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빈의 몸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떨려왔다.그녀는 살기로 가득한 시후를 보며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동시에, 극도의 아이러니한 상황에 봉착했다.시후가 이미 여빈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통나버린 걸 알기나 할까?그는 신사쌍파를 모두 해치우고 입가에 여전히 차가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신사쌍파라니.. 무슨 신사의 품격도 아니고.. 멋들어진 이름을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지금 남은 건 두 마리의 죽은 개에 불과했다.하지만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장 사장은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신사쌍파는 여러 해 동안 무자비 하게 사람들을 납치하거나 죽여왔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그들을 잡을 수 없었고 한 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다.그렇기에 그들의 소문을 듣고 전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그러나 이렇게 막강한 두 사람이 시후의 손에 죽임을 당하다니..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분명했다.그렇다면.. 이건 은 선생님의 실력을 넘을 자가 없다는 말이 아니겠는가?이때 시후는 서서히 차갑게 식어가는 두 구의 시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렸고 당황한 듯 흔들리고 있는 여빈의 두 눈동자와 마주쳤다. "여빈 씨, 당신의 사촌 오빠가 이번에 당신을 타겟으로 청부 살인을 했다고 하면.. 오늘 실패했으니 분명 다음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기게 될 겁니다. 그러니 늘 조심하시고요, 경호원을 고용하는 게 앞으로 걱정이 없을 겁니다.”여빈은 착잡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에야 호흡을 가다듬고 입술을 잘근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괜찮은 경호원을 찾을 수 있을까요..?”지금 여빈의 마음은 여러 차례의 충격 때문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가장 먼저, 자신의 사촌 오빠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 하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그 신비로운 남자가 베프의 남편이라는 것이다.이 사실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마
그러니.. 자신이 시후를 좋아하더라도 베프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닐까?혹시라도 자신이 시후와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유나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해방구가 될 수도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여빈은 황급히 시후에게 말했다. "그럼.. 조금 귀찮으시겠지만.. 좀 부탁드릴게요.. 시후 씨..”시후는 싱긋 웃으며 "귀찮은 일은 아니에요!"라고 답했다.그의 미소와 따뜻한 한 마디에 여빈은 또 가슴이 떨려왔다.유나의 남편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리 없다고 이성에게 말하고는 있었지만, 여빈은 자신도 모르게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하지만 시후는 여빈의 생각을 모르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여빈에게 알려주었다.그 사이에 장 사장은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와 알랑대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신사쌍파의 두 사람이 당신의 앞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더만요? 제가 은 선생님의 실력에 지금 엄청나게 감탄하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은 선생님.. 정말 하늘이 내려준 싸움의 고수 같은 느낌입니다.”그는 주저 없이 그의 앞에 고개를 90도로 숙여 경외심을 표했다.시후는 그가 설설 기며 아부를 하자, 일부러 그를 떠보며 물었다. “음.. 장 사장.. 조금 전에 뭘 하고 계셨죠? 혹시 제가 죽을까 무서워서 숨어 있었던 거 아니에요?”"아유~~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장 사장은 창백해진 얼굴로 황급히 "은 선생님~ 오해입니다!! 선생님의 무술 실력을 의심하다니요!!! 저는 그냥 조금 전에 머리가 어지러웠을 뿐이니 마음에 두지 마시죠....”말을 마치자, 장 사장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몸을 덜덜 떨었다. “은 선생님!! 선생님이야 말로 지금 시대의 전쟁의 신 아니겠습니까? 저는 진짜 확신한다니까요?! 앞으로 저는 선생님만 숭배하려고 합니다!”유나는 장 사장의 태도를 보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그런데 여보, 이제 어떡하죠? 신사쌍파를
차가 시내에 도착하자 조금 전까지도 사람들을 삼킬 것만 같던 무시무시한 폭우가 점점 멎어갔다.뒤이어, 바람이 불며 구름이 피어오르자 하늘은 맑아졌고 일곱 색의 무지개가 걸려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시후는 인사동으로 다시 돌아와 차를 세우고 장 사장을 골동품 거리 입구에서 먼저 내리게 했다.장 사장은 차에서 내린 후, 공손히 시후를 향해 인사를 하며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그를 보며 말했다. "장 사장님, 오늘 일은 절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십시오!”"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한 글자도 떼지 않겠습니다!!" 존경의 표정으로 그는 시후를 신처럼 받들고 있었다.시후는 그제야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몰아 돌아갔다.장 사장은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그리고 시후와 유나는 여빈을 호텔로 돌려보냈다.