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자 그녀도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뜻밖에도 자신이 조금 전 사용했던 침술이 아닌가?!그녀는 즉시 화를 냈다. "이런 뻔뻔한 인간을 보았나? 감히 내 침술을 훔쳐 배우다니?! 내가 조금 전 행한 삼양침 기법을 따라 해?”최 선생은 굳은 얼굴로 몇 초 후에 입을 열었다. “다시 잘 봐라! 그리고 저 친구의 손과 몸동작을 주의해서 잘 보라고!!”손녀는 잠시 자세히 보다가 깜짝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저 사람... 도대체... 뭐죠?"그녀는 시후가 사용한 침술이 확실히 자신의 선조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삼양침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자신이 사용한 침술과 같은 방식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차이가 있었다.지금 그녀의 침술에 비하면, 시후가 침을 놓는 혈자리는 여러 면에서 달랐고, 그녀의 침술보다도 훨씬 더 복잡해 보였다.이건...?삼양침법을 업그레이드 한 것인가..?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외할아버지! 저 남자가 어떻게 할아버지만 알고 계시는 그 독특한 침술 기법을 알고 있는 거죠???"최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는 이때 이미 시후의 실력에 매료되어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친구가 의학과 무술의 전문가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잘 보아라! 그의 호흡은 저토록 평온하고, 침을 내릴 때 은침이 안정되어 진기가 서서히 유입되고 있어.. 50년 이상 수련을 한 사람들 정도만 이렇게 안정된 내공을 가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 저토록 어린 나이에 벌써 나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외할아버지, 세월만 좀 흐르면, 저도 반드시 저 남자의 실력을 넘을 수 있을 거예요!"최 선생은 여전히 경이롭다는 눈빛을 보내며 손녀에게 말했다."얘야, 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그의 이 모든 침술은 바로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삼양침법"의 결여된 부분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살아 생전에 실전된 '삼양침법'을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운
소희는 한바탕 꾸중과 잔소리를 듣자 잔뜩 억울한 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어쨌든,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셔도 전 저 남자와 한 번 겨루어 볼 거예요!! 만약 정말 능력이 뛰어나다면, 전 당연히 사과할 것이고요!""저저저!! 아이고!! 언제까지 그렇게 난리를 부릴 셈이야!?" 최 선생은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다.옆에 있던 민정과 영예의 삼촌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 은시후라는 청년의 실력이 최 선생보다 뛰어날 줄이야?송영예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게 무슨 말이야? 설마 이 자식이 정말 그 정도로 능력이 좋다고? 그럴 리가!이렇게 어린 애송이 자식이? 최 선생이 이렇게 예의를 차린다고?’이때 시후는 소희를 한 번 힐끗 쳐다보았다. 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사과 마냥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자 그는 어이가 없었고 우습기도 하여 물었다.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요?”"당연히 의술 실력 대결이죠!" 소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후훗’하며 웃었다. “한의학의 기본에는 4가지 진찰법이 있죠! 환자들의 병세가 어떤 지 관찰하고(望診), 듣고(問診), 물어보고(聞診), 맥을 짚어 이해하는 것(切診)이죠! 그럼 우리는 환자들의 상태를 눈으로 관찰하여 판단하는 망진(望診)으로 겨뤄보죠!! 자, 그럼 이야기해보세요!!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어떤 병이 있는지 어디가 불편한 것인지요!”맥을 짚지 말고 얼굴로 환자의 병을 파악하는 것은 듣기에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한의사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이 때문에 최 선생 조차도 망진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소희는 망진을 매우 잘하는 편이었다. 그녀가 5살 정도 되었을 때부터 외할아버지의 품에 안겨서 할아버지가 환자를 진찰할 때마다 옆에서 보았는데, 그녀가 본 환자만해도 거의 수만 명이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해 모두 기억하고 분류할 수 있었다.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민정과 영예의 삼촌을 가리키며 말했다. "삼촌분께서는 아마 고혈압 외에도 당뇨와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을 앓고 계시지요? 특히 왼쪽 가슴 갈비뼈가 부러졌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10년 전.. 맞으시죠?"그는 온몸을 움찔하며 "아니, 은 선생님.. 어떻게 그걸..?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 당뇨병과 골절까지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니, 저는 정말 1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었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또 영예를 보며 말했다. "송영예 님의 폐 감염은 음주 후 풍한(風寒)이 침입하여 신장의 기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라며 “폐열 외에도 가장 큰 문제는 신장이 허약한 것입니다. 그러니 폐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신장을 치료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송영예는 "무슨 소리야? 내 신장은 완전 건강하다고!"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남자가 신장이 약하다고 하면,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설사, 신장이 허약하다고 해도 절대 인정할 수 없는 부분 아닌가?하지만 시후는 영예를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콩팥이 허하게 되면 기능이 쇠퇴하게 되고, 그런 증상이 생기면 요독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만하지 말고 틈틈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너...!!" 송영예는 화가 치밀어올라 그를 공격하려 다가 옆에 있던 삼촌에게 가로막혔다.시후는 또 민정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송민정 대표님, 대표님이 지금 조금 피곤한 것은 월경 때문일 것입니다. 마침 어제 자정에 월경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 음기가 상당히 강하지만, 안심하세요. 이번 달이 지나면 지금 안 좋은 증상들은 자연히 없어질 것이고, 앞으로는 월경도 제 때 시작될 것입니다.”민정은 놀란 기색과 함께 부끄러움도 감추지 못했다.시후가 어떻게 자신이 월경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어제 밤에 월경을 시작한 것인지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소희는 이때 시후가 이들의 병세를 보충하는 것을 듣자 놀라면
