!!’하는 뼈마디 소리와 함께 흰 정장을 입은 사내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의 손바닥 전체가 이미 완전히 뒤틀려 찌그러졌고, 뼈와 근육이 모두 끊어져 손목 전체가 아래로 축 늘어져 버린 것이다.

"형님! 상민이 형!!"

땅에 뻗어 있던 건장한 사내가 갑자기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시후는 쳐다보지도 않고 한 발로 그를 짓밟아 버렸다.

“빠각!”

건장한 사내의 가슴은 일시에 움푹 패여 흙탕물을 삼켰고, 이어서 선혈을 몇 모금 마구 뿜어 댔다. 그는 몸을 몇 번 부르르 떨더니 곧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졌다.

“상철아!!! 박상철!!!” 흰 정장의 사내는 이때 눈이 뒤집혔다. 그는 더욱 분노하여 온몸에서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박상민은 오른손을 매의 발톱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잔상이 허공에서 빙빙 돌며 공중에서 수십 개의 잔상을 남겼다. 그냥 일반인의 눈으로 본다면 어떤 것이 진짜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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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용
세상일이야한치앞을모르는거지밀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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