여빈은 서울에 온 뒤 줄곧 호텔에 머물렀고, 최근에는 버킹엄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다. 보안도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LCS 그룹 소속 호텔로 여빈의 사촌 오빠가 아무리 간이 크더라도 감히 여기까지 청부살인자를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차에서 내릴 때까지도, 여빈은 시후를 바라보는 눈빛이 매우 복잡했다. 그녀의 마음 속은 마치 거대한 바위 덩이가 박혀 있는 듯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입을 쉽사리 뗄 수 없었다. 고맙다고, 진작에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하지만, 유나의 앞에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란 불가능 한 일이었다.우물쭈물하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여빈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유나는 그녀를 안아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빈아, 위험을 느끼면 반드시 시후에게 전화하는 거 잊지 마!! 절대 혼자 위험한 곳에 가면 안 된다는 거 다시 한 번 생각하고!"여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응, 그럴게! 걱정 마~~”시후는 유나가 여빈을 안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쓰라렸다.
시후는 김상곤이 이미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 버렸다는 것을 깨닫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침실로 돌아갔다.침실로 들어갔을 때, 유나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연보라색으로 끈 나시 원피스로 갈아입었다.그녀에게서는 온 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향긋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고, 어깨와 팔목은 보드랍고 매끄러워 보였다. 그녀의 몸은 끈 민소매로는 모두 가려지지 않았기에, 뽀얗고 아름다운 등도 살짝 살짝 드러났다. 그녀를 본 시후는 목구멍으로 침을 꼴딱 삼키며, 시선을 유나에게서 떼지 못했다.유나가 침대에 옆으로 눕자, 매미 날개처럼 얇은 잠옷 때문에 아름다운 몸매가 드러났다. 치맛자락은 허벅지를 덮고 있었고, 두 다리는 살짝 엇갈린 채로 가지런히 놓여있었다.유나는 남편의 뜨거운 눈빛 때문에 볼이 살짝 붉어지며, 급히 말했다. "흠흠.. 여보 왜 그렇게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예요? 매일 보는 얼굴이고.. 별로 예쁜 것도 없는데…”시후는 무슨 소리냐는 듯 웃으며 답했다. "이렇게 예쁘게 생겨가지고.. 하하.. 나는 당신 얼굴을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요!!”유나는 귀여운 표정으로 시후를 살짝 째려보았지만, 아름다운 눈동자는 이전까지 시후를 보던 눈빛과는 살짝 다른 빛깔로 반짝였다.사실 오늘 그녀는 시후의 싸움 실력에 놀랐다. 그냥 시후는 풍수지리를 좀 볼 줄 알아서 사람들에게서 조금 인정을 받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오늘 남편의 모습은 정말 평소에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던 것이다. 남편이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절친의 목숨까지 구할 수 있다니.. 이건 정말 보통이 아닌 일이었다!그리고 유나는 참지 못하고 "시후 씨, 나에게 말해 봐요. 어떻게 이렇게 강해진 거예요?? 그 무섭고 유명하다는 신사쌍파조차 당신의 상대가 안 되었잖아요!"라고 물었다."이건 비밀이라서.. 당신이 내 입술에 뽀뽀 한 번만 해주면, 바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유나는 “흥!! 무슨 소리예요??”라며 얼
다음 날 아침 일찍 유나는 서둘러 작업실로 향했고, 그녀와 함께 집을 나선 시후는 자가용을 몰고 시장에 장을 보러 나갔다.유나는 요즘에 작업실 일에 전념하고 있어 고생이 심했다. 그 때문에 시후는 특별히 고영양 메뉴를 준비해 유나가 몸보신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장보기가 끝나자, 시후는 채소 시장에서 나왔다. 그 때 저 멀리서 여빈의 모습이 보였다."시후 씨!!" 여빈은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시후를 불렀다. 시후는 그를 보고 놀라며 말했다. “어? 여빈 씨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여빈은 시후를 보며 우물우물 말했다"아...... 글쎄요..? 그게.. 아....아니에요. 나...나는..."시후는 어리둥절해하며, "천천히 말해요, 혹시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여빈은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지만, 사실 그녀는 아침 일찍부터 유나의 집 앞에서 기다리며, 줄곧 시후를 따라다니고 있었다.여빈은 용기를 내어 붉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저... 그게 어제 절 살려 주셔서 감사하다고요.. 그래서.. 용기 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아.. 제가 당신을 구한 건 유나 씨 친구니까 당연히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그는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놀랐지만, 알고 보니 바로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여빈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용기를 내어 계속 말했다. "음.. 그게요 시후 씨.. 사실…사실 저 알게 되었어요!! 어제도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지난 번에 제가 조폭들에게 다리를 다쳤을 때에도 절 구해주신 분이 당신이었다는 걸요!!”시후는 여빈의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여빈이 어떻게 지난 번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된 거지?? 자신이 지난 번에 복면까지 쓰고 있었는데..그는 황급히 부인하며 변명을 해댔다. "음..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은데요..? 난 여빈 씨가 다친 걸 본 적도 없는데.. 아마 당신을 구해준 건 분명 다른 사
