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선생이 보기에 자신은 50년을 더 살아도 기껏해야 시후의 현재 발 뒤꿈치만큼만을 따라갈 수 있었다.이 청년의 의술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더욱 신통한 것은 이렇게 강력한 영약을 제련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최 선생의 외손녀인 소희는, 이때 이미 얼굴이 붉어져서 조금 전까지도 완전히 승복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있었다.시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최 선생님, 당신이 산 약으로 선생님의 내상을 치료하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만, 그것은 결국 몇 가지 약재가 부족해서 약효가 겨우 20% 정도 밖에 안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선생님께 완전한 알약을 보내면 그때 드시지요. 그렇다면 내상은 곧 깨끗이 치유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 선생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소희는 최 선생과 함께 무릎을 꿇고 얼굴을 붉히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또 "은 선생님, 당신은 한의학계에 있지 않습니다만, 저는 수십 년간 이 학계에서 몸을 담고 있지요. 인맥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은덕을 제가 보답할 길이 없지만, 앞으로 어떤 약재가 필요하시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언제든 연락주시지요!”시후는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최 선생은 단지 한의학계의 대 선생일 뿐이지만, 집안 대대로 의술을 행하여 강남 제일의 신의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약재를 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인맥과 자원은 이룸 그룹을 넘어설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최 선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직접 약재를 찾을 필요 없이 편할 것이다.그때, 인기척이 없던 송 회장이 갑자기 기침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고, 갑자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신을 잃었던 송 회장이 이 침대에서 일어나다니!이... 이...다들 너무 놀라 숨을 크게 쉬지도 못했는데, 이 모든 것이 단지 자신의 환상, 꿈일 뿐일까
이때 시후가 자신의 외손녀를 위해 좋은 말을 해줄 줄은 몰랐던 최 선생은 "회장님, 은 선생이 겸손하셔서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회장님이 깨어나신 것은 모두 은 선생의 손에 의지한 것입니다."라며 "만약 이 선생님이 아셨다면 깨어나게 할 수 없었을 겁니다.."라며 겸손해 했다.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런 의술을 베푸는 최 선생님의 명성은 제가 들은 적이 있으니 너무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쨌든 선생님께서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제게 호의를 베푸신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은 선생님 제 생명을 살린 은혜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그룹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은 선생의 말 한마디 마디에 귀 기울이도록 하지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님, 그럼 이제 큰 고비는 넘으셨으니 조금 더 쉬시는 게 낫겠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송 회장은 "은 선생, 이번에 내 생명을 구했는데 진료비를 얼마나 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반드시 두 배로 지불하지요!”라고 말했지만, 시후는 "진료비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민정 씨의 친구라서 그냥 온 것입니다.”라며 답했다.송민정은 이 말을 듣자 몸도 마음도 모두 깜짝 놀랐다.할아버지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니?! 할아버지는 앞으로 이룸 그룹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결정할 수 있을 높은 사람이었다.그러니 그의 총애를 받는다면 앞으로 키를 쥘 수 있는 대단한 빽이 생길 텐데.. 시후가 이번에 이렇게 큰 공을 자신에게 주었으니,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 같아 보였다.그러자 손녀 민정을 보며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민정아, 할아버지의 이 목숨 네가 구해주었다고 해도 절대 은 선생을 박대하지 마라!"민정은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제가 꼭 보답할 테니 걱정 마시고요!” "그래 알겠다.” 송 회장은 그제야 흐뭇한 듯 고개를 끄덕
시후는 시간을 보면서도 아직 늦지는 않아 보였고, 오랜만에 술을 마시게 된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장소는 대표님이 고르시죠!"라고 말했다.민정은 "제가 좋은 바를 알고 있어요.”라며 말을 마친 그녀는 엑셀을 세게 밟고 쏜살같이 도심을 향해 달렸다.......시내 한복판에 써니라는 와인 바가 있었다.민정은 입구에 차를 세운 뒤 열쇠를 넘겨주고 시후를 데리고 내부로 들어갔다.종업원은 그녀를 보자마자 "대표님, 안녕하세요? 아직도 대표님 자리에 계십니까?"라며 정중하게 물었다.민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절 따라오시죠!"라고 말하며 두 사람을 안내하는 그였다.이 와인 바의 1층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조용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종업원은 그들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 2층의 빈 난간 가장자리로 안내했다. 사방에 자리가 없어, 아래의 정경과 2층까지 이어진 와인장을 볼 수 있었다. 아무도 그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음악 소리도 그렇게 크지 않았기에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민정은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에게 "보르도 와인 1982 빈티지로 두 병 괜찮은 걸로 부탁해요~"라고 말했다."네 대표님!"공손하게 인사한 종업원은 조금 뒤 와인 두 병을 들고 나왔다.와인이 열리고 종업원이 옆에서 따라주려고 하자 민정은 "아 괜찮아요, 내려가세요. 2층은 오늘 다른 손님을 받지 말아 주시고요!”"네 대표님~!" 상대방은 공손히 인사하며 물러났다.시후가 궁금한 듯 "이곳을 소유하고 계신가요??"민정은 빙긋 웃으며 "이 술집은 저희 그룹 자회사의 부하 직원이 차린 것이에요."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이룸 그룹은 대기업이네요.."라며 웃었다.민정은 "그럭저럭이요? 서울은 엄청난 기업들이 많으니까요.. 후훗.. 아마 우리 그룹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진 그룹들이 많죠.. 난향, 은성, 마비스, 이스타 등..... 아마 제일 잘 나가는 건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이죠? LCS