소희는 조금 전 시후가 말한 이야기들이 무슨 뜻인지 이제서야 겨우 이해했다.남들은 여전히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 상황이 부끄러웠다!최 선생도 그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시후가 내호흡을 조절하는 것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고의로 체내의 진기를 역류시켜 몸의 기를 제압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심장병에 걸린 것처럼 만들어 외손녀를 속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그러나 체내의 진기를 역류시키는 작업은, 사람을 극도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시후는 체내의 진기를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자재로 쓸 수도 있던 것이다. 제일 놀라운 점은 그렇게 진기를 제어하면서도 조금도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50년이 아니라 적어도 100년 이상은 수련해야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었다.최 선생은 자신이 은둔고수를 만났다는 걸 깨달았다.자신의 외손녀는 화를 자초하면서 끊임없이 시후를 도발했지만, 다행히 시후는 마음이 어질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만약 시후가 분노하여 손을 쓰기라도 했다면 아마 최 선생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고 자신과 외손녀는 혼비백산하여 반격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최 선생은 소희를 매섭게 노려보며 "은 선생의 수련 정도는 이토록 비범하다!! 그런데 넌 아직도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지 않는구나!!"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최 선생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시후에게 공손히 말했다. "선생님, 제 손녀딸을 어떻게 꾸짖어야 할지.. 하지만 너무 원망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제가 돌아가서 반드시 제대로 교육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소희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상대방의 의술이 자신보다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처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 저보다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시후는 웃으며 손사래를 치며 "의사라는 직업은 모두 세상을 구제하고, 사
"무슨 약을 말하는 거지?" 시후도 깜짝 놀랐다.최 선생을 유혹할 만한 그런 약이 있다니.. 과연 어떠할지?최 선생은 급히 품속에서 나무로 된 자그마한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것을 조심스럽게 열고 최 선생은 말했다. "이 약은 내가 사는 데 수천만 원을 썼지만 확실히 가치가 있는 약입니다!! 반 정도는 제가 복용해 이 약의 반의 힘으로 연마하고 있는데, 나머지 반은 그냥 몸에 지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은 선생님께서 좀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렇게 '신통방통한 약'이 있다니.. 게다가 최 선생의 관심까지 받고 보물을 받드는 듯 품고 다니는 그런 '영약'이 대체 무엇인지 보기 위해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최 선생 주위로 몰려들었다.상자가 열리자, 한 줄기의 한약 향이 살짝 일었다.상자 속에 검은색의 동그란 약 반 알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최 선생은 작은 칼을 들고 조심스럽게 약을 손톱만 한 조각으로 잘라 이룸 그룹 자제인 송영예와, 그의 삼촌에게 맛보게 해주었다.두 사람은 망설이다가 약 조각을 입에 넣었다.조각은 입에서 바로 녹았지만, 두 사람의 낯빛이 점점 경이로워졌다."최 선생님, 이게 도대체 무슨 약이죠? 최근에 왼쪽 가슴 골절 부위가 자주 아팠는데 이걸 먹으니 통증이 없어졌습니다!”송영예도 "저도 폐가 계속 안 좋았는데, 이 약을 이렇게 조금만 먹었는데도 몸이 금방 괜찮아질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미소를 지으며 "이제 정말 효능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영예의 삼촌인 영석은 정말 깜짝 놀란 얼굴로 최 선생에게 "이 영약은 정말 신통한 것 같은데요..? 최 선생님께서 만드실 수만 있다면 정말 큰 돈을 주고서라도 좀 사고 싶습니다!"최 선생은 쓴웃음을 지으며 "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전해지지 않은 연단술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생각에는 고구려 때 전해진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만든 기법인지 전혀 알아챌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지금 남은 반 알의 약은 아마 절품