어쩐지 그 날 이후, 도저히 이 돌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게 여빈을 구하면서 떨어뜨렸다니!! 그리고 때마침 여빈이 이것을 주워 갔던 것이다...젠장.. 이건 내가 정말 어떻게 변명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씨..시후는 이 생각을 하자 "무슨 소리예요? 이건 깨진 돌멩이가 아닌가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여빈은 열심히 시후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절 속이려고 하지 마세요.. 장 사장이 이미 나에게 알려준 바로는 이 돌멩이는 당신의 거예요. 귀한 것이라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단 말이에요!!”시후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장 사장을 마구 욕했다. 이 인간..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이미 여빈의 손에 들어온 결정적인 증거 때문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인정해요... 당신을 구해준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그 날도 우연히 지나가다가 당신이 위험에 처한 걸 봤어요.. 그런데 내가 꼭 부탁드리는데.. 절대 유나에게는 알리지 말아줘요!”시후가 결국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잠시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만이 흘렀다.시후는 여빈의 앞에서 신분을 감추려고 하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렇게 여빈에게 신분이 노출되어 버리자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 지 몰랐다.여빈은 마치 휘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린 듯 마음이 복잡해졌다.여빈은 시후를 바라보며 몇 번이고 입을 열려고 하다가 멈추었다. 하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시후의 앞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두 사람은 이제 주먹 정도의 거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시후 씨, 나...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어요!"그러자 시후의 입꼬리가 떨려왔다. 그러자 시후는 뒷걸음질 치며 여빈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어.. 여빈 씨?!! 그러니까.. 나는 당신의 베프라고 하는 사람의 남편이에요.. 음..."여빈은 이를 악물며 "그래도 그게 어때서요?? 난 당신이 유나와 별 다른 관계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때 결혼한
집에 돌아온 시후는 여빈과 나눴던 대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빠르게 잊어버렸다.그러나 그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문득 자신이 최 선생과 이룸 그룹에 전해주기로 한 환약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이 약은 그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가장 귀한 약이었다.하지만 시후에게 이 약은 그저 『구현보감』에 나오는 가장 흔한 약재들로 만든 것일 뿐이었다.그렇다면.. 『구현보감』에 기재된 구하기 어려운 귀한 약재들을 써서 환약을 조금 더 완전하게 만들었을 때.. 혹시 죽은 사람도 살리고, 심지어는 영원히 늙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그와 같은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급 재료들이 필요할 것인데, 그렇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 뻔했다. 아마 일반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진기한.. 그런 약재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약재를 완전하게 만드는 데에는 영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약을 조제해주려는 이유는, 시후가 이와 같은 환약을 조제할 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 확실하고 완전한 환약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약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기왕 이룸 그룹에 전할 약을 조제하기로 했으니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럼없이 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지난 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민정은 어떻게 하면 시후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할아버지는 시후 같은 사위를 데려오게 된다면, 그룹이 분명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지금 WS 그룹 같은 어중이떠중이 집안에서 그저 무시만 당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그래서 송 회장은 모든 방법을 써서라도 시후를 사위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즉 힘과 능력을 가진 그룹만이 그런 사위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어찌 시후 같은 범상치 않은 인물이 별 것 아닌 사람들의 사위로 들어가 무시를 받아야 하는가?그렇게 생각할수