시후의 특별한 요청에 민정은 "좋아요. 첫 술의 이유를 말해드리죠!"라며 웃었다."첫 잔은 감사의 의미 때문이겠죠? 오늘 할아버지를 구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그럼 이 잔은 다 비우죠!!"라며 웃었다.그리고 잔을 들어 올려 민정이 들고 있던 술잔과 가볍게 부딪힌 뒤 단숨에 들이켰다.민정 역시 호탕하게 잔을 비운 뒤 "은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세요!"라고 웃으며 물었다. “두 번째 잔은 왜 마시는 것이죠?""음.." 시후는 "두 번째 잔은 인연으로 하시죠?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건 수천, 수 백 년 동안 쌓은 인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대표님과 나의 인연, 이 술잔은 인연 때문에 마시는 겁니다!""그래요!" 민정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라며 웃었다.이어 세 번째 잔에 민정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이 술은, 은 선생님의 출중한 능력에 건배하고 싶네요! 제가 오늘 선생님께서 병을 고치고 사람을 구하는 재주를 보고 점점 확실 해졌죠. 당초에 선생님께서 벼락을 쳤던 건 우연이 아닌 거예요! 은 선생님께서 직접 하신 거죠??"시후는 웃으며 "우연인지 아닌지, 하늘만이 내 마음을 잘 알고 계시면 되는 거죠. 우리는 그 비밀을 밝힐 수는 없고요?"라고 심오하게 말했다. 그러니 사람은 천기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민정은 "그럼.. 천기를 누설하면 안 되니까, 술 한 잔 더 하시죠..?”"그래요!"술잔을 기울이자 민정의 눈빛이 흐릿해졌다.술도 좋지만 와인을 단숨에 여러 잔 마시다 보면 정신이 몽롱해질 수밖에 없다.이럴 땐 건배사와 술자리의 이유를 들어볼 차례다.민정은 커다란 눈망울에 술기운이 오른 듯 시후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사실 은 선생님, 저 요즘.. 선생님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좋은 사람이요?" 시후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좋은 사람이긴 좋은 사람인데, 어디가
시후는 "세상을 초월한다고? 뭐라고요? 하하.."민정은 "은 선생님이 보기에 그렇다고요.."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용모는 뛰어나지 않지만, 사실 매우 능력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서도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으며, 평상시에는 아무런 티를 내지도 않죠..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한계를 건드린다면 주저하지 않고 반격할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어떠한 역습의 기회도 주지 않죠.. 이런 사람이 어떻게 보통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민정은 "더 중요한 건.."이라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큰 능력이 있으면서도 왜 WS 그룹의 데릴사위가 되어서 생활하고 계신 거예요? WS 그룹은 그저 2류? 3류 정도 되는 평범한 가문에 불과한데..” 시후는 대답 대신 그녀에게 물었다."그럼, 난 WS 그룹에 있지 않고 어디에 머물러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어디에 날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민정은 진지하게 "제 생각엔, 당신이 한국 최고의 대기업 자제와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당신처럼 대단한 사람이라면 아마 수많은 대기업 총수들이 머리를 숙이며 딸을 시집 보낼 겁니다."시후는 "그렇게 하면 무슨 재미예요? 그렇다면 그저 이익을 위해서 결혼하는 거고.. 사랑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그 대기업 총수의 자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부모가 정해준 사람에게 시집을 가는 거예요? 아니면 자신의 인생을 가족들의 지휘와 통제 아래에 맡기고 싶은 건가?"라고 말했다.민정은 "아니, 어느 대기업에서도 여자 아이에 대한 가르침은 늘 매우 엄격하잖아요? 예를 들어, 반드시 최고의 귀족학교에 진학해야 하고..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귀족들의 사교적인 예절과 인맥을 얻기 위해서죠. 예를 들면, 일정한 나이나 시기가 되지 않았을 때, 가족들은 외부 이성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연애를 절대 허용하지 않잖아요?”"끔찍하네요." 시후는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 지금이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어찌 옛날
시후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송 대표님은 그룹에게 구속 받기 싫은가 봐요?"라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싫은 건 맞지만 다른 건 방법이 없어요.."라고 말했다."왜요? 내 생각에 할아버지께서는 죽음을 지나면서 아마 관념이 변하셨을 걸요? 게다가 이번에는 대표님이 나를 찾아와서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했잖아요? 그러니 정말 고마운 일이기에 할아버지께 가서 자유를 달라고 하거나, 미래의 남편을 찾을 권리에 대한 내용을 대표님의 자유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한다면 아마 들어줄 것으로 믿어요.”민정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할아버지께서 절 아껴주고 사랑하셔도 아마 동의를 못 하실 거예요.""왜요? 할아버지는 한 집안의 가장이시잖아요? 그룹의 모든 것을 그가 장악하고 있는데 왜 허락을 안 해 주시죠?"민정은 "우리 그룹은 여러 해 동안 발전해 왔어요. 그래서 많은 자회사를 차렸는데 그 회사들은 모두 우리 기업의 가훈을 따르도록 했거든요..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에 다른 가족들도 따라하게 될 것이니까.. 할아버지의 손녀가 만약 자유롭게 결혼을 하게 되면 다른 회사의 자제들도 연애를 자유롭게 하고 싶어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그룹의 손해가 막심할 거예요.. 그렇다면 수십년이 지난 뒤 우리 그룹은 여지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니까요."그러면서 민정은 "우리 그룹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우뚝 설 수 있었고 지금까지 줄곧 성장해 온 것은, 주로 모두가 가훈을 잘 지키고, 이런 자제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우리 가문과 기업의 이익을 해치는 일은 할 수 없는 거예요..”시후는 한숨을 내쉬며 "항상 송 대표가 늘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철장 안에 갇힌 여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모든 것이 타인에게 달려 있다니요..”"그러니까요..!" 민정은 한숨을 푹 쉬며 "이런 건,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없는 일이에요.."라고 말했다.그러자 민정은 고개를 가로 저으