최 선생은 시후의 말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온 몸이, 그리고 그의 콧수염마저 쉴 새 없이 떨리고 있었다...그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이 정도 효능의 환이라면 은둔 고수가 개인적으로 단련한 영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만든 사람이 눈앞의 젊은이라니... 그리고 그의 말로는 완제품이 아니라고?!그 정도 환이 이렇게 대단한데, 만약 완전한 단약을 만들어 낸다면 그 효과는 적어도 지금의 이 약보다 2배는 더 좋지 않겠는가?이룸 그룹 가족들도 기가 막혔고 갑자기 가슴이 벅차 올라 미친 듯이 기뻐했다.민정이 뜻밖에도 이런 위대한 인물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룸 그룹은 이런 사람을 지인으로 있다면 그야말로 금 송아지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돈이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죽음이다!아무리 많은 돈과 권세가 있어도 누릴 수 없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이런 영약을 만들어 내놓을 수 있는 선생을 알게 된다면 장수하는 것은 그저 누워서 떡 먹기 아니겠는가?송 회장을 생각해보자, 만약 송 회장이 정말 5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이룸 그룹의 축복이 될 것이다!왜냐하면 송 회장의 인맥은 집안의 어느 자제들 과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시면, 많은 사람들이 체면을 살려줄 수 있겠지만 만약 송 회장이 없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룸 그룹을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자신들도 할 수 있는 한 송 회장이 될 수 있으면 오래 살수 있으시다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다.만약 그가 집안 자제들을 가르쳐 주고 그들을 도와준다면, 일을 해도 힘이 반 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시후가 못마땅했던 송영예도 이때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당황스럽기도 했다.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를 악랄하게 비꼬았으나, 오히려 그는 진정한 은둔 고수였던 것이다!최 선생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며 "은 선생
최 선생이 보기에 자신은 50년을 더 살아도 기껏해야 시후의 현재 발 뒤꿈치만큼만을 따라갈 수 있었다.이 청년의 의술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더욱 신통한 것은 이렇게 강력한 영약을 제련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최 선생의 외손녀인 소희는, 이때 이미 얼굴이 붉어져서 조금 전까지도 완전히 승복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있었다.시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최 선생님, 당신이 산 약으로 선생님의 내상을 치료하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만, 그것은 결국 몇 가지 약재가 부족해서 약효가 겨우 20% 정도 밖에 안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선생님께 완전한 알약을 보내면 그때 드시지요. 그렇다면 내상은 곧 깨끗이 치유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 선생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소희는 최 선생과 함께 무릎을 꿇고 얼굴을 붉히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또 "은 선생님, 당신은 한의학계에 있지 않습니다만, 저는 수십 년간 이 학계에서 몸을 담고 있지요. 인맥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은덕을 제가 보답할 길이 없지만, 앞으로 어떤 약재가 필요하시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언제든 연락주시지요!”시후는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최 선생은 단지 한의학계의 대 선생일 뿐이지만, 집안 대대로 의술을 행하여 강남 제일의 신의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약재를 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인맥과 자원은 이룸 그룹을 넘어설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최 선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직접 약재를 찾을 필요 없이 편할 것이다.그때, 인기척이 없던 송 회장이 갑자기 기침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고, 갑자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신을 잃었던 송 회장이 이 침대에서 일어나다니!이... 이...다들 너무 놀라 숨을 크게 쉬지도 못했는데, 이 모든 것이 단지 자신의 환상, 꿈일 뿐일까
이때 시후가 자신의 외손녀를 위해 좋은 말을 해줄 줄은 몰랐던 최 선생은 "회장님, 은 선생이 겸손하셔서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회장님이 깨어나신 것은 모두 은 선생의 손에 의지한 것입니다."라며 "만약 이 선생님이 아셨다면 깨어나게 할 수 없었을 겁니다.."라며 겸손해 했다.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런 의술을 베푸는 최 선생님의 명성은 제가 들은 적이 있으니 너무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쨌든 선생님께서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제게 호의를 베푸신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은 선생님 제 생명을 살린 은혜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그룹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은 선생의 말 한마디 마디에 귀 기울이도록 하지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님, 그럼 이제 큰 고비는 넘으셨으니 조금 더 쉬시는 게 낫겠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송 회장은 "은 선생, 이번에 내 생명을 구했는데 진료비를 얼마나 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반드시 두 배로 지불하지요!”라고 말했지만, 시후는 "진료비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민정 씨의 친구라서 그냥 온 것입니다.”라며 답했다.송민정은 이 말을 듣자 몸도 마음도 모두 깜짝 놀랐다.할아버지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니?! 할아버지는 앞으로 이룸 그룹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결정할 수 있을 높은 사람이었다.그러니 그의 총애를 받는다면 앞으로 키를 쥘 수 있는 대단한 빽이 생길 텐데.. 시후가 이번에 이렇게 큰 공을 자신에게 주었으니,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 같아 보였다.그러자 손녀 민정을 보며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민정아, 할아버지의 이 목숨 네가 구해주었다고 해도 절대 은 선생을 박대하지 마라!"민정은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제가 꼭 보답할 테니 걱정 마시고요!” "그래 알겠다.” 송 회장은 그제야 흐뭇한 듯 고개를 끄덕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