"고맙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음.. 그리고 혹시 양을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줄 수 있나요? 남은 약재를 제가 좀 따로 쓰고 싶어서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약재를 살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믿을 만한 약재를 얻을 수 있는 루트와 좋은 약재가 필요했다. 좋은 약재는 마치 값비싼 골동품 유물과 같았다. 그러니 쉽게 만날 수도 없을 뿐더러 만약 만나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시후는 현재 이룸 그룹만큼 정보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그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민정은 전화를 끊고 시후로부터 약재 리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진원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원호가 대표로 있는 천진 그룹은, 이룸 그룹보다는 잘 나가지 않았지만 골동품과 한약재 등을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시후 조차도 진원호가 한국에서 가장 큰 약재 공급 업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이것은 주로, 진원호의 약재 유통 사업이 민간이 아니라 한약 공장과 약국 체인점에 공급되고 있었고, 소매가 아닌 도매만 취급하기 때문이었다.민정은 전화로 시후가 보내준 리스트를 이야기한 뒤 "진 대표님! 이 약재들을 우리가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그룹에서는 이런 약재들을 구할 수 없어서요.. 그리고 품질이 가장 좋은 걸로, 그것도 양이 좀 많아야 할 것 같아요!"진원호는 민정이 이런 약재를 구한다는 말을 듣자, 갑자기 뭔가를 깨닫고 서둘러 “송 대표, 혹시 이 약재.. 은 선생님이 준비해 달라고 하던가?”라고 물었다."네. 맞아요.."민정은 그와 친분이 있는 터라 숨기지 않고 알려 주었다. “대표님께서도 은 선생님께서 할아버지를 살리고, 얼마 전 큰 은혜를 베풀어 그룹에 환약을 주겠다고 한 소문.. 들으셨죠? 이번에 그 환약을 만들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약재를 준비하기 위해 연락드렸어요.”진원호는 대뜸 "아.. 그 일 때문이군요.. 송 대표님은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약재들은 내가
홍원산은 시후의 말에 겁에 질려 거의 즉시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 만약 시후가 조금 전 자기가 했던 말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그것은 시후가 그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똑같이 갚아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자신의 입을 찢고 혀를 뽑겠다는 뜻이 될 것이었다. 자신의 몸이 과연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설령 견딜 수 있다 해도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아마 반쯤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홍원산은 극도로 두려워하며 가슴을 움켜잡고 극심한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저는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당신이 견딜 수 없으면 그냥 여기서 죽어도 돼. 당신이 죽든 살든 나는 신경 안 쓰거든." 홍원산은 눈물로 인해 눈이 퉁퉁 부었고, 계속해서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말만 반복한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무릎 꿇고 있는 임 사범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한때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으니 계속 수련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있지만, 어떻게 행동할지는 너에게 달려있다." 임 사범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으며, 본능적으로 홍원산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홍원산, 이 늙은 개가 날 망쳤어!" 말을 마친 임 사범은 곧바로 달려가 홍원산의 머리를 팔꿈치로 감싸고 두 손으로 그의 입을 크게 찢어버렸다. 홍원산은 고통에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지만, 임 사범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고 곧바로 그의 혀까지 뽑아내려고 손을 뻗었다. 유미경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급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이러다 사람 죽어요..." 그러자 시후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임 사범에게 말했다. "그만 둬, 혀는 남겨두자고. 나중에 그가 무릎 꿇고 개처럼 짖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알겠습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 사범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내가 왜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는지 아나?!" 그러자 임 사범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압니다... 금지약물은 단기적으로 무술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체의 잠재력을 초과하여 미리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어 몸에 큰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결국, 이득보다 해가 크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떨고 있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다시 물었다. "비록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 우리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었고, 블랙 드래곤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타락해서 이런 쓰레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임 사범은 울면서 고백했다. "리더... 저는 한때 어리석었고, 욕심에 눈이 멀어서 이 늙은 개에게 속아 홍문의 사범이 되었습니다... 저는 리더와 블랙 드래곤의 수많은 대원들에게 수치를 안겼습니다.. 부디 리더께서 저를 벌해주시길 바랍니다!" 