하지만 유나의 할머니 신 회장은 겉으로는 부처님을 믿고는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욕심이 많은 파렴치한이었다.당시 시후는 누군가 자신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 그 돈을 위해서도 자신이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사람은 돈이 없을 때 돈의 매력을 거부하지 못한다.하지만 시후는 지금, 계좌에 백억이 넘는 현금이 있었다. 게다가 엠그란드 그룹은 일 년에 100억이 넘는 돈을 벌고 있기에 그 돈을 어떻게 쓸지도 모른다.이런 상황에서 고작 2천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돈을 받지 말고 큰 은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좋았다.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멋짐이 아니겠는가!다만 이런 말을 민정에게 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지금 자신을 재물을 돌같이 보며 천하를 꿰뚫는 재주가 있는 성인으로 여기고 있다.그러니 이왕이면 계속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러자 민정은 다소 과음한 듯 혼잣말을 했다. “난.. 어떤 것도 참을 수 있지만, 결혼은 정말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난 그들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기 싫고, 더더욱 원하지도 않아요.. 내 청춘도 행복도 그룹에게 다 맡기고, 우리 엄마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아....”시후는 "어머님께도 그렇게 결혼하신 건가요?"라며 궁금해했다."맞아요." 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엄마는 우리 아버지와 결혼하셨죠."라고 말했다. “행복하지도 못하고 우울해하시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요.."라고 말했다.시후는 민정이 자신의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유품을 지난 번에 잃어버렸던 것을 떠올렸다. 그 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민정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지 10년 정도 되었다고 들었다.민정도 25-26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열 살 정도 되었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엄마는 정말 젊을 때 돌아가신 것이다.민정은 혼자서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저녁, 민정은 시후를 집으로 데려다 준 후 이룸 그룹의 별장으로 돌아왔다.송 회장은 몸을 혹사 시키지 말고 쉬라는 시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거실에 바로 앉아 민정의 아버지와 삼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들은 할아버지에게 기업의 근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민정이 돌아오는 것을 본 송 회장은 급히 손을 흔들었다. "그래 민정이 왔느냐? 계속 널 기다리고 있었다."“할아버지!” 민정은 할아버지를 정중하게 불렀다. 그리고 공손하게 물었다. “절 왜 기다리셨어요? 무슨 일이세요?"송 회장은 "은 선생을 네가 모셔왔는데, 은 선생과 관련된 좀 세부적인 정황을 알고 싶어서 그렇다.. 설명해 줄 수 있겠니?"라고 궁금한 듯 물었다."아~ 네 그럼요, 할아버지!"송민정은 "은 선생님과는 인사동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장인어른을 모시고 오셨죠..?""장인어른? 은 선생이 이미 장가를 갔어?"라며 송 회장은 눈살을 찌푸렸다."네.."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아쉽다, 아쉬워~~” 송 회장은 정말 안타깝다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영예가 다급하게 "할아버지, 조급해하지 마시죠. 듣자 하니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은 기업의 데릴사위로 지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작은 집안이라고?" 송 회장은 "어떤 집안이길래 그런 대단한 사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야?"송영예는 "WS 그룹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마 못 들어 보셨을 것 같은데요 하하.."라며 웃었다."그래.. 지금껏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구나."송 회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별로 큰 대기업이 아니라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 그러니 아직 희망이 있어."라고 말했다.이어 민정에게 "민정아, 그럼 계속 말해봐라."라고 덧붙였다.그러자 민정은 "그 때, 인사동 우리 예인방에서 은 선생님의 장인께서 실수로 골동품 화병을 깨뜨리셨는데 은 선생님이 엄청난 솜씨로 깨진 화병을 수리해 주셨고, 깨진 화병을 다시 복원하여 그
오후 다섯 시.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유가휘와 이중열을 태우고 정시에 시후와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유가휘는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미경이 보이지 않자 무심코 물었다. “미경 씨는 왔나요?”유가휘는 서둘러 설명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미경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공항에서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했다고 하더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출발하시죠.”30분 뒤, 시후와 배유현은 유가휘의 차량 행렬을 따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차량 행렬이 VIP 전용 건물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앞차에서 내려 급히 뛰어가 시후가 탄 차의 문을 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은 선생님과 배유현 회장님께서는 먼저 보안과 출국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 차량 역시도 전용 통로를 통해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검색을 마친 후 공항 내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출국 수속을 마치시면 바로 저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유가휘는 이렇게 말하면서 혹시라도 시후가 이러한 절차를 불편해할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선생님, 홍콩은 항공 보안에 대해 엄격한 편입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절차를 생략할 수 없으니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죠. 그럼 배유현 회장과 함께 이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예 알겠습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말했다. “유 회장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끼리 들어가도 됩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배유현과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유가휘는 끝까지 시후와 배유현을 VIP 전용 건물 안까지 안내한 뒤, 그들이 보안 검색 통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런 뒤에야