성도민은 말했다. "너는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니, 네가 무엇을 하든 블랙 드래곤과는 상관없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에게 수치를 주었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성도민은 시후를 향해 손을 모아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사람은 이제 블랙 드래곤의 대원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제 휘하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타락하여 나쁜 일에 가담하고, 눈이 멀어 선생님을 해치려 했으니, 저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처벌할지는 은 선생님께서 정하셔야 합니다." 성도민의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시후에게 쏠렸다. 그때,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시후가 홍원산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바로 시후가 진정한 보스였기 때문이었다. 블랙 드래곤에서 그 유명한,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성도민조차 시후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그
임 사범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고, 시후와 블랙 드래곤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충격을 받았으며,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다시피, 임 사범은 홍콩에서 유일무이한 최고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홍콩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지만 많은 무술 고수들에게 결코 좋은 은신처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홍콩의 패거리들은 영화에서처럼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진짜 갱단 앞에서는 그저 진흙 장난을 하는 애들 무리일 뿐이었다. 갱단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나면 배 한 척을 타고 어촌 섬으로 가면 끝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홍콩이나 중국인 갱단들은 일본이나 더 먼 미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이곳에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사범은 홍콩 갱단 중에서도 능력으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홍원산 같은 원로들도 임 사범에게는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갑자기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떨며, 마치 파킨슨병에 걸린 것처럼 몸을 떨고 있다니...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일이었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말을 할 수 없었고, 홍원산은 더욱더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 일이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홍원산은 노련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라며 사고를 멈추는 동안 임 사범의 말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했다. ‘리더... 뭐 리더?! 이 사람이...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가?!’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서 완전히 정신을 잃은 채 온몸이 굳어버린 임 사부를 보고 확실한 답을 찾으려 했다. 이때, 성도민은 임 사범을 바라보며 찌푸린 얼굴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블랙 드래곤의 일원인가?" 그러자 임 사범은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리더... 저... 저... 저는 블랙 드
말을 마친 후, 부하는 급히 몸을 돌려 뛰어들어와서 다급히 외쳤다. "대표님! 밖에 네 사람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 아 아니! 네 명이 아니라 네 명 중 한 명은 어깨에 사람을 메고 있습니다..." 홍원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들처럼 아끼는 장소운임을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중얼거렸다. "세 명? 세 명이 감히 여기에 와서 깽판을 친다고? 여기에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들어오라고 해!" 그러자 부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 성도민에게 말했다. "들어오십시오!"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첸, 워커와 함께 안으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이때 홍원산은 마치 자신이 승리한 듯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는 시후가 단순히 막 나가고 교만하고, 또한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조롱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홍콩에 처음 왔다고 허세만 부리지 말고, 머리를 써야지! 이런 상황에서 내 증손자 소운이가 네 유일한 카드일 텐데, 내가 너였다면 이 카드를 끝까지 우려먹었을 거다. 그런데 넌 그 카드를 자진해서 되돌려줬다, 네 IQ는 참 감동적인 수준이로구나. 너처럼 어리석은 놈은 내가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처음 봤다." 시후는 성도민 세 사람을 본 뒤,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자, 성도민 씨. 소개하죠. 이 쪽은 바로 유명한 홍문의 홍원산 리더. 이 늙은이가 내게 홍콩에서 살아남는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군. 