유미경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약간 짜증내듯이 말했다. "진재은! 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면, 너랑 좀 거리를 두는 게 낫겠다!"진재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물었다. "미경 언니, 언제 시간 돼? 그 사람 불러서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 나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쓰레기 감별, 그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식사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다니까?!"유미경은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오늘 밤에 그 분은 떠나거든, 홍콩을 떠나셔.""뭐?" 진재은은 놀라서 물었다. "그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그는 한국 사람이겠지?"유미경은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느끼며,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었다. "미국으로 돌아 갈 거야.""미국으로?" 진재은은 급히 물었다. "그럼 언니는 한국에 왜 가는 건데? 미국으로 따라가야지!"유미경은 턱을 괴고 멍하니 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내가 교육을 받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에 가는 거야. 아내 분이 학교를 다녀야 하거든. 그리고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진재은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미경 언니... 언... 언니 뭐라고 했어?! 그 남자가 아내가 있다는 거야?!”"응."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했어.""세상에..." 진재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경 언니, 미... 미경 언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유미경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펜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내 마음을 제어할 수가 없을 뿐이지..."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컴퓨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떠있는 시간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네, 벌써 4시가 넘었어! 빨리 몇 시에 떠나는지 물어봐야겠어."......한편, 시후는
시후와 배유현이 쇼핑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논문 발표 준비를 하고 있던 유미경은 갑작스럽게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라는 글자를 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얼른 이메일을 열었고 이메일의 내용을 조용히 읽어 내려갔다."유미경 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의 책임자 이루다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검토한 결과, 귀하의 경력이 당교의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귀하를 서울로 초청하여 면접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면접 일정은..."메일을 다 읽은 유미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잘 됐다!"바로 옆에서 조용히 자료를 찾고 있던 같은 학과 동기이자 절친인 진재은은 유미경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놀라며 물었다. "미경 언니, 무슨 일이야? 뭐가 그렇게 좋은 일인데?!”유미경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 서울대학교에서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 논문 발표가 끝나면 바로 면접을 보러 갈 수 있을 거야! 만약 면접을 통과하면, 나는 서울대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거라고!"진재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뭐라고, 언니...?! 언니는 곧 홍콩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사람이야. 언니가 우리 학교에서 남아서 교수 일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한국에 있는 듣보잡 대학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뭐야?"유미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듣보잡 대학이 아니야. 오히려 한국 안에서 일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우수한 교수진들과 탄탄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명문 대학이지."진재은은 망설임 없이 반박했다. "그렇다 쳐도, 홍콩대학교만큼 좋은 대학은 아닐 걸? 게다가 홍콩대학교에 남으면, 굳이 홍콩을 떠날 필요도 없고, 집에서 편하게 출퇴근하면 되는데, 왜 멀리 다른 나라인 한국까지 가려고 해?"유미경은 살짝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이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내와 장모님께 줄 거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면 돼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여성들에게 선물을 할 때는 가방과 쥬얼리가 무난하게 좋은 선택이죠. 가방이라면 에르메스나 샤넬이 좋고, 쥬얼리 브랜드는 좀 더 다양해요.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불가리가 대표적이고요."시후는 생각하며 말했다. "가방은 이미 전에 선물했으니 이번에는 안 사도 될 것 같고, 쥬얼리는 한번 고려해볼 만하네요......" 선물에 대해 생각하던 중, 시후는 문득 송민정이 윤우선을 위해 꾸민 ‘그 일’을 떠올렸다. 당시 윤우선은 불가리의 한 목걸이에 반해 결국 가진 현금을 몽땅 써버리지 않았던가. 시후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윤우선이 ‘복권에 당첨’됐을 때 샀던 목걸이와 똑같은 걸 다시 사준다면, 그녀는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럼 불가리 매장으로 가보도록 하죠!"곧 두 사람은 차를 주차한 후, 홍콩에서 가장 큰 SOGO 백화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배유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시후와 함께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배유현은 불가리 매장의 간판을 발견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불가리 매장은 저쪽입니다.""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불가리 매장으로 들어갔다.곧 한 명의 직원이 다가와 정중하게 물었다. "불가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떤 제품을 찾으시나요?"시후는 곧장 물었다. "목걸이를 좀 보려고 하는데, 매장에 재고가 있나요?"직원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윽고 직원은 카운터에서 에메랄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꺼내 시후 앞에 내밀었다. "고객님, 해당 에메랄드 목걸이는 올해 출시된 신상으로, 매우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가격은 55만 홍콩 달러입니다."시후는 목걸이를 받아 살펴보았다. 실물을 보니 확실히 아름다웠고, 고급스러운
이 세상에서 이중열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유가휘였다. 만약 그 당시 방가흔이 아니었다면, 유가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중열을 곁에 두고 자신의 싱크탱크로 삼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웅은 미인의 유혹을 넘기기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시 두 사람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년 동안 원수와 같은 관계로 지내게 되었다.이제 유가휘는 과거에 가진 원한은 내려놓고, 오래된 친구의 입장에서 이중열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찾길 바라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자신의 작은 품으로는 이중열이라는 큰 인재를 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유가휘는 이제 이중열은 시후 곁에 있어야만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후 역시도 이중열의 가치를 알아보았을 것이며, 그 때문에 시후가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중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중열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시후의 속마음을 대신 말해주었던 것이다.이중열은 이미 세상사에 초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유가휘가 자신을 이렇게 인정하고 기대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 한편으로는 격려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중열은 곧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 충성을 다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헌신할 것입니다!”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 저는 그보다는 당신이 다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모든 사람에게 실력을 증명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이중열은 두 손을 모아 주먹을 쥐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이중열이 다시금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저는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겠군요. 삼촌, 며칠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십시오. 저는 오늘 밤 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다시 연락
그리고 현장에는 두 개의 VIP석이 있었는데, 그것은 시후와 배유현을 위한 자리였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 유가휘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큰 감사를 표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 마음속의 감사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시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술잔을 단숨에 원샷하여 비웠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일에 대해 유 회장님은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계획에 백 번, 천 번, 만 번 만족했습니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감사가 중요하지요,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족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이 일은 이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때, 이중열이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럼 저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유가휘처럼 술을 한 번에 원샷했다. 시후는 먼저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매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그 어떠한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앞으로 이중열 삼촌의 가족들을 잘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두 가족들이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었으니, 서로 더 교류가 많게 되었으니까요.” 유가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중열 씨의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고, 그 말 한 마디는 현장의 모든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기자들은 배유현이 아마도 유가휘와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들은 배유현이 이렇게 유가휘에게 큰 의미를 두고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의 재벌가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곳에 참석하는 것만 해도 유가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유가휘의 초청을 받아 이런 집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유가휘의 체면을 굉장히 세워준 일이었다. 