이곳에 와서 같이 들어 보도록 하죠." 그러자 시후 앞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던 임 사범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시후가 부른 지인들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뿐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시후가 부른 사람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았을 때, 그는 모든 신경이 마비된 듯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은 강렬한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제대로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여기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네 핵심 멤버 중 두 명을 만
“사람을 불러?” 임 사범은 경멸하는 듯 냉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왜, 아직도 도와줄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건가?"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도와줄 사람은 아니고, 당신들은 장소운의 행방을 알고 싶어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지금 바로 전화를 해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오게 할 수 있거든." 홍원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죽음이 코 앞에 있는데도 알지를 못하는구나. 네가 전화 한 통으로 도와줄 사람을 몇 명 불러온다고 해서 이곳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홍원산의 구역에서는 그 누가 오더라도 널 데려가지 못한다!"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누구에게 날 데려가라고 할 필요는 없어. 늙은 개 같은 네 놈을 처리한 뒤, 나는 그냥 걸어서 나가면 되거든. 그때는 네가 무릎을 꿇고, 개처럼 기어 다니며 개처럼 짖어대면서 나를 쫓아내게 될 걸." "이 개 자식이?!" 홍원산은 완전히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죽여! 당장! 즉시!" 그러자 옆에 있던 장운추는 당황해서 바로 홍원산에게 말했다. "대부님, 잠시만요! 지금은 무리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소운이가 아직 그 사람 손에 있으니까요. 저 놈의 말에 의하면, 밖에 동료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너무 서두르면 소운이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장운추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들 장소운의 안전이었다. 그는 아들을 보기 전까지는 홍원산이 시후를 함부로 대하도록 할 수 없었다. 만약 시후를 자극해서 동료들이 아들에게 피해를 주면, 소중한 아들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원산은 그 말을 듣고, 장소운의 생사를 확인한 뒤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알았다. 그렇지 않다가 만약 장소운이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장운추가 약속한 3년에 6천만 달러는 물거품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 만약 소운이가 무사히 돌아오면 널 고통 없이 죽여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
수련은 늘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낮은 사람의 능력을 볼 수 있고, 낮은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 높은 사람의 능력의 크기를 알아차릴 수 없는 법이었다. 시후는 한 눈에 임 사범 자신이 무술 수련자임을 한눈에 알아봤지만, 정작 자신은 그가 어떤 수련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시후의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만약 시후가 4스타 장군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것이라면, 그는 정말로 자신 만만할 만한 자격이 있었다. 만약 시후가 5스타 장군 정도의 무술 수련자라면, 손톱을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반격할 수 있을 것이다!임 사범이 당황한 것을 보고 시후는 일부러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 그들이 모두 당신이 3스타 장군이라고 말하던데.” 사실 시후는 그저 헛소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후는 임 사범에 대한 이야기나 그의 무술 수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임 사범이 너무 두려워 급히 도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임 사범은 이들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비겁하게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임 사범은 시후의 말을 듣고 즉시 안도감을 느꼈다. 사실 그는 3스타 장군이었던 사람으로 홍문에서 굉장히 유명했다. 홍콩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명성과 힘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시후가 자신이 3스타 장군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거만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시후는 살짝 놀란 듯하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오? 블랙 드래곤의 사람이었나요? 바로 그 용병 조직 블랙 드래곤?" "그렇다!" 임 사범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렇다면 누가 당신의 상사죠? 성도민인가?" 임 사범은 화를 내며 대답했다. “입 조심해! 감히 블랙 드래곤의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