알다시피 유가휘의 자산은 페이셔스 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유가휘는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누구나 체면을 중요시하는 법이지만, 이 순간 유가휘는 자신이 이렇게 체면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배유현이 등장하자, 유가휘를 조롱하고 싶었던 기자들은 점차 사생활을 추궁하는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행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유현은 그녀의 훌륭한 말솜씨와 개인적인 매력을 통해, 이 행사에서 시후가 표현하기를 원했던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유가휘와 이중열이 오해를 풀고 화해한 행동을 보고 매우 감명 받았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갑자기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기자들은 유가휘와 이중열을 볼 때 더 이상 이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고방식 대신 정말로 20년 만에 서로에 대한 원한을 접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마치 세기의 명장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유현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는 인도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현장의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본부로 전송하자, 홍콩의 많은 미디어들이 즉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한동안, 홍콩 전체는 이 두 사람이 20년 만에 화해한 사건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유가휘에게 최고의 탈출구를 제공해 주었고,
하지만 그때, 유가휘는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히고 있었기 때문에, 배유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때는 우현당의 우은일 선생이 행사를 주관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우은일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는 원래 우은일이 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의식을 치르는 제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급히 비서 아민을 불러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은일 선생은 어디 갔지?! 왜 보이지 않아?!"아민은 그의 귀에 대고 설명했다. "유 회장님, 우은일 선생에게 큰일이 일어나서... 자신이 기른 곤충에게 물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꽤 심각한 것 같았고, 조금 전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뭐라고?!" 유가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그럼 오늘 행사를 누가 맡은 거야?!"아민은 급히 대답했다. "유 회장님,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 배유현 회장님이 오늘의 행사를 주관하도록 하셨습니다."유가휘는 놀라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이 주관한다고? 진짜인가? 농담하는 거 아니지?""아닙니다." 아민은 서둘러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은 지금 옆에서 준비 중입니다. 곧 시작할 거예요."그때, 무대 아래의 기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유 회장님, 갑자기 G7의 별장을 사서 이중열 선생님에게 선물한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전에 두 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더불어 삼각관계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화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맞습니다, 유 회장님!" 또 다른 기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유 회장님께서 이중열 선생님의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중열 선생님이 이번에 다시 홍콩에 돌아왔는데, 왜 두 분이 갑자기 화해한 거죠? 혹시 압박을 받으신 겁니까? 혹은 방가흔 씨가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신 건 아닙
유미경의 호의를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과거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 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유나와 결혼한 초반 몇 년 동안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르고 살았고, 또 그를 독려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그런데 유미경이 직접 나서서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시후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러자 유미경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의한 거죠! 은 선생님이 시간 되시면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드세요. 제가 책을 골라서 전자책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이메일로 문제를 보내 드릴 테니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변해 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유미경 선생님."유미경은 시후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웃으며 말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건 은 선생님이 처음이에요."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의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건가요?"유미경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진짜 선생님이 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정식 교사로요.""당연하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먼저 학문적으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경 선생님이 완벽히 충족하죠.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요즘 국내외의 많은 교사들은 점점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고 명예와 이익만을 쫓고 있지만, 미경이라면 결코 그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교사가 된